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안주


안주 뭐먹을까 생각하다 들어온 위키러 있을거다

1 개요

과 함께 섭취하는 음식. 줄여서 안주라고도 한다. 사실 안주 자체가 按酒로 술이라는 뜻의 글자가 이미 있는지라 술안주라는 표현은 엄밀히 따지자면 겹말이다.

술은 보통 보다 에서 흡수속도가 빠른데, 안주를 섭취하지 않고 술만 들이켜면 20%는 위, 80%가 소장에서 흡수된다. 그러니 엄청나게 빨리 취하게 되는 셈. 안주는 술의 흡수속도나 흡수율을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다. 강냉이 같은 안주는 사실 흡수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단백질이나 지방질 위주로 된 안주를 같이 섭취해야 위에서 정체되는 시간이 늘어나며 흡수 비율이 바뀐다. 그리고 다음날 체중계 위에서 절망하는 당신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단백질 보충제를 들이키진 말자 물론 이런 의학적 이유를 빼고 그냥 같이 먹으니까 맛있어서 먹을 때도 많고(이 경우 안주에 술을 맞추게 될 것이다) 술을 마시느라 써지거나 텁텁해진 미각을 다시 돌려놓는데에도 의미가 있다.

종류는 딱히 정해진것이 없다. 술과 같이 음식물을 섭취하면 그것이 술안주. 다만 술의 종류에 따라 선호되는 안주와 그렇지 않은 안주가 있으며, 또한 술에 따라 궁합이 좋은 안주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안주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1]

하여튼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식사를 꼭 하거나, 적절한 안주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마시게 되면 뇌의 포만감을 느끼는 부분 또한 점차 마비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과식할 우려가 높다는 점을 상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인육이 술안주로 쓰인 사건도 있었는데, 치치지마섬 식인 사건 참고. 소설이지만 수호지에도 가끔씩 인육을 안주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2]

2 기본적으로 피하면, 혹은 함께 하면 좋은 안주

사실상 의학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한 내용이니 본인이 후술한 문제에 대해 감당할 수만 있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도 상관없다. 애초에 건강 생각할 거면 술을 먹지 말아야지!

보통 한국 사람들은 매운탕, 찌개 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안주로 삼거나, 해장용 음식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장에 썩 좋지 않은 데다가 알콜과 더불어 음주 다음날 폭풍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음주 후 설사를 자주 하는 분들은 안주로 보통 뭘 먹는지 생각해 보면 좋다. 알코올은 장의 지방 분해와 흡수를 떨어뜨려 변에 지방이 섞이게 되고 이게 설사를 일으킨다.

다만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요리는 안주로 좋다. 이를테면 미역국, 콩나물국, 오뎅, 선짓국 같은 것이 그것인데 국물이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포만감을 주며 술을 희석하기 때문. 중국식 달걀국의 일종인 시홍스지단탕(西红柿鸡蛋汤)도 좋다.

가끔 을 안주랍시고 다른 안주는 안먹고 술 한잔 먹고 물 한잔 먹는 정신나간 짓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발 하지 말길 바란다. 그거 그냥 술 희석시켜 먹는 꼴 밖에는 안된다. 그냥 술만 냅다 들이키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결국 깡소주 까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술+물+안주로 먹는 것은 괜찮다. 그리고 소변보러 화장실을 들락날락 물을 많이 마시면 희석 효과 때문에 장에서의 알코올 흡수율이 낮아지고 흡수 속도가 느려진다. 또한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다른 안주 없이 물 마시는 것은 피하라는 것.

3 주류별 선호되는 안주

3.1 막걸리

막걸리는 도수가 낮고 보통 많은 양을 마시는 데다가 걸쭉하기 때문에 안주마저 푸짐하면 안좋기 때문에 소량의 안주를 먹는 걸 전제로 한다. 빈대떡이나 부침개가 많이 애용되며 각종 밑반찬이 안주가 되기도 한다. 두부도토리묵도 간단하게 차려먹기 괜찮은 안주거리다. 삼치, 고등어, 꽁치 같은 생선구이들도 곁들여 먹으면 맛이 좋다.

그리고 돼지고기 또한 좋은 선택이다. 족발이나 편육,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때 먹어도 좋다.

