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1 철학적 개념

독일어로는 Zeitgeist. 헤겔이 말한 철학적 개념. 관념론자인 헤겔 답게, 그 시대를 관통 하는 하나의 절대적인 정신이 있다고 보고, 그것을 시대정신이라고 불렀으며, 그 시대정신은 한 시대가 끝날 때에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2번 항목의 영화는 이 용어에서 제목을 따왔다.

2 영화 《시대정신》

헤겔의 철학적 개념인'시대정신'에서 이름만 따온, 활동가 겸 작가 피터 조지프(Peter Joseph)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필름. 오프닝이 굉장히 인상깊다.

내용은 음모론적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전부 믿지는 말자. 2편과 3편을 보면 알겠지만 # 《Zeitgeist, The Movie》의 내용은 크게 세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종교, 보다 정확히는 기독교를 다룬다. 예수와 태양신교의 교리적인 유사성을 비교해서 예수는 단지 당시대 유사 신화들의 표절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예수 신화의 주요 요소인 12월 25일, 3일만에 부활, 동방의 별, 3명의 왕, 처녀잉태 등등은 모두 천문학적인 암시이며, 이집트의 태양신인 호루스(Horus)의 특징들이라는 것. 호루스 뿐만 아니라 프리기아의 아티스(Attis), 페르시아의 미트라(Mithra),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인도의 크리슈나 등 고대의 여러 신들이 거의 대동소이한 특징들을 공유한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는 대부분 거짓이거나 논란이 많은 부분이다.

  • 호루스의 경우에는 예수보다는 동정녀 성모 마리아 신화의 원류가 호루스의 어머니인 이시스에서 출발했다고 봐야한다.
  • 미트라의 경우 예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트라항목과 외부링크를 참고하라.
  • 크리슈나도 마찬가지[1], 디오니소스는 완전히 다른 신이라 보면 된다. 처녀수태되었다는 떡밥이 있는데, 《예수는 신화다》를 제외한 거의 모든 그리스 로마 신화 서적들은 어머니가 음모로 죽고나자 제우스가 태아상태의 디오니소스를 허벅지에 집어넣고 길러서 태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차라리 둘 다 포도주랑 연관있다는걸로 엮었으면 더 그럴싸했을거 같다
  • 12월 25일과 관련된 떡밥은 사실 로마가 국교를 기독교로 정한 후 당시 교황청에서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로마의 신의 축제일(동지)을 그대로 성탄절로 바꾼 것.[2] 게다가 로마의 전쟁신은 미트라가 아니고 마르스였다. 또한 호루스나 아티스는 12월 25일과 관련이 없다. 그건 크리슈나도 마찬가지. 그리고 예수의 생일은 그 누구도 모른다. 평범한 목수의 아들을 누가 그렇게 챙겨줬겠냐만은...

디씨 종교갤이나 기타 안티 기독교 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유사종교 비교표니 태양신 호루스와 예수의 유사성 이니하는 떡밥들은 거의 여기서 나온 거라고 보면 된다. 학술적인 정확성 측면에서 많이 까이고 있다. 이런데도 일부 반기독교인이나 무신론자들에 의해 시대정신의 내용들이 마치 학계의 정설인 것처럼 사방팔방으로 퍼지고 있다. 이는 예수 불자설을 내세우는것과도 비슷하다. 넷상에서는, 시대정신을 보고 논쟁을 벌이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호루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서로 다른 20여가지의 신화가 이집트에서 존재하며, 이러한 상황을 볼때,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각종 고대신화들의 부분들을 수집하여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정설은 알려져 있는 고대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참고하는 것이 더욱 정확하며, 이러한 주장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만 본다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트2는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펴고 있다. 연속적인 폭발음이 들렸다는 수많은 증언과 철재 골조가 정확히 사선으로 잘린 흔적이 있다는 점을[3] 볼때 빌딩 내부에 건물철거에 쓰이는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었을 거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9.11 테러에 대해 여러 음모론이 나돌아서 탐사, 다큐 프로그램들이나 언론들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9.11 테러 음모론 다수가 실제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것도 신빙성은 제로에 가깝다.[4]

파트3는 은행시스템, 국제금융자본가들, 연방준비은행 등의 내용. 이 파트는 쑹홍빙의 화폐전쟁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겉으로는 미국-영국의 앵글로 색슨족이지만, 실제는 유태계 세계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록펠러 가문-JP 모건 가문 - 와버그 가문 등 몇개의 집단들이라고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FRB(연방준비은행)의 지분 80%는 이들 개인 은행가가 가지고 있으므로 FRB는 개인 은행기업 카르텔이라는 주장이다.

딱히 음모론에 관심이 없더라도 흥미있고 재밌는 내용이 많으니 시간이 나면 시청을 권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부 믿지 않아야 한다. 다만 공짜다.

필름을 게시한 수개월 뒤에 예상치 못한 세간의 뜨거운 반응에 부딪힌 조지프는 시청자들로부터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실은 본인도 이렇다 할 답을 알지 못해 고민하며 여러 사람을 수소문해서 만나던 중 자원기반경제를 이야기하는 비너스 프로젝트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비너스 프로젝트의 중심 인물들과 대화를 나눈 뒤 근본적 해결이 여기에 있다고 믿고 후속편(Zeitgeist Addendum) 제작에 힘을 쏟은 모양(물론 자기 돈을 들여서). 당연하게도 후속편은 후반부에 지나치게 이 비너스 프로젝트를 선전하는 느낌이 있고 행동을 촉구하는 부분도 약간 거슬리기 때문에 후속편은 잉여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설명이 있고, 《경제 저격수의 고백》의 저자 존 퍼킨스 와의 인터뷰 등 구하기 어려운 자료가 많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와 화폐론에 대한 설명은 《화폐전쟁》[5], 《The Dollar》[6] 등의 책이 많이 있지만 20분의 영상물로 머릿속에 대강의 내용을 집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2011년 1월 8일 발생한 투산 총격사건의 용의자 로프너의 세계관에 영향을 주었다 카더라.

