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arrier Build
스타크래프트에서 테란의 對 프로토스 전용 빌드 중 하나.
2007년 말엽 경 송병구를 필두로 한 1류급 토스들의 강력한 리버 캐리어 빌드에 테란들이 족족 썰려나가자 그에 대한 카운터로 이영호가 변길섭 코치와 머리를 맞댄 끝에 창안해낸 빌드. (이 빌드로 이영호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8과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에서 1류급 토스들을 족족 제압하고 우승했으며 육룡들을 모조리 토막냈다.)[1] 업테란의 파생형으로 봐도 좋을 만큼 공통점이 많지만 초-중반을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매우 다르다. (업테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업테란 해당 항목 참조. 단순 '업테란'은 고효율 심시티 수비로 자원먹고 인구 200 3/3업 메카닉을 모으는 개념을 모두 아우른다.)
가장 큰 핵심은 빠른 골리앗 추가에 있다. 터렛을 박아서 셔틀을 막는 것은 상대 토스에게 어떻게든 파고들 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기동력을 갖춘 골리앗을 빠르게 4기정도 생산함으로써 본진, 앞마당 안으로 셔틀의 진입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리버-캐리어의 핵심이 바로 리버 견제로 시간을 많이 벌어야하는데 시간을 버는 목적 자체를 상쇄시킨다는 컨셉인 셈. 엔베와 터렛은 상대가 전진로버틱스나 다크템플러를 가는 것을 발견하지 않는 한 초반엔 짓지 않는다.
기본적인 빌드오더는 다음과 같다 : 초반 수비용 마린 숫자는 상황에 따라 조절하며 첫 탱크를 누르고 원팩 더블커맨드를 가져간다. 그 후 엔지니어링 베이를 아예 배제하고 아머리와 아카데미를 동시에 올린 후 투팩까지 늘린다. 처음엔 2~3탱크를 뽑지만 아머리가 완성되면 공업을 누르고 2+2 -> 4골리앗을 뽑고 벌쳐의 마인업보다 골리앗 대공사거리 업그레이드를 먼저 누른다.[2] 그리고 앞마당 입구는 심시티와 탱크, 마린으로 상대 지상 압박을 방어하고 셔틀이 날아올만한 경로에 골리앗을 세워 상대 리버 견제를 거의 원천봉쇄시킨다. 이후 빠르게 4팩까지 늘리고 트리플 커맨드를 먹으며 엔베/스타포트와 2아머리 체제를 갖추며 삼룡이까지 확보한 후엔 계속 팩토리 늘리고 3/3업 200채우는 업테란으로 회귀하는 빌드가 안티 캐리어 빌드이다. 진출 타이밍은 상대가 캐리어로 전환하는 것을 확인했을 때이다. 대부분 첫 2~3캐리어가 나와서 인터셉터를 채우려는 순간이 가장 약한 타이밍이다. 물론 상대가 아비터를 추가할 경우에는 진출타이밍에 압박받지 않고 그냥 200채우고 풀업을 기다리면 된다.
장점은 빌드 이름답게 리버-캐리어 빌드는 확실하게 담궈버릴 수 있다는 거다. 리버-캐리어 뿐만 아니라 셔틀 견제플레이 관련된 웬만한 빌드는 다 녹여버린다. 리버로 일단 피해를 주기는 커녕 골리앗들이 어슬렁거리는데 적진 진입자체가 불가능해 시간조차 벌 수 없기 때문에 토스는 트리플 먹기도 어렵거니와 테란이 진군하는 타이밍에 토스는 지상군도 어정쩡한 양으로 모여있고 캐리어도 숫자가 적거나 인터셉터를 다 채우기도 전이기 때문. 거기에 이미 골리앗은 공+1업이 찍혀있으므로 소수 캐리어를 상대로는 가만히 놔둬도 인터셉터가 녹아난다. 이 타이밍엔 토스도 자원을 굉장히 빡빡하게 돌리기 때문에 인터셉터를 녹이면 토스의 자원도 바닥나게 할 수 있다.
트리플을 먹기도 매우 쉬운 편이다. 상대가 캐리어를 가지 않더라도 업그레이드도 빠르게 돌릴 수 있어 업테란을 구사하기도 매우 좋다. 꼭 캐리어 상대가 아니더라도 후반 아비터+지상물량 상대하기에도 좋다는 말.
반대로 단점은 초반 다크템플러류 빌드를 막는 것이 불안불안하다는 거다. 투 컴셋을 빠르게 달긴 하지만 첫 컴셋을 적진에 정찰용으로 찍는다고 가정하면 상대 다크가 왔을때는 컴셋 쓸 기회가 1번뿐이고 다음 컴셋 타이밍까지 에너지가 살짝 모자란다. 이런 경우에는 발견즉시 엔베를 올리고 골리앗 사업보다 마인업을 먼저 눌러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 이영호의 경우 철저한 정찰과 극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스캔1방에 상대 다크를 확실히 사살함으로써 다크템플러에 허무하게 무너진 경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크보다 상대가 그냥 생더블이나 배째기식 자원먹기일때가 더 버겁다. 원팩 상태에서 아머리/아카데미를 동시에 올리기 때문에 타이밍러시를 가기에는 팩토리 추가가 한박자 늦다. 이럴 때는 수비용 골리앗에 돈을 들일 필요 없이 테란도 배째기로 가거나 투팩으로 압박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티캐리어 빌드는 결과적으로는 롱런하지 못하고 업테란 류로 흡수됐는데, 이 빌드의 등장으로 리버-캐리어 빌드가 몰락하자 안티캐리어 빌드를 굳이 구사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 오히려 다템이나 생더블넥에 대한 약점만 노출될 뿐이기에 이후 08시즌 중반부터 대부분 테란들이 다시 엔지니어링 베이부터 짓고 업테란을 구사하거나 3탱크 엇박자 타이밍러시로 이득을 보는 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안티캐리어 빌드로 상대 리버-캐리어 혹은 지상군 운영을 상대하는 대표적인 경기로는 이영호 vs 송병구의 곰TV스타인비테이셔널 2007 결승전, 이영호 vs 오영종의 곰TV인비테이셔널 4강전, 그리고 이영호 vs 김택용의 박카스 스타리그 2008 4강전 등이 있다. 특히 송병구, 오영종과의 곰인비 다전제에서는 무려 프로토스의 성지인 카트리나에서 저런 1류급 프로토스들을 족족 관광보냈다.
김택용과의 박카스 4강전은 안티캐리어 빌드가 꼭 캐리어에만 강한게 아니고 아비터+지상군을 상대하기도 쉽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 4경기 블루스톰 경기가 가장 정석적인 안티캐리어 빌드라고 할 수 있겠다. 3경기 카트리나에서도 안티 캐리어로 출발하긴 했으나 상대 전진로버틱스를 정찰로 발견하자 골리앗 대신 엔베를 짓고 미사일 터렛 장벽으로 수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