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宇宙飛行士 / Astronaut

1 개요

말 그대로 우주를 비행하는 비행사를 지칭한다.

한국에선 "우주에서 체류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우주인"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일본인들에겐 우주인하면 무조건 외계인을 가리키는 말이라서 한국인이 우주비행사라고 하면 황당해한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어린 위키러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솔직히 툭 까놓고 얘기하면 우리나라에서 우주비행사 되기 힘들다. 아니 거의 못 한다고 보면 된다.[1] 미국이나 러시아로 귀화한다면?[2].

2 역사

2.1 초기

소련보스토크 계획, 보스호드 계획 시절과 미국의 머큐리 계획 시절 우주인들은 얼굴마담으로 내세워진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어디 멀리 갔다가 온다거나 올라가서 뭔가 하는게 아니라 지구 몇바퀴 도는 동안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조종능력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였던 관계로, 이 시기에는 주로 테스트 파일럿을 선발하여 극한의 상황에서 생환하는 능력을 주로 훈련받았다.

그러나 우주인들은 이 방침에 반발했으며, 머큐리 계획에 선발된 7인의 우주인들은 항의를 거듭, 결국 머큐리 우주선에 조종장치를 다는데 성공했다. 이 장치는 머큐리 우주선이 우주에서 고장을 일으켰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어 대기권 재진입에 기여한다.

2.2 2기

그 후, 소련소유즈(존드 포함)나, 미국제미니 계획 이후부터는 학식있는 비행사가 필요하게 된다. 이 시기의 초기에는 단순히 의견을 타진하거나 약간의 수정만을 요구했으나. 후에는 임무 전반에 걸친 기술개발, 연구, 설계 등을 직접하였으므로 비행사들의 학력이 박사급으로 올라가게 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우주 비행사들이 자신들의 우주선이나 발사체(로켓) 개발업체에 파견되어 함께 연구하는 형식이 된다.

2.3 현대(21세기)

현대의 우주인들은 더 이상 우주선 개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관여한다 해도 기술자들이 만들어준 것을 시뮬레이션 내지 테스트해보는 선에 그친다. 먼저 기술의 격차가 워낙 높아지고 우주인의 업무가 늘어나 습득지식의 한계가 왔다. 요즘은 우주선 몰기도 벅차다.

3 우주인의 종류

현대의 우주인은 대표적으로 2종류로 나뉘는데 조종사와 연구원이다.

3.1 조종사

조종사는 이륙시, 착륙시에만 미션에 관여하며, 속된 말로 기사양반이다. 그런데 조종사는 대부분 전/현직 공군 조종사, 정확히는 조종장교 중에서도 베테랑 테스트 파일럿 중에서 뽑히며[3] 우주비행사 미션에 참가하는 동안엔 군인 신분을 유지한다. 또한 조종장교가 우주비행사 경력이 있다면 진급에 있어 크게 유리해서 훗날 별을 달기도 한다. 예를 들면 유리 가가린상위 때 우주비행사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위를 거치지 않고 소령으로 건너뛰었고 중령도 안거치고 소령에서 대령으로 건너뛰는 괴랄한 진급을 했으며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우주비행사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소련에서 여군임에도 불구하고 별을 달았다. 다만 애초에 착실한 군복무와 착실한 우주비행/연구는 성격이 다른 문제이기도 하기에 장성 진급이 근속진급 수준이다 그런 것까진 아니다. 그래도 그런 우주 비행사들 역시 중령, 대령까지의 진급은 보장되어있는 편이며, 우주개발 공로로 훈장, 약장, 배지를 줄줄이 달고 나오며 이 아이템들은 장교들과 밀덕후들 사이에서 웬만한 공수기장 따위와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의 최고 레어템으로 꼽힌다.

대체로 미션 사령관은 조종사가 맡는 경우(특히 NASA우주왕복선 시절)가 많으나 우주정거장 체류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는 하술할 연구원들이 미션 사령관이 되곤 한다.

