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

Ent

1 개요

고대 영어로 '거인'을 뜻하는 말.

2 가운데땅에 등장하는 종족

파일:Attachment/엔트/ents.png

2.1 소개

Ent. 나무를 지키는 요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외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정이 아니라 통통하고 거대한 거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영화판에서는 고목에 눈, 코, 입, 팔다리가 달린 형상을 하고 있다.
가운데땅에서 역사가 오래된 종족이지만 자신들이 사는 숲, 팡고른 밖으로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비중은 낮다.

영화에서 성우는 존 리스데이비스 [1]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고대의 가운데땅을 전부 뒤덮고 있던 고대의 숲에 살던 자들로, 이후 숲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세력권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모든 숲이 바로 그 고대의 숲의 후예기 때문에 숲이 있다면 어디든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팡고른 숲에 살고 있는 듯.

역사가 오래되어서 생김새도 대부분 할아버지처럼 생겼고, 실제로도 나이가 심하게 많다. 간달프를 "젊은 마법사"라고 부르는 거 보면 말 다했다(…). 물론 지상이 만들어지기도 전부터 존재했던 마이아인 간달프에게 이런 소리를 한다는 건 명백히 설정붕괴이기 때문에, 마이어로서가 아닌 지상에 내려온 이스타리로서의 나이만을 세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오래 살고 나이도 많아서인지 행동이나 말하는 것이 굉장히 느리다. 여기에는 엔트들의 고유 언어가 매우 길고 느린 언어인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엔트들의 의견으로는 다른 종족들이 너무 서두르는 거라고. 엔트들의 이름에는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같은 이런저런 것들이 포함되며, 여기에 엔트어가 느린 것도 작용해서 본명을 말하는 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때문에 작중의 나무수염 같은 각 엔트들의 명칭은 전부 가명이나 별명에 해당한다.

이 녀석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대략 이러하다. 물론 여기에 나온 건 텍스트 그 자체가 아니니 주의할 것.

  • 일루바타르난쟁이만드는 것을 아울레에게 허락하자 아울레야반나에게 자랑한다(…).
  • 야반나아울레 말 듣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야, 그럼 제 나무랑 풀들은?"[2]
  • 그러자 아울레의 대답. "그건 자기 사정. 그런데 난쟁이만 그러는 거 아님. 요정이나 인간도 그럴껄?"
  • 삐져버린 야반나만웨한테 간다. "요정도 나무 먹나염? 자기 너무해."
  • 그러니까 만웨의 대답. "풉. 그럼 설마 걸어다니는 나무라도 하나 만드시게?"
  • 야반나는 이렇게 구술한다. "오. 그거 저번에 내가 제안했었던 아이디어. 생각나버렸네. 고마워, 자기."
  • 그 뒤 만웨일루바타르와 회담한 뒤 야반나에게 허락해준다.

나무의 시대에 창조되고도 은거했기 때문에 모르고스사우론이 깽판친 태양 제 1, 2시대에도 거의 언급이 없었다.

태양 제1시대에 도리아스에서 깽판치고 돌아가던 난쟁이 군대를 베렌-루시엔 부부와 협공해서 전멸시킨 전과 빼고는 알려진 행적이 없다.

제3시대에는 아이센가드 옆의 팡고른 숲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나팔산성 전투가 벌어질 때, 팡고른 숲에서 만난 메리피핀이 친구들을 도와달라고 하자 이건 자신들의 전쟁이 아니라며 거절했지만, 엔트의 수장인 나무수염이 메리와 피핀을 데리고 숲 밖으로 향하던 중 사루만이 불태워버린 숲을 보고 꼭지가 돌아 평화를 짓밟는 자들에게 응징한다는 뜻으로 엔트들을 이끌고 아이센가드를 밀어버렸다.

…라는 건 영화에서의 이야기고, 소설에서는 나무수염이 호빗들과 만나기 전에 이미 사루만의 악행을 알고 있었으며 호빗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중 혼자 열받아서 사루만과 싸우기로 결심하고 3일간의 집회(엔트뭇) 끝에 아이센가드로 향했다.[3] 만약 엔트가 소설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이었다면 총 3권 분량 중 2.5권 동안 회의, 0.3권 동안 돌격 앞으로 및 스토리, 끝 0.2권으로 후일담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종족 구성원에는 본래 남녀가 같이 있었으나, 현재는 많은 수의 엔트들이 나무로 잠들어버렸으며 많은 수의 엔트 부인들이 엔트들과의 의견차이로 인해 다른 곳으로 떠났고 종적을 감춤에 따라 많은 엔틀링[4]들이 없어져 서서히 종족 자체가 잠들어갔다. 몇몇 엔트들은 서서히 지성이 무뎌져서 엔트와 나무의 중간 상태인 후오른이 되었다고도 한다.[5] 후오른들은 좀더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자들로, 좀 잔인하고 말이 안 통하는 상대인 듯하다. 이 후오른들은 전투에 있어서 부족한 엔트들의 수를 메꾼 존재들로, 엔트들이 장교라면 후오른은 병사격인 존재이다. 엔트들이 나팔산성 전투 당시 아이센가드로 진군할 때 마치 숲이 움직이는 것마냥 많은 후오른들이 그 뒤를 따랐으며, 일부는 아이센가드 전체를 포위했고 일부는 나무수염의 지시에 따라 헬름협곡으로 가 로한군에게 패주해 도망치는 오크들을 남김없이 죽였다.

원작을 보면 나무수염은 키가 14피트(약 4.2미터)였다고 하고, 보통 엔트들은 12피트(약 3.6미터)로 트롤과 비슷하다고 한다.[6] 실제 나무와 비슷하게 묘사된건 후오른.

