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테이프

컴퓨터 메모리
휘발성 메모리
RAMDRAM · SRAM
개발중T-RAM · Z-RAM
비휘발성 메모리
ROMMask ROM · PROM · EPROM · EEPROM
NVRAM플래시 메모리 · 메모리 카드 · SSD · eMMC · UFS
초기 NVRAMnvSRAM · FeRAM · MRAM · PRAM
기계적자기테이프 · 자기필름판 · HDD · 광학 디스크
개발중3D XPoint · CBRAM · SONOS · RPAM ·
Racetrack Memory · NRAM · Millipede Memory · FJG

방송용 및 음반제작용 자기테이프에 대해서는 오픈릴 테이프 문서를, 음악 재생용 미디어이자 가정용 자기테이프에 대해서는 카세트 테이프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비디오 테이프용 미디어에 대해서는 VHS 문서를, 캠코더 녹화용 기록미디어에 대해서는 DV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테이프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장치

2 데이터 레코더

DSC_7893_1.jpg
▲ 산요전기에서 발매했던 MSX용 데이터 레코더

8비트 컴퓨터 시대에 있었던 보조기억장치. 구조는 카세트 테이프 데크와 동일하고 컴퓨터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선과 컴퓨터에서 모터를 제어 가능한 신호선 정도가 추가된다. 매체로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하며 원리는 디지털 데이터를 0과 1에 해당하는 특정한 주파수의 소리로 아날로그 변환. 이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여 저장하는 것.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모뎀과 원리가 거의 같다. 데이터를 로딩할 때 나는 삐이이이~하는 음색 역시 모뎀의 접속음과 유사하다. 그리고 소리로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더블 데크 카세트가 있으면 복사도 가능하다(!).

매체의 특성상 순차접근(시퀀셜 액세스) 기억장치다. 플로피디스크하드디스크처럼 임의의 위치에 접근, 즉 랜덤 액세스가 어려워 매체의 뒷부분에 저장된 내용을 읽어들이기 위해서는 매체의 시작부터 읽어들여야 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가 저장된 카운터를 기억해서 빨리 돌리기를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비유하자면, 국어사전에서 어떤 단어를 찾기 위해 ㄱ-가-각-간 순서로 사전의 맨 처음부터 찾아나가는 방식을 생각하면 된다. 이러면 '카', '타', '파', '하'처럼 뒤에 실리는 단어는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타조'라는 단어를 찾으려면 '타'가 나오는 페이지로 갈 때까지 빠른 속도로 휙휙 넘기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속도는 MSX를 기준으로 1200bps(bit/sec). 게임 하나 로딩하려면 한세월 걸린다. 데이터 레코더를 사용했던 올드유저라면 게임 로딩 걸어두고 밥먹으러, 혹은 TV보러 다녀온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컴퓨터가 돌연 고장을 일으킨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게다가 데이터가 손상되는 일도 잦았다.

MSX에서는 롬 카트리지를 기본매체로 사용해 외장형 데이터 레코더가 별매였다. 삼성 SPC-1000, SPC-1500는 본체에 데이터 레코더를 내장했다. 애플 II도 외장 데이터 레코더를 사용했지만 국내에선 대개 FDD를 사용하였기에 그리 널리 쓰이지 않은 편.

이런 느리고 불편한 보조기억장치를 사용했던 이유는 플로피디스크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가 매우 비쌌기 때문. 컴퓨터 본체와 드라이브 한대 가격이 비슷할 정도였다. 플로피디스크 매체도 비쌀 뿐더러 지방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기 테이프 기반 저장장치는 아직도 있지만 개인용 제품은 사라졌다.

3 기업용

cw32-storage-tape-2293662.jpg
▲ Oracle의 자기 테이프 저장 장치

library_pack_France2.jpg
▲ Sony의 자기 테이프

2만원 안팎도 안하는 테이프 하나에 무려 3TB가 들어간다.[1]

기업용으로는 오랜 시간 사용되었고 지금도 쓰인다. 이미 80년대에 테이프 당 용량이 기가바이트를 넘어서 대용량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2] 현재도 서버, 기업용으로 사용된다. 자기테이프 기반 저장장치는 랜덤 액세스 속도가 매우 떨어져[3] 백업용이나 장기간 보존용, 이른바 아카이빙으로만 쓰인다. 데이터 용량 대비 비용이 적으면서 신뢰성도 매우 우수하여 이러한 용도에 아주 제격이기 때문. 극단적인 예로 테이프 일부가 끊어져도 그 부분만 이어붙이면 나머지 부분은 데이터가 읽힌다. 사소한 구겨짐 정도는 접촉식 자기매체의 특성상 큰 문제가 없으며 에러 보정 대비도 잘 되어있다. 하지만 초기 구축 비용이 매우 비싸서 보존 데이터가 페타바이트 단위가 되어야 비용적인 의미가 있다. CD으로 치면 공씨디는 싼데 리더기가 왕창 비싼 격이다.[4] 못해도 수백만 원이다. 그래서 자기테이프 기반 저장장치는 대형 포털이나 정부기관, 은행, 대기업 등지에서만 쓰인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기업용 소규모 백업은 주로 HDD가 이용된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과는 별개로 데이터를 보존하기 위한 매체로써 HDD보다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HDD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명을 3~5년[5]정도로 보는 반면, 자기테이프는 이보다는 훨씬 긴 15~30년 정도로 본다.

오늘날 세계에서 자기테이프를 가장 많이 구매하고 사용하는 회사는 단연 구글로, 한 해에 저 테입을 20만개씩 산다고 한다. 대략 120만 테라바이트(약 1.2 엑사바이트)인 셈. 참고로 전 인류가 생겨나 오늘날까지 입밖에 낸 말을 모두 합하면 약 5엑사바이트 정도의 정보량이 된다고 한다.

2015년 4월 소니는 기존 테이프 백업 용량의 74배인 매체 당 185TB 기술을 발표했다. #
  1. 사진은 LTO-5 테이프로 2010년에 출시된 5번째 세대의 LTO 테이프이다. 3TB는 데이터를 압축하여 저장할 때의 최대 용량이고, 무압축으로는 1.5TB이다. 2015년 12월 출시된 같은 크기의 LTO-7 테이프는 압축시 15TB, 무압축시 6TB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2. 같은 시기 하드디스크는 40MB를 보고 크다는 말이 나왔다.
  3. 한 번 뭐 찾으려면 테이프를 빙글빙글 죽어라 돌려야 하니까. 하드디스크가 넓은 원판 위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특정 부위에 내려가는 것이라면 테이프는 긴 길에서 사람이 달려야 한다.(...)
  4. 사실 과거 CD도 그랬다. 그나마 CD는 읽기만 하는 CR-ROM은 싼데 CD 라이터, 즉 CD-RW는 엄청나게 비쌌다. 컴퓨터 가격에서 몇 할을 차지할 정도. 당시 용산에서 CD 복사집이 있던건 그때문.
  5. 사실 이는 제조사, 사용방식 등 고려할 수 있는 여러가지 차이가 존재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