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문제 빼곤 인생의 승리자. 절대 죽빵이 아니다
선덕여왕(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 배역은 이문식이 맡고 있다. 해당 배우가 워낙 이런 분류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개그 캐릭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 사람의 개그신은 살았는데 정작 중요한 비담 자해시도신, 문노의 유언 중 덕만과 관련된 부분, 문노의 무덤 앞에서의 비담의 독백이 편집되는 '편집의 난'이 일어났을 때 본의 아니게 욕을 먹었다.[1]
처음엔 우둔한 고도를 끌고 다니며 소매치기 등의 시정잡배 짓[2]만 하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덕만을 만나면서 다소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덕만이 살리려 하고 있던 보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 몫 챙기려다 오히려 미실과 엮여 도리어 목숨이 날아가게 될 때 자신이 슬쩍하고 덕만이 가지고 있었던 보종의 반지 덕택에 목숨을 부지하고, 생명부지를 위해 덕만과 함께 용화향도에 들어간다. [3]
워낙 얄팍하게 세상을 살아왔던지라 생존 능력 하나는 프로페셔널. 백제 전쟁 중에 잠시 백제로 도망가려 할 때 백제 방언을 고도에게 가르쳐 줄 땐 저 사람 정체가 뭘까하고 의문을 던지고 혹시 고구려나 백제의 첩자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한 시청자들이 많았다.(...)[4] 그 밖에 여러 정황들을 봤을 때 주위 1두품 및 평민보단 상당한 지적 수준 및 처세 능력을 자랑한다.[5] 눈치도 빠른 편이라 주변 화랑 동료 중 덕만이 여인이라는 것을 제일 먼저 간파한 것도 이 사람. 그래도 진지해야 할 땐 하는 타입인지 그 백제와의 고된 싸움에 끝까지 함께 해서 결국 살아 남았다.
그러나 그 후 덕만이 출생의 비밀을 알아야 한답시고 왕실서고에 잠입한 것이 빌미가 돼서 미실파에 끌려가서 말 그대로 복날 개 패듯이 두들겨 맞았고 심지어는 설원에게 목이 날아갈 뻔 하기도 했다. 그 후 왕실파와 미실파를 오고 가며 끌려 다니다 가까스로 도망치고 결국에는 공주로 즉위한 덕만과 김유신을 재회하게 된다.
모작이나 소매치기, 잠입 같은 나쁜 쪽은 죄다 능한지라 덕만의 일식 계책을 위해 많이 활약했다. 잘 생각해보면 한 나라 왕실의 서가를 털 정도의 도둑이면 왜 서라벌에서 그러고 있었는지 의문이기도..(...) 덕만이 공주로 정식 등극했을 땐 용화향도 중에선 제일 짬이 높은 위치에 놓게 된다. 가늘고 길게 산 끝에 이 사람의 신분적 기준으로 나름대로 인생 역전할 케이스다.
이후에도 김춘추에게 그간 정황을 알려 주거나 풍월주 비재 국호 관련 문제에선 시청자들은 뻔히 보이는 그 답을 등장인물들은 죄다 모른다고 삽질할 때 유일하게 비슷하게 답을 얘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김춘추가 세종, 설원을 두고 하는 낚시에 대해서도 김유신에게 깨닫게 해 줬다. 덕만에게 춘추시대 시절 위나라 수계 작전을 얘기했던 것이 비담에게 계책 제공을 해 주기도 한다. 이래저래 여러자기 영감을 주나, 김춘추 낚시 건 이후부턴 자기가 또 뭔가를 깨닫게 해 줬다고 깨방정을 떨어서 문제;;
좀 성격이 까칠한 지라 한회라도 한 번씩 뻘짓을 하는 고도를 때리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이것은 풍월주 마지막 비재 4강전 때 알천과 김유신이 싸울 때 알천을 향해 발길질을 하며 광분하는 것으로도 이어지는데, 이날 알천빠들에게 방송국 게시판에서 오버하지 말라고 엄청나게 까였다...
최근엔 함께 잡혀 있었던 덕만의 유모 소화에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애정구애작업을 하는데, 비단 소화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미실의 군사정변 때는 어떻게 됐는지 고도와 대열 이탈을 했는데, 그 때 대남보에게 끌려가는 덕만을 보고 고도와 함께 어설픈 계책을 편다. 그 상대가 삽질의 제왕 대남보(...)였기에 아주 손 쉽게 성공해서, 덕만과 김춘추을 도주시키는데 성공한다. 그 후 정찰을 갔다가 돌아왔더니 덕만 일행이 군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 얼떨결에 헤어지고 신당 비밀통로를 탐험하는 신세가 됐다...순식간에 던전RPG의 주인공 그러다 미실의 은신처에 갇혀 있던 짝사랑 소화와 함께 궁전을 빠져 나가는 데 성공한다. Olleh 그러나, 바로 소화는 위장전술 벌이다 라이벌(?) 칠숙에게 사망. 결국, 무덤에서 대성통곡하며 슬퍼한다...정녕 이 중년의 봄은 오지 않는 것인가
덕만의 역습 및 구출작전 때 나름대로 간지나는 활약을 했고, 소화 죽음 이후 인생무상을 느끼며 진지모드로 가면서도, 고도는 때리고 본다;; 그리고 대야성으로 들어가려는 비담을 확인하고 바로 보고했으며, 덕만에겐 개인적으로 소화가 비담에게 빨간 서찰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는 제보를 함으로써 덕만과 비담의 관계에 위기를 불러왔으나, 비담이 자기 입으로 자신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것을 고백해 덕만과 비담의 관계는 회복된다.
