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

Philtrum.[1] 한자로는 人中이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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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와 윗입술 사이를 정중앙으로 관통하는 홈과 같은 부위. 인중 자체는 이렇다 할 역할이 없으나, 인중 바로 뒤에 치아가 있기 때문에 잘못 맞았다간 앞니가 말 그대로 옥수수알처럼 털리게 된다.

태아 때 얼굴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3개의 다른 판이 얼굴 가운데 모이면서 인중이 형성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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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등의 2차원 매체에서는 웬만하면 표현하지 않는 부위로,[2] 심지어 콧구멍을 큼지막하게 그려넣어도 인중만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있고 없고에 따라 캐릭터 이미지가 확 달라지기 때문. 굳이 표현할 땐 윗입술 가까이에 살짝 "u" 비슷하게 윤곽만 넣거나 선 없이 명암만 진하게 해주는 정도. 단, 예외적으로 노안이나 우락부락한 인상을 표현할 때에는 거꾸로 주름살[3]과 함께 필수요소다.

현실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있기 때문에 왜 이걸 굳이 생략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 아무래도 인중이 뚜렷하면 원숭이와 닮아보이기 때문인 듯 하다. 실제로 원숭이 또는 유인원과 닮은 컨셉의 캐릭터에는 99.9% 확률로 인중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여기에 돌출입까지 갖추었다면 금상첨화. 이런 이유로 거대한 눈깔과 함께 미소녀와 현실의 여자 이미지 사이를 크게 괴리시키는 절대 요소 중 하나.

왠지 이 부위가 크게 묘사될 때는 콧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인중이 심하게 길고 두터우면 원숭이를 넘어 낙타와 비슷한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남자의 경우 수염으로 이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

인중 바로 옆, 그러니까 코 밑에 이라도 박혀있으면 엄청나게 튀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 존재만으로도 미소년, 미소녀를 순식간에 범인 이하의 외모로 몰락시키는 마법의 포인트. 그 효과를 느껴보고 싶다면 어떤 샘플에든 시험삼아 한번 그려넣어 보자.

만화가 박무직은 그리는 캐릭터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중을 뚜렷이 그려넣는 독특한 그림체로 유명한데, 눈깔괴물 + 인중이라는 극도의 언밸런스함으로 인해 단순히 그림체 때문에 안티들이 있을 정도.

미티인중을 뚜렷하게 그려넣어서 상당히 안티가 많은 편

3 냄새

윗입술을 코 쪽으로 추켜올리면 인중에서 뭔가 야시꾸리한 냄새가 느껴질 것이다. 네이버에선 아예 자동완성까지 뜨며 지식in에도 인중 냄새 관련 질문글이 많다. 특히 우유라도 마신 뒤에는 냄새가 아주 극강이다. 암내와 함께 인체의 신비라 형용해도 좋을 듯. 구린 냄새가 다 그렇듯이(...) 묘하게 중독성 있다. 가수 이특이 한때 이 냄새를 유행어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인중 냄새의 실체는 사실 인중에서 나는게 아니라 코 비강속 혈관의 고름 비린내라는 카더라가 있는데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 수정바람.

4 기타

이곳에 여드름이 나면 지옥을 맛볼 수 있다. 잘 짜지지도 않는데, 조금만 건드려도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온다.
게다가 함부로 짜면 위험하기까지 하다!

가끔 어디서 냄새 안나냐고 물어보면 "니 인중 냄새겠지 인중 좀 씻어라" 라고 말해주는 불문율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인간들이 태어날 때 그들을 보살펴주는 천사들이 계약의 증거로 찍어준 것이라고 한다.

  1. 이렇게 단어가 있긴 하지만 의학용어일뿐 일상대화에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을 방문했던 한 미국인은 한국인이 인중이란 단어를 자주 쓰는 것 자체를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쌍꺼풀과 비슷한 경우인 듯.
  2. 특히 미국 등의 서양권 만화보다는 동아시아권 만화가 더 심한데, 원래 동아시아권 만화는 절제와 생략을 거친 위상기하학적인미형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3. 특히 팔자주름(콧날개와 뺨 사이의 경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