하지만 역시 막걸리 안주의 정점은 삼합이다. 홍탁삼합이라는 말이 괜히 있을 정도가 아니다. 하지만 홍어자체가 대중적이라고 보기엔 힘든 식품인데다 홍어나 수육 모두 막걸리에 비해 굉장히 비싼 음식이라 오히려 막걸리가 곁다리로 딸려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3.2 청주

청주는 신라시대부터 시작해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반주로 마시던 술이다. 서서환기에 따르면 청주는 성질이 차고 부드러워 아니 어울리는 음식이 없다고 할 정도로 한식 대부분과 궁합이 잘 맞는 술이다. 실제로 청주는 도수가 높다고 해도 20도를 넘지 않으며 대부분이 15도 정도에서 형성된다. 현대에는 대체로 제사 끝나고 먹는 술이라 제사음식과 곁들여 먹는 경우가 잦다.

한식에서 반주라고 하면 대부분 청주를 뜻할 정도로 음식과 조화가 잘 되는 술이다. 술 자체가 담백하고 순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 즉, 매운탕이나 김치찌개, 진한 양념이 된 요리 등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향신료의 향과 자극적인 맛때문에 청주 고유의 향이 묻혀버리기 때문. 예로부터 청주는 건어물과 회(숙회, 선회, 건회)와 궁합이 좋다고 했는데, 실제로 유명한 명문양반가의 주안상차림이나 석양배차림을 보면 육포와 건채, 누르미, 구절판으로 대표되는 견과류, 숙회, 건회 등으로 구성됨을 알 수 있다.

3.3 희석식 소주

튀김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안주와 궁합이 맞다. 김치에서부터 까지, 소주를 커버할 수 있는 안주가 많다. 그중에서도 좋은 조합은 매운 양념이 첨가된 요리 혹은 육류국물안주가 좋다. 특히 매운 찌개나 전골, 매운탕, 알탕 같은 국물안주는 취기를 어느 정도 가시게 하는 효과도 있다. 아예 안주용으로 끓여내는 술국도 괜찮다. 이렇게 된 데에는 소주가 가장 흔한 술인 점도 있지만, 사실상 물에 알콜과 감미료를 탄 것과 다름없어서 맛에 특색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소주가 대부분의 안주에 어울리는 이유는 더럽게 맛이 없어서 안주가 상대적으로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까.

술이 센 사람들은 보드카를 위의 안주랑 마시는 경우도 있다. 사실 소주보다 보드카가 순수한 알코올 맛에 가깝고 맛도 깔끔하다. 소주에는 감미료가 어느 정도 첨가되기 때문. 다만 향미가 첨가된 보드카는 제외.

3.4 증류식 소주

희석식 소주보다는 궁합이 맞는 안주가 한정되어 있다. 얘네들은 나름대로의 향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위스키, 브랜디, 고량주랑 마찬가지로 순도높은 알콜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한정식류가 가장 적합하다. 특히 생선찜, , 수육이 좋다. 맵고 짠 양념을 적게 넣은 것이 좋다.

3.5 맥주

채소나 과일, 해산물 같은 종류와 마른 안주, 치즈의 조합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체로 치킨같은 기름진 음식들은 그리 좋은 안주로 소개되지는 않는다. 땅콩도 마찬가지.독일 사람들은 맥주와 소시지의 조합을 최고로 치며, 실제로 이 조합으로 먹어보면 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소시지의 느끼함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에 꽤 맛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식 조미, 풋콩과도 자주 먹는다. 닭고기, , 풋콩으로 소시지를 만들어 먹자 피자샌드위치와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다. 피자의 경우 에일류 맥주와 잘 어울린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안주는 치킨, 감자튀김 같은 튀김류이다. 하지만 맥주를 튀김요리와 같이 먹으면 요산 수치가 급속도로 상승한다고 한다. 통풍의 미칠듯한 고통을 생각하면 비만은 오히려 덤 수준.

양꼬치엔 칭따오가 유명한데, 실제로 칭따오 맥주 같은 라거 맥주에는 양꼬치가 제법 잘 어울린다. 근데 사실 양꼬치는 고량주랑 더 잘 어울린다.

마른 안주로는 오징어, 쥐포, 육포 같은 종류가 좋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질소칩감자칩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감자칩도 튀김아닌가 땅콩과도 잘 어울리나 소화흡수나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고.