그리고 죽방은 청룡익도의 산탁을 맨날 놀리고 갈구고 괴롭힌다. 특히 아예 석품의 졸개로 취급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관접에서 보면 이 때의 죽방은 선역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얄밉게 보이는 반면 죽방에게 당하고 있는 산탁이 불쌍하게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이문식씨의 연기력인 것이다.
52회에선 세월이 흘러 드디어 낭도복을 벗고 관청에 올라 대사[6] 직위를 받았는데, 타 동료들은 여전히 전쟁터에서 뒹굴고 있는 걸 감안하면 나름대로 인생 편해진 거다. 그리고 왠지 김춘추와 많이 가까워져 있다. 인생의 승리자 예약(?) 그리고 김춘추에게 또 진심의 영감을 부여한다...
김유신이 결국 귀양 갈 신세에 놓이자 제대로 삐친 동료들에게 선덕여왕도 어쩔 수 없었다고 쉴드 치다 고도에게까지 된서리를 맞게 된다. 그리고 힘들어 하는 선덕여왕에게 가서 "소화 유모가 있었음 좋았을 텐데"라 위로했고, 선덕여왕은 그에게 "형님이 있어서 괜찮아요. 형님은 절 버리지 마세요"란 말을 하며 외로운 군주의 모습을 보여 준다. 소화가 죽은 공백을 애정이 아닌 보호자로서의 느낌으로 이 사람에게 느끼고 싶었나 보다.
선덕여왕이 그 와중에 따로 미션을 내려 산탁등을 구슬리고, 잡혀 있는 옛 동료이자 복야회 관련자를 구슬려 복야회와 선덕여왕이 연락이 닿게 하고, 초딩을 이용해 사량부가 그렇게 찾지 못하고 삽질하던 복야회 비밀 본거지도 찾는데 큰 기여를 한다. 그 와중에 "제가 뺀질거려도 절대 허술하게는 안합니다"라는 깨방정 대사가 압권... ㄷㄷ
선덕여왕이 비담을 피신시키려 한 다음 '이거 해결한 다음 은퇴할 테니 남은 여생이라도 너랑 같이 알콩달콩 살자.'는 연애편지 칙서를 남겨서 죽방을 시켜 몰래 비담에게 전할 수 있도록 했는데, 비담이 가라는 데는 안 가고 난의 주동자가 됐음을 알게 되자 안절 부절 못 하다가 산탁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비담에게 보내게 된다. 그리고 비담이 뭔가 오해하는 것 같다고 선덕여왕에게 전한 다음, 김춘추, 고도와 더불어 공기가 되셨다...
일단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도 이용해먹을 고도만 있으면(...)덕분에 이 분의 정글의 법칙 출연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는 팬들이 많다카더라살아 남을 수 있는 나름대로 능력자이면서, 드라마 중간중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감초 캐릭터다. 단, 덕만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여담이지만 담당배우가 황산벌에서 거시기로 등장한 전적이 있다.
- ↑ 사실 해당 화에서 삭제된 부분 중 문노의 유언이나 월천대사의 발언, 문노의 무덤 앞에서의 비담의 독백 등은 차후 덕만과 비담의 회상신에서 수습이 되긴 한다. 허나 비담의 자해 시도 신은 앞으로도 보기 힘들 듯 하다. 김남길도 이 부분을 상당히 아쉬워 하는 듯
- ↑ 이 때 죽방이 설지를 상대로 사기쳐먹는 바람에 죽방은 낭도가 된 이후에도 설지와 묘하게 꼬인다.
- ↑ 이 때 비주얼 상 중년인 죽방이 낭도가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말도 있었지만, 실제 일반 낭도 중엔 환갑 가까이 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골품이 1~3두품밖에 안되는 신라 사람들은 관직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낭도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화랑은 일반적으로 어린 나이에 시작할 뿐 무조건 어려야만 한다는 법은 없었다.
- ↑ 사실 이 장면은 영화 황산벌에서 이문식씨가 맡았던 배역의 패러디이다. 실제로 이문식씨는 전라북도 순창 출신. 추가로 이문식씨는 육군사관학교 낙방 전력도 갖고 있다.
- ↑ 덕만이 왕이 된 이후 죽방은 대사라는 직책에 봉해지는데 이는 4두품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관직으로 어떤 관직에도 오를 수 없는 3두품 이하 평민에게 특혜를 베푼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 ↑ 4두품이 받을 수 있는 최고위 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