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농아에서 넘어옴)

실제 청각장애인인 '남고운이' 양이 출연해서 화제가 됐었던 LG유플러스 CF(2000년). 아버지 역은 친아버지가 아닌 연극배우 조영선 씨이다.

1 개요

한자로는 '聾啞'로 쓰며, 聾(귀머거리 롱)은 듣지 못하는 사람, 啞(벙어리 아)는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대로 해석하면 귀머거리와 벙어리인데, 듣지 못하는 사람은 말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1] 농아인이라고 묶어서 말하는 셈이다. 말하는데 문제가 없고 청각에만 문제가 있으면 농인이라 부르기도 하나 실제로 엄격하게 구분하여 쓰는 것은 아니라서 농아인의 준말로 농인이 사용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2] 귀머거리, 벙어리라는 단어는 비하의 어감이 있으므로 농아인 or 청각장애인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비장애인은 건청(建聽)인이라고 칭한다.

법률적으로는, 형법형사소송법은 "농아자"(聾啞者)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반면,[3] 한국수화언어법은 "농인"(聾人)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나, 대개의 법령들은 "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2 의사소통 방법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청력을 상실하여 발음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문자를 읽고 쓸 줄 안다면 필담도 가능하다.

극소수에 불과하나 전혀 들리지 않아도 피나는 연습을 통해 구화를 배워 겉으로 봐서는 전혀 장애인처럼 느껴지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귀머거리다의 작가인 라일라나 Ho!의 주인공인 윤호[4]가 이 경우로, 보청기가 소용 없을 정도로 청신경이 죽었으나 유년시절부터 어머니가 딸의 배에 쌀가마니를 얹어 훈련을 시키는 등 피나는 노력으로 구화를 익힌 케이스이다. 그러나 라일라 작가 같은 케이스는 한국에서 정말 드문 편이다. 보통 한국에서는 보청기 등으로 청력 손실을 보완할 수 있는 경증 장애인인 경우에 한해 구화를 가르치는데, 이런 사람들은 건청인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이런 경우 수화는 그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모를 수 밖에 없고 주위 사람들은 당사자가 청각장애인인 것을 평생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친구 중에 귀가 약간 어둡고 해서 별명이 사오정인 경우가 있다면 이러한 초소형(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한 경증 청각장애인일 수도 있다. 역사적 인물 중에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 마운트배튼의 어머니인 바텐베르크 공녀 앨리스가 있는데, 조금도 들리지 않는 중증의 청각장애인이었지만 독순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그리스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대답할 수 있어서 대화하는 상대방은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오오 또한 경우에 따라 선천적인 중증 장애인이더라도 호흡법, 발성법을 촉각을 통해 인지시키는 언어치료 과정이 있어, 이를 배우면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복합장애가 있지 않는 이상 지능은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발달장애인과 달리 상대적으로 언어치료사의 설명을 더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의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의 피나는 노력을 수반하며, 장애의 중증도나 가정환경에 따라 멀쩡한 집이 휘청거릴 수도 있는 많은 비용이 든다.[5] 따라서 대부분의 청각장애인들은 그냥 특수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자연스레 수화를 배우게 되며, 건청인과의 자연스런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를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방식을 통해 형성하게 되는 독특한 문화를 '농 문화'라고 하는데, 이러한 문화를 건청인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청각장애가 형성한 독특한 고유문화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이슈가 계속 연구되고 있다. 또한 청각장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건청인 자녀(약칭으로는 CODA)의 언어발달에 관한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3 교육 및 취업

수화는 그 특성상 정보 전달이 단편적일 수 밖에 없으며 실시간당 전해지는 정보의 양이 말로 하는 것에 크게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영화 도가니에서도 드러났듯 이런 이유 말고도 수화를 못 해도 특수교육과 졸업과 농학교 발령이 가능한 기형적인 구조로 인한 수화 가능 교원의 태 부족으로 그냥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그냥 말(구화)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의 기본적인 수준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실상이며 따라서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낮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면 건청인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함은 자명한 일이며 닫힌 사회 집단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듯, 이러한 집단에서 여러 부조리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묻혀져 있다.

