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조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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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scopic Sight, Scope. 望遠照準鏡.

총기에 부착하여 먼 곳에 있는 목표물을 조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학 장비. 보통 '조준경'이나 '스코프' 등으로 칭한다.

저격수의 상징과도 같은 장비이다. 과거에는 기계식 조준기저격을 하는 사례도 꽤 있었지만 스코프가 비싸거나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인 경우가 보통[1]이고, 장거리 사격에서는 사실상 필수적이다. 빛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다소 어두울 때도 표적을 밝게 볼 수도 있다. 목표가 그리 멀지 않고, 아예 광원이 없는 무월광 상태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기계식 조준기가 나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보다 우월한 도트 사이트나 소형 가변배율 스코프가 흔해지고 있어서...

보통이 아닌 경우로, 이 업계의 전설적인 우주굇수 시모 하이하같이 가늠자-가늠쇠만 보고 저격을 한 사례도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조준경 따위는 쓰지 않는게 좋다(…)는데 망원렌즈의 빛이 반사되어 적에게 들킬까봐[2]가 그 이유. 이유 자체는 실제로 저격수가 사망하는 원인 중 5위 안에 "다른 저격수에게 들켜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리가 있지만, 동료들은 그 말만은 절대 안 따랐다는걸 보면 이쪽은 아무리 봐도 이 인간이 너무 특출난 거다. 사실 스코프 때문에 적 저격수에 들킬 확률 보다 스코프를 안써서 일발저격에 실패해 들킬 확률이 더 높을것이다(....) 다만 스코프가 없으면 영 저격수 삘이 안나니까 홍보용 사진을 찍을 때는 스코프가 달린 동료의 저격총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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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을 달아 적을 조준한다는 개념은 17세기 초부터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써먹을 만한 망원조준경은 1880년 오스트리아에서 등장했다. 역시 게르만 민족의 외계인 고문은 예나 지금이나 상당한 듯. 당시에는 조준경에 십자선을 새기는 공정의 정밀도가 낮았기 때문에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사이의 거리를 늘려 시차를 크게 하는 것으로 오차를 낮추려고 했다. 그 때문에 서부극에서 가끔 볼 수 있겠지만 이 시절의 망원조준경은 무지하게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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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기의 조준선은 단순한 십자 모양이었으나 거리에 따른 탄두 낙차와 풍향을 고려한 조준,또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조준을 용이하게 하도록 상하좌우 눈금이 생겨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사람의 키에 눈금을 맞추어 거리를 짐작하는 눈금선이 생겨났으며, 현대에는 발광 조준선도 있다. 주로 빨간색, 녹색이다.

구조는 대략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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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시차문제, 천문학에도 사용되는 용어로 비유를 들자면, 점이 찍힌 투명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에 영점을 맞춰봤자 명중을 기대하는 건 바보짓이지만 가늠자와 가늠쇠를 사용하면 명중시킬 수 있고, 가늠자와 가늠쇠의 거리가 멀수록 조준이 정확해지는데, 망원조준경의 특성상 기계식 조준기보다 조준선이 짧아지므로 조준이 오히려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대물렌즈를 조합하여 상의 위치를 조절하여 해결한다.[4]

분야를 달리해서, 에어건 분야에선 주로 스나이퍼건에 붙인다. 참고로 한국에선 에어건에 스코프 다는 건 불법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별 효과가 없다. 하지만 그거 잡아봤자 실적면에선 신통치 않는지 스코프로 인해 김형사의 영장이 날아왔다는 소리도 없고, 대대적인 단속에서 에어건을 잡을 때도 스코프 잡는 경우는 안보인다. 그래서인지 대놓고 팔진 않아도 스코프 파는건 간간히 보인다. 뭐, 사실 스나이퍼건 외에 스코프 다는 건 비효율적이기에 도트와 달리 수요가 적긴 하지만. 물론 개인수입은 안되긴 하지만, 국내에서 사는 건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정작 관련 쇼핑몰에 팔리는 스코프의 대다수가 실총에 쓰기 뭐같아서 풀려봤자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은 모양. 50파운드(약 8만원)정도의 스코프라도 2차대전당시의 스코프보다 선명도가 매우 뛰어나긴 하지만, 기껏해야 페인트볼게임에서나 쓸 물건이다. 쓸 수 있다고 쳐도 공기총이나 .22 LR탄을 사용하는 화기에 올려놓는게 고작. 품질 이전에, 페인트볼의 반동과 실탄의 반동이 엄청나게 차이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어쨌거나 페인트볼 수준의 반동에 맞춰진 물건을 실탄을 쏘는 총에다 달면 영점이 뒤틀리거나, 내부 경통의 스프링이 깨지는 등 고장이 엄청 잘 난다.

