사리

1 舍利

파일:Attachment/사리/sarimaking.jpg
사리가 생성되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계십니다
사리받은래이

원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시신(Śarīra; शरीर)을 가리키던 말. 단지 그뿐이었다. 하지만 중국 문화권에서 불교를 받아들일 때 고승이나 여래의 시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려고 번역할 때 일부러 음역하여 쓰게 되었다. 이미 신라시대 문서에서부터 나오는 이야기로 산스크리트어 본디 의미와는 다른 특화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도 쓰이는데 고승이나 여래의 시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스님(정확히는 고승)들을 화장하면 나온다는 돌이다. 개수를 셀 때는 과(顆)라는 단위를 쓴다.

일반적으로 화장해서는 나오지 않고 다비를 해야 나온다고 한다. 화장을 하면 온도가 너무 높아 사리가 녹아버리기 때문이라고. 도력이 높아야 나온다지만 말 그대로 누구나 고승으로 인정하는 도통한 승려라도 화장해서 사리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묘하다.[1] 불교계에서는 현대식 화장이 도입된 초기에 잘 모르고 높으신 스님이니 최신식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비가 아니라 화장을 해서 사리가 녹아버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대로 승려가 아니라 일반인에게서도 나오기도 한다. 정말 미묘하다. 또한 꼭 화장을 해야 나오는 것은 아니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것은 생사리라고 부른다.

근데 사리가 많이 나왔다고 덕이 많다고 여기고, 사리가 적게 나왔다고 '알고보니 덕이 없었다'고 단정하고, 그러지 말자. 불도로 따지면 색에 집착하는 행위다. 사리라는게 워낙 불교에서 중요한 상징물이다보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서도. 오죽했으면 법정스님도 "다비하고 나면 나의 사리는 찾지 말라"고 유언까지 하셨을까?

1995년 인하대학교에서 분석하여 신문 기사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성분은 전체적으로 뼈와 유사하나 프로트악티늄리튬, 티타늄이 들어 있으며 결석과는 다르고 사리의 경도는 1만 5천 파운드의 압력에서 부서져 1만 2천 파운드에서 부서지는 보다 단단하다는 것이 특징이었다고. 참고 뉴스.

아직도 이것의 정체에 대해선 여러가지 논쟁이 있고 아직 "이것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명쾌한 연구는 없지만 뼈와 화장에 쓰이는 장작의 성분이 고열에서 반응하여 얻어지는 결정이 사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실제로 본차이나는 소의 뼈와 장석, 카오리나이트를 고온에 구워 만들어진다. 이 추측은 고행을 한 사람들에게서 사리가 많이 나온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데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뼈의 성분이 정상적인 성분 외 중금속이나 기타 이물질이 많아 사리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리는 한 마디로 본차이나의 인간 버전

석가모니의 경우는 사리가 여덟 섬 네 말[2]이나 나왔다고 한다. 실은 다비를 한 다음에 그 재까지 모두 합쳐서 이렇게 된 것이다. 원래 이 당시 사리라는 용어는 지금의 사리처럼 구슬같은 결정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신에서 나온 뼈를 의미한다. 스리랑카의 진신사리가 치아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항간에는 수십 년간 동정으로 살아서 모인 기운이 내단화되어서[3] 나온 것이라는 소리를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있는데 석가모니는 동정이 아니었다. 결혼해서 도 있었으니. 이런 류의 헛소리로는 스님들은 워낙 오랫동안 참선을 하니 하도 오래 앉아있어서 단순히 몸의 칼슘이 굳어져 생긴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성분 분석 결과만 봐도 말이 안되는 소리고 단순히 오래 앉아있기만 해서 사리가 생긴다면 대한민국학생들이나 택시 기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사리가 많아야 한다. 근데 하는 일을 보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

