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 호세아 4장 6절
배우고 틈나는대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 - 공자 <논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子曰) "자로야, 내게 네가 안다는 것에 대해 가르쳐주겠다. 아는 것에 대해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앎이다."(由,誨女知之乎. 知之為知之,不知為不知,是知也 ) - <논어> 위정편
아는 것이 힘이다. (Knowledge is Power) - 프랜시스 베이컨
지식은 자유로워야 한다. (Knowledge is Free) - 어나니머스
모르는게 약이다. - 속담

知識
knowledge

1 개요

누군가판 것아는 것. 생물들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특히 인간들은 이것이 고도로 발달했다. 문명의 발달과 현대 문화, 정치, 우주, 요리, 무기, 사랑 학교모든 것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생각하는 것과 같이 인간의 기본 특성으로 별로 눈에 띄이지 않으면서 인간이 여기까지 오는 데에 최대의 도움을 준 일등공신이다.


그렇다면, 지식은 무엇인가? 대놓고 이것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인 인식론 분야의 철학자들은 이것에 대해 열띤 논쟁을 해왔다. 현대 인식론은 지식이라는 것에 대한 필요충분조건 집합을 진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2 지식의 분류

지식은 여러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명제적 지식은 어떠한 것이 어떠어떠하다는 것을 아는 것, 즉 특정 사실에 대한 앎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는 명제적 지식이다.
여기서의 '안다'는 '나는 자전거를 탈 줄 안다'와 같은 '할 줄 아는 것'이나 '그는 나를 잘 안다.'와 같은 '익숙함 또는 친숙함'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3 전통적 지식론

앞서, 'S(인식의 주체)가 p(인식의 대상)를 안다'는 것을 명제적 지식이라고 했는데, 이 명제적 지식을 어떻게 진술하는가? 이에 대하여 전통적 설명으로 언급되는, 지식에 대한 개념분석으로 JTB(Justified True Believe)설명이 있다. JTB 설명에 따르면 지식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p는 옳다. (다시 말해 p가 진리여야한다.) (지식의 조건 2: 참의 조건)
  • S가 p를 믿는다. (지식의 조건 1: 설득의 조건)
  • S가 p를 믿는 것이 정당화된다. (지식의 조건 3: 정당화의 조건)

많은 인식론자들은 옳은 믿음이 논거에 의해 지지될 경우, 다시 말해 정당화될 때에만 지식으로서의 자격을 갖게된다.

3.1 게티어 문제

게티어 문제란 사람의 믿음이 정당화 되고 참이 되는 상황이 존재해도 이를 지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에드먼드 게티어의 '정당화된 참인 믿음은 지식인가?(Is justified True Belief Knowledge?)라는 논문에서는 수천년 동안 철학자들 사이에서 회자되어 온 지식에 대한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1]

게티어는 위 단락에 설명되어있는 기존의 지식론에 논리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은 예시를 통해 증명한다.

스미스와 존스가 취직을 하려고 면접을 보러 간다. 스미스는 모종의 루트를 통해 존스가 선발될 것이라는 소식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상태이고, 존스의 주머니 안에 동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 확인했다). 스미스는 이 두 가지 정보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결론(지식)을 추출한다.

스미스의 지식 a: "(오늘 면접에서) 선발되는 사람은 주머니 안에 동전을 갖고있다."

자, 이 지식은 우선 앞서 설명한 세 가지 조건을 다음과 같이 충족시켜야 한다:
(1) 스미스는 자신의 지식에 이미 설득되어 있다. 즉, 그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설득의 조건)
(2) 실제로 주머니에 동전이 있는 사람이 선발된다. (참의 조건)
(3) 스미스는 자기가 가진 사실들로부터 지식 a 를 나름대로 도출해 내었으므로, 스미스에게 있어서 이 지식은 정당화 되어있는 지식이다. (정당화의 조건)
(그러나 이 3번 조건을 둘러싸고는 의견이 분분하기 떄문에, 게티어는 자신의 예시에서 3번 조건은 보류하고 1번과 2번 조건만을 챙겨서 논의를 진행한다. 사실 1번과 3번이 비슷하기 때문에 1번과 2번만 놓고 진행해도 게티어 문제의 핵심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난다. 면접에서 존스가 아니라 스미스가 뽑힌 것이다. (스미스는 이런 일이 일어날 지 모르고 있었다.) 또한 스미스의 주머니 안에도 동전이 있었다. (스미스는 자기 주머니 안에 동전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스미스의 지식 a 는 파기되고, 스미스는 더이상 '주머니 안에 동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선발된다' 고 알고있는 상태가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스미스는 자신의 주머니에도 동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존스가 선발되지 않는 걸 보고 "어라,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선발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미스의 주머니 안에도 동전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발생한 사건은 스미스의 지식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사건이지만 (참의 조건을 해하지 않지만), 스미스는 그것을 몰랐고, 그래서 지식 a 가 지식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켰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식 a 는 지식으로서 성립하지 못하게 되었다. 달리말해 지식 a 가 실제로 참임에도 불구하고 스미스는 그것을 '모른다('지식=아는 것' 이라고 한다면, 모름≠지식)'.

4 현대 지식론

현대 지식론의 가장 큰 특징은 지식이 기억의 일종이라는 명제를 부정한다는 점이다. 현대 지식론에서는 지식이 기억과는 별개의 존재이며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인지과학자 존 롱(John Long)은 지식이 "특정 상황에서 인지 주체의 실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떠한 사물이나 개념의 어포던스"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의자가 방에 놓여있을 때 "저 사물은 의자이다"라는 식의 지식은 오직 해당 사물에 대한 일시적인 행동 유도성(affordance)일 뿐이다. 우리가 "의자"라고 알고 있는 해당 사물은 오직 특정한 물질을 깎아서 4개의 다리 위에 판 한 장을 얹은 형태로 제작한 하나의 물체일 뿐 자연이 그것을 자체적으로 "의자"라고 정의해주진 않는다.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해당 물체에 대한 어포던스, 즉 우리의 지식 자체는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주장의 골자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작아지면 의자는 엉덩이 냄새나는책상으로 쓰이게 될 수도 있다.
  1. 게티어는 20대에 이 2.5페이지 짜리(...)논문을 쓰고 그 뒤로 단 한 편의 논문도 쓰지 않았다. 그래도 교수하면서 꿀 빤다 잘 산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논문의 피인용지수가 넘사벽이다(...) 현대 인식론에서 지식의 성립 조건에 대해 말하는 논문치고 게티어의 논문을 인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