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예수에 대해 발언했던 사건. 팝이나 록 역사에 있어서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르는 발언이다. 엄밀히 따지면 존 레논 개인의 발언이지만, 비틀즈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나온 발언이기에 비틀즈의 하위 항목으로 분류시켰다.
존 레논이 '예수보다 위대하다' 라고 발언했다는 오류가 웹상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존 레논은 어디까지나, '예수보다 인기가 많다(more popular than Jesus)'고 했지 위대하다고 한 적은 없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기분 나쁠 수 있는 발언이다. 사실 존 레논은 예수보다는 예수쟁이들을 까면서 자신의 유명세를 들먹이며 약간의 가오를 드러낸 것이지, 예수 자체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했다.
2 상세
이 엄청난 곡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 위키백과의 내용을 번역했다.
1966년 3월,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서는 주간 특집 같이 "비틀즈는 어떻게 살고 있나?"란 제목으로 기사들을 싣고 있었다. 이 취재는 모린 클리브(Maureen Cleave)란 여기자가 맡았고, 그녀는 "비틀매니아 현상"이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이후로 종종 그룹 전체가 만나서 인터뷰를 했었다.[1] 이 때 클리브는 멤버 개개인을 만나며 인터뷰를 했다.
1966년 3월 4일. 클리브는 웨이브리지, 켄우드에 있는 레논의 집을 둘러보면서 고릴라 코스튬, 중세 갑옷, 그리고 전신 예수상을 보았다. 또한 그의 집에는 잘 정리된 도서관도 있었는데 거기엔 조너선 스위프트(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 조지 오웰 등의 작품들이 있었고 거기엔 휴 J. 숀필드가 썼으며 레논이 종교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패스오버 플롯(The Passover Plot)"도 있었다. 클리브는 기사에 레논이 "종교에 대해 폭넓게 독서했다"라고 덧붙였고, 레논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
"기독교 신앙은 없어질 거에요. 오그라들고 사라질 거란 말입니다. 그것에 대해 논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옳고 제가 옳다는 게 입증될 거니까요. 우리(비틀즈)는 지금 예수보다 인기가 많아요. 로큰롤(락앤롤)과 기독교 중에 어떤 게 먼저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는 괜찮았지만 그의 제자들은 미련하고 평범했죠. 그들이 비틀고 꼬아버려서 망친것 같아요." Christianity will go. It will vanish and shrink. I needn't argue about that; I'm right and I'll be proved right. We're more popular than Jesus now; I don't know which will go first—rock 'n' roll or Christianity. Jesus was all right but his disciples were thick and ordinary. It's them twisting it that ruins it for me. |
이 발언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 기독교의 쇠퇴에 대한 논쟁이 잦았던 영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 달 후인 8월, 미국의 청소년 잡지인 Datebook에서 레논의 말을 맨 앞장에 게재하면서 바이블 벨트의 기독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어났다.
- 앨라배마와 텍사수 주의 라디오 방송국들은 비틀즈의 음악을 틀어주지 않았다.
- WAQY(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의 라디오 방송)의 DJ 토미 찰스는 "저런 말을 한 건 불합리하고 신성모독이며, 이런 잘못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 다른 방송국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취했고, "좀 먼 남부(조지아 주의 웨이크로스)"의 몇몇 방송국은 화톳불을 피워놓고 10대들에게 그들의 비틀즈 앨범들과 관련 물건들을 불태우게 했다.
- 멤피스의 시청은 미드사우스 콜리세움에 예약되었던 비틀즈 콘서트를 취소하고, "시 정부의 장소가 종교를 모독하는 사람들에게 쓰일 뻔 했습니다. 비틀즈는 멤피스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이 지경이 되자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심각성을 깨닫고 투어를 중지한 후, 미국으로 날아가 기자회견에서 "확실한 종교적 직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법입니다"라며 문제의 잡지사 "데이트북"을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비틀즈에 대한 비난이 미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상황을 초래했다. 멕시코시티에선 비틀즈를 반대하는 데모가 있었고, 남아프리카와 스페인에서는 국가적 라디오 방송에서 비틀즈의 노래를 뺐다. 게다가 바티칸이 나서서 레논의 말을 비난했다.