매우 간단하게 다비를 설명하자면 화장을 하는 땅 속에 거대한 물 항아리를 묻는다. 그리고 밀봉을 하고 흙을 덮고 장작을 쌓고 고승의 유체를 얹고 화장을 한다. 그리고 화장이 끝난 뒤 뼈는 알아서 모시고 밑에 묻은 항아리를 파내면 그 독 안에 조그마한 보석들이 있는데 그걸 사리라고 부른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우 기묘한 보석 같은 걸 사리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도 진신사리 보유를 주장하는 장소가 많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불보종찰 양산시 영취산 통도사 적멸보궁에 있으므로 가서 확인하면 된다.[4] 삼국유사에 기록된 적멸보궁은 통도사 외에도 인제군 설악산 봉정암,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 영월군 사자산 법흥사, 정선군 태백산 정암사로 이를 5대 적멸보궁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대구 비슬산 용연사[5], 구미 태조산 도리사, 고성 금강산 건봉사를 더해 8대 적멸보궁이라고도 한다. 이 이외에도 대구 비슬산 대견사에도 스리랑카 정부에서 정식으로 기증한 진신사리 1과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이 있다. 사실 진신사리는 매우 귀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의 탑에는 실제 진신사리 대신 석가모니의 말씀이 기록된 불경을 넣어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진신사리가 모셔진 절은 불상을 모시지 않는 게 관례이다. 불상은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적멸보궁은 그 부처에게서 나온 사리가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진신사리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실질적으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검증하자고 덤비는 것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베드로 묘역이나 이슬람 메카 카바 신전을 발굴해보자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신성모독이다. 불교에 극악한 원한이 없다면 저런 소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진신사리에는 감정서가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요즘은 이런 감정서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후술할 가짜 사리 때문이다.

진신사리의 경우 석가모니의 다비식에서 나온 석가모니 진신사리와 그것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믿으며 보석류로 구슬처럼 만든 일체여래 진신사리로 진사리와 가사리를 구별하고 있다. 다만 사리는 도력 스카우터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너무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도록 하자.

불자들 중에 종종 인도에서 '비싼 돈 주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얻어왔어염!!! 뿌우~'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낚인 거다. 실제 인도에서 이렇게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라고 한국이나 일본의 불자들을 현혹하여 가짜 사리를 만들어 파는 범죄자들이 상당히 많다. 참고로 가짜 사리의 재료는 보통 뼈[6]이며 주로 사형수들의 뼈들이 많이 이용된다.

석가모니의 사리 자체도 워낙 희귀하지만 그 중에서도 구슬 형태가 아니라 실제 뼈로 된 사리가 현재 지구상에 딱 두 개 남아 있는데 각각 치아와 손가락뼈로 불치사리(佛齒舍利)[7]는 스리랑카 불치사에 있으며 불지사리(佛指舍利)는 중국 시안 법문사에 봉안되어 있다. 스리랑카의 불치사리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배 때 서양인들에게 파괴될 뻔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모형으로 대체해 무사할 수 있었고 중국의 불지사리는 당나라 때 법문사 탑 밑 지하에 막대한 보물과 함께 안장했다가 그대로 잊혀진 뒤[8] 1980년대에 탑이 무너지면서 발견되었으며 문화대혁명의 광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9] 한편 불치사리의 경우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이후로도 계속 자라고(!) 있다고. 영상

그리고 화장한 시신(심지어 애완견도!)을 사리로 만들어주는 업체도 있다.

힘든 고행을 해야 사리가 나온다는 인식 때문인지 아주 고생길이 험한 상황을 두고 사리가 생긴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랄견을 키워도 나온다고 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코카 스파니엘이 사리 제조에 으뜸이라 한다. 위 짤방에서도 나왔듯이 비밀번호를 찍고 있는 을 응원해도 사리가 나온다 카더라. 단, 롯데 자이언츠는 2008년부터는 그런 거 없으며 현재는 화나 보살스가 사리 생성기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동방심기루에서는 히지리 뱌쿠렌을 플레이하면 사리가 나온다고 한다. 마침 불교 관련 캐릭터라 더욱 적절.

