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로환

正露丸
세이로간(せいろが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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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에서 러일전쟁 무렵에 개발된 지사제.

주성분은 목초액에 든 살균, 진통성분인 크레오소트이며 명칭도 처음에는 '크레오소트정'이었다. 원래는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이던 티푸스 예방 목적으로 생산, 지급되었다.

특징으로는 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맡아보면 머리가 아파지는 냄새에, 손에 묻으면 씻지 않는한 오래 지속되는 구린내사실 씻어도 남는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당의정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당의정이 아닌 오리지널은 그 미묘한 색상과 모양, 크기로 인한 "염소"이라는 별명도 있다[1].

2 의외의 발견

그런데 전선에서 아무튼 위에서 준거니까 먹다보니까 의외의 효과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설사를 멈추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정로환의 등장 배경에는 다른 설명도 있다.

한창 러일전쟁이 진행중이던 당시 관동군은 배앓이와 설사로 인한 극심한 병력손실로 골머리를 앓았다. 원인을 조사하자 만주의 나쁜 수질에 의한 설사로 결론지어졌고,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 덴노의 이름으로 효과적인 설사약을 공모했다. 이에 제약사들이 앞을 다투어 자사 제품을 응모했는데, 그 중 다이쿄(大幸)신약에서 1902년에 개발한 약이 가장 효과가 좋아 정식으로 채택되었다. 이 약으로 병사들은 설사를 하지 않게 되었고 덴노가 내린 정로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즉 이 설명에 따르면 정로환은 원래부터 지사제로 개발된 것이다.[2]

또다른 설명도 있다.

러일전쟁과 설사로 인한 병력의 손실 이야기는 같지만, 1903년 육군군의학교 교관이었던 도츠카(戸塚機知)가 크레오소트제가 티푸스균에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크레오소트환이라는 이름으로 배급되었으나 마찬가지로 유행어인 정로가 붙어 정로환이라고 불리었고 나중에 그것이 정식 명칭으로 되었다는 것.

정로환의 주성분인 크레오소트는 상기 효과와 함께 원래 약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신경독이라서 신경을 마비시키는 특성이 있다. 정로환을 먹으면 입안이 얼얼해지는 것은 이 독성 때문이다. 신경독성이 있다면 자연히 대장의 신경도 마비시켜 설사가 멈추게 될 것이다.

또다른 설명으로는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세균성 설사에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설명에 따르면 세균성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설사에는 정로환이 듣지 않는다.

여담으로 당시 일본군 육군해군이 영양 결핍증설을 지지한 것과는 달리 각기병세균에 의한 질병으로 굳게 믿고 있었기에 발병자에게는 정로환을 꾸준히 섭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결국 총 병력 99만 중 25만명이 넘는 각기병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만 가까이 병사했다.

3 명칭 논란

일본에서는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러시아를 정벌한 약이라 하여 '정로환(征露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클레오소트 정의 재고물량을 민간에 판매했으며 입소문을 타고 대히트하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만한국에도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GHQ에 의해 명칭이 정로환(正露丸)으로 바뀌게 된다. 다만 현재도 정로환(征露丸)이라는 명칭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존재하고 있고, 대만에도 저 이름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일본어 IME에서 변환시에는 露丸만 인정된다.

한국에서 정로환을 개발할 때, 일본에서 이 약을 제조하던 전 공장장을 찾아가 기생집에서 크게 접대해주고 레시피를 배워왔다는 일화가 있다. 한국에서는 원래 동성제약에서만 만들던 상품이었으나, 다른 제약회사들도 정로환이라는 이름으로 만들기 시작했다.[3] 그래서 동성제약이 소송을 걸었지만, 정로환은 상품명이 아니라 그냥 약의 이름(일반명사) 취급을 받으면서 끝났다. 누가 만드나 별 차이는 없는 약이기는 하다.

4 대한민국에서의 정로환

대한민국에서는 동성제약에서 제조판매하며 1945년 해방 이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까지는 러시아소련으로 불렸던 시절이었고 인터넷 발달이 없어서 정로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 단지 배탈, 설사방지약이라는 동성제약의 광고가 전략적으로 물들어져서 이 약이 러일전쟁 때 나온 약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던 편.

