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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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ri.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

1 개요

이스타리는 이스타르(Istar)의 복수형으로, 굳이 번역하자면 '현자' 또는 '마법사'가 될 수 있는 단어다. 영어로는 The Wise라 번역되어 있으며 21세기에 접어 들어서는 이스탈, 이스타리로 번역하는 경향도 있다.

공식 설정상 아래 다섯명이 존재한다. 이스타리로서 활동하는 이름과 마이아 시절의 이름을 모두 기술한다.

  • 백색의 사루만(Saruman). 마이아 시절의 이름은 쿠루모(Curumo).
  • 회색의 간달프(Gandalf). 마이아 시절의 이름은 올로린(Olórin).
  • 갈색의 라다가스트(Radagast). 마이아 시절의 이름은 아이웬딜(Aiwendil).
  • 청색의 로메스타모(Rómestámo). 마이아 시절의 이름은 팔란도(Pallando).
  • 청색의 모리네타르(Morinehtar). 마이아 시절의 이름은 알라타르(Alatar).

2 상세

태양 제3시대의 첫 천 년이 지났을 즈음 회색 항구를 통해 사루만 - 청색의 마법사들 - 라다가스트 -그리고 간달프의 순서대로 중간계로 왔다.

그들이 쓴 모자와 지팡이는 그들의 직책을 나타내는 표지였으며 그들의 사명은 불사의 땅에서 가운데땅으로 파견된 단체이자 결사였다. 그들은 유한한 생명들의 땅에 커다란 악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파견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발라의 추천으로 가운데땅에 내려온 자들로 모두 마이아들로, 비록 평범한 차림으로 비밀리에 행차하긴 했으나 이스타리는 본래 권능을 가진 영들이었다. 그들은 이 세상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일루바타르의 생각에서 탄생한, 영원의 궁정의 그 첫무리에 속하는 마이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빛과 위엄을 상실한 제3시대 가운데땅에 마이아의 권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올 수는 없었다. 다만 인간의 형체를 하고 유한으로 한정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능력만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타락을 막기 위해 직접적인 힘을 쓰는 것은 금지당했으며 오직 조언과 격려로 가운데땅을 구원하도록 명받았다. 이 때문에 그들은 마법사이면서도 마법의 권능에 의지하는 일이 적었고, 가장 빈번히 활약을 보였던 간달프의 경우 마법보다 검술을 더 많이 보여주어 마치 전사를 방불케 한다. 힘법망캐 다만 반드시 필요할 때는 권능을 일부 사용하기도 하였다.

3 행적

가운데땅에 온 이스타리는 모두 다섯이었다고 하지만, 그중 둘은 서부의 역사에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도착 직후 극동 지방으로 떠났고 이외에 어떤 행적도 알려지거나 필적으로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륀 루인(청색의 마법사들)이었던 그들에 관해서는 불사의 땅에서의 이름이 알라타르와 팔란도였다는 사실과 기수 오로메가 이스타리로 추천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그들은 동방에서 실종되었다.

갈색의 라다가스트는 안두인 유역의 로스고벨에 살았다. 사우론을 견제하려는 목적의 백색회의(White Council)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그는 무엇보다 가운데땅의 켈바르와 올바르에 관심이 있었다. 그 시대의 연대기들에서 그의 이름을 찾기 힘든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는 초목과 짐승들에 관한 한 그 어떤 인간보다 조예가 깊었는데, 사실 그는 대지의 여왕 야반나를 추종하는 영이었던 것이다.

회색의 간달프는 이스타리 중 가장 유명하고 또한 널리 칭송받는다. 그는 요정어로 미스란디르, 난쟁이어로 트하르쿤 그리고 하라드림의 언어로는 잉카누스라 불렸다. 불사의 땅에서 그의 마이아로서의 이름은 올로린이었으며 만웨의 종복이었다. 가운데땅의 모든 자유 민족들은 그의 지혜의 인도를 받아 자신들을 노예로 삼고자 하는 암흑의 군주 사우론을 물리칠 수 있었다. 간달프의 격려에 힘입어 그들은 용 스마우그를 죽이고 다섯군대 전투와 나팔산성 전투 그리고 펠렌노르 벌판 전투를 싸워 이겼다. 또한 오직 간달프만이 모리아의 발로그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절대반지를 찾아내고 반지의 사자로 하여금 그것을 파괴할 곳으로 찾아가게 한 것이었다. 사자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여 반지는 파괴되었고 사우론과 그의 모든 부하들로 구성된 어둠의 왕국은 완전히 패배했다. 그리고 제3시대는 간달프가 불사의 땅으로 떠나는 것을 기점으로 마감된다.[1]

