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혈

點穴

무협소설의 용어.

1 개요

인체에 있는 특정한 혈도나 경락을 짚어서 적을 공격 혹은 고문하거나, 무력화하는 기술의 통칭이다. 달리 타혈법이라고도 부르며 발전형으로는 검기점혈이 있다.

2 설명

무협소설에서 주로 나오는 혈도는 크게 마혈(痲穴), 사혈(死穴), 수혈(睡穴), 아혈(啞穴), 훈혈(暈穴)이 있는데, 마혈은 짚이면 몸이 마비되고, 사혈은 짚이면 죽으며, 수혈은 짚이면 잠들고, 아혈을 짚이면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훈혈은 기절을 시키는 혈을 말한다. 일단 이렇게 구분하기는 하지만, 같은 혈이라도 짚는 세기나 방법에 따라 마혈이 될 수도 사혈이 될 수도 있다는 설정도 많이 보인다.
이 외에 운혈(暈穴), 혼혈(昏穴)등 한의학(동양의학)에서 소개하는 혈의 분류를 가지고 언급하는 다소 전문화된 혈도도 등장하고 있다.
각 혈도에 소속되는 혈의 이름은 설정상 정하기 나름이다.
대표적으로 마혈, 사혈, 수혈, 아혈을 중심으로 각각 9개의 혈. 총 36개의 대혈을 넣어 표현하기도 하고, 일부는 9개 혈도를 만들어 81개 대혈이 존재하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외 절대혈과 상대혈 및 미혈(迷穴)이나 혼혈(渾穴) 등을 동원해 표현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설정 중 금강이란 자가 만든 설정이 있는 것 같다. 아직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본인(금강)이 그렇게 주장하니 그가 설정한 혈도의 조합을 사용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참고로 세월이 흐르며 무협소설에 전반적으로 파워 인플레가 심화하면서, 사혈이나 마혈을 개나 소나아무나 짚을 수 있다고 묘사되고 심하면 다섯 살 아기가 콕 눌러도 무조건 죽는 즉사 스위치처럼 묘사되지만, 본래 중국 무협에서는 점혈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수법은 아니다.[1]

영미권에서는 'Quivering Palm'이라고 불리며, 이소룡 사망 즈음 미국에서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보니 이소룡이 죽은 것도 몇 주 전 싸웠던 무술가가 미리 찍어놓은 점맥 때문이라는 사설이 블랙 벨트 매거진에 실리기도 했다. 그 무술가는 이소룡과 면전에서 싸웠을 때는 박살 났지만, 이소룡도 싸우는 중 사혈을 찍힌 바람에 결국 죽게 되었다는 웃기는 이야기(...)

점혈할 때 찌른다는 혈자리가 실제로 있긴 하다. 보통 한의학침술에서 쓰인다. 또한 이러한 혈자리들을 세게 때리거나 움켜쥐듯이 엄지로 꽉 누르면 상당히 아프거나 그 혈자리가 위치한 신체부위를 잠시동안 못쓰게 되기도 한다.[2] 실제로 중국이나 일본 무술에서 가르치는 급소와 일치하는 곳들이 있다. 물론 사혈이니 마혈이니 그런건 없다. 인중이나 명치세게 때리고 싶어지는 자리 등이 대중에 가장 잘 알려진 혈자리.

3 점혈이 등장하는 작품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 몽크도 사혈을 짚는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표기는 퀴버링 팜(Quivering palm). 직역하면 진동하는 손길이라는 의미. 점혈과 퀴버링 팜이 다른 기술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지만, 같은 기술이다. 그리고 Quivering Palm의 묘사는 의외로 점혈의 원전을 상당히 잘 따르는 편이다. TRPG계에서 동양계가 사용하는 이런 특수한 공격은 무협소설이나 쿵푸 장르 영화, 중국 무술을 통해 만들어진 오리엔탈리즘에 기원하는데, 이 형태의 공격을 Dim mak이라고 부르며 이는 중국어로 점맥(點脈), 즉 점혈이다. Dim mak은 또한 Touch of Death, 또는 Vibrating Palm 같은 식으로 칭하곤 한다. 손길에 내경을 실어서 상대에게 전달하는 원리이며, 경이란 곧 일종의 초자연적 개념인 동시에 진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로 룰북의 Quivering Palm(진동하는 손길)은 내경을 전달하는 점혈 과정을 표현한 것.
  • 도시야월기담 : 제이가 사용한다. 적을 제압하기도 하고, 치료할 때 피를 멎게 하기도 한다. 이연에게 음란한 짓을 하기 위해 쓰기도 했다.
  • 블레이드 앤 소울 : 권사의 기술로 나오며 조건이 까다롭고 쿨타임도 길지만 엄청난 데미지를 주거나 일정 시간동안 상대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강력한 기술로 나온다. 또한 통배권과 연결되는 무공이기도 하다.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 도 점혈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점주가 좋은 예로 제로 시리즈에서는 9초 후에 발동되는 마혈을, 4에서는 회복할 수 있는 사혈을 짚는 모양.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판다렌의 종특 중 '전율의 장풍'의 패치 전 이름은 점혈법이었다. 효과는 동일하나 설정상 기절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 코라의 전설 : 작중에 등장하는 평등주의자세력에서 벤더들을 무력화시키기위해 점혈술을 훈련시킨다. 시리즈 자체에서는 아바타 아앙의 전설에서 타이리가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코라의전설 시점에서는 이를 계승하여 사용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 스타트렉불칸족이 구사하는 너브 핀치도 일종의 점혈법이라 할 수 있다.

4 관련 항목

  1. 일례로 김용녹정기에서는 상대방이 점혈을 하는 독특한 수법을 보고 그 사람의 출신 문파를 추측해내는 장면이 있고, 양우생평종협영록에서는 점혈당한 사람을 풀어주려는데 자기 파의 점혈 수법이 아닌데 해혈법이 통할까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2. 다만 쥐듯이 누르는 걸로 이정도 효과를 보려면 상대가 어지간히 약골이 아닌 이상 최소 엄지와 검지로 맥주병 뚜껑 정도는 쉽게 구부릴 수 있는 악력이 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