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차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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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차베스 (Eric Cesar Chávez)
생년월일1977년 12월 7일
국적미국
출신지로스앤젤레스
포지션3루수
투타우투좌타
프로입단1996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소속팀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98~2010)
뉴욕 양키스(2011~201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13~2014)

1 소개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3루수로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명수비를 자랑하고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경력도 있을 정도로 공수를 겸비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빌리 빈의 황태자였다.

하지만 타자에게는 치명적인 무릎 부상 등 온몸이 유리몸화, 종합병원(...)이 되는 바람에 2000년대 후반부터는 애슬레틱스 구단을 싹 말아먹은 먹튀가 되어 33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수비/대타 백업요원으로 전락한 비운의 선수.

2 리즈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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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2000년대 초반 비록 선구안은 나빠서 막스윙을 가져가는 탓에 볼넷도 적고 삼진은 많이 먹지만[1] 콜리시움에서 20~30홈런을 치는 뛰어난 장타력과 골드글러브를 6연패하는 안정적인 수비로 스캇 롤렌과 함께 양대리그 3루수 본좌를 다퉜다. 좌타자답게 좌투수 상대 약점이 있기야 했지만, 그런 점을 상쇄할 정도로 3루 수비와 장타력은 끝내줬다. 특히 박찬호에게 유난히 강한 타자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털리는 과정에서 차베스가 유난히 박찬호의 볼을 신나게 때려냈기 때문에 안티가 많았다(...)

2004년에는 그간 까임거리로 작용하던 선구안도 나아져 리그 최다인 95볼넷을 골라 나갔는데, 이런 활약에 고무된 빌리 빈팀 헛슨, 마크 멀더 등을 팔아넘기는 와중에도 차베스에게 6년 $66m[2]을 보장하는 거대 계약을 안겨줬다.[3] 당시에는 이 정도 계약이면 아직도 새파랗게 젊은 나이의 선수에게 빌리 빈이 제대로 한턱 쐈다고 여겨졌고 일각에서는 노예계약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3 하지만...

그놈의 부상이 시작되었다.

장기계약 초반인 05년에는 비록 삼진이 많아서 생산력이 떨어졌을언정 무리없이 시즌을 소화했지만, 06년과 07년부터는 부상으로 본격적으로 벤치와 DL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무릎, 등, 목, 여러군데를 골고루 다쳐주셨다(...) 그 기간 닉 스위셔, 맷 홀리데이, 잭 커스트, 프랭크 토마스, 마이크 피아자, 마이크 스위니, 노마 가르시아파라 등 여러 강타자[4]들이 애슬레틱스를 지탱했지만, 차베스는 팀내 최고 연봉자로서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이건 전형적인 먹튀들과 다를 바가 없다만, 차베스의 소속팀을 생각해보자. 뉴욕 양키스 같은 팀이 연평균 1100만불을 날리게 된다면야 욕하면서도 팀 전력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어느 약쟁이에게만 연평균 2750만불을 쓰는데 천만불따위야 쿨하게 낭비할 수 있는 제국 퀄리티 하지만 에이스 같은 그지구단이 이런 먹튀를 만나게 된다면, 이건 진짜로 망한다. 게다가 차베스가 부상에 시달릴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불황이 시작되었고, 에이스는 프리몬트로의 연고 이전도 물건너갔다.

결국 이는 에이스의 입장에서 체감하는 임팩트가 버논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계약과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 그야말로 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는 6년이었다. 결국 빌리 빈흑역사로 기록되었다. 뉴욕 양키스A-Rod 영입 이전에 차베스를 노리던 걸 생각하면 차라리 그때 파는 편도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결과론적인 한탄일 뿐.

차베스 계약 결산

4 에이스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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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에이스를 몇년 동안이나 괴롭히던 차베스는 2010년엔 3루 포지션마저 빌리 빈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데려온 케빈 쿠즈마노프에게 뺏기는 등 잉여로 전락했고, 에이스는 2010년 계약이 끝나자마자 $3m 바이아웃을 쥐어주며 차베스를 내쫓았다. 차베스는 결국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고 다행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마침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무릎 부상으로 먹튀짓을 하던 2011년 중후반에 3루수, 1루수, 대타, 지명타자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던 앤드루 존스와 마찬가지로 부상이 심화되며 은퇴가 예상되기도 했다. 양키스는 파트타임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해준 차베스기 때문에 재계약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선수 본인은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일단은 2012년에도 양키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2012년엔 113경기에서 나서 타율/출루율/장타율/OPS .281/.348/.496/.845 16홈런 37타점으로 훌륭한 활약을 해줬다. 양키스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롸동자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기도 했다.

2012년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년 3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2014년 7월 30일 은퇴를 선언하면서 17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1. 이 때문에 머니볼 소설에서 미겔 테하다 등과 함께 빌리 빈에게 까임거리가 되기도 했다.
  2. 연봉은 $63m이되 옵션이 달려있는 2011년에 옵션을 거절할 경우 바이아웃 $3m이 지급되어 총 $66m.
  3. 빌리 빈의 사기꾼스러운 면모가 드러나지 않았던 그 시기엔 인간적으로 끌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었다.
  4. 이들의 나이라든가 뭔가 부족한 2%는 잊어주자. 에이스는 원래 돈이 없어서 이렇게밖에 지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