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등장인물

1 주역

1.1 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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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캐릭터 자체의 모티브는 석양의 무법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열연했던 총잡이 블론디.
다만 블론디 특유의 능청스러움보다는 과묵하고 무뚝뚝한 성격과 귀신같은 총실력이 특히 강조되었다. 배우는 정우성.

만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혼자서 수십명의 잡졸 따위는 간단히 쓸어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실력의 총잡이이다.
주 무기는 라이플 총기인데 이 것을 말을 타고 달리면서 쓱쓱 장전해 발사하는 신기도 보여준다. 그 외에 중절모를 눌러쓰고 긴 롱코트를 휘날리며 말을 타는 모습도 간지.

본래는 독립군의 의뢰를 받고 보물지도를 찾기 위해 열차에 올라탔으나 보물지도를 노리고 열차를 습격하던 악명높은 박창이 마적단과 맞서게 되었으며 이 와중에 지도를 쓸쩍 해서 달아나는 윤태구를 추격하게 된다. 이 와중에 보물 지도를 노리고 달려드는 박창이의 마적단과 일본군, 삼국파 등과 맞딱뜨리게 된다. 성격 자체는 상당히 무심한 듯 시크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현상금 사냥꾼처럼 보이지만 따뜻한 인정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 극중 묘사된 모습을 보면 어느 황야 한복판에 있는 주막에서 송이(이청아),주방장(이성민)과 셋이서 살고 있다.

또한 굉장히 미스테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창이와 윤태구는 어느 정도 과거도 드러나고 뚜렷한 목표도 제시되는 듯 하지만 박도원은 과거도[1] 정확한 목표[2]도 드러나지 않는다. 뭐 본인 말로는 나쁜 놈들 때려 잡는 게 일이라고 자부하지만…. 지나치게 잘린 장면들이 많아 실제 영화상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다.
최후에는 박창이, 윤태구 등 3인이 모여 목숨을 건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1.2 박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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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
캐릭터의 모티브는 석양의 무법자에서 리 밴클리프가 열연한 악독한 총잡이 엔젤 아이즈.[3]
그러나 원판의 엔젤 아이즈에 비해서 물욕은 적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강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광기어린 모습이 돋보인다. 배우는 이병헌.

만주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마적단 '창이파'의 두목으로 친일파인 김판주의 의뢰를 받고 일본 관료가 타고있는 열차를 습격해 보물 지도를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마침 같은 목표로 열차에 타고 있던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과 총격전을 벌이게 되고 이 와중에 보물 지도는 엉뚱하게도 윤태구가 가지고 달아난다.
윤태구가 가지고 달아난 보물 지도를 목표로 그 뒤를 추격하나 박도원의 훼방이 이어지고 친일파 김판주와의 사이도 틀어져 급기야는 그를 죽이고 보물 지도를 추격하는 일본군들과도 충돌하게 된다.

윤태구에 대해서는 강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는데 과거 조선에 있었을때 악명높은 무법자였던 윤태구에게 손가락 하나를 잃었던 것이 그 근원.
때문에 윤태구를 꺾어 누르고 마음을 짓누르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자하여 윤태구에게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주인공 3명 중에 그나마 과거에 대해 조금 알려진 인물.

그 외에도 성격이 악독하고 비틀어진 구석이 있어 사람을 죽이고 유유히 춤을 추는 기괴한 모습도 보였고 무엇보다 신경 거슬리는 것들은 모조리 죽이고 박살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것 같다.[4] 거기다 거슬리면 여자 노약자 안 가리고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면모도 보인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새카맣게 끼여있고 얼굴 왼쪽에 흉터가 나있는 등 '나 나쁜 놈이요' 라고 얼굴에 써붙이고 다니는 격이다. 어떻게 보면 좀 잔인해진 잭 스패로우 같기도 하다.

주된 무기는 웨블리 리볼버 같으나 그 외에도 다양한 총기를 사용한다. 부무장으로 보위나이프도 잘다룬다.

사실 19세기부터 청부살인을 했다 카더라

1.3 윤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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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
캐릭터의 모티브는 석양의 무법자에서 일라이 월릭이 열연한 추잡한 무법자 투코.
우수룩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꽤나 머리가 좋고 눈치가 빠르며,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에는 진지해진다. 원판의 투코가 추잡하고 상스러우면서도 속이 좁았던 성격이었던 것에 비해서 왠지 좀 더 넉살좋고 엉뚱한 모습이 더욱 강조된다.
겉으로는 세 명의 주인공 중에서도 가장 소시민 적이고 친근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대단히 교활하고 잔혹한 면이 있다. 원판 캐릭터인 투코의 특징이었던 인간적인 모습과 잡초같은 생명력을 잘 이어받았으며, 무엇보다 많은 돈을 벌어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투코의 캐릭터 자체가 잘 반영되어 있다.
배우는 송강호.

