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한국 : 泣斬馬謖(읍참마속)
중국 : 挥泪斩马谡(휘루참마속 / huī lèi zhǎn mǎ sù) 바이두백과 링크
일본 : ()
いて馬謖(ばしょ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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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혹은 (なみ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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って馬謖(ばしょ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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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 위키피디아 링크

1 개요

삼국지 관련 고사성어. 법은 예외없이 엄격하게 집행되야 하며 그래야 법의 위엄이 선다는 뜻이다. 다만 현대에는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이 실행한다'는 의미로 잘 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휘루참마속(揮淚斬馬謖)이라고도 부른다. '휘루참마속'을 직역하면 "눈물을 뿌리며 마속을 베다"라는 의미가 되고, 본 문서명 '읍참마속'을 직역하면 "곡하며 마속을 베다"라는 의미가 된다. 비슷해 보이지만 묘하게 어감이 다르다. '눈물을 뿌리며(흘리며)'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슬픔이 드러나는 것이지만, '읍하다(곡하다)'는 장례식 따위에서 망자에게 절을 하며 의식적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직접적으로 가리킨다. 특히 과거에는 장례에서 읍해주는(곡해주는) 일자리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제갈량이 형제와 같은 사이였던 마량의 동생인 마속을, 그동안 스스로가 높이 평가하고 중용했을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친애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슬퍼하여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처형을 결정한 것이 제갈량의 심정에 가까울 것이지 마속을 베면서 예의상 의식적으로 읍했다(곡했다)는 것은 좀 의아스러운 표현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사실 읍참마속은 옳지 않고, 휘루참마속이라는 표현을 써야한다는 주장이 강조되는 것이다.

일단 중국에서도 휘루참마속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이것이 정확한 한자표현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인데...한국의 근현대사에 있어 삼국지연의의 보급이 일본의 근현대 소설가들, 특히 요시카와 에이지 같은 작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까닭에 일본식 표현인 읍참마속이 주류가 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3]

'읍참마속'과 '휘루참마속'은 같은 말이다. '읍'과 '곡'은 엄연하 다른 뜻이며, 이를 잘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울 읍'이란 한자에는 '울음'이 아니라 '눈물'이란 뜻도 있으며, 의미요소로 액체 또는 물과 관련된 것들을 뜻하는 삼수변이 쓰인 것만 봐도 이글자는 본래 '울다'가 아닌 '눈물'의 뜻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도 '소리내다'라는 뜻은 전혀 없다. 이에 반해 '울 곡'자는 의미요소로 '입 구'자를 두개 겹친 '훤'자를 쓰고 았으며, '소리내어 울다'가 본뜻이다. 의심스러우면 지금 당장 한자사전에 검색해보자. 따라서 위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설령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이미 표현이 굳어진 지금 상황에서는 이러한 구분은 의미가 없다.

2 정사

선주가 임종 때에 제갈량에 이르길 “마속은 말이 그 실제를 과장하니, 크게 기용할 수 없소. 그대가 이를 살펴보시오.” 라 했다. 제갈량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여, 마속을 참군으로 삼고, 매양 불러서 얘기하기를 밤낮으로 했다.

촉서 마속전

유명한 유비의 마속 평가 부분. 연의에서도 거의 그대로 나왔다.

위의 장수 장합과 가정에서 싸웠으나, 장합에게 격파되고 병사들은 흩어졌다. 제갈량은 진군하려 해도 거점이 될 곳이 없어 군대를 퇴각시켜 한중으로 돌아왔다. 마속은 하옥되어 죽었다. 제갈량이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마량이 죽을 때 나이는 36세였고, 마속은 39세였다.

촉서 마속전
마속을 죽여 군사들에게 사죄했다.

촉서 제갈량전
(장완의 구명 요청에)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손무가 능히 천하에서 제압하여 승리했던 까닭은, 법을 운용하는데 밝았기 때문이오. 양간이 법을 어지럽히자 위강이 그의 노복을 죽였소. 사해가 분열되고 군대의 교전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만약 다시 법을 폐한다면, 무얼 써서 적을 토벌하겠소?”

양양기

읍참마속의 진짜 뜻. 역시 연의에서도 제갈량이 비슷한 말을 한다.

다만 한진춘추의 저자 습착치는 이 부분에 대해 법보다 인재가 우선이라며 제갈량을 비판했다. 청나라의 명사 홍량길의 경우 마속은 명을 거역하고 죄를 피해 도망갔는데 주륙되는게 마땅하다며 습착치의 평을 그르다고 평가했다.

3 연의

대체로 정사와 비슷하다. 몇몇 차이점을 들자면

1. 가정전 패배 후 마속이 순순히 잡혀온다. 하지만 상랑전에 마속이 도망쳤다는 기록이 있다. 체포된건지 도망치다 생각을 바꾸고 자수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순순히 잡혀오지 않은건 확실하다.
2. 처형 전 제갈량과 마속이 대면하고 마속이 자기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는 옥중에서 편지를 보내 말했으므로 직접 대면했을 가능성은 낮다.
3. 제갈량을 비롯한 다른 장수들이 보는 앞에서 처형 결정이 내려지고 공개처형된다. 위 항목에도 써있듯 정사에는 처형되었다는 기록은 없다.
4. 제갈량이 유비의 유언을 떠올리고 마속을 중히 쓴 걸 후회한다. 역시 정사에는 그런 기록 없다.
5. 제갈량이 마속을 위해 울어준 것으로 묘사된다. 정사에서 제갈량의 울음은 마속이 아닌 유비에 대한 면목없음으로 인한 울음에 가깝다.

