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니코드의 정의
파헬벨이 캐논에서 사용한 코드 진행(Chord Progression)으로, 귀에 쏙 들어오는 친숙한 멜로디를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팝과 가요를 불문하고 정말 자주 쓰이는 코드 진행이다. 이름부터 '머니' 코드인 걸 보면(...) 특히 발라드 곡에 아주 적합한 코드로 복잡한 스케일과 텐션, 베이스워킹을 사용해 세련된 편곡을 진행해도 곡의 뼈대 자체는 머니코드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이렇게 비슷한 코드 진행 때문에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것도 적지 않은 편. 로이킴의 "봄봄봄" 사건이 대표적인 예. 로이킴은 멜로디까지 똑같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논란이다. 차라리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가 더 적절한 예.) 물론 코드에는 주인이 없고 어떤 코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는 전혀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코드는 그냥 코드일 뿐.
크게 세 가지의 유형이 있다. (편의상 코드는 다장조로 표기한다.)
- I-V-vi-iii-IV-I-ii-V (C-G-Am-Em-F-C-Dm-G)
- I-V/VII-vi-iii/V-IV-I/III-ii-V (C-G/B-Am-Em/G-F-C/E-Dm-G)
- I-V-vi-IV (C-G-Am-F)
특히 4마디로 축약한 세 번째의 유형이 정말 많이 사용되며 이쪽을 따로 따서 '4 Chords'라고 하기도 한다. 두 번째 유형은 베이스음을 스케일 역순으로 하행하여 잡는 것으로 듣자마자 귀에 바로 감기는 진행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기피되는 추세다. (파헬벨의 캐논과 너무나 똑같이 때문에) 당연히 다양한 대리코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5도를 7도의 diminished로 잡는다거나(G-Bdim), 4도와 2도를 바꾼다든가(V-Dm) 등등...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I-III-vi-IV(C-E-Am-F) 등 다른 자주 쓰이는 코드 진행 역시 머니코드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머니코드는 저 파헬벨의 캐논 코드 혹은 그 축약형을 말하는 것이다. 어차피 대중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코드 진행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추가하다 보면 '모든 코드 진행이 머니코드'가 되어버린다.
Axis of Awesome의 머니코드 메들리.
뮤직비디오 버전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지휘자인 라이너 허쉬의 메들리
2 머니코드가 사용된 유명한 예
※ 머니코드가 사용된 음악을 모두 적으면 당연히 문서의 길이가 천문학적으로 길어집니다. 누구나 알 법한, 정말 중요한 노래들만 적어주세요.
고정도법 코드를 첨부합니다(청음 기반). 누락된 부분은 채워 주세요.
가수 | 제목 | 코드 진행 | 비고 |
Idina Menzel | Let It Go | A♭-E♭-Fm-D♭ | 겨울왕국 OST |
MIKA | Happy Ending | D♭-A♭-B♭m-G♭m | |
Beatles | Let It Be | C-G-Am-F | 캐논 코드를 팝 음악에 도입한 역사적인 첫 사례 |
oasis | Whatever | G-D-Em-Bm/D-C-D-G | |
Pet Shop Boys | Go West | C-G-Am-Em-F-C-Dm-G | |
Sweetbox | Life is so cool | D-A-Bm-F#m-G-D-G-A | 파헬벨의 캐논 자체를 샘플링했다 |
나카시마 미카 | 눈의 꽃 | ||
무한궤도 | 그대에게 | B-F#/A#-G#-G#-E-C#m-F#-F# | |
박상민 | 해바라기 | B-F#-G#-E-B-F#-E-B | |
백지영 | 사랑 안 해 | ||
부활 | 네버엔딩 스토리 | ||
이문세 | 옛사랑 | A-E/G#-F#m-C#m-D-A/C#-Bm-E | |
이선희 | 나 항상 그대를 | ||
임재범 | 너를 위해 | ||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G-D-Em-Bm-C-G-Am-D | |
체리필터 | 낭만 고양이, 오리 날다 | B♭-F/A-Gm-B♭/F-E♭-E♭-Cm-F | |
015B | 이젠 안녕 | D-A-Bm-F#m-G-D-G-A | |
U2 | With or without you | D-A-Bm-G | |
CCM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D-A-Bm-D-G-D-E-A | |
Jason Mraz | I'm Yours | B-F#-G#m-E | |
박효신 | 추억은 사랑을 닮아 |
3 머니코드에 대한 오해
많은 이들의 선입견과는 달리, 수많은 현대인들이 즐겨 듣는 팝ㅡ감성에 맞는 코드 진행의 종류는 생각보다 적으며, 머니코드의 사용 여부는 곡의 예술적 성취와 큰 관계가 없다. '이것도 머니코드네 ㅉㅉ 창의력이 없나?'라고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