독고다이 범죄자로[5], 잡상인으로 가장하여 열차에 탑승하고는 일본 관료들의 방을 털어먹는다.
이때 우연히 보물 지도를 발견하였고 지도를 노리고 열차에 나타난 박창이 마적단과 박도원이 총싸움을 벌이던 틈을 타서 달아났다.
그러나 도중에 박도원에게 붙잡히고 그와 거래를 하려고 한다거나 시도때도 없이 박창이 마적단의 추격을 받고 아편상에게 속아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등 갖은 난관에 부딪히지만 어떻게든 용케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주로 쓰는 무기는 쌍권총이며, 총싸움 실력 자체가 뛰어난지는 알기 힘들지만 임기응변에 대단히 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도원과 박창이가 이동수단으로 을 타고 다니는데 비해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는 점도 특이하다. 총 또한 발터 P38을 사용하는데 안 되겠소. 쏩시다! 극중 배경이 30년대 후반임을 감안하면 거의 얼리 어댑터 수준.

최후반부에 집요하게 쫓아온 박창이가 그의 정체를 폭로하는데, '손가락 귀신'이 바로 윤태구였고, 5년 전 원산에서 박창이를 떡실신시키고 손가락을 잘라간 과거가 있었다! 회상씬에서 짤막하게 둘의 격투가 묘사되는데, 운에 의지해서 어리숙하게 움직이는 작중 시점과는 전혀 다르게 자리에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박창이를 금세 제압해 버리는 무서운 모습을 보인다. 다른 사람처럼 딴판인 무표정한 눈빛은 덤. 본인 말로는 '조선 땅 떠나면서 과거는 다 잊었다' 라고 하는 것을 보면 저 당시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양반이었던 듯. 박창이를 제압하고도 굳이 손가락을 잘라간 것이나, 손가락 귀신이라는 별명으로 미루어 보아 거슬리면 손가락을 잘라가는 게 일인 냉혈한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극중 대사를 들어보면 지금의 꿈은 돈을 모아서 농장 하나 사들이고 거기서 농사짓고 가축이나 키우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6]

만주 한복판에 온갖 인간 군상들이 모여사는 귀시장에서 웬 노파 하나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노파를 모시고 사는 것이 꿈이라고도 언급하기도 할 정도로 노파를 아끼고 있다. 그러나 노파와 윤태구의 관계는 끝내 드러나지 않으며 귀시장에서의 총격전 장면 이후로 노파는 등장도 하지 않는다. 일종의 맥거핀.

2 조역

2.1 삼국파

말 그대로 조선, 중국, 러시아 등 삼국의 건달들이 한데에 모인 잡탕 마적단(…).
살벌해 보이는 박창이 마적단과는 달리 뭔가 좀 더 조잡하고 허술해보인다. 두목은 철퇴를 쓰는 거구의 털복숭이 중국인 장취(더리걸)이며 부두목은 조선인인 병춘이(윤제문). 원래 윤태구와 아는 사이였으나 우연히 보물 지도의 존재를 눈치채고 그 위치를 알고자 하지만 번번히 허탕만 치며 귀시장에서 윤태구를 붙잡아 비밀을 캐려는 시도도 했지만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간다.[7]최후에 일본군과 윤태구, 박도원, 박창이 마적단 등등이 한데 뒤얽힌 추격씬에 끼어들어 한 몫 챙기려 하였지만, 기관총과 제식 소총 등으로 무장한 일본군의 추격이 이어져 결국 엄청난 싸움에 휘말려 두목과 대부분이 죽었으며[8] 부두목과 몇몇 수하들만이 도망쳤다. 이래저래 안습 행보를 걷는 이들. 이래저래 윤태구와 함께 개그 캐릭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2 김판주

조선 출신의 친일파 관료. 배우는 송영창 씨. 어째 친일파인 주제에 보물 지도가 가져다 줄 막대한 부와 이익에 눈이 멀어 악명높은 박창이 마적단을 고용해서 일본 관료가 탄 제국 열차를 공격하게 한다(…).[9] 그러나 박창이가 실패하자 불만불평을 늘어놓고 화를 내다가 신경이 거슬린 박창이에게 살해당한다. 왠지 캐릭터 포지션 자체가 이 영화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박창이에게 소형 권총을 들이대고 일장연설을 내뱉은 뒤 칼로 끔살당하는데, 목숨과 더불어 숨겨놓은 재산도 모조리 빼앗긴다. 안습.

여담으로 집사 역에 오달수 씨가 나온다. 물론 끔살당하는 건 똑같다. 안습.

