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history[1]
1 개요
아이작 아시모프의 SF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학문. 자신의 저서 과학소설 창작백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자신이 상상한 개념에 부합하는 용어는 사회심리학이지만 당시에는 심리역사학 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심리역사학이 들어갈 자리를 사회심리학으로 치환하면 이해가 쉽다.
2 역사
은하제국의 해리 셀던이라는 수학자가 창시한 학문으로 인간집단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학문이다.
예전부터 시도는 되었던 학문이지만, 카오스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발전이 없었던 분야였다. 해리 셀던이 올린 성과는, 적절한 초기조건을 고르면 카오스적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의 증명. 그러나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해리 셀던은 추가적 연구를 수행하지 않으려 했다. 은하 제국 내의 모든 사람과 악수를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사람의 수가 너무 많기에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한 것 처럼, 카오스적 요소의 제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간의 사건을 겪으면서 학문의 가능성을 발견, 제국의 수상이던 에토 데머즐의 후원 하에 연구를 계속하였고, 이것이 파운데이션의 설립과 은하제국 형성 계획으로 이어진다. 각 행성 내에서의 일들을 수식으로 다룬 뒤 행성간의 상호작용을 보정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한다.
3 전제조건
중요한 전제조건으로는 두 가지
- 다루는 인간의 집단의 크기가 충분히 커서, 통계적 분석이 가능해야 한다. 제국의 손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중 해리 셀던은, 제국 전체라는 모집단 대신 그보다 훨씬 작은 제국 수도 트랜터, 그리고 그 아래 있어 더 적은 인구를 품은 행정구에서 충분한 다양성을 발견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얻는다. 표본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 크기여야 한다는 것은 통계학의 기본 원칙이다.
-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몰라야 한다.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되면, 그에 의해 사람들의 행동이 변하게 되고, 이는 방정식으로 다 다루지 못할만큼 많은 변수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이후 파운데이션 스토리의 골격이 된다. 실제로 미분 방정식의 수치계산 때도, 미래의 값이 포함되면 계산이 더욱 복잡해진다.
단 파운데이션과 지구에서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는 인간 뿐이다.", 파운데이션과 제국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방정식에 영향을 미칠만큼 크지 않아야 한다"라는 조건이 추가로 언급된다.
4 트리비아
현실세계의 학문 중에서는 인간사회의 행동을 이론으로 법칙화하려는 사회과학 보편, 그 중에서도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2] 실제로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어렸을 때 파운데이션을 읽고 심리역사학에 매료되었는데, 현실에서 가장 비슷한 학문이 경제학인 것 같아 경제학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학문적 흐름으로는 환원주의가 있다.
참고로 원저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후에 어느 인터뷰에서 '브라운 운동만 봐도 원자들의 움직임도 수가 늘어나면 예측 불가능한데, 인간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게 말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 스스로 심리역사학의 가능성을 부정한 셈이다. 실제로 이후 계량경제학에서 브라운 운동의 법칙을 경제예측론에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