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어크로우(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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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모습

1 개요

배트맨 비긴즈》에 등장한 서브 빌런으로 킬리언 머피가 연기했다.

아무래도 허수아비 같은 복장으로 고담 시를 돌아다니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되었는지, 평소의 양복 차림에 방독면 기능이 있는 누더기 가면을 쓰는 것으로만 표현되었다. 손목에서 노즐을 통해 공포 가스를 뿌리는 것은 변함없다. 자신의 가스에 역관광 당하는 것 또한 변함없다.(…)

원작과 애니에서 스케어크로가 뿌리는 "공포"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트라우마를 이끌어내는 것에 가까웠다면, 이 쪽에서는 '눈앞의 대상을 괴물 같은 존재로 바꿔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이 점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공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그래도 여전히 그 괴물 같은 모습의 대상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배트맨의 경우는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떠올리거나 박쥐 동굴에 처음 떨어졌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지도.

원작에서는 생화학을 부전공한 심리학박사 정도의 위치지만 영화에서는 의학박사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신약물학 전공이라고. 손목의 노즐이나 가면 형태의 방독면, 버튼을 누르면 공포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가방도 수작업했을 테니, 학부시절 전공이 궁금하다.

2 행적

2.1 배트맨 비긴즈

조나단 크레인일 때는 아캄 수용소의 정신과 의사이자 원장으로 나온다. 아캄 또한 토머스 웨인이 설립한 시설이지만 그의 사후, 내로우즈의 다른 시설들처럼 썩어들었다. 눈에 띄게 옷이 자주 바뀌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보아 을 밝히는 것으로 보이며 라스 알 굴에게 협력한 이유도 효과 좋은 공포 가스를 내는 푸른 꽃을 얻어내는 것과 더불어 라스 알 굴이 단순한 테러리스트로서 시를 상대로 거액을 뜯어내려 하고 있고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지분이 들어온다는 식으로 라스에게 반쯤 속았기 때문이다.

카르미네 팔코네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수용소에 수감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약학, 심리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라스 알 굴에게 푸른 꽃을 얻어 낸 후에는 그것의 합성, 제조, 생산루트를 뚫어냈다. 꽃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위하여 팔코네에게 협력하는 것으로 봐서는 완전히 화학적으로만 합성을 할 수는 없고, 원료가 되는 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라스의 계획에 따라 병원 지하에 간이 제조공장을 차리고 자신의 환자들을 굴려 약을 대량으로 생산한 뒤 상수도에 방류하는 짓을 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라스 알 굴을 돕고 있는 것으로 팔코네와는 푸른 꽃의 밀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협력하고 있다. 팔코네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소정의 돈 이외의 것을 요구했는데, 팔코네 조직의 마피아들을 지방검사와 레이첼 도스가 잡아내면 정신병 판정을 내려 형을 면하게 해주는 것이 그것. 크레인 본인은 이 거래의 위험성 때문에 꺼려했다. 결국 배트맨에게 푸른 꽃의 수입루트가 발각되고 내로스에서 그 꽃이 아캄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을 들키고, 레이첼 도스가 크레인에게 팔코네의 정신병에 의해 따지러 오고, 그 와중에 레이첼을 구하러 난입한 배트맨 때문에 생산루트가 정지하고, 폭스에 의해 독물의 해독제가 만들어지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팔코네 덕분.[1]

원작보다 사이코패스 이미지가 강화되었고, 외모도 기존의 찌질한 노교수 이미지에서 절세의 미청년으로 변경되었지만 등장할 때는 그야말로 안습. '스케어크로'라는 모티브에 사로잡혀 있고, 자기 몸조차 사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도 함부로 굴려대는 정신 나간 성격은 인상적이었지만, 자신이 만든 공포 가스를 자신이 마셔버리는 바람에 문자 그대로 정신줄을 놓고 수용소에 갇혔다가 라스 알 굴에 의해 잠시 또 등장해, 마치 묵시록의 4기사처럼 무시무시한 형상으로 나타나지만 이번엔 스턴건에 맞고 퇴장한다. AVGN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빌런을 똥묻은 팬티로 만들었다며 화를 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배트맨에게 잡히지 않고 도주했다.

2.2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에서 재등장했다. 더 이상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마피아들에게 마약을 빙자한 공포 유발 약을 대주고 있다[2]는 게 나오지만 이번에도 배트맨한테 허무하게 당해버리고 퇴장해버린다.[3][4]

소설판 《다크 나이트》에서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 사이의 기간 동안 스케어크로의 행적이 기술되어 있다. 비긴즈에서 SWAT로 가장한 그림자 군단에 의해 아캄에서 풀려난 후 내로우스 바깥으로 나가려 했지만 경찰이 아캄에서 탈주한 환자들이 시가지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로우즈와 시가지를 잇는 도개교를 올려 버리는 바람에 내로우즈에 갇히게 된다. 그 와중에 환자들을 잡아 넣기 위해 투입된 경찰병력을 피해다녀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다가 라스 알 굴이 초단파 방열기를 이용해 상수도에 깔린 자신의 공포가스를 일차적으로 내로우스에 살포하고 그 결과로 내로우스가 쑥대밭이 된 틈을 타 기마 경찰 하나를 돌로 쳐죽이고 그 시체를 말 뒤에 매단 채로 도망갈 틈을 보다 우연히 지방검사 레이첼 도스를 발견, 해를 가하기 위해 접근하다가 도리어 전기충격기에 공격받아 잠시 동안 패닉에 빠진다. 배트맨에 의해 공포가스 사태가 진정된 후에는 자신의 거짓 증언으로 교도소행을 모면한 마피아의 도움을 받아 그의 집에서 숨어 지내다가 마피아의 주선으로 마약 합성이 가능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체첸 갱과 협력, 장비와 약품 일체를 공급 받고 고담 시가지로 들어온다. 그러나 애초의 계약과는 다르게 마약이 아닌 자신의 공포약품을 제조하여 무언가 계획을 꾸미던 중에 마약 구매자가 스케어크로가 제공한 약을 먹고 자꾸 죽어 버리는 것에 의문을 품은 고용주 체첸 갱과 대립, 그 와중에 난입한 배트맨에 의해 체첸 갱과 사이 좋게 검거되는 것이 《다크 나이트》 초반부의 내용.