가객 김광석이 1996년에 자살한 후 화장했을 때 사리가 9과나 나왔다고 한다. X JAPAN히데가 죽고 화장을 했는데 사리가 많이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

기독교에도 비슷한 물건이 있는데 성유물이 이에 해당한다.

2 인도의 여성용 전통의상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긴 천을 둘둘 말아 입는 듯 보이는 옷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전통의상답게 복잡한 양상을 지니고 있다.

사리의 길이는 최소 몇 미터 씩이나 하며 긴 곳은 10m도 넘는다고 한다.

사리만 입는 것은 아니며 사리의 안쪽에 '쫄리'라는 탱크탑 같은 상의를 하나 더 입는다.

막상 인도에 가보면 사리보다는 치파오나 치마저고리 비슷하게 생긴 펀자비 드레스(punjabi dress)를 입은 사람이 더 많이 보인다.

Saraiki_Fashion_2012.JPG
대략 이런 게 펀자비 드레스.(출처:위키백과)

달심의 미소녀 아내의 이름을 여기서 따 왔다고 한다.

3 각종 면류 음식에서 면만을 따로 떼 뭉쳐놓은 것

일본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멀쩡한 순 우리말이다. 정확히는 '사리다' 라는 용언을 변형한 것. 흰 밥알을 뜻하는 일본어 しゃり(샤리)와 비슷해서 그런 듯.[10] '(면)사리 추가' 라는 표현이 굳어서인지 현재는 면 뿐만 아니라 각종 재료(ex : 부대찌개 햄사리)를 추가할 때도 사용된다. 라면사리로 직접 팔기도 한다. 누군가 바보같은 모습을 보이면 "머릿속에 대신 우동사리가 들어있다"고도 말한다.

4 밀물이 가장 높을 때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물 많이 들어오는 때. 보통 보름이나 그믐에 일어난다. 반대말은 '조금'.

5 해적전대 고카이저사리(해적전대 고카이저)

  1. 본래 공개적으로 다비식을 했지만 다비식 중 유명한 고승에게서 사리가 나오지 않자 광분한 사람들 때문에 현재는 비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2. 쌀 17포대!!
  3. 내지는 정액이 굳어서(...)
  4. 삼국유사에 수록된 곳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된 나머지 장소는 현재 대부분 소실되었다.
  5. 통도사에 있던 진신사리 1과를 사명대사의 제자 청진이 옮겨온 것이다.
  6. 전용 기계로 뼈를 고열 압착해 사리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 기계 만들 돈으로 아준 전차나 고쳐봐 좀
  7. 어금니 '아(牙)'를 써서 '불아사리(佛牙舍利)'라고도 불린다.
  8. 역대 황제들이 절에 바친 보물들을 보관해두는 지하 창고가 있었다. 당나라 말기 전란이 계속되면서 잊혀졌던 것. 몇 번에 걸쳐 지역민들에 의해 보수와 복구가 이루어졌고 심지어 20세기 초엽에도 보수를 위한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 무렵에 지하 공간이 발견되었으나 하필이면 중일 전쟁 무렵에다 그 근처까지 일본군이 진주해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덮고 관계자들만 아는 비밀로 하였다고 한다. 이후 국공내전 등을 거치면서 다시 잊혀졌던 것.
  9. 역사가 웨난이 쓴 <법문사의 비밀>에 나오지만 홍위병들이 법문사에 들이닥쳤을 때 절과 탑을 지키기 위해 주지승이 자기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한다. 홍위병들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 도망쳤고 절과 탑이 지켜질 수 있었다고 한다. 80년대 무너져서 지하 저장고의 진신사리가 발견될 때까지.
  10. 이 しゃり는 밥알 뿐만 아니라 1번 항목의 사리(舎利)의 독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