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

蔡志忠[1]
19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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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장발이잖아?

1 소개

대만의 만화가. 대만의 장화현 화단향 출신.

초창기 시보주간에 대취협을 연재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중국 고전들을 주로 그렸다. 1985년 중화민국 10대 걸출 청년에 뽑히기도 하였다. 서유기나 봉신방같이 개그만화도 있지만 논어나 노자 같이 진지하게 그리는 작품도 많다. 노년에 들어서는 주로 불교관련 만화를 그리고 있다. 4컷 형태로 여러 에피소드가 한 이야기를 이루는 구성인데 패러디 센스가 훌륭하다.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로 대머리+수염 아저씨가 있다. 중국 고전 시리즈에 장자나 강자아로 등장한 캐릭터가 바로 그것. 하도 많이 나와 공자와 노자가 장자로 나왔으면서 이번엔 강자아라니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따지는 만화도 있을 정도. 오너캐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항상 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서유기 등에서는 장발의 만화가 모습인 캐릭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2 스타일


오리지널 작품인 '대취협'의 소림사 편.

그림체는 전반적으로 대머리던 아니던(...) 둥글둥글하고 익살스러운 편. 내용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주로 중국 고전들을 만화화하거나 패러디 형식으로 만들어 낸다. 《서유기》를 위시한 패러디 작품이나 《동물원》같은 경우에는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별문제 없지만 《요재지이》, 《육조괴담》, 《귀호선괴》[2] 등의 공포물도 있고[3] 노자, 공자 관련 이야기 같은 건 애들이 보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러니 애들 만화라 생각 말자.

코믹하게 패러디한 작품들도 많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성인이라도 당대 대만의 시대상을 이해해야 웃을수 있는 블랙 유머 같은 것도 있다. 가령 《서유기》에서 독수리 요괴와 싸우게 되는데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나타나서는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동물이니 해치면 악의 축으로 간주하겠소고 말한다거나, 가장 무서운 게 슈퍼 301조로 공격하는 미국산 담배라거나, 그리고 호력대선이 아랍으로 수출하는 의류 컨테이너에 뭐가 들어 있냐고 물으니까 돌과 벽돌이 들어 있다고 말하는 위장수출 패러디도 있다.

후서유기 편에서는 일본 대사가 한국[4] 대사와 함께 당나라 황제에게 불려가서 불경 가지러 인도로 가는 비용을 뜯기는 장면도 있는데, 이는 미국이 걸프전 당시 전 세계에서 전쟁 비용을 뜯은 것에 대한 풍자다. 왠지 이말년 서유기의 프로토타입 같다.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을 등용한 유비가 제갈량에게 구두닦이 3명의 월급을 주는 내용도 있는데, 이건 중국인민군이 '한명의 제갈량보다는 3명의 구두닦이' 논리를 펼친 것에 대한 패러디이다. 그리고《백사전》편에서는 앞부분에 주식드립이 나오기도 한다. 80년대 후반에 대만 증시가 엄청난 수익률을 거둠에 따라서 주식열풍이 불었는데 이 만화도 그 시기에 그려진 것. 하지만 1990년 들어와서는 주가지수가 떡실신되었다.

일반 패러디도 당연히 많다. 《소림사》의 무술대회 편은 대놓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패러디했다. 무술대회가 열리는 곳이 고려이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고려인[5] 이 대회를 진행한다. 거기에다가 서울 올림픽의 흑역사(?)인 '비둘기 화형'까지 언급한 것을 보면 확인사살급. 그리고 서유기의 시작 부분에는 다스 베이더까지 나온다. 봉신연의도 패러디의 천국인데, 대표적인 예가 양전의 보패 효천견. 문제는 이 효천견으로 캐스팅(?)된 캐릭터가 스누피이다. 몸값이 몇배로 비싼 몸이다 보니 스누피가 양전보고 뼈다귀를 던지고 물어오라고 한다.

중국 고전 시리즈에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캐릭터들도 가끔 나오는데, 특히 모모타로가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봉신방에 나왔다가 봉신방에 모모타로가 왜 있냐고 욕먹고 쫓겨나는 장면도 있고, 서유기에서는 손오공이 천도복숭아를 가르자 모모타로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대취협에서는 동양 최고의 킬러로 무명의 사무라이가 나온다.

초창기 명성을 얻게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 성인 만화이기 때문에 중국 고전 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유두노출이나 전라가 나오고 피가 튀고 창자가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6]

3 한국 수입

한국수입은 두성출판사에 의해 1988년 처음 나왔다. 이후 호산문화사, 대현출판사에서도 출판된 걸로 봐서 두성, 호산, 대현 세 출판사 모두 정식발매판이 아닌 해적판인 듯. 이때 판본들은 일단 흑백이었고, 일본만화처럼 뒤에서 앞으로 넘기는 방식에 글씨도 모두 세로쓰기였다.

이후 대현 출판사에 의해 1997년에 처음 정식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올컬러에 고급용지를 써서 내구성과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문제는 전권 55권을 통째로 사야 했기 때문에 도서관, 도서실같은곳에서나 빌리는 책이 되었다. 비슷한 시기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전략 삼국지도 발매되었는데, 어린이 신문에서는 항상 이 둘의 세트 판매 광고가 실려 있곤 했다. 이렇게 세트 판매를 해서 그런지, 이 정식 발매본에는 삼국지편이 빠져 있다. 해적판에는 존재하는데.

김영사에서 공자, 맹자, 노자, 장자편을 묶은 유교사상 이야기, 법구경, 반야심경, 육조단경을 묶은 불교경전 이야기, 부처님 이야기, 선 이야기(예전 선으로 추정)를 묶은 부처님 이야기로 정식 발매되었다.

클래식라인에서 사서삼경, 제자백가, 고사성어 편만 애니DVD+만화책 합본으로 판매 중에 있다. 판매량이 괜찮았던 모양인지 삼국지, 봉신방, 수호지, 손자병법, 사기, 세설신어, 채근담 등이 추가로 발매되었다. 팬들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

4 기타

  1. 현대 대만 인물이기 때문에, 차이즈중Cài Zhìzhōng이라고 해야 하지만, 이미 채지충으로 출판도 되었고 굳어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2. 요재지이와 수신기의 일부 유명 일화들을 연속 4컷 개그 만화로 재구성한 것이다. 수록된 내용은 요재지이의 '섭소천', '화고자' 등등.
  3. 그림체가 그림체다 보니 어른들이 보기엔 별문제 없지만 애들이 보기에는 좀 그렇다. 내용도 동심파괴스러운것들도 있고
  4. 그냥 '한국'이라고만 되어 있으나 복식을 보면 조선시대로 추정된다. 시대적 고증은 잠시 잊자
  5. 말이 고려인이지 중국식 복식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당나라청나라 배경을 제외하면 복식이나 머리 스타일이 전부 똑같다.
  6. 다만 수위가 그렇게까지 심한 수준은 아니다. 피는 검은색으로 처리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