3.2 연구원(미션 스페셜리스트)

우주에서 실험이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이다. 우주실험실을 운용하거나 우주왕복선의 기계팔 조작, EVA 같은 임무는 대개 이들이 하게 된다. 과거에는 선외활동을 못해보고 퇴직하는 우주 비행사들도 보이는 걸로 봐서[4] 그리 많이 하진 않았으나 2000년대 전후로 ISS(국제 우주 정거장)의 건설이 진행되고 우주왕복선방열판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EVA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심지어 2008년 말 STS-126 미션에서는 ISS 공사에 몰두하던 우주인이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툴 가방을 잃어버리는 충공깽한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 그 우주비행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0도 안된 팔팔한 나이임에도 NASA를 나와야 했다.(...)

이쪽은 민간에서도 자주 뽑히고 비조종장교들 사이에서도 많이 뽑힌다. 대신 그 반대급부로 선발 단계부터 요구되는 학력이나 경력 수준이 높다. 조종사들은 학~석사 선에서 테스트 파일럿 경력 정도로 서류상 이력은 대동소이한데 반해 이들은 석~박사급에 몇년 이상의 경력직이 많고, 때문에 갖가지 기상천외한 이력이 많다. 때문에 우주왕복선 초창기 시절에는 달에도 갔다온 베테랑들이 비행기 조종해본적도 없는 새파란 젊은이들에게 메인 스테이지를 내주는 현상이 나타났다. 우주왕복선이 궤도상에 위성 설치하고 스페이스랩 돌리는 그런 미션들에서는, 조종사들 입장에서는 궤도 진입/귀환 이외 실무에서는 그냥 우주선 상태 점검하고 가끔씩 이런저런 필요한 기동 실시하고 비상상황 대비하는 것 말고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이 직책이 플라이트 엔지니어, 테스트 엔지니어로 나뉘어 불린다. ISS 엑스페디션의 승무원 보직명은 러시아 식을 따른다.

3.2.1 우주비행참가자

흔히 우주선 파일럿이나 미션 스페셜리스트는 예를 들어 NASA 우주인단 기수[5] 같은 목록에서 인정받지만 우주비행참가자, 일명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Payload Specialist)는 정식 우주인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가 의견이 분분하다. NASA의 기수에서는 파일럿과 미션 스페셜리스트만을 인정하고 있다. 어쨌든 어디 가서 나 우주 다녀온 우주인이오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받은 훈련은 파일럿들이나 미션 스페셜리스트들에 비하면 매우 간단한 '일회용' 훈련이며, 일각에서는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돈을 받고 우주에 여행 보내주는 것이라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우주개발 사업에 막 발을 들여놓으려는 약소국들이 위탁한 참가자(예를 들면 이소연!)의 입장에서는 절박한 것이 사실이기에 대놓고 우주관광객이라 비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펜타곤자기네 기밀 임무를 수행할 때 NASA에게만 맡기기가 불안하다며 자체 인력을 뽑아서 교육시킨 뒤 올려보내기도 했다. 이런 것까지 우주 관광객 취급하면 많이 곤란하다.

3.2.2 Aquanaut

미국의 해저 탐사 프로젝트인 SEALAB[6]의 승무원들은 Astronaut라는 말 대신 Aqua라는 접두어를 붙여서 Aquanaut라고 일컫는데[7], 이 프로젝트 자체가 NOAANASA, 미합중국 해군 등 여러 우주탐사 기관에서 같이 진행하는지라 우주비행사들을 이 쪽에도 자주 써먹는다. 공군 전투조종사 출신으로 우주비행사가 되었지만 정작 우주는 안 가고 바닷속에 자주 가는 경우도 있다(...)

4 애로사항이 꽃피는 직업

"사고가 나서 죽었을 때, 신원확인이 어려운 직업이라면 그 직업을 택하기 전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By 우주비행사 존 영

소유즈 1호 파일럿이었던 블라디미르 코마로프의 유해 - 정말 소름끼치는 사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4.1 신체조건

공군 조종사 내지 특전사급 훈련을 수료하고도 온갖 기괴한 신체적, 정신적 테스트[8]를 통과한 소수의 먼치킨들만이 선발된다. 우주비행사는 그 직업 특성상 (심하게 말해서) 마루타의 역할도 수행하는 실험 대상이기 때문. 군복무에 문제 없다고 신경 안 쓰는 사소한 문제도 우주개발 부문에서는 그라운딩감이다.[9]