1966년 8월 11일. 결국 사태의 진정을 위해 투어 직전에 일리노이 주의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말했다.
레논 : "TV가 예수보다 인기가 많다고 했으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친구(여기자 클리브)에게 얘기하던 중이었고, 우리 자체가 아닌 남들이 우리를 보는 비틀즈로서 "비틀즈"란 단어를 쓴 겁니다. 저는 그저 예수를 비롯한 것들보다 "그 밴드"가 애들과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는 말을 한 겁니다. 하지만 저는 잘못되게, 그렇게 발언했어요." 리포터 : 몇몇 10대들이 당신의 말을 따라하며 '나는 비틀즈가 예수보다 좋다'라고 말하고 다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레논 : "글쎄요, 저는 원래 영국에서의 사실을 예로 든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우리가 예수나 종교보다 유명했었다는 말이죠. 그것들을 쓰러트리거나 비하하는 말이 아니에요. 전 그냥 사실을 얘기했고, 여기보다 영국에서 우리가 더 유명한 건 사실이예요. 우리가 인간으로써나 신으로써나 기타 등등의 기준에서 예수 그리스도랑 비교하고, 더 낫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요. 그냥 그렇다는 발언을 한 것 뿐이고, 그게 잘못이었어요. 아니면 그게 잘못 받아들여진 거구요. 그래서 지금 이 모든게 일어난거잖아요." 리포터 : "하지만 사과하려고 준비중이잖아요?" 레논 : "전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말은 한적이 없어요. 그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유감이네요. 전 절대 형편없는 반종교적인 의도는 없었어요. 여러분의 기분이 괜찮아진다면 사과드릴게요. 전 아직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요. 전 제가 한 발언에 대해서는 열심히 설명드렸지만, 그래도 꼭 사과를 들어야지 기분이 풀리신다면, 그래요, 죄송합니다. Lennon: "I suppose if I had said television was more popular than Jesus, I might have got away with it, but I just happened to be talking to a friend and I used the words "Beatles" as a remote thing, not as what I think - as Beatles, as those other Beatles like other people see us. I just said "they" are having more influence on kids and things than anything else, including Jesus. But I said it in that way which is the wrong way". Reporter: Some teenagers have repeated your statements - "I like The Beatles more than Jesus Christ". What do you think about that? Lennon: "Well, originally I pointed out that fact in reference to England. That we meant more to kids than Jesus did, or religion at that time. I wasn't knocking it or putting it down. I was just saying it as a fact and it's true more for England than here. I'm not saying that we're better or greater, or comparing us with Jesus Christ as a person or God as a thing or whatever it is. I just said what I said and it was wrong. Or it was taken wrong. And now it's all this". Reporter: But are you prepared to apologise? Lennon: "I wasn't saying whatever they're saying I was saying. I'm sorry I said it really. I never meant it to be a lousy anti-religious thing. I apologise if that will make you happy. I still don't know quite what I've done. I've tried to tell you what I did do but if you want me to apologise, if that will make you happy, then OK, I'm sorry". |
하지만 이 발언 이후에도 투어 동안 공연 중에 벌어지는 난동과 협박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KKK가 공연 중에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켄터키 주 라디오 방송국에서 비틀즈의 음악을 틀어줬고, 예수회 잡지인 "아메리카"에서는 "레논은 대부분의 신앙 교육자들이 동의할만한 발언을 했을 뿐이다."라고 레논의 편을 들었다. 투어가 끝나자, 비틀즈는 "이제 콘서트를 더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3년 뒤인 1969년 캐나다로 떠난 여행 중에 존 레논은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제가 비틀즈는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보다 영향력이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요, 전 아직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애들은 예수보다 우리한테 더 영향을 받는다구요. 에휴, 목사님들도 일어나서 동의하는데. 그건 파시스트 같은 기독교인들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시비걸고 싶어하는 것들 중 하나였어요. 전 예수를 아주 좋아하고 항상 멋지다 생각했어요. 그의 말이 맞았네요. 예수는 '나의 길을 따라온다면 뭇매를 맞을 것이다'라고 했으니까요(수정바람)." I think I said that The Beatles have more influence on young people than Jesus Christ. Yes, I still think it. Kids are influenced more by us than Jesus. Christ, some ministers even stood up and agreed with it. It was another piece of truth that the fascist Christians picked on. I'm all for Christ, I'm very big on Christ. I've always fancied him. He was right. As he said in his book, 'you'll get knocked if you follow my ways.' |
또한 한참 뒤인 1978년에는 이렇게 말했다.
