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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4년 10월 20일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 앨범 "Quiet Night"의 선 공개 곡. 아이유가 부른 버전을 맨 처음 공개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아이유 버전을 10월 2일 0시에 공개한 후 서태지 버전을 10월 10일 12시에 공개했다.
서태지가 만든 곡을 다른 가수가 음원/음반 발매를 전제로 받은적은 적지 않으나, 서태지가 자신의 앨범을 위해 다른 가수에게 자신의 신곡을 완전한 곡으로 부르게 하고 (자신보다 먼저) 발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 특히 그 대상이 이전에도 윤상, 정재형, 이적 등 굵직한 선배 뮤지션들과 작업한 경력이 있는 아이유였다는 점에서 화제였다.
소격동 항목의 소격동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목이 공개된 시점부터 이미 이런 설이 돌았고,[2] 게다가 '교실이데아', '시대유감', 'Coma' 등을 통해 계속 시대정신을 노래해온 서태지였기 때문에...[3][4] 일단 서태지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유 버전 뮤직비디오에서 등화관제 직후 갑자기 엉망이 된 여주인공의 집이 나오고, 이후 서태지 버전과 디렉터스 컷 뮤직비디오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무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여주인공의 가족을 잡아가는 장면이 나와 확인사살. 게다가 뮤직비디오에는 자살(로 빙자된 타살)을 암시하는 장면[5]도 있다.
하지만 서태지는 10월 20일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그런 거 생각하고 만든 노래 아니라고 본인이 밝혔다.(...). 첨부터 정치 사회적인 내용을 담으려던 것은 아니었으나, 1980년대의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을 제대로 고증하지 않고서는 본인이 살던 어린시절 분위기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뮤직비디오에 들어갔다는 것. 어쨌든 잔혹 동화인 건 맞다.
한편, 이 곡이 발표되기 19년 전인 1995년에 이미 서태지는 인터뷰에서 소격동을 언급했다. 이동연 교수와의 대담집인'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며'를 보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서태지를 인터뷰한 내용이 나와 있다. 서태지는 어린 시절 정독도서관이 있고, 주변에 탱크가 깔리면 무서웠던 동네에 살았다고 설명했는데 그 동네가 바로 소격동이다.[6]
10월 22일 한국의 트랜스코어 밴드 메스그램이 자신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본 악곡을 리메이크하여 올리기도 하였다.#
10월 24일자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이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서 불러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어 3주차에 심사위원 점수 1위를 했다. 그 방송에서 깜짝 출연한 서태지는 덤.그리고 슈퍼스타 K6 음원이 출시되고 이에 힘입어 곽진언의 소격동이 1위를 함으로서, 소격동은 한 달 내에만 다른 가수가 세 번 불러서 세 번 다 1위를 차지한 음원이 되었다.
라이브에선 반키를 낮춰 부르며, 드러머는 특수 제작된 전자 드럼을치고 다른 멤버들은 LED가 덧 붙여진 악기를 연주한다. [7]
라이브 무대에서는 서태지와 아이유가 듀엣을 하였다. 총 2번을 했는데, 한 번은 2014 서태지 컴백쇼 크리스말로윈에서, 다른 한 번은 MAMA에서였다.MAMA 라이브 영상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앞 부분은 아이유가 솔로로 하다가 중간에 사이렌 소리가 나오면서 조가 바뀌어 서태지가 솔로로 부른다. 그런 뒤 후렴구에서는 아이유가 서태지 부분에 키에 맞추어 듀엣을 한다.
빌보드 닷컴의 2014년 연말 결산 기사에서는 베스트 케이팝 2위에 들었다. 링크
2. Seo Taiji & IU - "Sogyeokdong"Both the Korean rock legend and K-pop sweetheart dove into new sonic territory with this synth-pop spectacular. In a complex combination of sounds and emotions, IU's melancholy coos and honeyed harmonies detail South Korea's dictatorship days in the '80s amid Seo Taiji's symphonic storm of crunchy synthesizers. There's a lovely dreaminess to the track, but there's also a dark history in the lyrics and instrument choices.
