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구이

미스티아 로렐라이가 이 글을 싫어합니다.

1 개요

술안주의 하나로 참새를 구운 요리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사는 사람은 참새를 잡는 일 자체가 쉽지 않기도 하고, 비둘기도 그렇지만 참새의 위생상태 역시 의심스럽고, 대량으로 취급하는 곳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 양계장의 수컷 병아리메추라기를 이용해 만들어지는것이 일반적이다. 메추라기로 만든건 메추리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대로 참새를 쓰는 곳도 대부분 중국에서 잡은 참새를 수입해 쓴다고도 한다. 중국에선 아직도 해로운 새인 모양이다.

2 음식의 특징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며 굉장히 가는 뼈를 통째로 씹기 때문에 바삭하기도 하다. 소금에 찍어 먹을 경우 짭짤하기도 해서 술 안주로 좋다. 그런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저런 맛이 아주 풍부하게 나는 건 아니고 꽤 사람을 감질나게 한다. 증류식 소주사케 등 맑고 향이 너무 강하지 않은 술과 잘 어울리며 희석식 소주와의 궁합도 좋은 편.

다만 비주얼에서는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요리 자체가 너무 먹을 게 없어서 머리까지 그대로 먹는지라 머리까지 다 구워져서 나오는데 일단 여기서 점수를 팍팍 잃는 것.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매우 낮아서 여러 안주와 같이 섞어두었을 때 끝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현대 도시인의 기준에는 메뚜기 볶음이나 개구리 구이와 동급의 음식인 듯.

예전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안주였기 때문에 인기폭발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주당들이 즐긴 안주이지만[1], 지금은 비교적 비싼 가격과 현대인의 미적 감각에 어긋나는 비주얼이라는 두 가지의 장애요소를 안고 있어서 앞으로 참새구이가 인기있는 안주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냥 특이한 음식을 즐긴다면 한 번 정도 먹어볼만한 음식.

3 조리법

참새를 뜨거운 물에 담가 털을 뽑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납작하게 펴서 꼬치에 꿴 다음 불에 굽는 것이다. 적당히 익어서 고기가 갈색으로 변했을 때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OK. 머리까지 통째로 먹는다는 점을 잊지 말 것.

참새를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조선시대 요리책인 음식디미방에서는 참새가 많을 때 잡아서 겨우내 보관하는 방법이 나온다. 참새의 털과 내장을 빼고 항아리에 넣은 다음 천초, 대파, 끓였다가 식힌 기름을 넣고 석회로 빈틈없이 보관하면 반년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4 기타 이모저모

제대로 참새를 쓴 참새구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은 그다지 많이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참새구이의 인기가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에서 수입하던 참새에 산탄이 박힌 채 수입되었다가 한 번 소동이 난 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냥 포장마차에서 파는 물건은 거진 수컷 병아리메추라기라고 보면 무방. 특히 수컷 병아리는 상품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내다버리거나 이런 식으로 유통된다. 심지어 수컷은 태어나자마자 분쇄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는 피맛골에 참새구이를 하는 집들이 모여 있었는데 피맛골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 몇몇 집들이 종로구청 근처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가격은 두 마리를 한 꼬치에 꿰어서 4,000원 정도. 마리당 2,000원 정도이니 꽤 비싼 편이다. 특히 구운 참새 한 마리의 크기가 신용카드보다도 약간 작은 걸 생각하면 더더욱. 이 때문인지 종각의 참새구이 집들의 주된 고객은 보통 30대 후반 이상인 분들이다.

참새구이 집 방문 후기 - 참새구이 사진 포함. 사람에 따라서 혐짤로도 보일 수 있으니 주의.

참새구이로 포획되거나 판매되는 새들 중에는 참새가 아닌 다른 소형의 야생조류(멧새, 쑥새 등)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와 같이 야생조류를 허가없이 포획, 유통, 판매 및 식용하는 행위는 엄연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불법행위이다. 대규모 불법포획에 관한 기사는 아래 링크 참고.
[1]

비록 참새가 포획 가능한 야생조류로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유통 및 판매되는 참새도 정상적인 포획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역시 야생 조류의 밀렵 행위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이 소규모로 참새를 포획하여 요리하는 경우도 간혹 볼수 있으나, 역시 포획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엄연한 밀렵 행위에 해당한다.
  1. 식객에서 참새구이편을 보면, 옛날에는 한마리가 달걀 하나 값이었는데 요즘은 닭 한마리 가격이라며 한탄하는 장면이 있다. 거기다 옛날에는 소주 한잔에 참새 한마리였는데, 요즘은 너무 비싸서 한잔에 한부위(머리 한 잔, 날개 한 잔씩 두잔, 몸통 두 잔, 다리 한 잔씩 두 잔)라 감질나 한다. 양껏 먹으려 하면 돈 엄청 깨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