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臥虎藏龍.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1 개요
이안 감독이 연출한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 주연의 무협영화. 2000년작. 청나라 건륭제 시기에 명검으로 이름난 청명검(靑冥劍)을 둘러싼 등장 인물간의 음모와 갈등, 배신을 다루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와 북미권에서의 대히트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영화다.
2 원작
원작소설은 대만 작가인 왕도려(王度廬)가 1930년대에 쓴 것으로, 국내에는 김용의 영웅문 등으로 한창 재미를 보고 있던 고려원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청강만리'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출간한 적이 있다. 참고로 왕도려는 총 16부의 무협 작품을 썼는데 그 중에서도 뛰어난 초기의 5부작을 특별히 학철오부곡(鶴鐵五部曲)이라고 칭한다. 고려원의 청강만리는 학철오부곡의 네 번째인 '와호장룡(臥虎藏龍)'을 1부 5권으로, 다섯 번째인 '철기은병(鐵騎銀甁)'을 2,3부 10권으로 하여 총 15권으로 출간을 했다. 그러므로 2000년작 영화는 청강만리 기준으로 1부에 해당한다. 그런데 영화는 원작을 변형한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소설의 팬들 중에는 영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후속작은 철기은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역시 소설과 차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자인 왕도려는 본래 애정소설을 쓰던 사람이라 그의 작품들은 남녀 사이의 애정이 중심축이 된다. 그리고 작품들이 연계성을 가지면서 여러 시대를 거치고 있는데 전체로 보자면 옥교룡과 나소호가 만드는 와호장룡의 이야기는 매우 짧은 축에 든다. 앞에는 이모백(이무백)의 아버지 시대부터 시작하여 이모백과 유수련의 비련에 대한 사연까지 꽤 길다. 옥교룡이 휘두르던 청명검도 원래 이모백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들고 설치던 것. 옥교룡의 아들인 한철방과 의붓딸인 춘설병이 주역인 철기은병도 와호장룡에 비하면 분량이 훨씬 많다.
3 설명
무협을 새롭게 해석한 신무협의 범주에 드는 작품이며, 무협의 전통은 살아있지만, 전반적인 플롯은 전통 무협과는 매우 다르다. 즉 원래 무협은 선과 악, 정파와 사파의 구분이 뚜렷한데 비해 이 작품은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하다. 온전한 선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은 이모백(주윤발)과 유수련(양자경) 커플 정도이고 그 외의 인물들은 속된 말로 지 꼴리는 대로 행동한다.(...) 주인공인 옥교룡(이름만 봐서는 남자 같지만 여자. 장쯔이역)도 작중의 행각이나 사고 방식은 꽤나 이기적이며,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뻘짓거리들 때문에 많은 인물들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전통 무협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잘 어필이 되지 않았는지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무협물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은 이 작품의 와이어 액션을 보고 엄청나게 환호했는데, 이 영화 최대의 강점 두 가지로는 영상미와 와이어 액션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와이어 액션의 경우 기존 무협의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움직임을 포기하고, 정적이며 비교적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액션을 대거 사용했다. 이는 편집을 잘 못하면 배우들이 허공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굉장히 웃겨보일 수 있는데, 이안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 사실 이 영상미만큼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명했고, 구미에서는 호평과 함께 아시아 배우들로만 나온 영화로는 이례적인, 북미 1억3천만 달러라는 대히트를 기록한다.[1] 와호장룡은 흥행에 힘입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도 수상한다.
사실 이 영화의 북미 흥행수익은 미국 개봉 역사상 비영어권 자막 영화로서도 최대 대박작이기도 하다. 종전 최대 성공작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거둔 5천만 달러이다. 다른 북미 개봉작과 비교를 해보자면, 한국영화가 북미 개봉해서 가장 성공한 영화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238만 달러를 번 것이며 일본 영화로는 포켓몬스터 극장판 뮤츠의 역습이 북미에서 9천만 달러를 번 것이 가장 성공한 경우이니 이 기록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알 수 있다.[2]
4 트리비아
이목백은 작중 최고의 고수로 표현되지만 정작 주윤발은 무술을 배운 적이 없어 검술 동작이 매우 어설펐기에 모든 동작에서 뒷짐을 지고 한손으로 검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다.[3] 하지만 이것이 배우의 연기력과 싱크로되어 정말 최고의 달인처럼 보여지는 효과를 낳았다. 어찌보면 연출로 나타낸 신의 한수.
이안은 이후에 헐크(영화)를 감독했는데, 단순한 수퍼히어로 영화가 아닌 액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는 드라마가 되어 나왔다.
영화판의 인기에 힘입어 ps2, xbox, GBA로 액션게임도 나왔다. 주인공은 용인데 게임 자체는 그냥저냥 할만한 액션게임 정도지만, 이 게임의 진짜 가치는 분기를 잘 골라서 진행하면 영화판의 뒷맛 씁쓸한 배드엔딩 대신 주요인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해피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KOF 2001의 해킹 기판 중 와호장룡2003이 있다. 조악한 퀄리티의 해킹판이지만 그 쌈마이한 맛이 일품.(...) 기판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의외로 자주 보이는 시리즈. 무서운건 해킹판이 시리즈가 있다는 거. 참고로 01 02 베이스
- ↑ 이후 북미권에서 무협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덕인지 장예모, 진가신 같은 작가 감독들도 무협물 시장에 뛰어들어 대작 영화들을 만들게 되는데, 이 중 장예모 감독의 영화 영웅은 북미에 개봉하여 4천만 달러를 벌기도 했다.
- ↑ 다만, 이 경우는 더빙으로 상영되었는지 박스오피스 모조의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목록에는 없다.
- ↑ 해당 영화에서 양쯔충이나 장쯔이의 액션신을 보면, 온몸을 사용해서 액션을 소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저 두 배우는 무용을 배운 이력이 있어 액션씬에서 매우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