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콘느

샤이니의 콘서트에 대해서는 샤이니/콘서트 목록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chaconne
이탈리아어 : ciaccona, ciacona (차코나)

바로크시대에 유래한 기악곡의 형식이다.[1]

유래는 남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이후 16세기 후반에 남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이 형식은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되었으며, 후기 바로크 시대에는 이런 설명이 무색하게 변해버렸다. 과거에는 의외로 파사칼리아와 구분되지 않아 i-v6-VI(iv6)-V 진행도 사용되었다. [2] 둘 다 같은 화성진행을 하나 두고 멜로디를 변주하는 방식으로는 같다. 하지만 대체로 I-V-vi-IV-V (단조에서는 i-V-VI-iv-V) 화성진행으로 자주 작곡되었다.[3] 17세기 후반부터 현재의 샤콘느 작곡 형식이 정립되었다. 현재 기록된 최초의 I-V-vi-IV-V 화성진행 주제는 뒤에서 설명된 알레산드로 피치니니의 것이 맞지만 이 주제는 라 폴리아카나리오스와 같은 스페인 무곡 기반의 곡들과 마찬가지로 구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샤콘느를 흔히 슬픔과 관련지어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 상관도 없다. 애초에 샤콘느는 그냥 느린 4분의 3박짜리 무곡이다. 하필 몰이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게 좀 어두운 단조풍의 샤콘느들이 현대까지 살아남았을 뿐, 샤콘느 중에서도 4분의 3박을 지키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들이 바로크 시대에 넘쳐난다는 점을 상기하자. 대표적인 반례는 M.R.Lalande(랄랑드)의 샤콘느, 《베르사유의 분수》(Les Fontaines de Versailles). (듣기)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없다시피 하지만 마우리치오 카자티 (Maurizio Cazzati, 1616~1678)의 샤콘느도 인기가 고음악/클래식 팬들 중에서 급상승 중. 함축된 형태의 머니코드이기에 듣기에 꽤 좋고, 다른 샤콘느들보다 경쾌하다. (!) 듣기. 연주는 L'Arpieggiata. [4]

2 이루마의 샤콘느

기타편곡도 있다.

3 바흐의 샤콘느(Partita No.02 BWV.1004)

영상에 써있지만 20세기의 "하이페츠 제국"을 이룬 야샤 하이페츠(Jascha Heifetz)의 연주.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파르티타 제 2번의 제일 길고 어렵고 유명한 5번째 곡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고. 제 2번의 길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히고 있으며 계속되는 화음들과 그에 따른 손가락의 압박으로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의 곡들중 제일 어렵고 화려하다고 평가받는다. 이것만 따로 연주되는 일이 많다.

전세계의 모든 음악이 사라져도 이것만 남아있다면 바로크시대까지는 복원할 수 있다고까지 일컬어지는 걸작답게 굉장히 다양한 진행을 보여준다.. 원곡은 바이올린이지만 피아노, 기타, 첼로, 만돌린, 하프시코드, 류트, 바로크기타, 플룻 등으로 다양한 편곡이 이루어졌다. 제일 유명한 샤콘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들 중 이 곡을 연주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 보통 연주에 13~14분정도 걸린다.

특히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최초의 기타편곡버전은 음악계에 충격을 가져다줬는데 그때까지 아무래도 당시의 클래식 기타는 음량이 작다 보니[5] 과소평가되어 2류로 취급받던 기타가 저런 수준높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어느 유명한 지휘자[6]가 '가 친게 바이올린보다 낫다.'고 한것은 클래식 기타매니아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 세고비아는 편곡할 때 풍부함을 위해 없던 화음을 잔뜩 집어넣었는데 이게 호불호가 갈린다.

페루치오 부소니의 편곡도 매우 고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피아노로 옮기는 편곡이 아닌 독자적인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도록 편곡하였기 때문이다.

바로크풍의 시대연주도 들어보자. 위에 하이패츠랑은 다른느낌을준다.