얼마나 부에 환장한 캐릭터냐면, 금고 문앞에 쓰여진 사자성어를 자세히 읽어보면 부귀영화 일확천금 금옥만당 뭐 이런 말뿐이다(...)

2.3 만길

윤태구의 파트너. 배우는 류승수. 그와 함께 행동하며 윤태구가 주로 몸으로 행동한다면 만길은 주로 정보수집을 한다거나 일을 마친 윤태구가 급히 도주할때 도와주는 등 뒤를 봐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윤태구와는 동생 뻘 정도 되어보이며 벌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보물 지도의 소재를 찾아 귀시장에 나타난 박창이에게 붙잡혔고 이때 윤태구의 소재를 묻는 박창이와 싸우지만 되려 반격당해 칼로 난자당했다. 그리고 꽁꽁 묶여 달리는 말 뒤에 끌려다니며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에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상처가 워낙 심해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살아도 최소한 몇달은 누워서 지내야 할 듯.

사실 분량이 꽤 많은 캐릭터였는데 대폭 칼질 당했다. 손가락도 칼질당했고... 편집만 안됐더라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불쌍한 놈(...)이 되었을거라고. 그런데 삭제장면 중에 거의 미이라 급으로 온몸에 붕대감은 채 끙끙 앓고 있다가 누군가(아마 윤태구)가 창밖에서 던진 돈다발에 신나 하는 장면도 있다.

2.4 할매

윤태구가 모시고 사는 노파. 이름도 드러나지 않고 그저 할매라고만 불린다. 배우는 류창숙.
나이가 워낙 많은 탓인지 말도 잘 하지 못하나 윤태구의 얼굴을 보면 방긋 웃고, 윤태구도 할매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거의 가족 정도의 친밀한 관계인듯. 다만 윤태구와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일절 드러나지 않는다. 윤태구가 추격을 피해 귀시장에서 달아난 이후로는 다시는 등장하지도 않으니 어쩌면 존재 자체가 맥거핀(…). 어쩌면 열차 털이로 돈을 버는 윤태구 내면의 의외의 인간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다.

2.5 서재식

윤태구가 지도 들고 도망가다가 들른 아편굴의 주인. 배우는 손병호.
친일파 상인으로 일본 측과 결탁, 독립군으로 위장해서 윤태구를 아편에 취하게 만들고 지도를 탈취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윤태구에게 끔살당한다.
그것도 비밀무기로 가지고 다니던 꼬챙이가 내장된 지팡이가 항문에 박혀서(…). 똥침으로 사람 잡을 수 있다는 게 진짜였다.
손병호 특유의 변태 연기가 빛을 발했다.

2.6 이시하라 대좌

윤태구가 가진 지도를 되찾기 위해 일본군[10]들을 이끈다.
너무 많은 병력을 잃은데다가 임무까지 실패했으니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역을 맡은 배우는 재일 교포 출신의 배우 하쿠류다.

이병헌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
  1. 설정 및 삭제된 장면에선 독립군 부대 대장이었는데 같은 조선인의 배신으로 인해 일본군에게 전멸당해 독립군에서 자기 발로 나왔다는 설정이 있다.
  2. 역시 삭제된 장면 중 총포상에서 마음에 드는 총을 보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주인이 "박창이 몸값."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다른 엔딩에선 현상금으로 총을 사는 장면이 있다.
  3. 그리고 국산 권법영화 용호대련의 주인공과 하고 다니는 스타일이 엄청나게 닮았다.
  4. 심지어 같은 부하들도 몇 명 팀킬해버렸다.
  5. 다만 뒤를 봐주는 동생뻘의 동료가 있다. 아래 나오는 만길.
  6. 윤태구가 이 이야기를 하던 장면에서 박도원에게는 자신의 꿈에 대해 실컷 떠들어대고 나서는 박도원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봐놓고서 곧 잠들어버린다(…). 때문에 이 때 윤태구의 꿈은 밝혀졌지만 박도원의 꿈이 무엇인지는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이 역시 삭제된 장면 중에 있다. 어째 박도원만 많이 잘린 것 같은데?
  7. 얼마나 이들이 허술하냐면, 태구가 있던 방을 급습하려 문을 두드리자 태구는 낌새를 채고 중국어로 답했는데 병춘은 거기서 조선어로 '나 병춘이야!' 하다가 아차 하면서 표정을 찡그린다.
  8. 두목도 이때 죽었다. 그것도 포격에 직격으로 맞아서.
  9. 하지만 친일파란 자들이 원래 특정한 신념도, 이념도 주의주장도 없이 그저 강자들(일제)에 빌붙어서 자신의 부귀영화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이란 걸 생각해 볼 때 아주 이상한 것도 아니다.
  10. 복장으로 보아서는 헌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