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쓰기/방향

1 개요

이 문서는 세로쓰기를 하는 방향에 대한 내용이다. 세로쓰기를 할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줄을 바꿔 가며 쓰는 방식은 우종서(右縱書),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줄을 바꿔 가며 쓰는 방식은 좌종서(左縱書)라고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어에서는 세로쓰기는 '우종서'가 맞고 '좌종서'가 틀리다.

이는 각종 워드프로세서와 DTP 프로그램의 세로쓰기 모드가 모두 '우종서'이며 '좌종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세계 어디에도 없음을 봐도 알 수 있고, 동아시아의 무수한 세로쓰기 문헌을 봐도 알 수 있다. 책 제목 자리(책 등)에 두 줄 이상 세로쓰기 할 때도 '우종서'로 적어야 한다. '좌종서'는 글씨가 적히는 곳의 상황에 따라 극히 제한적으로 1~2줄 정도 쓰이는 것에 그친다.

우종서와 좌종서로 '「나무위키」는 정말로 이해가 쉽다.'를 써 보면 다음과 같다.

파일:8RhKOjS.png파일:TXWDysR.png
우종서(오른쪽 → 왼쪽)좌종서(왼쪽 → 오른쪽)

이해가 쉽다. 「나무위키」는 정말로

2 역사

원래 옛날부터 한국에서는 세로쓰기를 했으며, 전부 우종서였다. 가로쓰기를 하는 경우는 세로쓰기의 각 줄에 한 글자씩 들어가는 특별한 경우뿐이었고[1], 세로쓰기의 순서를 따르다 보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 가는 우횡서(右橫書)였다. 사찰 등 오래된 건물의 현판 등을 보면 우횡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근대 이전의 우횡서는 엄밀히 말하면 가로쓰기가 아니라 각 줄이 한 글자씩으로 된 세로쓰기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광복 이후로 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세로쓰기가 사라져 갔으며, 21세기 현재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가로쓰기로 쓰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2] 신문·잡지의 경우 1990년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신문이 우종서 세로쓰기였으며 1999년까지는 세로쓰기 신문·잡지가 있었으나, 1999년 조선일보세계일보가 마지막으로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바꾼 이후로 2000년대 이후로는 모든 신문이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가로쓰기가 보편화되고 세로쓰기가 사실상 절멸 상태이다 보니, 세로쓰기를 해야 할 때도 가로쓰기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좌종서(左縱書)가 많아지고 있다. 학교의 국어 교육과정에서 세로쓰기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우종서와 좌종서를 둘다 쓰고 있으며 심지어 공공기관 등지에서도 혼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예를 들면 TV 프로그램 강심장에서 각 연예인들 자리 앞에 작은 칠판이 세로로 길쭉하게 있는데, 연예인들의 세로쓰기를 보면 우종서와 좌종서가 둘 다 보인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우종서가 많았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좌종서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문장부호도 원래의 세로쓰기 문장부호 대신 그냥 가로쓰기에 사용되는 문장부호를 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세로쓰기를 할 땐 우종서를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 좌종서를 쓰기도 한다. 사실 대한민국에서도 부호만 원래 세로쓰기의 부호를 쓸 뿐 이와 비슷하다.

조선글은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가로쓰는것을 기본으로 한다. 특수하게 내려쓸 때에는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내려쓴다. 그러나 가로쓰는 글과 배합하여 내려쓰는 경우에는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내려쓸 때의 맞춤법, 띄여쓰기, 부호 등은 다 가로쓸 때의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3 오해

대한민국과 중국이 가로쓰기를 하는 상황에서 세로쓰기를 보편적으로 쓰는 나라로 일본이 대표적이다보니, 우종서를 일본문화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심지어는 좌종서를 쓰는 사람에게 세로쓰기는 우종서로 써야 한다고 지적하는 사람을 일본 문화에 찌든 오덕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다. 높으신 분들도 우종서는 일본에서 쓰는 순서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좌종서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관련글

그러나 원래 한국을 포함한 한자문화권에서는 세로쓰기를 우종서로 썼다. 훈민정음 언해본을 비롯해서 1980년대 이전의 서적들을 보면 전부 우종서였으며, 이는 한중일 등 한자 문화권의 국가들이 모두 마찬가지였다.[3] 그리고 신문 등의 예를 봐도 1990년대까지는 우종서가 대세였다.

그리고 좌종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좌종서가 우종서보다 읽기 편하다고 주장하나, 이는 세로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며 공길동전의 예를 보면 오히려 좌종서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

4 우종서를 쓰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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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구모모 한국어판 8권의 작가 후기. 스포일러 주의

  • 근대 이전의 모든 한자 문화권 문서
  • 일본의 세로쓰기 매체물 대부분
  • 1970년대까지의 한국 세로쓰기 출판물
  • 1990년대까지의 한국 세로쓰기 신문
  • 대부분의 신문 결산공고
  • 개별 예시
    • 상당수의 대기업 TV광고
    • LG G3 광고 #[4]
    • 2016년 롯데리아 모짜렐라 인 더 버거 이탈리아편 광고#
    • 영화관에서의 세로쓰기 자막[5]
    • 자쓰가리우것든만가리우 - 이 광고는 가로쓰기도 우횡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쓰기)로 되어 있다. 따라서 현대의 가로쓰기로 바꿔보면 '우리가 만든 것 우리가 쓰자'이다. 이 광고의 패러디 작품은 우횡서와 우종서를 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물산장려운동 문서 참고.
    • 공길동전 - 도전만화가 시절에는 좌종서로 썼으나, 읽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아 정식 연재시에는 우종서로 바꿨다.
    • 익스트림 노벨의 일러스트