4 비탈리의 샤콘느

위의 연주자도 하이페츠이며 보시다시피 젊은 시절에 연주한 것.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연주이기도 하다. 기회가 되면 더 절제된 스타일인 나단 밀스타인(Nathan Milstein)의 연주도 추천한다.

원곡은 독주곡으로 씌여졌으나 독주곡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되려 독주곡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위의 하이예츠 연주의 경우 레스피기가 오르간과 바이올린 2중주로 편곡한 버전으로, 오르간이 침울한 분위기의 지속저음을 연주하는 동안 바이올린이 샤콘느 선율을 유려하게 연주한다.

여담으로 작곡가가 과연 비탈리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듯 하다. 낭만시대 바이올리니스트인 페르디난트 다비드에 의해 발굴되어 첫 발표되었는데, 다비드가 작곡한 것으로 의심받는 몇가지 이유들이 있다. 균형을 강조하는 바로크적 화성 진행과는 전혀 다른 대담한 전개를 보이는 데다, 리듬의 변화 역시 매우 과감하다. 거기다 바로크 교회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비탈리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에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없이 담배를 한대씩 붙여 물었다. 오르간의 저음이 흘러나오고, 마침내 그 카랑카랑한 바이올린의 절규가 쏟아졌다. 그 날, 우리는 술한잔 걸치치 않은 맨정신으로, 말 한마디 없이 울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이 곡이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것을 긍정한 셈이 되었다 - 조희창(음악 칼럼니스트)'

위와 같이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 으로 알려지기도 하는데, 이 곡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당대의 일반적인 샤콘느 분위기나 바이올린 주법을 감안한다면 주제를 슬픔으로 봐야 할지는 개인 판단이다. 또 이 곡 자체가 바로크 음악이지만 낭만주의적으로 해석 되기도 하기 때문에 곡의 해석은 정말 개인 판단이다. 그래서 이 곡을 '낭만주의적 바로크' 음악이라고 하기도 한다.

기타편곡도 있다. 이란 출신의 하메드가 편곡한 것.

여담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브루흐)와 함께 바이올린 전공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곡이기도 하다. 바로크 음악이지만 낭만주의적으로 해석된 부분이 없지않아 많이있어서 연주하기 재미있고, 초반부가 쉽고, 선율이 슬프고 절제된 모습이 폭풍간지다. 이 3요소 때문에 취미생, 전공생 둘다 아직 할 단계가 아닌데도 무리해서 덤벼보는 사람이 많다.

5 기타 샤콘느 작품목록

  • 안니발레 그레고리(Annibale Gregori; ?–1633.)
    • (1635) - 동영상에서는 코르넷으로 연주하고 있으나, 원곡은 성악곡이라 한다.
  • 조반니 지롤라모 캅스베르거(Giovanni Girolamo Kapsberger; 1580–1651)
  • 후안 아라녜스(Juan Arañés; ?-1649경.)
  • 안드레아 팔코니에리(Andrea Falconieri; 1585/86–1656)
  • 프란체스카 카치니(Francesca Caccini; 1587–1641)
  • 미셸 드 베튄(Michel de Béthune; 1607-?)
    • 샤코네트 - 로베르 드 비제의 사단조 곡(첫번째 것)과 비교하여 들어 보자.
  • 루카스 루이스 데 리바야스(Lucas Ruiz de Ribayaz; 1626 – 1677 이후.)
  • 가스파르 산스(Gaspar Sanz; 1640–1710)
  • 니콜라 마티스(Nicola Matteis; 1650경–1714경.)
  1. 그런데, 샤콘느 형식으로 된 성악곡들도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다(...). 또한, 바로크시대 작곡가들 사이에 베껴먹기가 얼마나 성행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음악형식이기도 하다.
  2. 비탈리의 샤콘느가 대표적
  3. 다만, 바흐의 샤콘느는 제외
  4. 이 양반들은 현대인들이 듣기에 좋게 고음악들을 재해석해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5. 그래서 클래식 기타는 공연장 같은 곳보다 살롱에서 연주되었다.
  6. 흔히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로 잘못 알려져있다.
  7. 프랑수아 쿠프랭의 큰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