NASA우주왕복선 시대 이래로 키 큰 우주비행사들도 꽤 뽑았지만 소련/러시아는 계속해서 짜리몽땅한 소유즈 캡슐로 우주에 가는지라 신체조건이 굉장히 까다롭다. 사실 먼 옛날부터 그랬다[10]만, 셔틀 시대에는 그게 더 심해진 것이 사실. 6' 4"(193cm)라는 농구선수급 키로 6회의 우주왕복선 임무를 수행한 짐 웨더비, 6' 2"(188cm)라는 거구의 의사 스콧 패러진스키 등은 당연히 소유즈 못 태운다고 러시아가 손사래를 쳤는데, 골때리는 것은 너무 작아도 안된다. 5' 3"(160cm)의 여성인 웬디 로렌스는 미/러 합동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러시아 우주복을 못 입을 정도로 너무 작다고 미르 엑스퍼디션에서 배제되었다. 참고로 여기 언급한 웨더비, 패러진스키, 로렌스는 모두 한 미션(STS-86)에서 미르에 방문한 적이 있다.[11] 이렇게 미/러 우주개발 교류가 시작되고 미국 우주비행사들도 소유즈에 탈 일이 많아진데다 셔틀도 버리고 새 캡슐형 우주선을 만들기로 결정한 NASA는 근래 들어서는 우주비행사들의 신장/체중 조건을 다시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또한 갖가지 어릴 적, 심하게는 3대가 유전질환 없는 순수혈통...이라는 등의 다양한 의료기록까지 털어본다. 제아무리 슈퍼 울트라 공돌이 공순이라 해도 안경을 썼다면, 우울증 약을 먹어봤거나 배 째는 수술을 해봤다면포경수술은...?, 혹은 불임...내가 고자라니!이라면, 그것이 아니어도 아토피, 비염 등의 알러지성 질환이 있다면, 신체검사 뚫기 어려울 것이다.

4.2 안전 문제

  • 우주 자체가 위험하다!
우주는 안전한 장소가 절대로 아니다. 우주에 맨몸으로 노출되면 수 분 내 사망하며 우주복을 입고 나가더라도 초고속으로 날아다니는 소형 파편에 맞아 비명횡사 할 수도 있다. 우주복 자체가 인간을 간신히 우주에 꺼내두기 위해 일시적으로 씌우는 보호막 같은 거라서 우주복을 입더라도 우주선과 연결이 끊어지면 무조건 죽는다. 그래비티?
  • 우주선 자체가 위험하다!
우주에서 우주 비행사의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이동수단인 우주선도 상당히 불안한 면이 많다. 아무리 철저하게 테스트를 거친 우주선이라도 여객기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는 없다. 우주라는 환경 자체가 워낙에 가혹해서 비행기나 자동차는 신경도 안 쓸 작은 스크래치 하나가 대폭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주선 자체의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경우는 아폴로 13호, 챌린저호 등 수도 없이 많다. 게다가 지구에서 사고가 나면 밖으로 도망칠 수 있지만, 우주에선 그런 거 없다. 사고가 나더라도 무조건 우주선 안에서 해결해야 하며, 해결 못 하면 죽는다. 만약 우주선 자체가 조종불가 상태에서 우주미아가 되버린다면 어떤 구조의 희망도 없는 상태에서 굶어죽거나 질식사하는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된다.
  • 우주 방사능을 잔뜩 피폭받고 들어온다. 전투기나 여객기 조종사들도 겪는 문제이지만, 우주비행사는 지구 자기장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피폭량이 훨씬 많다. 퇴역한 우주비행사 중에서 암에 걸린 사람이 많은 게 다 이유가 있다. 화성 여행이 위험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의 우주선으로는 화성에 다녀오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므로 피폭량이 위험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 뼈가 약해진다. 대체적으로 연골이 많이 상하며, 무엇보다도 무중력 상태에서는 뼈에 일상적으로 작용하는 힘과 무게가 없어진 상태이기에, 외부환경에 맞추어 파골세포가 뼈를 분해하기에 뼈가 점점 삭아서 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 비행사들이 지구로 귀환하면 스스로 걷는 것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인 우주 SF에 나오는 것 처럼 지구에 착륙해서 멀쩡히 걷기 힘들다. 실제로 이 분야는 생명 공학에서 매우 활발히 연구되고 다뤄지는 부분으로 우주에서도 파골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4.3 업무상 불편한 점