4 여담

재밌게도 읍참마속과 완전히 반대되는 케이스는 바로 마속을 살려줄 것을 요청했던 장완이다. 유비 시절 장완은 근무시간에 술먹고 일 안한 걸 유비에게 들켜 처형당할 뻔 했다가 제갈량의 구명으로 살았고 이후에도 반준의 인척이란 이유까지 겹쳐 중용되지 못하다가 유비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능력을 펼치고 제갈량의 후계자까지 된다. 마속은 유비가 옳았고 제갈량이 틀렸지만 장완은 유비가 틀렸고 제갈량이 옳았던 셈.

대한민국의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읍참마틴이라는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

5 기타 창작물에서

5.1 삼국지 공명전

삼국지 공명전의 읍참마속 동영상. 여담이지만 이 동영상에는 강유의 클론이 존재한다(...).

삼국지 공명전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중간에 나오는 이벤트에서 마속을 죽이게 되면 제갈량을 제외한 아군장수 전원의 레벨을 5씩 올려주기 때문에 공명전에서 마속은 키우지 않고 버려지는 인물이 되었다. 처음에야 잠깐 고민하는 수준이지 레벨업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웃으면서 마속을 벤다(...). 斬馬謖 사실 살린다 해도 이후는 회의에서 가끔 등장하는 수준의 비중밖에 없어서 살리는 메리트가 없다.

콘솔판 공명전에서는 가정전투에서 적을 전멸시키면 승리한 걸로 처리되고 한중퇴각전이 생략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읍참마속도 불가능해진다.

5.2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10에서는 역사 이벤트로 등장하는데 플레이어가 촉 장군으로 플레이하다 가정 전투에 자원해 등산을 하려는 마속을 말리는 방법으로[4] 읍참마속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정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안정 땅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그 다음에 바로 오장원 전투가 이벤트로 튀어나와 여기서 지면 제갈량 바로 사망(...).[5] 하지만 만약에 이긴다면?[6] 북벌의 숙원이던 장안 땅이 손에 들어온다! 물론 제갈량의 생명도 무사하다.[7]

5.3 삼국전투기

삼국전투기에서는 제갈량여자로 나오고 제갈양마속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비극적으로 보인다.

가정 전투에서 명을 듣지 않아 장합에게 패하면 패전 책임을 두고 사형을 선고하는 제갈양의 결정에 비의가 만류하지만 마속이 여태껏 자신을 중용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제갈양은 눈물을 흘리며 형을 집행한다.#[8]

5.4 삼국(드라마)

왕평의 간언을 무시하고 산꼭대기에 포진하여 말아먹는 부분까지는 연의와 동일하다. 아버지가 자기 말 안 믿어준다고 시무룩한 사마소는 덤 사마소 : 내가 진짜 코 앞에서 봤다니깐요 사마의 : 네 말을 안 믿는 게 아니다, 내 눈을 더 믿는거지 기산에서 겨우겨우 퇴각한 후, 제갈량마속을 베라는 명령을 내린다. 형장으로 가는 마속에게 위연이 송별주 한 잔을 권하고, 마속은 무덤덤히 잔을 비운 후, 촉군에게 승전을 기원하고 제갈량에게 작별을 고한 뒤 형이 집행된다. 5분 46초 ~ 16분 16초
  1. 읍참마속을 훈독으로 풀어낸 것
  2. 휘루참마속을 훈독으로 풀어낸 것
  3. 4대 기서라고 하여 삼국지연의 읽는 것도 문제시하던 조선시대에도 음성적으로 읽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이때에는 적어도 읍참마속이라는 표현이 한반도에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더군다나 이문열 평역 삼국지, 황석영 완역 삼국지연의가 널리 보급된 1990년대에 이르기 이전까지는 일본에서 개작된 삼국지 판본만의 설정을 나관중 혹은 모종강본 연의의 설정이거나 정사에 기반한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4. 설전을 벌여야 하는데 꽤 어렵다. 이미 설전 바가 상당히 밀린 상태(15:85)에서 시작.
  5. 오장원 전투 이벤트가 벌어지자마자 바로 별이 떨어지고 제갈량이 위독해져서 수명 연장법을 쓰나 위연 때문에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나서 바로 전투 시작
  6. 시작할 때 난이도 설정에 따라 이기는 게 어렵지만은 않다. 병력으로도 불리하지만은 않으며 특히 아군이 원융노병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다만 유저가 사령관이 아닌 장수로서 참전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 특기를 쓸 수 있는 강유로 참전한 게 아니라면 병력 운용에 한계가 막심할 것이다.
  7. 전투에서 이기면 제갈량이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쌩쌩한 모습으로 나와서, 아픈 척 한 것도 별을 떨어뜨린 것도 다 사마의 너 유인하려던 뻥이었지롱 이런다. 그리고 사마의는 아니 넌 하늘까지 니 맘대로 할 수 있단 말이냐라고 경악하면서 장안을 포기하고 낙양으로 후퇴한다.
  8. 삼국전투기에서 제갈양이 감정 묘사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읍참마속편에서 처음으로 감정묘사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이전에는 주유의 사망소식에 유비가 웃었다고 말한 것이 감정묘사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