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八子爲王
십팔 자위왕
Fucking Masturbation King
Eighteen Masturbation King
1 소개
고려시대에 떠돌던 도참설에 기반한 소문. 십팔자득국(十八子得國), 목자득국(木子得國)도 같은 의미.
그 내용은 '십팔자' 이름을 가진 사람은 왕이 된다는 뜻으로, 十八子(십팔자)를 합치면 李(이)가 되니 결국 이씨 가문에서 왕이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목자득국은 李를 木+子로 좀 덜 쪼갠 것.
이성계가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한참 전에 이자겸, 이의민이 이 도참설에 기대 왕위 찬탈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고려 왕들은 이 소문을 두려워해 오얏나무[李]를 대량 벌채하는 등 기를 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의 왕이 됨으로써 소문은 맞아 떨어졌다. 조선시대에도 비슷하게 정씨가 왕이 될 것이라는 정감록이 나돌았으나 이 쪽은 2016년 현재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대신 왕회장님이 계셨으니 정감록도 반쯤은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그 후계자는 진짜로 대통령이 됐다.
또한 먼 훗날의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에 이승만이 재임하게 되면서 십팔자위왕 이야기는 근/현대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나 어쨌다나.[1]
2 기타
명칭이 워낙에 희한해서 국사 시간에 이 용어를 듣고 웃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씨발 자위왕굳이 덜 웃기려면 띄어 읽기를 잘 해야 한다. '십팔자v위왕' 이렇게... 혹은 아예 십팔자 득국이라고 쓰는 교과서도 있다. 근데 이런 경우에는 씨발놈이 나라를 얻는......
비슷한 것으로 조선 시대에 퍼진 정도령 전설이 있다. 또 조광조에 얽힌 야사의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 주랑 초를 더하면 조(趙)가 되는데 이는 조씨가 왕이 된다는 뜻이라며, 나뭇잎에 이것이 써진 것을 가지고 조광조를 모함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정사가 아니다.
여담이지만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 교황 레오 10세 시절에 로마에 "다음 교황은 가난한 가문 태생이지만 학식이 뛰어난 '아드리안'이라는 사람이다." 라는 소문이 퍼지자, 이 소문이 자신을 가리킨다고 믿은 아드리안 사울리 추기경이 교황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던 페트루치 추기경과 합세하여 교황을 암살하려다 사전에 발각되어 페트루치 추기경은 사형당하고 아드리안 사울리 추기경은 자진 망명하였다. 그 후 레오 10세가 말라리아로 죽자 후임 교황이 뽑혔는데, 정말로 "가난한 가문 태생이지만 학식이 뛰어난" 아드리안 플로렌츠 네달이라는 추기경이 하드리아누스 6세라는 이름으로 교황에 즉위했다.
다만 이 경우는 '왕' 다운 왕이 아니었기에 십팔자위왕과 유사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지 애매한데, 우선 하드리아누스 6세는 정말로 학식이 뛰어나 선출되었다기보다 유력한 후보들이 부딪친 끝에 몇 번이고 투표를 해도 승부가 나질 않자 '차라리 이러이러한 듣보가 있다던데, 얘를 뽑자' 라는 절충안이 나왔고. 그게 받아들여졌던 것.
또 선출 당시 스페인에 있던 하드리아누스는 서둘러 로마로 가야 했지만, 프랑스나 스페인, 영국[2] 등이 신임 교황과 어떻게든 우호관계를 쌓아두려는 생각에 '제 영토를 거쳐서 로마로 가셈. 알아들었음?' 하며 협박 아닌 협박을 넣었다. 결국 하드리아누스는 어느 영토도 거쳐가지 않음으로써 누구의 불만도 사지 않았는데,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 1522년 1월에 선출된 교황이 로마에 입성한 날은 8월 29일[3]. 그런 데다 같은 해 9월 14일에 곧바로 죽어버렸으니, 교황으로서의 실질적인 치세는 2주 정도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