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레오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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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으시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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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보스호드 2호의 우주비행사 때의 모습.

알렉세이 아르키포비치 레오노프
Алексе́й Архи́пович Лео́нов.
(1934-)

1 소개

소련의 1세대 우주 비행사중 한 명. 세계 최초로 우주선외활동(EVA) 즉, 우주유영을 하였다.

2 인류 최초의 우주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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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3월 18일 8시 34분. 인류가 우주 밖으로 나오는 순간.

파올 벨라에프와 함께 보스호드 2호를 탔다가 생명을 잃을 뻔했다. 분명 시작은 세계 최초로 우주유영을 한 인간이 되어 전세계의 사람들이 널 부러워 할거라고 설명을 듣고 올라간 우주였다. 물론 처음에는 굉장한 경험을 하였고 별의별 명대사를 다 읊었으나...

즐거운 우주 산책을 마친 후 돌아가는게 문제였다. 우주선과 우주 사이에 감압실(에어록)의 재질이 섬유! 거꾸로 들어가는 게 안 되었다. (흔한 SF영화에 나오는 차폐문이 달린 넓직한 에어록을 생각하면 잘 이해가 안가겠지만, 그당시 레오노프가 써야했던 에어록은 우주선에서 동물의 직장이 밖으로 튀어나온 모양의 좁고 기다란 통로형이었다항문형 에어록 ) 가뜩이나 통로가 좁은 마당에 외부와의 기압차이로 그당시 우주복이 부푼점도 한몫 했다고 한다. 그럼 나갈때는 어떻게 나왔냐고? 원래 똥을 빼내는 것은 쉬워도 다시 그것을 넣는 것은 5천배 쯤 더 어려운 법이다. 비유를 해도 꼭 이런 비유를... 결국 인류 최초의 우주 유영자가 최초의 유영중 사망자가 될 판이었다.

한 20분쯤 사투를 벌이다가 결국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우주복 내 기압을 진공 수준으로 낮춘 것.[1] 그래도 죽지는 않고 살아 돌아왔지만 잠수병에 걸려서 지구로 돌아올 때 하마터면 얼어죽을 뻔했다.[2][3]

귀환 도중 우주선의 난방장치가 고장이 나고 냉각장치만 작동하게 되었고 귀환선은 평지에 착륙하지 못하고 우랄 산맥 깊은 전나무 숲에 불시착하게 되었다. 우랄 산맥의 춥고 깊은 전나무 숲 속 나무들 사이에 우주선이 껴 출입구를 열 수 없는 상황에다 난방장치까지 고장나서 난방은 되지 않고 냉방 장치의 냉방만 가동되는 우주선 안에서 파올 벨라에프와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늑대들에 둘러싸인 채 평생 가장 추운 밤을 보내야만 했다.

뒤늦게 귀환선을 발견한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울창한 나무 때문에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없어 구조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있는 착륙장을 만들기 위해 그 주위의 나무를 베어내야 했다. 비록 중간에 추운 밤을 보낼 수 있는 의복을 공수받긴 했지만, 인류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우주영웅은 이틀 밤을 추운 우랄 산맥의 깊은 숲 속에서 지냈던 것이다.

자세한 부분은 이곳으로(일문주의).

3 우주 유영 이후

이후 소련에서는 당연히 그 대사건이자 사고를 편집 후 전세계에 공표했고 이로서 소련은 미국에게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선사한다.[4]

1968년 소련의 유인달근접비행계획(소유즈L1계획)유인달착륙계획(소유즈L3계획)의 멤버로 선발되었으나 우주선의 개발지연과 아폴로 계획의 성공으로 인해 계획의 취소되어버렸다.

1971년에 3명이 사망한 소유즈11호는 원래 레오노프를 선장으로 3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원인 발레리 쿠바소프가 검진에서 결핵이 발견되자, 백업요원인 그 3명이 교대하여 대신하게 되었다.[5]

그 후에는 공군 소장으로 진급하여 소련 우주비행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1975년의 아폴로-소유즈 도킹 미션에서도 소련측 대표로 뽑혀 소유즈 19호를 타고 아폴로 18호와 도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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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8호의 우주비행사 디크 슬레이튼[6]과 레오노프.

4 트리비아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서(원래는 화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우주로 나온 순간을 직접 그리거나[7], 우주의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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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도 붙임성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과도 친분을 많이 쌓았고, 소련 붕괴 후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해서 ISS를 건설하는 데도 중재역으로 노력했다. 우주비행 관련 서적들을 보면 레오노프 장군 인간성을 칭찬하지 않는 책이 없을 정도.

소비에트연방영웅 칭호를 두 번 받았다.

아서 클라크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속작인 2010: 오디세이 2에서 목성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의 이름을 '알렉세이 레오노프 호'로 설정했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구 소련과 미국의 협력을 생각했을 때 의미심장한 이름.

태어났을 때 친가 외가 할머니들이 서로 얘기도 안하고 갓난아기를 교회에 각각(...) 데려가는 바람에 세례를 두 번 받았다 카더라. 정확히 찾아지는 기록은 없으나 어머니가 트랜스젠더 딸에게 수술하고 세례 한번 더 받자고 설득할 때 세례 두번 받은 사례로 들먹일 정도면 꽤 알려진 이야기인 것 같다. 사실 종교를 금지하던 소련 시절의 갓난아기 정교회 세례 기록이 남아있는 것도 대단한 거고 종교가 금지되던 시절 서로 대놓고 상의도 못해서 세례 두 번이나 받는게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5 관련 항목

  1. BBC에서 제작되어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드라마인 '우주 전쟁(Space Race)'에서는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지시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2. 후에 고백하길 발사 직전에 독약을 숨겼다고 했다.
  3. 참고로 이때의 일은 우주공간에 맨몸으로 나가면 터져 죽는다를 반박하는 훌륭한 사례이기도 하다. 진공상태는 우주의 상태와 거의 비슷한데 진공에 가까운 상태였음에도 죽지 않고 돌아왔다.
  4. 스푸트니크로 원펀치, 라이카, 유리 가가린, 알렉세이 레오노프의 우주유영으로 쓰리강냉이.
  5. 그런데 사고 후, 쿠바소프의 결핵 진단은 오진으로 판명되었다. 아폴로 13호가 연상되는 순간.
  6. 원래 머큐리 계획 시절 선발되었다가 심장병이 발견되어 아폴로 계획 내내 지상근무에 머물렀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문제없는 몸상태를 증명하여 끝끝내 우주에 올라간 인물이다.
  7. 우주복에 장착된 카메라로 밖의 우주선을 찍으려 했으나 우주복이 팽창해서 못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