  •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는 간지폭풍을 기대한다면, 길어야 한 번에 몇 주를 넘지 않는 평생 못 잊을 경험(그나마 그 기회를 영영 다시 받지 못할 수도 있다)을 위해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생각하자. 새끈하고 요염한 전투기를 좋아하는 테스트 파일럿이라면, 자가용 훈련기로 허락되는 조종시간만 채우며 감만 유지하자.[12] 군인이라면, 별 달기는 포기하면 편해.[13] 실제로 머큐리 계획의 멤버였던 고든 쿠퍼는 천성이 날라리 파일럿(?)이었던지라 아폴로 시절에 정규 팀원으로 배정받지도 못하고 백업으로서 시뮬레이터에 들어갈 때마다 지겨워했으며 끝내는 훈련을 째고 일탈을 반복하다가 잘리고 말았다.
  • 우주로 올라갈 때 자기 몸무게의 몇 배에 달하는 힘을 받는다.
  • 무중력상태에 적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우주비행사가 첫 우주비행에서 척추가 늘어나는 경험을 하는데, 등근육에 부담이 걸리므로 대단히 아프다.
  • 무중력상태에 몸이 적응하므로, 지구에 돌아온 후 중력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 대기권 재진입때 압력복을 입는 이유도 피가 다리로 몰리면서 빈혈이 일어나기 때문이며, 근력이 약해지므로 장기간 우주의 무중력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지구로 귀환한 우주비행사들은 사실상 두 다리로 걷는 것도 한동안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14] 이 때문에 착륙후 앰뷸런스에 실려가 신체검사를 받는다.
  • 우주 멀미 같은 신종질환도 존재한다. 나사에서 우주 멀미약을 만들고 구토에 대비해서 비닐 주머니를 준비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우주 의학에서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는 것은 다름아닌 우주 멀미다. 우주 환경에 적응하면 괜찮아진다지만, 소유즈 10호의 임무는 멀미 때문에 실패하기도 했다.
  • 무중력상태에 적합한 생활용품을 써야 한다. '삼킬 수 있는 치약'을 써서 양치질을 해야 하고, 머리에 칠한 후 말리는 샴푸를 써서 머리를 감아야 한다. 그 외에 소소한 차이점이 많다.
  •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 지구에서나 우주에서나. 우주비행사는 체력이 중요한 직업이므로 주기적인 체력검사에서 불합격하면 자격이 박탈될 수 있으며, 우주에서도 ISS에 몇달간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러닝머신이든 자전거든 지구인들은 상상도 못하는 이상한(...) 운동이든 해야 한다. 우주비행사들의 과학기술 부문에서의 학문적 역량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오늘날 우주비행사들의 과반이 전현직 군인인 것은 이런 이유 또한 적지 않다.
  • 프라이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선은 매우 좁기 때문이다.
  • 관제팀에서 시키는 거에 꼬치꼬치 토 달다가는 다시는 우주 못 간다(...) 군에서 터부시하는 항명사태는 우주탐사에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그것이 정당한 이유공밀레가 있다고 해도 돌아온 뒤 관제팀이나 높으신 분들과의 사이가 서먹해지면 미션 배정을 못 받아도 할 말이 없다.
  • 장기간의 우주 비행은 성기능 장애를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나 미/러의 분석이 좀 상이하다. 러시아는 여성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장기간 체류하면 불임이 된다고 여기며 여성은 우주인 선발에서 되도록 배제하는 편[15]인데, 미국은 그런거 상관 없이 잘만 뽑아댄다. 다만 여성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 갔다온 뒤 자식을 출산한 사례가 꽤 드문 편이고 베테랑 남성들도 성기능 장애를 호소했다는 이야기는 있다. 하지만 귀환한 뒤 이틀만에 마누라 뱃속에 애가 들어섰다는 정력왕의 이야기도 전해지는등 아직은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실 이 불임 연구 자체도 한계를 지적받을 수 있다. 역대 우주비행사들의 머릿수 자체가 크고 아름다운 통계를 논하기에는 매우 적기도 하거니와, 당장 미션에 배정하고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현역 우주비행사들은 남녀 모두 최소한 30대 후반, 대개 40대 중반~50대인데 애를 또 만들라고? 그렇다고 몸상태만 팔팔하고 머리는 백지상태인 대학생들을 뽑을 수는 없잖아...
  • 우주에서는 검열삭제가 불가능하다. 우주에서 거사를 치르려면 부부동반으로 우주에 가야 하는데, NASA에서 부부를 같은 우주선에 태우는 일은 절대 없다. 사고가 나서 부부가 비명횡사하면 지구에 남은 자식들은(...) 1992년 9월 발사된 STS-47 엔데버 미션[16]에서 딱 한 번 마크 리 - 잰 데이비스 부부가 동반으로 참가했던 적이 있지만 이건 같은 임무에 배속된 후에 눈이 맞아서 결혼한 케이스고, 어차피 둘 사이에 자식도 없었기에 비행이 허가되었다고 한다. 기자들은 우주에서의 검열삭제를 잔뜩 기대했지만,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도 없었다고. 그리고 이혼크리...
  • 언론의 등쌀을 각오해야 한다. 아폴로 11호로 유명한 닐 암스트롱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최초의 달 착륙 우주인'이라는 타이틀과 언론 및 대중의 엄청난 관심 때문에 대인 기피증을 살짝 앓았다.
  • 연봉은 NASA기준으로 8만 달러. 우리나라 현재 환율로 따지자면 8천만원 상당. [17] 위험한 임무가 포함될수록 생명수당이 추가되어 운좋으면 단위 돈까지 만져볼 수 있지만 위에 언급된 위험이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면 소소한 액수에 불과하다.