2.3 다크 나이트 라이즈

그리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출연했다. 히어로물 영화 시리즈에서 악역이 개근이라는 흔치않은 경우.[5][6]

무정부상태가 된 고담시의 재판장으로 등장해서 자신들의 맘에 안드는 권력자들에게 인민재판을 내리는데,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재판으로 유죄인 것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재판에서 정하는 것은 죄인을 추방시킬 것인가 죽일 것인가 뿐이다. 게다가 추방을 택하면 강의 살얼음을 건너서 추방되게 하여 강에 빠져 저체온증으로 죽게 하고 죽음을 택하면 추방을 통한 죽음을 명하니 더더욱 쓸모없다.

분명 조나단 크레인으로 등장하지만 스케어크로 가면을 쓰고 나오지 않아 그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정장 어깨에 지푸라기 같은 걸 달기는 했지만...까놓고 말해 처음 다크 나이트 본 사람은 그냥 얼굴 반반한 지나가는 판사양반으로 밖에 안보인다.
어찌보면 진정한 승리자인게, 조커-베인이 날뛰면서도 끝까지 고담시에 남았고, 결국 베트맨도 은퇴했다! 다만 마지막에 존 블레이크가 배트케이브를 찾아갔으니...

3 여담

재미있는 점은 스케어크로 역할을 맡은 배우 킬리언 머피가 본래는 배트맨 역할에 지원[7]크리스찬 베일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작사에서 키가 큰 배트맨을 원했기 때문에 베일이 뽑혔다. 여기서도 키가 걸림돌 비록 배트맨이 되지는 못했지만 배우를 너무 마음에 들어한[8]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스케어크로로 캐스팅하고 그리 많지 않았던 스케어크로의 분량을 늘렸다고…[9] 그리고 킬리언 머피는 놀란 감독의 차기 작품인 《인셉션》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안쓰럽게도 역시나 주인공들에게 당하는 역할. 납치와 구타의 아이콘 같은 느낌

피규어 업체 핫토이에서 배트맨 비긴즈 버전으로 피규어가 나오는데 배우의 초상권을 획득 못했는지 복면을 벗은 맨 얼굴은 없이 그냥 허수아비 복면 상태로만 나온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공포 가스를 마신 사람들의 환각상태에서 보인 '악마 모습의 배트맨'도 같이 발매된다고 한다.

  1. 스케어크로가 사용하는 가스의 원료는 바로 그림자 동맹 시험에 사용되는 푸른 꽃. 영화 초반부에 이 꽃을 태운 연기를 흡입한 브루스 웨인이 박쥐의 환상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라스 알 굴에 의하면 스케어크로가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2. 배트맨 때문에 마약 제조자들이 전부 붙잡히거나 잠적해서 스케어크로가 유일한 약의 공급책이 되었다.
  3. 배급사의 철수로 기간한정 판매되었던 다크 나이트 DVD, 블루레이판에서는 《고담 투나이트》이라는, 《다크 나이트》가 개봉하기 전 인터넷 마케팅용으로 제작된 영상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영화의 주요 인물들도 특별출연한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의 내용을 연결해주는 TV쇼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물인데, 거기에서 마약으로 위장된 스케어크로의 약물을 복용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죽어버린 학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모로 지못미.
  4. 초반부 체첸 갱들과 대립하다 배트맨이 난입하자 후다닥 도망가 하얀 밴으로 도망치다가 배트맨한테 걸려서 퇴갤.
  5. 이로서 킬리언 머피는 놀란 감독 영화에 연속 네 번 출연하게 되었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프레스티지,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놀란 영화에 여섯 번 출연한 놀란 공무원 마이클 케인이 없다면 베일과 함께 최다 출연 배우. 케인옹이 은퇴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곧 놀란 공무원의 자리를 이을듯하다.
  6. # 놀란의 신작으로 2017년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됭케르크>에도 출연하게 된 킬리언 머피이니 이쯤되면 그냥 공무원 확정...
  7. 인터뷰에 따르면 LA에서 놀란 감독과 만났을 때 스크린 테스트를 받기를 종용했다고 한다. 그 뒤 호텔방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배트맨에 대한 아이디어와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막상 배우 본인은 배트맨이 자기와 알맞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8. 놀란은 특히 킬리언 머피의 눈을 매우 마음에 들어한 모양인지, 스케어크로를 촬영할 때에 자꾸 안경을 벗기고 눈을 클로즈업하려 들었다!
  9. 머피가 역을 맡기 전에는 이완 맥그리거, 마릴린 맨슨,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제러미 데이비스가 스케어크로 역으로 고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