2 뮤직비디오
아이유 버전 | ||
서태지 버전 | ||
디렉터스 컷 | ||
뮤비에는 아역배우 성유빈 군[8]과 김현수 양[9]이 출연했다. 표면적인 뮤직비디오의 내용은(서태지 버전과 아이유 버전을 합쳐서) 1980년대 소격동에 사는 한 소년, 어느날 택시를 탔는데 갑자기 무릎이 까지고[10] 바람개비를 든 한 소녀가 달려와 합승을 요청한다. 소녀는 그 뒤로도 소년 앞에 계속 나타나며 둘은 친해지고 가벼운 키스도 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소녀는 등교하는 소년의 앞에 나타나 (등화관제를 예고하고 협조를 요구하는) 포스터로 접은 종이학을 주고 그 속에는 "불빛이 사라지는 밤에 만나..." 라고 적혀있었다. 그순간 등화관제 사이렌이 울리고[11] 소년은 몰래 손전등을 들고 나가지만 약속 장소에 소녀가 없자 소녀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소녀의 집은 어지럽혀져 있고 소녀는 없었다. 그 전에 사람들이 찾아와 소녀의 가족을 잡아간 것. 소녀는 어떻게 된 것인지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등화관제를 해제하는 사이렌과 함께 (가사에 나왔던)눈이 내리고 소년은 밖으로 뛰쳐나간다. 얼마인지 모를 시간이 흐른 후, 눈이 소복히 쌓인 소녀의 집에 아이유는 바람개비를 놓고, 서태지는 소녀의 집에 있던 종이학을 주워 펴 본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러한 분석이 있다.
[1]
3 가사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
그런데 가사가 공개된 직후 이를 뒤집으면 직설적인 독재 비판 메시지가 나온다는 설이 제기됐다.
확실히 가사 순서를 뒤집이면 동화 같던 가사가 갑자기 섬짓해졌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피가 모자라 사건 때도 그랬듯 우연찮게 들어맞았을 뿐 이를 의도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다.
일단 가사를 뒤집으면 아래와 같다. 원래 내용보다 섬짓하게 보이지만 일부 문맥이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
가사가 예스러운 서정정인 정서를 담고 있어서인지, 서태지보다 위 세대인 쪽에서 관심을 보였다. 기사 기사 제목마저도 예스럽게 엘레지라는 단어를 썼다. 사실 이 단어는 이미자 같은 원로 가수를 다룰 때 전용으로 쓰이다시피하는 단어이다. 즉 기성 세대에게 서태지는 그런 애수 어린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더니 달라졌나 보다로 인식되는 듯,
4 표절 의혹?
곡이 공개되자 마자, 외국 인디씬 팬들에게 '전체적인 스타일이 처치스(Chvrches)[12]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태지 까들의 주 비판 요소 중 하나인 외국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빌려온다는 지적을 이번에도 반복한 것. 특히 처치스의 보컬은 로렌 메이베리라는 여성인데, 여성 보컬인 아이유의 보컬 버전이 먼저 공개되어서 비슷하다고 느낀 사람이 많았던 모양. 그러나 'D장조의 여성 보컬이 들어간 신스팝'이라는 요소만 제외하면 유사점이 없으며, 실제로 Eb 장조에 남성 보컬인 서태지 버전이 공개되자 표절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이런 논란은 신스팝 저변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유독 불거지는 경향이 있다. 소격동을 자세히 다룬 빌보드닷컴 기사를 보더라도 처치스를 언급한 부분은 한 군데도 없으며 오히려 다른 일렉트로닉 뮤지션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다만 전체적인 늬앙스는 따라했다는 것이 아니라 감성에서 공통점을 찾은 것이다. #. 그보다는 차라리 80년대 가요에서 레퍼런스를 찾는 게 더 빠를 듯.
그런데 가사의 메시지 때문인지, 소격동 티져 공개 당시 유독 일베저장소에서 이러한 주장이 불거져 나왔다[13]. #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몰리는 일베저장소의 특성상, 일베가 논란을 시작했다기 보다는, 외국 인디씬 팬이 제기한 논란이 일베로 퍼졌을 가능성은 있으나, 일베가 확대 재생산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
이러한 이유로 반대 성향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에서는 극우 성향 네티즌이 의도적으로 논란을 키운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소리도 나왔다.#
한편, 피치포크 등 다수의 웹진에 글을 기고하는 Jakob Dorof[14]는 서태지 9집 리뷰에서 한국 내 표절 시비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그런데 전체적인 늬앙스는 소격동이 표절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논란을 반박하는 것이다. 오히려 시적인 가사와 당시 시대상을 담은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The Korean media has always been quick to accuse Seo Taiji of plagiarism, and this time it’s lead single “Sogyeokdong” that’s met scrutiny. Indeed, the overall tone and certain melodic turns in the synth leads call to mind Chvrches’ “The Mother We Share” — but if the Western hit served as a template for Seo Taiji’s, he’s done much to write laps around Chvrches’ mundane melody and vocal arrangement. With a poetic lyric about Seo Taiji’s childhood in the martial law of mid-80s Seoul, “Sogyeokdong” is also one of the most moving meditations on that dark time ever to reach the Korean mainstream — another in Seo Taiji’s career-long commitment to social critique.