마지막으로 백색의 사루만. 요정들은 그를 '능력 있는 자' 쿠루니르라고 불렀다. 그는 첫 몇 세기 동안은 암흑의 군주 사우론을 물리치는 일에 지극히 열심이었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사우론만큼, 아니, 사우론보다 더 큰 힘을 가지는것이 목표였다. 급기야 그는 아이센가드에 자리를 잡았고 우루크하이와 반오르크와 던렌딩이 그에게 나아왔다. 그는 유령 같은 흰 손에 표지를 지닌 검은 전제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자만심에 도취된 그는 점차 분별을 잃었고, 급기야 그보다 훨씬 강력한 마술을 구사하는 사우론의 덫에 걸려들었다. 결국 암흑의 군주를 퇴치하고자 파견된 위대한 이스타리의 일원이 암흑의 사자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2]

결국 사루만은 그 자신의 오만과 방심으로 몰락한다. 아이센가드는 엔트의 손에 무너지고, 그의 군대는 로히림과 후오른에게 전멸당하며, 그의 마술의 힘은 간달프의 손에 접수되었다. 하지만 사루만은 자신의 패배에 대한 옹졸한 분풀이를 기도했다. 그를 쓰러뜨린 적 중 가장 힘이 미미한 호빗들의 땅 샤이어에서 그는 권력을 탈취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딱한 시도는 호빗들의 저지로 무산되고 그는 자신의 시종 뱀혓바닥 그리마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4 평가

발라의 계획은 사실상 완전히 실패했다.

작가 본인이 인정했듯이, 이스타리를 파견하여 사우론을 견제하려는 계획은 결과적으로 실패작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푸른 마법사 둘은 이야기에 기록조차 되지 않았다. [3] 그나마 간헐적으로 언급되는 라다가스트는 다른 마법사나 세력에 휘둘려 속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도 가운데땅에서 활약이 많았고 명성을 떨친 경우는 간달프와 사루만이다. 그러나 사루만은 악역으로 활약한 셈이다. 사루만은 목적 자체[4]는 잊지 않았으나 그 방법이 (매우) 잘못됐다. 결국 이들 다섯 명 중 본래 파견된 목적에 맞게 움직인 것은 간달프 혼자였다.

그러나 간달프는 반지원정대를 꾸리는 와중에 서쪽에서 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5] 본인은 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실패했다고 결론내린 간달프는 자신을 희생하여 최후의 도박을 걸었고, 그것이 결국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국면을 타개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간달프 항목을 살필 것.

다만 반지의 제왕이 집필되던 시점에서 알라타르와 팔란도는 비중이 적은 동방으로 떠난 뒤 사루만처럼 타락하여 마술과 마법의 시초가 되었다고 언급되었으며 이는 반지의 제왕 부록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이후 수정된 설정에서는 동부와 남부에 저항세력을 키워 동부인과 남부인들이 전부 사우론의 종복이 되는 것을 막고 적의 힘을 약화시켰다라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에서 언급된다. 더불어 이 둘의 도착 시기도 제2시대로 당겨졌으며,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들에게도 각각 로메스타모(동방의 조력자)모리네타르(어둠의 학살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그들의 서부의 역사에 이름이 남지 않은 것은 변함 없으며 결론적으로 이들에 대한 평가는 간달프말곤 왜 왔는지를 모르겠다.로 대체로 굳어 버렸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간달프 말고는 오고나서 하라는 일은 안하고 자기 할 일에 빠져버렸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알라타르와 팔란도에게는 억울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1.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고 발리노르로 돌아간 인물은 이스타리 중에 간달프가 유일하다.
  2. 이게 바로 이스타리들이 제약을 받은 채 파견된 이유다. 본연의 그 힘 그대로 내보냈다간 사우론의 뒤를 잇는 새로운 악의 축을 만드는 꼴이 될 테니까. 만약 사루만이 이스타리가 아니었다면 제 2의 사우론이 되어 또다시 가운데땅을 어둠을 물들였을 것이다.
  3. 오죽했으면 호빗에서는 간달프가 이스타리 다섯에 대해서 말할 때에 "파란색이 둘이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라고 말할 정도니. 물론 이건 크리스토퍼 톨킨실마릴리온 판권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 해서 그들의 이름을 언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4. 사우론을 몰락시키는 것.
  5. 반지원정대가 리븐델을 떠나 고군분투 할 때 쯤 간달프의 생각은 (내색하지는 않았어도) 거의 확고해진 듯하다. 사실상 당시 상황은 개판이었고 간달프가 어찌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