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자그마치에서 넘어옴)

1 설명

無慮

(부사)(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그 가 예상보다 상당히 많음을 나타내는 말. '자그마치'로 대체 가능하다. 주로 쉽게 예상하기 힘든 놀라운 사실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말.

한자 자체에는 없지만, 보다시피 문법적으로 수(數), 즉 셀 수 있는 단어(수량, 단위 등)에만 사용하는 말이다. 수와 관련된 것이 아닐 때는 '물경'이나 '놀랍게도', '심지어', '다름아닌', '바로', '놀라지 마십시오.' 등을 써야 알맞은 표현이다. '자그마치'로 대체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대체하는 경우도 보이는데, 이는 한자어가 아닐 뿐 '무려'와 정확히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자그마치로 대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무려를 올바르게 쓸 수 있는 범위에 한한다.

이 때문에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이런 무려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었다. 외앉돼는데요? 그랬더니 무려의 오용을 자그마치로 바꿔서 자그마치를 또 오용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씩이나'가 있으며 이 역시 수와 관련된 표현에만 사용하는 수사이니 주의하자.

어찌 됐든, 현 나무위키에서는 리그베다의 모든 규칙이 해체 후 재구축되고 있기 때문에 무려 규제 역시 해체되었다.

2 잘못된 사용 실태

수가 아닌 것과 관련되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일본어 なんと의 번역체로 쓰이기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無慮를 일본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なんと라는 표기도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사전. 이 경우의 なんと는 '놀랍게도'라는 관형사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으므로, 매우 신빙성이 크다. 가령 드래곤 퀘스트같은 게임을 하다 보면 보물 상자가 열릴 때 그 내용물에 대해 '놀랍게도'라는 의미로 なんと라는 단어가 수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어에서의 올바른 예를 들자면 '홍진호는 무려 735일 만에 승리했다'라는 용법은 맞지만, '홍진호는 무려 김택용에게 승리했다'라는 것은 잘못된 쓰임. 리그베다 위키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이는 편이다. 2010년 5월 기준으로, 약 7만 개의 문서가 등록돼 있던 리그베다 위키에 '무려'를 포함하고 있는 항목은 무려 80000개 가량이었다. 문서 1개에 무려 1.14회나 '무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리다. 무려는 우리의 원쑤! 결국 뒤늦게 무려의 올바른 용법을 알아챈 위키니트들이 무려가 들어간 문서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하여 '무려'를 포함하는 문서는 2010년 9월 11일까지 무려 82812개에서 6130개로 약 1/14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위키니트들이 사냥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수를 수식하는 '무려'까지 삭제된 문서도 있다(…).

다만 위의 무려 중에 무려 '제대로 쓰인' 무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올바른 용법의 무려를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위 수치를 액면 그대로 잘못 쓰인 무려의 활용례로 본다거나, 이젠 무려가 대세라는 일반론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수와 관련된 것이 아닌 대상에도 워낙 자주 쓰이다 보니 무려 프로 번역가[1]기자, 신문[2], 방송, 그 가운데 공중파에서까지(!)[3] 무려를 잘못된 용법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정확성이 생명이어야 할 신문 기사에서도, 누구보다도 맞춤법을 수호해야 할 공영방송에서도 문법을 틀리는 이런 추세라면, 얼마 안 있어 한국어 문법 개정 때 무려가 수치를 측정하지 않을 때도 쓰일 수 있도록 무려 표준으로 인정될지도 모른다. 2011년 8월 31일에 표준어가 개정되었으니 아직 멀었지만.

다만 한글파괴가 일상인 웹상에서는 '상품으로는 무려 ○○ 사인 CD!'처럼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제가 RPG를 만들었습니다. 캐릭터는 무려 1명'처럼 반전 개그로 사용하거나 '무려 그 포켓몬을 얻게 됩니다!'처럼 놀라움을 표현하는 데 쓰기도 한다. 이 경우 무려의 정확한 용례를 모르고 쓴다기보다는 다른 신조어처럼 원칙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 뒷 문장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자그마치보다 무려가 낳습니다.

대개 부녀자들이 놀라움을 나타내는 접미어로 널리 전자 공간 내에서 이용하곤 한다. 울림소리이기에 어감도 귀엽고 거부감도 적은데다 오용할 경우에는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듯 묘하고 창의적인 표현이 되어 버리는 매력이 있어서 애용되는 듯하다. 주로 득템이나 기대치 않았던 이득이 굴러들어온 것을 묘사할 때 쓰이곤 한다. 남성의 경우도 이따금 쓰곤 하는데, 덕의 경지가 매우 높은 부류 중 일부가 이따금 사용하곤 한다.