4.4 편의시설 부족

우주선 내부의 편의시설은 대단히 부족하다.

잠수함이 불편하다고 흔히들 이야기하지만, 우주선은 그것보다 몇 배로 불편하다(...) 아폴로나 소유즈 우주선을 보면 사람 세 명이 앉을 정도의 공간밖에 없는데, 여기에 제대로 된 편의시설을 집어넣을 공간 자체가 없다. 21세기에 개발되는 오리온 다목적 유인 우주선조차도 4명이 앉을 정도의 공간밖에 안 나온다.

우주왕복선이나 우주 정거장은 조금 넓지만, 편의시설들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편리함' 과는 거리가 먼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무래도 편리할 수가 없다. 무중력상태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 샤워 시설
미르 우주정거장에 샤워시설을 단 적이 있는데, 공간 절약을 위해 버튼을 누르면 위에서 내려오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막상 써보니 한 번 샤워를 하는데 하루종일 걸린다는 부작용이 있어서 샤워시설은 포기되었다. 무중력상태 때문에 샤워에 쓴 물을 전부 회수하는 등,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다고.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은 샤워를 못하고, 젖은 타월로 몸을 닦는 것으로 샤워를 대신해야 한다.
  • 화장실 문제
아폴로 계획 때만 해도 우주선이 너무 좁아서 화장실을 만들 수가 없었다. '소변 수집 장비' 와 '대변 수집 장비' 라는 주머니를 사용해야 했고, 볼일을 본 후에는 주머니를 밀봉해서 잘 처리해야 했다.
소변 수집 장비가 부족할 경우, 대변 수집 장비에 흡수체를 이용해 속도를 조절하여 소변을 봐야 했다. 양말을 주머니 안에 넣고, 양말에 소변이 흡수되게끔 천천히 누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얼굴도 두꺼워야 하는데, 화장실이 없으므로 다른 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보지 마!
그리고 볼일을 본 후에는 주머니를 잘 밀봉해야 한다. 만약 밀봉에 실패하면, 똥이나 오줌이 선체 안을 떠다니는 비극이 벌어진다. 아폴로 10호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우주왕복선이나 우주 정거장에서는 화장실이 있지만, 무중력상태이므로 사용이 불편하다. 예를 들어 초창기의 미국제 우주 변기는 구멍이 10cm였는데, 여기에 정확하게 대변을 떨어뜨려야 했다(...) 공기로 대변을 빨아내는 변기여서, 압력을 높이기 위해 구멍을 작게 만든 게 원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대변을 구멍에 정확하게 배설하는 연습도 했지만, 우주비행사들의 불편이 엄청났기에 구멍이 좀 넓어졌다고 한다. 소변 처리 장치는 별도로 만들어져 있으며, 거시기에 붙여서 사용하므로 남성용과 여성용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소변은 우주에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18]하지만, 대변은 별도의 주머니필요하다면 언제 어떻게 얼마나 쌌는지도 체크한다에 넣어서 지구로 가져온 후 처리하게 된다. 일부러 똥덩어리를 바리바리 포장해오면 우주의학 전문가들이 정밀검사를 하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5 그 외