"난 내 투어 생활을 끝내주신 예수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비틀즈가 '예수보다 크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많은 크리스쳔 KKK가 열받지 않았다면, 글쎄... 아이고 주님, 전 계속 저 위에서 저 나머지 벼룩같은 공연하는 놈들 랑 같이 있었겠죠! 신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감사합니다, 예수님." I always remember to thank Jesus for the end of my touring days; if I hadn't said that The Beatles were 'bigger than Jesus' and upset the very Christian Ku Klux Klan, well, Lord, I might still be up there with all the other performing fleas! God bless America. Thank you, Jesus". |
2008년에 화이트 앨범의 40주년판이 나오자, 바티칸 신문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이들, 특히 미국을 분노케 한 존 레논의 발언은 지금 돌이켜 본다면 전설적인 엘비스와 로큰롤의 영향 아래에서 자란, "working class hero (노동자들의 영웅 - 존의 별명)" 의 갑작스런 성공에 도취된 "자뻑" 정도인 것 같다. 해체한지 38년이 지난 지금 남아있는 사실은 레논-매카트니 브랜드의 곡들은 시간의 흐름에도 비범한 저항을 해오면서 여러 세대의 음악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략) 그들은 마약도 하고, 성공에 취해 방탕하고 제멋대로인 삶을 산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이 모든 사실은 의미가 없다. 그들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대중음악계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아직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귀중한 보석들처럼 반짝이고 있다. The remark by John Lennon, which triggered deep indignation, mainly in the United States, after many years sounds only like a 'boast' by a young working-class Englishman faced with unexpected success, after growing up in the legend of Elvis and rock and roll. The fact remains that 38 years after breaking up, the songs of the Lennon-McCartney brand have shown an extraordinary resistance to the passage of time, becoming a source of inspiration for more than one generation of pop musicians". (중략) It’s true, they took drugs; swept up by their success, they lived dissolute and uninhibited lives. But listening to their songs, all of this seems distant and meaningless. Their beautiful melodies, which changed forever pop music and still give us emotions, live on like precious jewels. |
결국 그의 사후 2008년에 와서야 마침내 그 굴레를 벗게 된 것이다.
3 트리비아
함부르크 클럽 공연, 쉬어 스타디움 등의 공연은 1966년 8월 말 존 레논이 이 발언을 하기 전의 것이다. 발언 이후 비틀즈의 라이브 콘서트 동영상은 단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비틀즈 팬들에게 전설로 남아있는 루프탑 콘서트. 렛 잇 비 항목 참조.
존 레논은 이후에도 기독교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몇번 더 드러냈다. 1969년에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게서 당시 컨셉 앨범을 준비 중이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역할을 제의받았는데 거절해놓고선[2] '마누라 오노 요코가 마리아 막달레나 역할을 맡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든지, 노래 God에서 '나는 성경을 믿지 않는다, 나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라고 했다든지, 노래 Imagine에서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라고 한다든지...
네드 플랜더스가 예수보다 사랑하는 그룹이라는 심슨의 패러디도 여기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