5 좌종서를 쓰는 예

  • 실수로(...)
  • 몽골어[6], 만주어
  •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섞어서 배치해야 할 때 디자인상의 필요에 따라
    • 가로쓰기를 하는 도표에서 칸이 좁아 부분적으로 세로쓰기를 사용할 경우
    • 대부분의 세로형 배너. 물론(?) 우종서 배너도 가끔 가다 있긴 있다.
    • 상당수의 대한민국 방송 자막
  • 개별 예시

6 혼용하는 예

7 우종서와 좌종서의 구분

대한민국에서는 우종서와 좌종서를 사실상 혼용하기 때문에, 세로쓰기로 된 문장을 마주치면 우종서로 읽을지 좌종서로 읽을지 문맥으로 판단해야 한다(…).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세 줄 이상 긴 문장이 세로쓰기를 했다면 우종서(일 것)이다. 현대에 와서 거의 모든 문장은 컴퓨터로 작성하게 되는 데 컴퓨터의 문서 편집프로그램 중 좌종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무조건 우종서로만 나온다. 굳이 좌종서를 하고 싶다면 한 줄 한 줄 수작업으로 늘어놓는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좌종서로 세로쓰기해야 할 상황은 없다.
  • 둘째 줄은 첫 줄보다 길이가 길거나 약간 아래쪽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두 줄을 비교하면 어느 줄을 먼저 읽어야 할지 알 수 있다.
  • 마침표를 찾는다. 마침표가 있는 줄이 맨 마지막 줄이므로 반대편부터 읽어 가면 된다.
  • 일단 내가 익숙한 방향으로 먼저 읽어본 뒤 뭔가 말이 이상하면(…) 반대 방향으로 읽어 본다.
  • 세로쓰기를 썼는데 문장 부호가 가로쓰기에서 사용되는 것들이거나, 글자 오른쪽에 붙어 있거나 하면 좌종서일 확률이 높다.
  •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궁서체로 표기될 경우 우종서일 확률이 있다. 그러나 예외도 많다.

사실 그냥 읽어보면 감이 온다.

8 컴퓨터 프로그램에서의 입력 방법

MS 워드나 아래아 한글에 '세로쓰기' 기능이 있다. 다음과 같다.

  • 아래아 한글 2007에서는 「모양(J)」 메뉴의 세로쓰기, 아래아 한글 2010에서는 쪽 탭의 세로쓰기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2007에서는 페이지 레이아웃 탭의 페이지 설정 그룹에서 용지 방향을 클릭하면 된다. 단, 문장 부호가 가로쓰기에서처럼 그대로 나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이용하면 기본적으로 우종서로 쓰인다. 네이버 지식인 등지에는 "세로쓰기가 거꾸로 써져요. 반대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과 같은 질문이 많은데, 풀이하자면 좌종서로 쓰고 싶은데 우종서로만 써지니 좌종서로 쓰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질문이다.

간단히 답하자면 아래한글이든 MS워드이든 전문 DTP 프로그램이든 그런 방법은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 세로쓰기는 우종서가 맞기 때문이다.

표기능 등을 사용해서 최종적인 모양만은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노가다이며 임시방편. 예를 들어 아래아 한글에서 좌종서로 쓰고 싶으면 가로 폭이 글자 하나만 들어갈 정도로 좁고 세로로 길쭉한 표를 하나 만들자. 그리고 표의 테두리를 투명으로 설정한 다음 글씨를 써 보자. 글씨가 꽉 차면 그 오른쪽에 같은 방식으로 표를 또 만들어 그 속에 글씨를 써 가면 된다. 우종서로 쓸 때보다 노가다인 편.[10] 사실 더 쉬운 방법은 단순무식하게 그냥 마지막 줄부터 써가면 된다. 좌종서로 쓰는 또다른 방법이 있으면 추가바람.
  1. 가령 독립문의 현판 '문립독'
  2. 2014년 현재 인쇄물에서 세로쓰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신문에 가끔 실리는 부고 광고, 결산공고 대차대조표 정도가 있다.
  3. 이는 두루마리에 글을 쓸 때 왼손으로 두루마리를 펴나가면서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쓰면서 생긴 관행이란 설이 있다.
  4. 그런데 문장부호의 상태가 개판(…)이다. 밑줄이 반대쪽에 되어있는가 하면 마침표도 반대쪽에 위치해 있다.
  5. 지금이야 죄다 가로쓰기로 전환됐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로쓰기 자막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6. 중국 내몽골자치구
  7. 해당 샴푸 본체에 적혀있는 문구는 우종서.
  8. 이쪽은 일본에서 좌종서를 사용한 드문 경우다.
  9. 말 그대로 제설용액을(목적어) 자동살포한다(동사)는 뜻. 우종서로 읽으면 '자동살포 제설용액'이 되는데 이는 한문 어순에는 맞겠지만 동사가 뒤에 오는 한국어의 어순과는 반대 방향이다.
  10. 그런데 생각을 바꿔 보면, 가로쓰기를 쓰는데 아래에서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면서 쓰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쓰려면 그냥 문장 순서를 뒤바꾸는 방식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