  • 우주비행사는 많고 우주선은 적으므로, 우주에 올라가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 NASA는 물론 ESA, JAXA 등 친미 국가의 우주개발기구들은 그래서 우주선 안 쏘면서도 우주비행사들의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이런저런 안습한 노력을 반복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니모다.
  • 우주비행사의 가족들이 겪는 고충은 엄청나다. 갖가지 요인으로 인한 죽음의 위협은 일반 공군 조종사나 테스트 파일럿들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데... 문제는 우주비행사들 상당수가 선발 이전부터 공군-테스트 파일럿이라는 마누라 피꺼솟 테크트리를 타며 배우자들의 명줄을 재촉한 뒤 뽑힌다는 것. 또한 한 번의 미션을 위해 최소한 1년 이상을 시뮬레이터에 틀어박혀 살아야 하는 우주비행사들 역시 가족에 대해 신경을 쓰기가 힘들어서 가정불화가 잦을 수밖에 없다.[19] 짐 러블처럼 아내와 백년해로하는 케이스가 드문 것도 그래서다.
  • 각종 창작물에서 우주비행사들은 미남 미녀들이 넘쳐나지만, 실제로는 그런 거 없다. 우주인의 꿈을 이루려면 외모 관리운동 열심히 하면 뱃살 나올 일은 없을 테지만 애초에 그런 몸으로는 뽑히질 못하잖아?하고 연애질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공밀레 인생을 살아야 하고, 그런 눈물겨운 노력으로 우주인이 되면 어느새 마흔이 가까워져 머리숱은 줄고 주름살은 늘어간다. 지못미...[20]

5 기타

  • 미국에서는 50마일(약 80km) 이상 우주로 올라간 우주 비행사만을 정식 우주 비행사로 인정한다. 국제항공연맹(FAI)는 100km가 기준이라고 한다.
  • 러시아미국에서는 서로 간에 우주 비행사로 인정하는 기준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제3자의 시선에서는 그냥 츤데레 자존심 싸움일 뿐이다. 어쨌든 이소연의 경우, 러시아에서는 'Cosmonaut'로 인정받으나 미국에서는 'Astronaut'로 인정받지 못하는 기이한 위치가 되었다.
  • 게임 GTA 4의 주인공 니코 벨릭의 어린 시절 꿈은 우주 비행사였다. 그러나 불우한 집안 환경과 국가적 상황 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6 로망