엔트의 가죽은 매우 두꺼워서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도 아무 문제없이 버틸 수 있다고 하며,[7] 독도 전혀 통하지 않고, 철로 된 성문과 돌로 된 성벽도 쉽게 부수고 뜯어내버리며, 집채만한 바위를 부수고 그런 바위를 가볍게 들어올려 저 멀리 집어던지는 것 쯤은 별 문제도 아니다. 피해를 주려면 큰 도끼로 내리찍어야만 하지만, 다음 순간 엔트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도끼수는 날아가고 쇠로 된 도끼도 얇은 주석처럼 우그러진다. 분노한 엔트는 용과 필적할 수준이라….... 모르고스가 엔트를 본따 만들었다는 트롤도 무지막지하게 강하여 인간이 도무지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인데 나무수염의 말에 비하면 엔트를 본딴 트롤도 엔트에 비하면 조악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사루만의 본거지를 공격할 때에는 단지 엔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는 것만으로도 성벽에 금이 갔다. 나무답게 도끼와 불을 매우 싫어한다.

사실 반지의 제왕이 딱히 줄거리를 구성하고 쓰인 소설이 아니다 보니, 엔트가 첫 등장하는 2부 이전에는 엔트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1부 묵은숲에 등장하는 고약한 버드나무영감이 엔트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8] 또한 1부의 술집에서 샘의 사촌이 "어디에 걸어다니는 나무를 봤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도 엔트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여성은 엔트부인(Entwife)라고 하는데, 나무수염이 만약 엔트부인들이 있었다면 샤이어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엔트들은 엔트주스라는 특유의 음료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먹으면 키가 커진다.

영화에서는 싸우던 중에 불이 붙자, 물 속에 머리를 넣어서 불을 끄는 엔트가 하나 있다. 개그 장면.

2.2 미디어 믹스

게임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1편에서는 로한, 2편에서는 엘프의 유닛으로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 컨퀘스트라는 게임에서도 , 와르그, 무마킬 등과 함께 탑승(?) 가능한 유닛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숲 지형도 아닌 펠렌노르 평원에서.

워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등의 판타지 작품에 나오는 나무인간(나무귀신) 몬스터는 모두 이 엔트에서 직접 모티브를 따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런 몬스터에 으레 붙는 트렌트(Treant)라는 명칭은 Tree와 Giant를 합성한 조어.[9] 톨킨의 Ent는 글자 그대로 "거인"이라는 뜻의 고대 영어다. 다만 워크래프트 시리즈엔 사람만한 나무정령이 트렌트로 지칭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D&D에서 톨킨 저작권을 도용했다가 수정한 부분이기도 하다.[10]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에도 있다. 보러가기 하지만,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주인공에게 똥꼬를 들이밀기도 한다.

3 리니지에 등장하는 NPC

요정에게 우호적이며 외형은 1의 나무거인과 유사하다.

요정족 채집 시스템[11]에 의해 매일같이 샌드백 신세였던 존재이다. 허구헌날 주먹으로 맞으며 학대당하다가 결국은 맞아죽는 기구한 운명의 NPC. 요정의 그 가냘픈 주먹에 맞아죽으려면 얼마나 맞아야 하는지 짐작도 안 간다.(...)

주로 가지와 껍질, 열매를 얻기 위해 때리는 요정들이 많은데, 껍질 얻기가 정말 난감하다. 버섯포자의 즙을 바르고 때려야 하는데 한번에 많이 먹이면 껍질 없다고 배째라 상태가 되니 말이다.(...)

안 그래도 많이 얻어맞고 다니는데 요정판 용기의 물약인 엘븐와퍼가 엔트의 열매가 필요해지자 더더욱 많이 얻어맞았다. 아예 사냥도 포기하고 엔트만 패는 자들도 있었을 정도. 보다보면 주먹이 아니라 무기로 패다가 엔트에게 죽어서 툴툴대는 초보 요정이 꼭 있다.(...)
  1. 김리 배우분이시다!
  2. 여기서 야반나가 특히나 까칠하게 반응한 것은 난쟁이들이 특히나 불과 금속을 다루는 재능이 있어 나무를 미친듯이 소모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 사실 엔트의 수장이면서 자기 종족이 사루만에게 공격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영화판의 각색은 말이 안 되는지라 원작 팬들에게 많이 까였다.
  4. 엔트의 자식. 참고로 ling이라는 접미사가 아이나 동물의 유체를 뜻하거나, 반인족처럼 종족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엔트의 아이들이라 번역하는게 옳을 수도 있다.
  5. 사실 후오른이 엔트가 변한 존재라는 설은 메리의 추측일 뿐 정확한 설정은 아니다. 반대로 나무가 엔트처럼 변한 것일 수도 있고(나무수염이 때때로 나무들이 엔트처럼 변해간다는 언급을 한다.) 혹은 그 둘과는 아예 별개의 존재일 수도 있다.
  6. 참고로 트롤은 모르고스가 엔트를 따라 만든 존재이다.
  7. 마치 스펀지에 바늘이 꽂히는 것처럼 화살의 충격을 흡수하는 걸로 묘사됐다. 화살을 많이 맞으면 얄짤없이 쓰러지는 트롤과 몹시 비교되는 부분. 영화판의 엔트는 그냥 나무와 동일한 외피이므로 화살이 거의 박히지 않는건 마찬가지다.
  8. 후오른이라는 설도 있다.
  9. 발록, 호빗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작권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름으로 변형했다.
  10. 엔트 → 트렌트.
  11. 요정 플레이어가 요정숲의 아라크네, 판, 엔트, 페어리를 무기의 내구도가 다 떨어진 상태 혹은 무기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강제 공격시 적대상태가 되지 않고 일정 확률로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