또 다른 해외 웹진 POP Matter에도 처치스의 곡과 비교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으나, 사운드의 질감과 보컬의 조화를 극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
Musically, the song is an airy synth-pop track not dissimilar to Chvrches’ “The Mother We Share”. Over a heavily side-chained, pulsating beat, the singers deliver the tuneful melody in their distinct styles. IU has a way of always sounding young and innocent as well as precise and soulful at the same time. Seo Taiji’s performance gives the song more of a rock edge. The lush textures and saccharine vocal styles make “Sogyeokdong” an irresistible pop gem.
그런데 이러한 논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작 이 노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70, 80세대나 소격동 주변 주민들의 시각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노래의 주제가 80년대의 소격동을 다룬 것이라면 당연히 그 당시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렸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주변 동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70, 80 세대의 반응을 보면, 원곡의 스타일보다는 가사에 공감하며, 곽진언 버전의 소격동을 호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
[3]
서태지가 외국 트렌드를 추종한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이 곡은 서태지의 기존 음악들을 좋아하지 않는 리스너들에게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로 서태지보다 다소 위 세대이거나 같은 세대이더라도 다소 복고적이고 서정적인 취향을 지닌 리스너들이 선호하는 듯.
[4]- ↑ 서태지컴퍼니는 "두 개의 노래와 두 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두 가지의 비밀 이야기를 퍼즐처럼 풀어나가는 새로운 형식의 콜라보레이션 '소격동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 ↑ 서태지의 말에 따르면 "남녀 입장에서 바라본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 ↑ 이 뮤직비디오를 맡았던 황수아 감독도 브라운아이드 걸스의 '식스센스' 뮤직비디오에서 제도권에 저항하는 묘사를 담은 바 있다. 그녀의 절친인 작사가 김이나도 이런 가사를 쓸 때가 가끔 있고.
- ↑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 음원 발표를 계기로 한겨레 신문에서는 실제 소격동 주민들을 인터뷰한 소격동 탐방 기사를 내보냈다. 확실히 곡 발표 이후 진보 성향의 매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
그리고 소격동 일대를 포함한 북촌은 버팔로들의 성지가 되고 말았지 - ↑ 뮤직비디오 후반에 소년이 소녀의 집 문턱에서 하늘을 올려볼 때 무언가 공중에서 흔들리는 그림자가 달빛에 비친다. 소년은 위를 바라보다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밖으로 도망친다. 이 장면은 자살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 ↑ 그런데 서태지의 발음 탓인지 책에는 '세곡동'으로 나왔다. 세곡동은 강남구에 있는 동네이니 헷갈리지 말자.
- ↑ 이유는 1. 아이유버전이 D키다. 2. 서태지 본인이 음이 높으면 한계가 온다(...) 특히 2번의 부분은 8집 당시 "버뮤다 트라이앵글" 라이브 당시 드러난 사항으로, 앨범버전에서 샤우팅은 코러스처리 되어있으나 라이브에선 용써서(...) 했고 바로 삑사리났다(그것도 엠넷 라이브에서 OTL) 1번은 팬들이 직접 아이유 버전을 서태지 버전의 Eb(D#)대로 올린 음원이 유튜브에 있는데, 아이유가 3단 고음이 가능할 지언정 다소 무리가 올 수 있는 음역대이다. 참고로, 곽진언 버전은 과감한 C키다. 기타로 카피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곽진언버전이 나름 편한 버전.
- ↑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 아역으로 출연했다.
- ↑ 별에서 온 그대에 천송이 아역으로 출연했다.
- ↑ 독서실에서 나오던 소년을 쫓다가 넘어져서 다쳤다.
- ↑ 노래를 부르던 서태지와 아이유도 그것을 듣고는 불안한 표정으로 밖을 본다.
- ↑ 2013년에 데뷔한 스코틀랜드 신스팝 밴드로, 이들의 첫 LP인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2013)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깐깐하기로 유명한 피치포크 미디어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앨범 50위 중 3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 ↑ 뮤직비디오에 나온 여자 아역 배우가 야당 정치인 이정희를 닮았다고 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 ↑ 서태지를 케이팝의 대부라고 높이 평가하는 케이팝 팬. 피치포크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반을 리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