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캐릭터 모에

width=100% 장애소녀의 등장 인물들.[1] 왼쪽부터 시각 장애, 반신 화상, 지체장애(양팔 절단), 농아(聾啞)[2], 지체장애(의족 사용).

1 개요

모에속성 중 하나로 서브컬쳐 창작물에서 신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캐릭터, 혹은 그러한 캐릭터를 묘사하는 일에 대한 관심과 선호를 말한다.

2 종류

신체적인 것으로는 흉터붕대 등의 소품으로 경미한 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표현한 경우, 시각장애, 청각장애, 절단장애를 가진 캐릭터에 대한 것도 있다. 원인으로는 전쟁, 사고, 자해, 질병 등 다양하다. 신체적인 특징에 대한 모에, 바디스타일 모에와 겹치는 면이 있으며, 병약속성 캐릭터에 대한 모에의 발전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정신적인 것으로는 실어증, 각종 공포증, 다중인격, 기억상실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현실에서는 명백히 정신장애에 포함되는 것들이 캐릭터의 개성으로 치부되는 현 세태 때문에 성격에 대한 모에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3]

3 설명

장애 캐릭터 모에를 병약 속성을 가진 캐릭터 모에의 발전형이자 심화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동정심을 자극함으로써 성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꼬집은 날카로운 지적이다. 장애가 그저 소품으로 붙어 있는 것[4]에 불과한 경우도 적지 않다. 장애 캐릭터 모에는 이러한 점에 있어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자칫 진지한 고찰 없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적인 장애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이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캐릭터가 현실에서는 명백히 정신질환으로 취급될 수 있는 행태를 보임에도 불구 작중에서는 그것을 철저하게 성격으로만 다루는 것이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얀데레전파계 등과 같은 속성들은 애초에 장애 캐릭터를 묘사하고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캐릭터의 성격을 과장하고 개성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수렴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할리 퀸과 같은 사이코패스 캐릭터들 역시 장애 캐릭터 모에에 편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캐릭터가 반사회성 장애를 가졌다는 식의 설정은 특히 히어로물의 빌런 캐릭터들로부터 자주 발견되는데, 그것은 악역 캐릭터의 비인간성을 표현하는 장치일 수는 있어도 장애 캐릭터를 묘사하려는 시도로 보기 어렵다.

캐릭터에 대한 모에가 아니라 장애 그 자체, 특히 절단장애에 대한 선호가 존재한다. 이 취향이 극단적으로 가면 사지가 절단된 사람에게 성욕을 느끼는 Acrotomophilia(절단애호증)같은 경우가 있다. 이것은 명백한 성적 도착증의 일종으로 엄격히 선을 그어 구분하는 것이 옳다.

4 비판

장애를 너무 가볍게 다루거나 희화화하는 사례가 발생해 비판이 있다. 당사자는 장애로 몹시 큰 고통을 겪는데 비장애인들의 희화화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한 분은 '만화에선 안대가 그냥 장식품으로 대수롭지 않게 쓰이지만 쓰는 우리는 정말 고통스럽고 안대 쓴 눈을 뽑고 싶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5]

반면, '소비성 콘텐츠의 캐릭터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다소의 대상화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오로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장애인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터부시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우리 장애인들을 스크린 상에 절대 묘사해서는 안 되는 비정상이나 괴물로 여기는 풍조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장애인들의 시행착오를 이해해야 한다.' 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논란의 원인을 이해하기에 앞서 심도 있는 담론을 가질 삶의 여유나 지적인 능력조차 없는 중증 장애인도 적지 않다.

이것은 그 누구도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민감한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제아무리 가상의 창작물이라 하더라도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다루는 데 있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부분일 것이다. 장애를 캐릭터 속성으로써 악세서리처럼 다루는 것을 피하고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주체적이고 매력적으로 여겨지도록 묘사한 작품과 그 캐릭터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고민하는 좋다.

5 같이 보기

  1. 실제 게임에서는 릴리의 눈빛이 더 탁해서 맹인이라는 것을 알기 쉽고, 에미의 스탠딩 CG도 바뀌었다.
  2. 듣지 못하거나, 또는 말하지 못하는 장애. 듣지 못하면 말하는 법도 배울 수 없으므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참고하자면 장애인복지법에서 규정하는 정신장애는 지적장애(舊 정신지체. 지능지수가 70이하인 경우), 정신장애(정신분열병, 분열형 정동장애, 양극성 정동장애, 반복성 우울장애), 자폐성장애(舊 발달장애, 소아자폐, ADHD, 아스퍼거 증후군 등)가 있다.
  4. 장애 캐릭터가 분명히 등장하지만 작중에서 장애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그냥 캐릭터성을 표현하는 방편으로서 장애를 가진 경우.
  5. 이와 비슷한 관점이 창작물 속에서 제시된 사례가 있는데, 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라는 소설에서 등장인물인 사이토 히토미가 안대를 패션 용품으로 쓰는 키류 하지메에게 '너희 때문에 정말로 안대가 필요한 이들이 중2병 환자 취급받는다.'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이에 키류 하지메는 '전쟁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전쟁을 우습게 아는 건 아니다', '세상이 너희의 콤플렉스에 맞춰 줄 이유는 없다.' 등으로 일단 반박하나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6. 서브컬쳐 장르물에서 가장 무난히, 그리고 문제 의식 없이 다루어지는 장애 관련 클리셰 중 하나.
  7. 동인 게임. 에로게임에도 불구하고 장애 문제에 대한 고찰과 접근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8. 실제 청각장애인의 검수를 받아 제작된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