이 정로환의 유래가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인터넷의 발달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1991년 소련러시아로 전향까지하면서 러일전쟁 때 일본군에게 복용했던 약이라는 유래가 알려졌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러일전쟁 이후 을사늑약이라는 비극 때문에 그리 좋은 편은 아닐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정로환도 있는데 일반환과는 달리 무취[4]당의정(코팅약) 타입으로 나온 것이다. 극히 한약 및 한방을 꺼려하는 어린이들의 성향에 맞춰서 지어진 것. 현재는 성인용 정로환에도 무취의 당의정 타입과 오리지널의 유취 환타입이 있다.

5 기타

동의보감에는 주성분인 크레오소트와 비슷한 효능을 지닌 약재로서 '백초상'이라는 약재가 있다. 정체는 가마솥 밑 검댕, 혹은 아궁이 굴뚝 안에 붙은 검댕인데, 각종 풀을 태운 것이 모이고 모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목초액이 식물을 태운 연기를 식혀 얻어낸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원래 독성 탓에 생기는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약이 되는 미묘한 약이다보니, 의료계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가끔 나오고 있는 듯. 하지만 큰 피해는 없다보니 지금도 흔히 쓰이고 있다.

빙초산에 정로환을 넣고 발을 담구면 무좀에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온 집안에 지독한 냄새가 나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덤으로 고통도 심하다. 빙초산이 식용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산이다, 발 탄다. 무좀을 지져서 없애는, 알보칠과도 같은 원리. 실제로는 빙초산이나 목초액에 의한 요법은 효과가 없다. 산성에 의해 화학적 화상을 입게 되고 그 때문에 피부가 벗겨져서 일시적으로는 좋아진 듯한 느낌이 뿐이다. 오히려 남아있는 무좀균이 더 깊숙히까지 침투하여 무좀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며, 더 심해지지는 않더라도 화학적 화상에 의한 염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정로환의 주성분은 '크레오소트'인데 크레오소트는 나무를 태워 나오는 크레졸,페놀,구아이콜등이 주성분이 페놀계 혼합물이다. 이 성분때문에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안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다. 실제로 몇몇 국가에서는 나무 방부제로 사용한다.아울러 크레오소트는 살균력이 지나치게 강해 정상세포도 사멸시키는 효능(?)이 있다.

정로환에 사용되는 또 다른 성분중 하나인 크레졸또한 미국 환경보건청(EPA)에서 지정한 발암성물질이다. 섭취시 심각한 위장관 손상 및 사망에 이를수 있다. 이로인해 유럽연합(EU)에서도 독성, 부식성으로 분류했다.크레졸의 최소위해수준은(MRL) 0.11mg/Kg/day(65키로 성인 기준)인데 비해 정로환을 용법대로 복용할경우 7-10배를 초과하게 된다.

제조사인 동성제약은 2011년에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성분 교체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성분교체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크레오소트를 대체할 탑닌산염이 있다.)

침략! 오징어 소녀미니 오징어 소녀새우를 너무 많이 먹어서 괴로워 하다가 정로환을 먹고 살아났다.

5.1 니코니코동화에서

(……)

2010년 9월 5일에는,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정로환의 나팔을 격렬하게 해보았다'가 올라왔는데 이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태고의 달인 비공식 2000 시리즈로 인정되고 있다. 실제 태그로 정로환2000이라고 달린 것을 보면…. 실제로 태고 보면으로 만든 것도 있다. 위 영상의 왼쪽은 오리지널인 다이쿄 약품의 '나팔 마크' 정로환, 오른쪽은 복사판인 이즈미 정로환.

이 음악에 맞춰 만든 춤(?)도 있다. 대략 이런 느낌. "그것"을 참기 위해 화장실 앞에서 벌이는 생쑈에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워지는 모션이 일품.

참고로 이것은 정로환 2000의 원본. 이 CM 말고도 다른 정로환 CM에도 그 특유의 나팔 소리가 나온다. 정로환 나팔 소리의 원본은 구 일본군의 식사 나팔. 자위대에도 식사 나팔이 있지만 멜로디가 다르다.

나팔마크 정로환…!, 있었네요!

(빰빠바밤빰 빰빠바밤빰 빰빠 밤빠 빰빰빰 빰빠바밤빰 빰빠바밤빰 빰빠 밤빰 빰~)
설사, 식중독, 물갈이엔 나팔마크 정로환!
다이쿄 약품.

  1. 참고로 이렇게 생겼다
  2. 한신대 서해성 교수의 설명. #
  3. 일동제약에선 일동크레오라는 이름으로 내놨다
  4. 냄새가 아주 안나는 것은 아니다. 원래 환을 설탕코팅을 해서 덜 날 뿐.그래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