그러나 이런 많은 불편한 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우주덕들이 꿈꾸지만 그 중 극소수만이 이루어낸 꿈의 직업으로도 여겨진다. 이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이 말이야 간단하지만 실제로 경력을 보면 초특급 공돌이, 천재 과학자, 의사양반, 빨간 마후라라는 희대의 먼치킨 타이틀을 여럿 겸하는 직업이다보니 최소한 스펙상으로는 현실의 인간계 최강 먼치킨 집단으로 봐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21][22] 괜히 로망 중의 로망이 아니다. 거기에 어려서부터 우주덕이었다면 덕업일치 끝판왕 우선 우주라는 공간은 인류 전체에서 극소수의 엘리트만이 발을 들여본 미지의 세계이며 장차 인류가 뻗어나갈 미개척지이기도 하기에 인간의 본능적 개척정신을 자극하며 남들은 결코 겪어볼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주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위의 단점들을 모조리 묻어버리고도 남을 장점이다. 되기도 굉장히 어렵고 되면 대항해시대 이래 최고의 폭풍간지[23]가 나기에 다들 어렸을 때 한번쯤은 우주비행사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고 요즘도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에서 대통령, 축구 선수와 더불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이다. 어릴 때부터 문과, 이과. 예체능의 싹이 보인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에 필수로 등장하는 직업. 우주여행이 일상화된 시점을 다루는 경우 현대의 비행기 파일럿 정도의 인식이 되거나 심하면 자가용 몰듯이 다들 운전할 줄 아는 것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현대 배경의 작품에서는 대체로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우주 비행사와 소련 우주 비행사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주로 미국 작품이 많다보니 주로 미국인이 주인공이고 소련 우주 비행사는 전체주의적 사상을 가진 소련 정부에 충성하는 군인이지만 맹훈련을 받아 실력 하나는 최상급인 전형적 인물상으로 나온다.