청각장애인으로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려면 언어구사 능력이 비장애인보다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소리로 듣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모양과 표정을 보고 이해하는 까닭에 대화의 집중력은 오히려 높은 편일 수 있다. 상대방이 느끼기에 목소리가 다른 사람보다 클 뿐이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카페 등 사람을 대면하는 서비스직종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채용하고, 또 채용된 이들이 독화를 배우고 발음을 교정하는 등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더 높은 직책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이 스타벅스. 다만, 전화로 대화하거나 멀리 떨어져서 대화하는 경우 대화가 불가능하기에 한계가 있다.

4년제 대학 인기과를 나오는 등 학력과 사회성에 문제가 없을 경우 청각장애인도 대기업 취업이 가능하다. 대기업에서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신문기사에 따르면, 지거국 전자공학과 출신의 2급 청각장애인이 SK텔레콤에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사례의 경우 '문과를 가면 소리를 듣고 표현해야 한다'라는 판단 하에 이과로 진학했고, '혼자 실험하고 연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공학과로 진학했다. 청각장애를 가지면 이렇게 진로 선택과 학업 선택에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해 시각 정보가 늘어났다고 해도, 사람 대 사람의 의사소통은 '소리'를 통해 이뤄지고 이를 통해 타인과 신뢰와 애정을 쌓음으로써 개인의 인생과 전반적인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과정이 누락된 청각장애인이 농인 사회가 아닌 일반적인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청각 장애인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며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타성이 심각한 사회 분위기의 특성상, 범인(凡人)이 청각장애인을 자연스레 대면할 기회는 드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1 배려

※ 장애인 공통적인 배려는 장애인 항목 참조.

  •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 응시시 영어듣기 문제를 푸는 대신 독해 지문으로 내준다.
  • 고시나 시험 응시에서 공인영어 성적을 요구할 경우, 듣기 시험을 치지 않게 하고 점수를 절반으로 깎아준다.

※현대차의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

  • 특수 제작 시트로 청각장애아동에 소리를 듣게하는 프로젝트

4 인공와우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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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蝸牛)란 달팽이의 다른말이며 따라서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 이다. 우리가 아는 WoW가 아니다 신생아에게 하는 검사중 청력검사가 있다. 이 검사를 통해 난청으로 태어날 확률은 500명 중 1명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선천성 질환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 경멸적 인식이 없다면 청각장애인이 한 학교에 한 두명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상인처럼 살 수 있을지를 체크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권유하곤 한다. 예후가 좋으면 보청기 착용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재활에 실패하면 영영 들을 기회를 상실 할 수도 있다. 수술은 보통 2세 전후의 어린 시절에 많이 이뤄지므로 본인이 결정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높으신 분들은 "장애인으로 남게 되면 그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만만치 않으므로 수술은 꼭 이뤄져야 하며 이에 대한 지원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고까운 내심이 숨겨져 있다는 것만 빼면 좋은 말이다.

수술 비용 뿐 아니라 사후 재활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집이 넉넉치 않은 경우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5년 즈음에는 수술비 2,000만원, 재활비용 4년간 4,00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일반 성인은 450만원, 6세 미만 소아와 의료급여 공공 부조(=일명 '의료보호')를 받는 성인[6]은 120만원 정도를 낸다. (병실료 차액 제외) 따라서 현재는 보험급여가 적용되기에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성인이 된 후 청각장애를 입어 이 수술을 할 경우 한쪽 귀만 보험급여가 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인공중이 수술은 전액 비급여다.

