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희 작품 / 아룬드 연대기 세계관 | ||
출간작 | 1부 태양의 탑 | 3부 세월의 돌 |
미출간작 | 2부 ??? | 4부 ??? |
세계관 설정 | 인물 | 이명 |
설정 | 연표 |
1 개요
모두가 홀로 서 있을 때,처음으로 손을 내민 이가 있어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의 누군가는,
아무의 손도 받지 못한 채 손을 내주어야 할 것입니다.처음 손을 내민 이를 기다리는
나는 마지막 술래.
그의 손을 잡으면 세상은 드디어 원이 되고
천만 년 동안 벌인 놀이가 끝나 집에 갈 시간…….- 세월의 돌 中에서
판타지 소설 작가 전민희의 첫 작품이자 작중의 아티팩트인 아룬드나얀의 이명이다. 총 5부작으로 예정된 아룬드 연대기의 3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룬드 연대기 자체가 순서에 따라 읽을 필요가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 평범한 주인공이 세상을 알아가는 다가가기 쉬운 이야기이도 해서 연대기 중 가장 먼저 쓰여졌다. 1999년 나우누리 SF&판타지 게시판에 연재가 시작되었고, 이 때 전설적인 조회수 400만을 기록했으며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후에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로, 주인공은 파비안 크리스차넨이다. 대륙 최고의 상인을 꿈꾸며 평범하게 살던 잡화점 점원 파비안이 갑작스럽게 마을을 습격한 괴물에 어머니를 잃고, 생면부지였던 아버지를 만나 그에게서 에제키엘의 힘이 깃든 사계절의 목걸이 아룬드나얀을 받고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혈혈단신에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히로인인 유리카, 쾌검술을 쓰는 금발의 미소년 나르디, 이종족인 로아에 주아니, 드워프 엘다렌, 엘프 미칼리스가 합세해 대륙을 대각선으로 가르지르는 여정을 소화한다. 이 과정에서 유리카와는 무엇보다 소중한 연인 사이가 되었고, 일개 잡화점 점원에 불과했던 파비안 자신도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하는 성과도 이룬다.
연대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니만큼 아룬드 연대기의 다른 작품들과 크고 작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이 작품만 읽어서는 풀리지 않는 여러 의문들 역시 아룬드 연대기의 모든 작품이 출간되면 알 수 있을 듯하다.
2 특징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빼어난 구성력, 섬세한 묘사와 독창적이면서도 탄탄한 설정, 잔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 등으로 인해 팬이 많은 작품이다. 그 인기와 높은 평가 때문에 지금도 한국 1세대 판타지의 대표적인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 평범한 주인공이 세계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전개 덕분에 판타지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호흡 조절엔 다소 실패하여 중간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일부 존재한다.
1세대 한국 판타지 소설답게 톨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작중 드워프나 엘프를 묘사하는 부분, 과거의 유적이 된 드워프 왕국, 최종 전투가 벌어지는 거대하고 흰 성 등에서 반지의 제왕의 흔적이 느껴진다.
열네 달의 아룬드력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한 아룬드마다 한 챕터가 할당되어 총 1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4월 노장로 아룬드에서 시작하여 약 1년 간 전 대륙을 여행하며 에필로그 격인 13월 황금 아룬드에 이야기가 끝난다. 각 아룬드의 의미와 그 아룬드에 태어난 인물의 생애, 그 아룬드에 일어난 사건이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다.
3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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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구판 | 제우미디어 개정판 | 제우미디어 신 개정판 |
2004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약 4년 반에 걸쳐 개정판이 발매되었다. 이는 태양의 탑 표지 도용 사건 및 연중으로 전민희 작가와 자음과모음 출판사가 결별하고, 그 때문에 세월의 돌 전 10권과 태양의 탑 1~5권이 절판된 것이 원인. 새로 계약을 맺은 제우미디어에서 아룬드 연대기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출간하고 있다. 2015년 7월에는 새롭게 표지가 바뀌어 출간되고 전자책으로도 발매된다. 이전의 개정판과 내용상 수정은 없으며, 오탈자 및 표현상의 수정이 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밝은 색의 표지. 새롭게 개정된 이유는 이전 개정판의 표지로 사용하던 특수한 종이가 생산되지 않아서라고. 태양의 탑처럼 인물 삽화로 나오기를 바라는 독자도, 꺼려하는 독자도 있었지만 결국은 각 권의 중심 사건과 관련된 사물의 삽화로 출간되었다. 가격은 각 권당 만원으로 책정되었다. 기존과는 표지만 달라졌다고 전민희 曰 '(큰) 사슴판'.
개정되면서 작가 자신이 그 때보다 나아진 필력으로 보기에 작품이 불만족스러웠는지 단순한 재출간이 아니라 거의 모든 문장의 수정, 상당한 내용의 수정과 첨가, 신캐릭터의 등장, 심지어 외전 추가까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구판을 이미 구입한 독자들의 불만과 '상술[1] 아니냐'는 등의 비판도 많았다.
아래는 개정판이 출간되면서 달라진 부분.
- 거의 모든 문장이 더욱 세련되게 수정됨.
- 파비안이 아버지 아르킨 나르시냐크를 만나는 에피소드 전체가 완전히 바뀜.
- 구판에서는 아르킨이 파비안에게 아룬드나얀을 완성시키는 임무를 맡겼지만, 개정판에서는 아룬드나얀만 맡기고, 파비안 스스로가 '아버지 곁에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남. 또한 아르킨이 구판에서는 결혼하고 다른 자식도 있다는 사실을 숨겼지만 개정판에서는 초반부에 모두 밝힘.
- 신캐릭터 베르나르트 클루이펠트 추가. 아르나 시에서의 에피소드 등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에피소드가 새롭게 추가되고, 이 캐릭터 때문에 하르얀과의 해전이나 파비안과 유리카가 달크로즈 성을 탈출하는 부분이 다소 수정.
- 기사들을 부르는 호칭이 이름에서 성+'경'으로 좀 더 격식 있게 바뀜.
4 기타
첫 연재 때 작품명을 한글명 없이 Stone of Days로 지으려다가 석기 시대로 오인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다시 '세월의 돌'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오마쥬의 의미로 소설 백경의 문장 하나를 그대로 따다 넣은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통신연재 당시엔 본문 뒤 작가의 말에 분명히 적었는데, 책으로 출간되면서 작가의 말이 없어졌고 사정을 모르는 일부 독자들은 표절 논란을 일으켰다.[2] 이 논란에 작가 본인도 꽤나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가끔 한 번씩 언급되곤 하는 사건.
2014년 5월에 작가가 블로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세월의 돌 애니메이션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결국 실행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작가의 씁쓸한 후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