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채봉

팔 선 녀
진채봉계섬월정경패가춘운적경홍이소화심요연백능파

秦彩鳳. 구운몽의 등장인물. 불심을 어지럽히는 죄를 짓고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 팔선녀 중 한 명이다.

양소유가 과거를 보러 장안으로 상경하는 도중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팔선녀. 진나라 화주에서 모친을 일찍 여의고 부친을 홀로 모시고 있었다. 부친인 진 어사가 서울로 떠나 잠시 자리를 비워 진채봉이 혼자인 사이에, 산수를 즐기다 버드나무를 보며 시를 지어 읊는 양소유의 소리에 누각에서 봄잠을 자던 진채봉이 깨어 서로 눈이 맞는다.

진채봉은 옥 같이 아름다운(…) 양소유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느끼고는 그와 혼인하기로 마음 먹고, 양소유가 어디로 떠날까봐 서둘러 유모를 통해 양소유에게 그 뜻을 전달한다.[1] 양소유도 미인인 진채봉에게 이미 플래그가 서버린 터라 그 뜻을 흥쾌히 수락하고, 편지를 통해 서로 언제 어디서 만날지 약속을 한다.

그러나 약속된 날의 바로 직전, 갑자기 서울특별시(장안)에서 난이 발생하여 여기저기서 남자들을 마구잡이로 징병하기 시작하였고, 국방부 퀘스트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피하기 위해 양소유는 산으로 피난하게 된다.

난이 정리된 후, 양소유는 돌아와서 진채봉을 찾았으나 서울에 있었던 진 어사가 그 난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처단되고, 그의 딸인 진채봉도 서울로 끌려가게 된다. 이때부터 양소유와 바로 첫 굿엔딩을 볼 뻔한 진채봉의 안습 행보가 시작된다. 그리고 구운몽 게임이 끝나질 않아

진채봉이 끌려가 낙심한 양소유도 얼마간은 상당히 그녀를 그리워하나, 결국 중반부터는 그냥 죽었다고 치부하고 다른 히로인들에게 플래그를 세우고 다닌다. 한편, 서울로 끌려간 진채봉은 궁녀가 된다. 진채봉도 원체 능력치가 높았기 때문에 후궁이 되어버릴 뻔 하지만 다행히도 황후의 총애를 받아 면하게 되었는데, 그 대신에 후에 양소유의 제2부인이 되는 난양공주시종이 된다. 결국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2인자 이하를 면하지 못하는 위치가 된 것이다. 그나마 2인자라도 되었으면 좋았겠지만....[2]

또 결국 궁중에서 양소유를 만나게 되지만, 이미 양소유는 한림학사로서 일개 궁녀가 범접할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 있었다. 게다가 이미 정경패난양공주의 투톱의 갈등만으로 복잡한 상황,[3] 진채봉 따위(...)가 낄 자리는 없었다. 결국 양소유의 으로 들어가게는 되지만,[4] 그것도 난양공주의 주선이 없었다면 힘들었다. 그나마 황제에게서 외명부 관직인 숙부인 칭호를 받아 중에서는 으뜸 위치를 차지한다.

그 처음의 수려한 묘사와 아름다운 만남으로 양소유에게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국은.. 어떤 의미로 넘버 쓰리의 페이크 히로인.

부친 때문에 끌려가 안습행보를 이루기 때문에 가녀린 이미지가 많지만, 초반의 행동을 보면 반대로 본디 차분하면서도 좀 자유로운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사실 한국 고전소설의 클리셰상으론 여성이 먼저 추파를 던진 경우가 보통 잘될 수 가 없긴 하다. 그나마 첩으로라도 들어가 잘 산 것도 작품이 구운몽이니 가능한 것.

등장인물들이 TS당한 구운몽-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에서도 저 둘한테 밀리는 느낌. 이소화 TS의 소하의 소하패키지는 한정판이라 게임+굿즈이고 정경패TS의 경원의 경원패키지는 그냥저냥 게임만 즐길 수 있는 정도인데 진채봉 TS의 채윤의 채윤 패키지는 CG보기, 회상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영원히 고통받는 진채봉
그러나 정작 뚜껑을 벗겨보니 페이크였다. 메인 히어로인데도 공략 제한이 걸려 있고, 사실상 진히어로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진채윤 항목 참조.

  1. 이 때 서울에 가 있는 부친의 의견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혼자 지르고 보겠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의 여성상은 순종적·수동적이었다는 걸 따져보면, 참으로 적극적이고 자주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2. 사실 모든 부인끼리 친했으므로 큰 상관은 없지만, 왠지 계속 떨어져나가는 느낌.
  3. 정경패에게 폐백을 보내 이미 약혼 상태였던 양소유에게 황후가 난양공주와 결혼할 것을 강요하던 상황
  4. 처음에 진채봉이 유모를 통해 양소유에게 뜻을 전하고자 할때도, 양소유에게 이미 부인이 있어도 둘째 부인으로 들어가는 건 굳이 상관하지 않겠다고는 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