참고로, 인공와우 수술을 한다고 해서 청력이 건청인 수준으로 회복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인공와우 수술은 소리를 특정 형태의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 신호를 느끼고 어떤 음성인지 파악하는 것+그에 걸맞는 적절한 대응(대답, 행동 등)을 하는 것은 청각장애인 스스로가 학습을 통해 배워야 하며, 그래서 교육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인공와우 수술만 하고 교육이 뒤따르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 않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게 된다.

5 대중매체에서의 표현

가상 인물로는 엘러리 퀸이 창조한 명탐정인 드루리 레인[7]독순술로 의사 소통을 한다.

대중매체에서는 말이 없고 조용하니 뭔가 청순가련해보이고 수화할 때의 손동작이 은근히 예뻐서 주로 여자가 청각장애인으로 많이 나온다. 이 때 남들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실수하거나 어리버리해대는 모습이 모에 포인트로 쓰인다. 장애 캐릭터 모에 중 하나. 그러나 맹인의 청력처럼 딱히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건덕지가 없어서 능력자 배틀물같은 데서는 앞으로도 나올 일이 없을 듯.

농아에 대해 가장 진지하고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으로는 만화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가 있다.[8] 2011년에 방영한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선 처음으로 김재원이 남자 청각장애인 역으로 출연했다. 한국 만화영화에서는 소중한 날의 꿈의 철수 삼촌이 청각 장애인으로 나온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영화)의 주인공 류(신하균)도 청각장애인이라 작중 내내 수화를 쓰고 말을 못 하는데, 영화에서 하는 행동을 보다 보면 은근히 귀엽다. 영화는 전혀 귀여운 영화가 아니지만(...).

도서관전쟁나카자와 마리에도 청각장애인이다. 후천적으로 한쪽 귀를 못 쓰고, 다른 한 쪽도 청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 일본에서는 '농아'가 방송금지용어라, 마리에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방영되지 못했다. (...)

맨홀에서도 수정이 청각장애인으로 나온다. 수정의 생일을 축하하는 장면에서도 생일축하 노래 가사가 자막으로 나온다.

신동엽의 큰형도 청각장애가 있어서 가족끼리 있을 때 수화를 많이 쓴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말할 때 무의식 중에 손동작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최근에는 만화 목소리의 형태의 히로인 니시미야 쇼코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Ho! 라는 작품에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이 나온다. 나는 귀머거리다 역시 실제 청각장애인인 라일라 작가의 경험담을 소재로한 웹툰.

영화 연평해전에서 실존 인물인 의무병 박동혁 수병의 모친이 청각장애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실제 박 수병의 모친은 청각장애인이 아니나, 김학순 감독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 박 수병의 모친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설정했다고 한다. #

만화 GANGSTA.의 주인공 니콜라스 브라운 역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발음이 많이 어눌한데 그것조차 매력있다 허억허억

영국 극작가 니나 레인의 희곡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에서 주인공인 빌리 또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6 관련 항목

  1. 청각 세포 및 청신경 등에 문제가 있는 청각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이 내는 말 소리를 듣지 못하므로 말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말을 배우더라도 자기 발음을 스스로 듣지 못해 목소리 톤이나 발음이 이상하다. 한국 사람이 영어를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영어 책만 보고 영어를 유창히 구사하는게 가능한지를 생각해 보라.
  2. 참고로 법률적으로는 농아자와 농자,아자가 명확하게 구별되는데 책임능력상 필요적 감경사유에 해당하는 농아자는 농자이면서 아자인 경우만 적용되며, 농자 및 아자는 한정책임능력자가 아니다.
  3.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광복 후 상당히 초창기에 만든데다가 전면개정을 한 적이 없는 법률들이어서 옛날식 표현이 많은 편이다.
  4. 웹툰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므로 예시에 넣었다.
  5. 사실 이는 거의 모든 장애인들이 직면하게 되는 매우 실제적인 문제이다.
  6. 기초생활수급자, 독립유공자 등
  7. 원래는 세익스피어 극으로 유명한 은퇴한 연극 배우다.
  8. 최근 연재작으로는 목소리의 형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