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언어

< 인도

인도는 풍부한 언어적 다양성을 자랑하는 나라이다. 1991년 조사에서 인도에서 약 191개의 언어가 쓰인다고 확인되었으며, 1956년 인도 헌법이 인정한 공식적인 지위를 가진 언어만 해도 18개나 된다.[1] 가장 영향력이 강한 두 언어를 뽑으라면 힌디어영어를 들 수 있다. 크게 북부의 힌디어인도유럽어족 언어와 남부의 타밀어를 비롯한 드라비다계 언어로 양분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계통의 언어 구사자가 인도 인구의 95%를 차지하나,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언어나 오스트로아시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도 다수 있으며[2], 아예 인도 및 남아시아의 어떤 언어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고립어도 몇개 존재한다. 이 언어들의 방언까지 고려한다면 숫자는 더 많아진다. 거기에다 포르투갈어크리올까지 사용되고 있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문자가 다른경우도 비일비재하다.

1 힌디어

힌디어는 연방의 주 공용어이고 문화적 영향력이 강해 대다수의 인도인은 힌디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부로 갈 수록 반힌디 감정이 강한 편이고[3] 대부분 힌디어와는 어족 자체가 다른 드라비다계 언어 소통자가 많아 힌디어만으로는 소통하기 곤란한 일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도 북부 사람과 남부사람이 만났을 때는 언어적 이질감이 상당히 심해 차라리 영어로 대화한다고 한다.

2 영어

영어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고, 할 줄 아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하나 이들이 인도의 상위계층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이 영어로 이루어진다. 반면에 힌디어로 된 발리우드 영화를 인도 전지역에서 자막 없이 볼 정도로 힌디어는 대다수의 인도인 나아가 많은 남아시아 사람들이 할 줄 아는 언어지만 영어의 지위에 밀려서 일상생활에서만 쓰이고 있는 형편이다. 힌디어를 전공한 한국사람조차 '인도에서 힌디어는 쓸모가 없다'라고 말할 정도. (물론 사업 등 경제활동에 한정해서 하는 얘기. 일상생활&문화적 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어느 인도인 말마따나 종교적 카스트 뿐만 아니라 언어적 카스트도 인도에 존재하는데 영어가 그 최상위 카스트인 셈.

단적인 예로, 유명한 볼리우드 배우나 정부관계자, 높으신 분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건 뭐 힌디어인지, 영어 피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영어를 섞어가며 쓰는걸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동사랑 전치사 빼곤 모두 영어로 도배하는 식(...)[4] 상업광고나 영화에서도 영어단어를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 인도 제어

  1. 이 중에는 푸두체리에서 쓰이는 프랑스어도 포함되어 있기도 한다. 정말 흠좀무하다.
  2. 주로 인도하면 인도 아대륙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인도의 영토는 말레이시아 부근의 섬에도 뻗쳐있고 이 곳에서 쓰이는 언어는 당연히 인도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들과는 많이 다르다.
  3. 지금 인도 공화국에 속한 주들은 몇 백년전만 해도 아예 다른 나라들이었다. 힌디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족에 속한 북부의 언어 대부분은 (몇 천년전 일이긴 하나) 인도 아대륙 외부에서 들어온 언어들이다.
  4. 옛날 홍콩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