그래도 현재 문법상으론 틀리는 표현이니, 항목 열람시 눈에 띄면 바로잡아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잘못된 용례를 보게 되면 심지어, 놀랍게도, 불과(겨우)[4] 등 문맥에 알맞은 표현으로 수정하는 것이 문법에 맞는다.[5]

여담으로 장본인도 무려만큼은 아니지만 자주 틀리는 표현인 줄 알았는데 국립국어원 인정을 받아 버렸다. 자세한 것은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서 참고.

3 올바른 용례

난 너의 것을 잠깐 봤는데, 이런 책을 무려 한 권이나 만들었다~!

  • 이 메뉴는 반찬 수만 해도 무려 열 가지가 넘는 고급 한정식입니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음을 강조)
  • 자동차로 무려 다섯 시간이 걸린 기나긴 여정이다. (시간이 긺을 강조)
  • 무려 이 만큼 (무언가가 길거나 많거나 큼을 어림잡아서 강조)
1 . 80년만에
2 . 네덜란드를 꺾고
3 . 사상 처음으로
앞의 설명을 잘 읽어 보면 알겠지만 정답은 1번이다.
  • 다음 예시 중 맞는 용례는?
1 . 무려 10초만에 100m를 주파했다.
2 . 그 여자의 체중은 무려 40kg밖에 되지 않는다.
3 . 집까지는 무려 10km를 걸어가야 한다.
숫자와 관련되어 있더라도 적은 것에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정답은 3번이다. 1번과 2번을 올바르게 고치면 다음과 같이 된다.
1 . 10초만에 무려 100m를 주파했다. 또는 불과 10초만에 100m를 주파했다. (10초라는 작은 숫자를 강조하고 있으므로, 낮은 수치를 지칭하는 '불과'를 사용해야 한다. 무려는 큰 숫자를 수식하므로 틀리는 것이다.) 물론 100m 10초가 빠른 축에 들어가는 동물들한테는 맞는 표현이다.
2 . 그 여자의 체중은 겨우 40kg밖에 되지 않는다.

4 바꿀 수 있는 문구

  • 수량에 쓰지 않은 경우
    • 그 상태가 예상을 뛰어넘었을 때: 놀랍게도, 다름아닌, 바로, ...가 뭐냐면
    • 이전보다 상태가 좋아진 경우: 나아가
    • 이전보다 상태가 나빠진 경우: 게다가
    • 정도가 비교적 나쁜 경우: 심지어
    • 상황에 맞지 않거나 해학적인 경우: 하필(어찌꼭)
  • 수량에 썼으나 예상보다 적은 경우: 불과(겨우)
  • 다른 표현이지만 같은 뜻을 지닌 표현: 자그마치(작으마치가 아니다.)
  • 감탄사: 웬걸

무려를 대체하면 글자 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율이 깨진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5 그 밖에

  • 태어난 연도
    • A는 겨우 1900년에, B는 무려 2000년에 태어났다.
숫자만 따지면 맞게 쓰는 거지만 보통은 나이로 따지는 경향이 많다.
  • 수량을 나타내는 말인지 이름인지 모르는 경우
    • 가수가 무려 10cm
수가 아닌 이름에 쓰이면 숫자가 있어도 틀리는 표현이다.
  • 순위
    • 100명 중 무려 1등
순위는 그 숫자가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려'로 수식할 수 없다.
  1. 무려의 오용은 프로 번역가들에게서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심지어 개념 번역가라고 평가받는 사람들도 무려 오용을 많이 저지른다.
  2. 3대 방송사나 조중동 한경오는 아니지만 사례. 세 번째 문단이다. # 아, 기사 주제는 신경 쓰지 말자(…).
  3. 1박 2일 2011년 1월 2일자 방송에 잘못 쓰인 무려가 목격됨. 2011년 3월 20일자 남자의 자격에서도 잘못 사용되었다. 2016년 1월 24일 무한도전에서도.
  4. 이쪽은 숫자에 쓰이지만 작은 숫자일 때
  5. 어쩌면 겨우 대신 쓰인 무려는 반어법의 의미가 담겨 있어 수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리그베다 위키가 유머 지향적인 특성을 가진 이상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 리그베다 위키 시절의 보편적 견해는 이 용법이 이러한 순기능보다 잘못 와전된 문법 파괴로서의 폐해가 크기 때문에 이 무려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위키에 적용되지 않는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