7 우주비행사 명단

7.1 문서가 있는 우주비행사

7.2 픽션의 우주비행사 캐릭터

  1. 꿈과 희망이 지나치게 넘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우주개발 계획안에도 유인 우주선 개발계획이나 새 우주인 배출 계획은 없었다. 적어도 2050년대까지 태극기와 KARI 로고를 단 우주 비행사를 볼 일은 없다고 봐도 될 듯.
  2. 미국 기준으로 귀화가 완료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STS-107 컬럼비아 참사의 희생자 중 하나인 칼파나 차울라는 인도 출신으로 미국 유학을 온 뒤 시민권을 따고 아예 말뚝을 박았다. 셔틀 시대의 대표적인 산신령 중 하나인 프랭클린 창-디아즈는 전혀 뜬금없어보이는 코스타리카 출신 중국계 혼혈인이지만 통산 7회의 셔틀 미션을 수행했다.
  3. 다른 연구원들보다도 더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거치며 신체검사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선발 인재풀을 민간인까지 넓혀도 계속 걸러내다보면 99% 파일럿, 그것도 햇병아리 조종사 중위로는 택도 없으며 나이 어린 대위~소령급 장교(다시말해 먼치킨!)들이 주로 뽑힌다. 옛날에 NASA에서 이공계 박사 너드(...)들한테 조종 교육을 시켜서 아폴로 프로그램에 써먹으려 했지만 속성으로 가르쳐서 달 착륙 같은 임무를 맡기에는 기량이 부족하다는 안습한 평가를 받았다.
  4. 대개 스페이스랩 실험자들이나 로봇 팔 오퍼레이터들이다. 우주인들에 따르면 궤도상에서 로봇 팔 운용하는게 사실 EVA보다 더 힘들기도 하다(...)
  5. 1기가 머큐리 세븐으로 시작하는 기수로, 몇년에 한번씩 적게는 예닐곱, 많게는 수십명까지 묶어서 우주 비행사가 배출된다. 2013년 21기가 배출되었다.
  6. 스카이랩을 바다 버전으로 생각하면 말이 된다. 플로리다 근해 수심 9km에 있는 조그만한 해저 실험/거주시설로, NASA는 니모 프로그램에 우주비행사들을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7. Aquanaut는 다만 Astronaut라는 직업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용어이기도 하다.
  8. 예를 들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방에 가둬놓고 얼마나 멀쩡하게 버티는가 검사하기도 한다.
  9. 윌리엄 로렌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사상 최초로 항모에서 발진하여 마하 2를 찍는등 일류 테스트 파일럿이었지만 머큐리 계획에 지원했다가 군에서도 잔소리 안해서 모르고 있던 심장 문제가 뒤늦게 밝혀지며 탈락했음에도 이후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었다. 로렌스는 베트남 전쟁기에 미 해군의 항공모함에서 비행대대장으로 활동하다가 격추당한 뒤 전쟁포로가 되어 모진 고초를 겪었음에도 영구장해를 입은 존 매케인 등의 동료들보다도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10. 미국인 최초로 EVA를 수행한 에드 화이트는 180cm 전후의 장신이었는데 이 키로는 당시 소련 우주비행사로는 뽑힐 수 없었다.
  11. 이 미션에서 로렌스는 원래 미르 체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미르에 비치된 오를란 우주복을 못 입을 정도의 작은 몸이라 결국 남성인 데이비드 울프로 대체되었다. 참고로 이 로렌스는 위에 언급한 전쟁포로 윌리엄 로렌스의 딸이다.
  12. 왜냐 하면, 괜히 시뮬레이터 생활이나 하던 사람이 조종간을 잡았다가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 이렇게 감이 떨어진 채로 오랜만에 조종간 잡았다가 추락사한 우주인들이 소련이나 미국이나 한둘이 아니다. 당장 유리 가가린의 사망사고부터가 정지된 전투조종사 자격을 회복하려고 훈련비행을 하던 중 발생했다.
  13. 우주비행사 출신 여성으로서 미군 장성에 오른 전무후무한 인물인 수잔 헴스미합중국 공군 중장의 커리어패스를 보면, 어떻게 이러고도 장군이 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1990년부터 2002년까지의 커리어는 그야말로 깨끗하다. 그리고 헴스는 미혼으로 자식이 없다. 애까지 낳아서 키운다면...
  14. 다만 2016년 3월 1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귀환한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는 24시간도 안 되서 두 발로 비행기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1]
  15. 사실 소련-러시아 자체가 대조국전쟁으로 수천만 인구가 증발한 나라인지라 여성을 이런 위험한 직업에 종사시키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여군도 전쟁에서의 활약상과는 별개로 현역 중에는 그리 많지 않은 편.
  16. 모리 마모루가 처음으로 참가했던 미션이다.
  17. 미국 현지에서 크게 많은 액수는 아니다. 미 공군 현역 파일럿 연봉과 비슷하다. 근데 예편하고 나와 민간기를 몰면 연봉이 두세배 뛴다.
  18. 아폴로 13 영화에서 묘사된다. U-rine자리라는 개드립과 함께(...) 영화에서는 폭발사고 이후 궤도가 비뚤어질 위험 때문에 소변 방출조차 맘대로 못하는 13호 팀원들의 고충을 나타내는 복선으로 나왔다.
  19. 미군의 유일한 우주비행사 출신 4성장군인 케빈 패트릭 칠튼미르로 떠날 때 칠튼의 부인은 양 손에 8살, 6살, 친구 손(...)에 2살, 뱃속(......)에 8개월짜리 딸내미들을 대동하고 새벽 3시에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애간장을 녹여야 했다. 양심이 있던 칠튼은 이후 NASA에서 동년배들보다 일찍 나온 뒤 공군으로 복귀하였고 커리어도 잘 풀리며 장군도 되었다.
  20. 그래서 우주인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우주인 배역을 의도적으로 30~40대의 중년 배우들을 많이 뽑지만, 배우들은 원래 기본 외모가 상당히 준수한 편이라 결국은 이래저래 버프가 이뤄진다.
  21. 우주비행사들은 (테스트 파일럿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전직 축구선수(소니 카터)도 있고, 마라톤 선수(윌리엄 맥쿨)도 있고, 의사로 일하다 전투기 조종사가 된 사람들(데이비드 브라운, 소니 카터-축구선수 출신으로 의사도 하고 전투기도 조종했다!)도 있다. 학창시절의 월반 내지 조기졸업은 예사고(칼파나 차울라), 탈레반 때려잡다가 우주인이 된 사람도 있고(크리스토퍼 캐시디), 남북극 원정대 출신도 있고, 심지어 CIA 출신도 있다. 덕후들도 많다. 특히 트레키...
  22. 베테랑 우주인들이 사회활동이나 우주 미션 등 여러가지 업무에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여겨져서 그렇지 퇴직 후 여러 연구기관 임원이나 명문대 교수로 이직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능력이나 위상을 알 수 있다.
  23. 아폴로 13에서는 닐 암스트롱이 달을 밟는 장면을 본 뒤 짐 러블이 술에 조금 취해서 캬... 콜럼버스 다음은 암스트롱이구만... 하며 부러워한다.
  24. 쿠드 와후타 After End에서 우주 비행사로 나온다.
  25.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 에 나오는 그 Major Tom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