2011년 1월 15일 3번째 영상 《Zeitgeist: Moving Forward》을 공개했다. 본격 환경보호영화 Addendum 상영 후 유명세를 탄 비너스 프로젝트의 긴 선전영상이라 할수 있겠다.

비너스 프로젝트와 자원기반 경제체제가 인간 본성(폭력성(Violence) 돈과 권력에 대한 중독에 취약함(Predisposition to addiction)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변호하는 내용이 초반부를 차지하고 있다. Epigenetics 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요는 환경(특히 발아부터 유아기까지)이 유전자 발현(Transcription/Translation)에 영향을 주므로써 뇌의 성장마저 좌우한다는 증거가 있으므로 유전자의 영향력을 일반인들이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려 한 듯.

다음은 시장경제와 화폐주의(Monetary-ism)를 비판한다. 즉 Addendum의 재탕. 요는 똑똑한 사람들이 사회에 대한 공헌여부를 초월한 돈놓고 돈먹기(예를 들어 주식거래, 이자가 붙는 연방준비제도)를 하고 있는 현 상황과 나날히 발전해가는 자동생산성을 보았을때 "화폐제도=분업을 통한 생산성의 극대화" 라는 공식이 깨져가고 있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주 있는 행성자원 낭비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관... 정도를 들어 비판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인듯.

대체 에너지에 관해 근시안적(즉 이익여부가 주 동기가 되는) 현 경제체제의 성향탓에 앞으로 남은 석유량 고갈에따른 에너지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과 인구 성장률을 들어 2030년경이 될 즈음에 여러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인류의 삶이 많이 비참해질 것이라 걱정을 하는 석유학자들도 잠시 등장한다.

익살스럽게 군다면 비너스 프로젝트 설립자 자크 프레스코를 마르크스에, 영화 제작자 피터 조지프를 엥겔스에 비유할 수 있다. 조지프가 시리즈상 처음으로 얼굴을 내비추는데 파시스트 빨갱이로 몰리다가 1초만에 심장마비로 죽는 역. 그외 여러가지 진위가 의심되는 가정들(예로 과학/기술 발전이 돈벌이나 전쟁과 생각보다 관계가 적다는 것이라든지)을 내세워 비너스 프로젝트를 선전하지만 이전 소련 공산주의 실험의 대실패에 비춰 봤을때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과거와의 차이점은 "정말로" 세계가 에너지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점, 소련은 마르크스의 말대로 자본주의의 마지막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성급하게 발현한 체제이고 미국의 막대한 부 앞에서 한낱 꿈으로 스러져 갔다, 즉 아무리 정부가 사치는 불필요하다 교육을 시켜도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나 강했다. 사람들이 납득을 못한건 당연한 일.

체제의 관성이란게 매우 강력해서 대중이 궁지에 몰리지 않는 이상 전환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았는지 행동에 대한 촉구는 없고 과학적 사실에 대한 언급을 주로 하고 애니메이션과 익살을 넣어 대중성을 높였다. 아마 위기가 닥쳤을때 더 많은 이가 자원기반 경제체제에 대해 지식이 있으면 유혈사태(3차 세계대전이라든지)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로 생각한다고 추측된다.

무조건 음모론이라고 덮어두고 보는것 보다는 다큐가 사회주의의 하나의 갈래라는것을 염두에 두고 해석하는것이 적합하다.

3 단체 《시대정신》

1980~90년대 종북주의/주체사상 노선을 걷던 NL인사들이 반북우파로 전향하면서 1998년 11월 창간한 잡지이다. 주사파 대부로 유명했던 김영환(1963)이 주도하여, 북한 인권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제기했으며 김정일 독재를 타도하자는 북한민주화운동을 주장하였다. 시대정신으로 결집한 인사들은 나중에 뉴라이트 운동으로 성장한다. 탈북 고위 관료이자 학자인 황장엽의 저서를 출판하기도 하였다.
어버이연합 게이트의 중심 인물인 청와대 허 모 행정관이 이 단체의 출신인물로 알려져있다.

  1. 유년기는 헤라클레스와 비슷...한가?
  2. 즉 우상숭배는 하지 않아야 하므로, 12월 25일에 이교도의 신을 기리지 말고 예수의 강생을 기리자는 의미이다.
  3. 실제로는 잔해 해체를 위해 인부들이 자른거다.
  4. 대표적인 음모론으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 현장 사진들을 보면 비행기 잔해가 사방에 널려 있었다.
  5. 디시 인사이드 경제 갤러리같은 경우는 쑹홍빙의 화폐 전쟁의 경우는 너무나도 음모론적인 경향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추천을 하지 않는 편이다
  6. 우석훈이 2만5천원을 투자해 이 책을 보는 것이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 극찬한 책이다. 그와는 반대로 음모론이 가득하고 '지식의 낭비'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http://blog.naver.com/oneidjack/30078224822 댓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