3.6 양주

위스키브랜디의 경우 과일 안주가 보통 기본으로 깔린다. 땅콩이나 크래커, 살라미 소시지 같은 마른 안주도 나쁘지 않으며, 독한 양주를 마실 때는 우유, 달달한 음료수 등과 함께 마시는 게 좋다. 스모크 치즈와 같은 가공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간혹 비스코티를 선호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초콜릿도 꽤 자주 선택되는 안주.

데킬라의 경우에는 보통 나초와 견과류를 먹는 경우가 많다. 소금을 뿌린 라임과 함께 먹기도 한다. 우조라크는 두부 비슷한 모양새의 짭짤한 치즈인 페타(Feta)나 소금에 절인 올리브가 흔히 안주거리로 식탁에 오른다.

보드카는 그 특성상 어떤 안주든 대체로 잘 어울리지만, 본 고장인 러시아에서는 버터를 듬뿍 바른 위에 철갑상어알을 절인 캐비아를 얹어먹는 것을 최고의 안주로 친다. 하지만 캐비어가 비싸기 때문에 보통 러시아인들은 연어알을 곁들이거나 절인 오이나 버섯, 돼지비계를 소금에 절인 '쌀로'라는 비계절임, 또는 소시지나 햄을 안주로 먹는다. 절인 오이나 버섯이 없을 때엔 주로 생오이나 당근을 먹는데 러시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보드카를 마시며 생야채를 안주로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 간장 찍은 이나 소금간이 된 김을 안주 삼는 경우도 종종 있다.

3.7 포도주(와인)

포도주마다 전부 다르다. 프랑스 요리, 이탈리아 요리 등 유럽 요리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각 음식들과 적합한 포도주를 선별해 음식에 맞게 배치하는, 일명 '마리아주'이다. 이때 포도주의 제조법(레드/화이트, 스파클링, 셰리, 로제 와인 등)별로 조금씩 다르고, 같은 종류라고 해도 각 포도주의 맛과 향 등에 따라 또다시 갈린다. 따라서 포도주에 맞는 안주를 고르려면 먼저 어떤 와인을 마실 것인지 부터 선택해야 한다. 궁합이 맞지 않을 경우 포도주는 포도주대로, 음식은 음식대로 제 맛을 못 느끼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령 처음부터 신맛이 강한 와인과 단맛이 강한 과자를 같이 먹을 경우, 과자는 너무 달게 느껴지게 되고 와인은 와인대로 식초처럼 신맛만 나게 되는 것. 흔히 치즈가 안주로 어울린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치즈와 어울리는 포도주는 정말 소수에 불과하며, 오히려 치즈의 진한 맛 때문에 포도주의 맛과 향이 가려져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레스토랑이나 와인 전문점의 경우 소믈리에가 음식과 적합한 포도주를 권장해 주니 이를 따라가면 좋다.

고기 요리에는 레드 와인이, 생선 등 해산물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기 요리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도, 생선 요리에 어울리는 레드 와인도 얼마든지 있다.

3.8 고량주

향이 진하고 강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과 잘 맞는다. 덕분에 처음 먹는 사람들은 '중국애들은 역시 음식에 화학첨가물을 엄청 쏟아붓는구만?' 하는 오해를 가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만큼 향이 강하다. 때문에 중국 요리와 궁합이 잘 맞으며, 대부분 고량주는 중국집에서 중국 요리를 먹을 때 곁들여진다. 국물요리와는 상성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이유는 고량주가 워낙 독주이고, 향이 강하기 때문에 국물이 눌려버리기 때문이다. 깐풍기나 난자완스, 탕수육 같은 한입씩 먹는 요리와 어울린다.

특히 양꼬치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단다. 실제로 고량주 + 양꼬치 조합은 현지인들도 한 손에 꼽는 강력한 메뉴이다. 양꼬치가 어지간해선 누린내가 나기 마련인데 고량주의 강한 향이 누린내를 잡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1. 대부분의 술은 그 술의 고향 음식과 적절한 궁합을 자랑한다. 희석식 소주-찌개, 맥주-소시지, 막걸리-, 위스키-영국 요리 등. 술 문화와 음식 문화가 같이 발전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
  2. 술집에서 손님에게 약을 탄 술을 먹인 다음 죽여서 만두로 만들어버리는가 하면, 특별히 원한이 깊은 적을 산채로 살을 조금씩 도려내 가며 술을 마시기도 한다. 주인공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