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법

譬喩法

1 개요

수사학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비겨서 표현하는 방법으로 어떤 특별한 의미나 효과를 얻기 위해 한 언어의 화자(話者)가 일상적, 표준적이라고 생각하는 단어의 의미와 그 단어 연결체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직유‧은유‧의인‧의성‧의태‧풍유‧제유‧환유‧중의 등의 여러 방법이 있다.

이러한 비유는 오랫동안 기본적으로 언어의 장식이라고 기술되어 왔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언어의 기능 수행에 없어서는 안될 필요불가결한 것이 되었으며, 사실상 시뿐만 아니라 모든 담화(談話) 양식에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자리잡았다.

비유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체를 원관념이라 하고, 원관념에 비유되는 것을 보조관념이라 한다. 비유하는 데 있어서는 언제나 표현 대상과 대상에 비겨 보는 대상 사이의 유추(類推, analogy)의 발견이 필요하다. 유추의 발견이란 지성적인 능력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인간의 인식 세계는 바로 이 비유의 방법에 의하여 확인되고 확대되어 왔다.
나쁜 쪽으로도 발전하였다

2 비유법의 종류

2.1 직유법(直喩法)

비유법 중 가장 간단하고 명쾌한 형식으로, 2개의 사물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내포된 비유를 사용하는 은유법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비유이므로 묘사가 정확하고 논리적·설명적인 것이 특징이다.

즉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기 위해 다른 사물의 비슷한 속성을 직접 끌어내어 비교하므로, 공식적인 비교표현 매체를 사용하여 유사성을 명백히 지적한다. 이 때 비유되는 사물과 비유하는 사물은 '마치 ~같다' '~인 양' '~같은' '~처럼' '~듯이'의 형식으로 연결한다.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국화 옆에서)

2.2 은유법(隱喩法)

직유법과 대조되며 암유(暗喩)라고도 한다. 원관념은 숨기고 보조관념만 드러내어 표현하려는 대상을 설명하거나 그 특징을 묘사하는 표현법이다. 원관념과 비유되는 보조관념을 같은 것으로 보므로 ‘A(원관념)는 B(보조관념)다’의 형태로 나타난다.

¶내 마음은 호수요 (김동명-내 마음은)
현실은 시궁창

2.3 대유법(代喩法)

비유법 중에서 사물의 명칭을 직접 쓰지 않고 사물의 일부분이나 특징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방법을 일컬어 대유법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환유법과 제유법이 있다.그 예로 심훈그날이 오면의 한 구절인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에서 '삼각산'과 '한강물'은 우리나라를 나타낸 대유법이다.

2.3.1 환유법(換喩法)

어떤 사물을, 그것의 속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른 낱말을 빌려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국회의원금뱃지
¶직장인 → 넥타이
수갑은팔찌

2.3.2 제유법(提喩法)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을 들어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이다.

예를 들어 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들'은 국토의 일부로서 '국토'를 나타내고, '강태공'은 낚시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서 '낚시꾼' 전체를 의미하며,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에서 '빵'은 식량의 일부로서 '식량'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쓰인 것 등을 말한다.

2.4 풍유법(諷諭法)

본 뜻을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으로 숨겨진 뜻을 암시하는 수사법이다. 속담이 여기에 해당한다.

쫓던 지붕 쳐다보듯 한다.
사공이 많으면 가 산으로 간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2.5 활유법(活喩法)

무생물을 생물인 것처럼, 감정이 없는 것을 감정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비행기공항에서 날개를 쉬고 있다.
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 (정지용-바다)

2.6 의인법(擬人法)

사물이나 추상개념을 인간인 것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모에화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에도 (이육사-광야)

2.7 의성법(擬聲法)

사물이나 사람의 소리를 그대로 묘사하여 실제와 같이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의성어 문서 참조

2.8 의태법(擬態法)

사람이나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모방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의태어 문서 참조

2.9 중의법(重義法)

하나의 낱말이나 어구가 두 가지 이상의 뜻을 나타내게 하는 수사법이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워라 /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황진이[1]

2.10 사유(死喩)

엄밀히 따지자면 비유법은 아니고, 비유법 중 너무도 잦게 사용되어서 비유라는 인식 또는 참신성이 사라져버린 죽은 비유법을 일컫는다. 문어적인 사유로는 앵두같은 입술 등이 있으며, 죽어버린지 오래 된 비유는 못대가리, 우두머리 등이 있다. 이 두 가지 단어는 얼핏 비유법이 없어보이나 실제로는 가장 높은 위치를 머리로 비유해서 표현하고 있다. 단지 비유가 사용된 것이 너무도 옛날이고, 원래의 이름보다 더욱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참신성이 사라져 비유의 의미가 없어져버린 것.
  1. 벽계수는 사람 이름과 시냇물을, 명월은 밝은 달과 황진이의 기명을 동시에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