이런 문제는 이미 역사적으로 수많은 저격수들이 인식한 문제며, 이들은 국가에서 지급한 망원조준경외에 사냥용, 사제, 특수주문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다양한 망원조준경을 사용해야 했다. 물론 그렇게 바꿔봐도 좀 쓰다보면 박살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점을 해결하려고 보니 국가에서 생산하는 망원조준경의 생산량도 적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검증된 메이커제품의(부쉬넬, 자이스, 나이트포스, 류폴트 등등) 300달러 이상의 매우 튼튼한 제품의 경우 에어건용이라도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실총에서 쓰는 것도 아주 안 되는건 아니라고 한다. 물론 그래봤자 정식 군용을 쓰는 것보다 취약하고 성능이 낮으며, 결정적으로 망원조준경 달았다고 실총을 처음 든 사람이 저격수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2010년 현재는 조준경의 품질에 따라서 안 쓰니만 못한 정말 개판에서부터 익숙하면 나름 쓸만한 물건까지 있다니까 정 구할거라면 잘 알아보고 구하는게 좋다.

참고로 대한민국에서는 스코프를 다는 게 허용되는건 수렵용 공기총 하나 뿐이다. 실총중에 엽총류는 어이없게도 도트사이트도 허가되지 않는다.엽총과 같은 위상의 에어건!

저격수가 등장하는 영상 매체의 클리셰로, 저격수가 이 망원조준경으로 관측하다가 적 저격수가 쏜 총탄이 조준경을 관통해 눈에 맞고 사망하는 장면이 있다. 카를로스 헤스콕의 일화에서 따온 것.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도 등장한 클리셰. 다만 Mythbusters에서 실험한 바로는 현대의스코프는 유리가 의외로 두꺼워서 장거리에서 사격시 일반 총탄으로는 확실히 뚫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스코프가 망가지기만 했지 뚫고 눈에 맞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후에 헤스콕 시절의 스코프로 실험을 하지 않아서 부정확한 실험이 되었다고 항의 메일이 Mythbusters팀에게 쏟아지자 재실험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성공. 헤스콕의 경우는 철갑탄을 사용하고 상대 저격수가 2차 대전 때 나온 단순한 구조의 PU 스코프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관련 항목

  1. 가령 대한민국 육군의 경우 맨눈에 K-2 자동소총으로 500미터 사격을 시키고는 저격수라고 주장한다!
  2. 그래서 아예 저격수들은 방아쇠를 당겨 사격하기 직전에만 스코프 뚜껑을 연다든지, 스코프 뚜껑에서 구멍만 약간 뚫어 빛의 반사를 줄이든지 한다. 전자는 영화 레옹에서도 나오는 요소 중 하나이다. 마틸다에게 저격 훈련을 시킬 때 레옹이 하는 대사이기도 하고. 현대에는 그냥 스코프에 킬플래쉬를 달아서 운용하면 된다. 약간 두께가 있는 그물망 모양을 한 플라스틱 덩어리를 스코프 앞에 달아서 운용하는데 망원조준경의 원리상 사수의 시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망원조준경의 반사광은 전혀 새어나가지않게 된다. ACOG항목에서 ACOG의 앞에 킬플래쉬를 달아둔 사진을 볼 수 있다.
  3. 사진은 밀 닷(Mil Dot)방식으로, 십자선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점이 찍혀 있어서, 거리 측정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4. 표적과 십자선의 '상'이 같은 위치에 맺히도록 조절한다. 그렇게 하면 눈의 위치가 표적과 십자선의 일직선상에서 벗어나도 표적, 십자선의 상이 한 위치에 맺혀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겹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어느 위치에서 보든 십자선은 표적만을 조준한다. 현미경에서 표본크기용 눈금이 내장된 경우도 이를 이용하여 눈의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