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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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可以與戰 不可以與戰者勝

지가이여전 불가이여전자승 (싸울지 말지의 여부를 아는 자가 승리한다). - 손자

병법의 대명사.

孫子兵法, 영문 제목은 Sun-Tzu"s Art of war.[1]

1 개요

고대 중국의 병법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2]풍림화산 등이 이 책에서 유래한 용어다.

춘추시대 합려를 섬기던 손무(孫武)의 저작으로 여겨진다. 손무의 손자로서 전국시대 (齊)나라의 전략가 손빈(孫臏)이 저자라거나 손무의 미완성 저작이 손빈대에 이르러 완성되었다는 설도 있었지만[3], 1972년 4월 중국의 산동성 임기현 남쪽에 위치한 은작산의 한나라 무덤에서 두 병법서가 89쪽의 죽간 형태로 발견되어 《손자병법》과 《손빈병법》이 별개의 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의 연구 결과 손무의 기록이 《손자병법》의 원본이며 손빈의 것은 제나라의 《손빈병법》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주류 학계의 판단이다. 손무와 손빈 두 사람이 역사적으로 실재했으며 각각 병법을 남겼다는 사마천의 기록이 근거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것이다.

사실 과거에도 일반적으로 손무가 쓴 손자병법과 손빈이 쓴 병서가 따로 있다고 알려져있긴 했으나 그동안 남아서 전승된 것은 "손자병법"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온 13편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것이 도저히 손무가 쓴 것인지 손빈이 쓴 것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이와중에 심지어 모 학설에서는 손무가 실존하지 않는 인물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후대의 명성에 비해 당시에는 별로 안 유명했다던가 하는 것이 그 근거. 또한 사마천의 사기 등 각종 기록에서 손무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불충분하다.

여담으로 이때 중국의 양대 고고학계의 거장들이 이 손빈병법이 실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평생에 걸쳐 자존심을 건 승부를 했는데, 결국 실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패자는 그날로 목을 매었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다.

손빈의 기록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손무의 것을 조조가 주해한 《위무주손자》(魏武註孫子) 13편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지금 민간에서 읽을 수 있는 손자병법의 이름을 단 책들은 모두 다 위무주손자.[4] 흔히 13편이 전부라고 알기 쉬우나 그것은 총론편이고, 각론편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용병술까지 포함한 82편이 과거에 있었다.[5] 1996년 중국 시안에서 발굴되어 실제 손자병법의 내용이 알려진 것보다 더 방대하다는 것이 알려졌다.출처 그런데 진위여부를 조사를 해보니 위작으로 드러났다.출처1, 출처2

동북 아시아권에서 가장 중시하는 병법서인 무경칠서에서도 맨 앞에 놓인다.[6] 심지어 손자를 잘 이해하기만 하면 다른 병서는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있었다.

서점에 가면 다른 중국 고전은 없어도 《손자병법》만은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7] 실제로 지금 현대전에 가서도 그의 이론은 거의 맞아 떨어지며 병법의 성서로 취급되고 있다. 손자병법에서 강조하는 것은 전쟁의 세부적인 방법이 아니라 전쟁과 관련된 외교, 정치, 심리, 천문, 지리 등 대전략의 수준인데, 이 중 외교, 정치, 심리의 경우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나온 것들이다. 전쟁의 본질이란 단순한 싸움박질이 아닌 복합적인 인간의 활동이라는 것을 꿰뚫어 본 것. 때문에 말이 병법이지 철학 고전의 일종으로써 민간인들 사이에서도 기초교양 삼아 널리 읽힌다.

2 내용

순서는 1. 시계 2. 작전 3. 모공 4. 군형 5. 병세 6. 허실 7. 군쟁 8. 구변 9. 행군 10. 지형 11. 구지 12. 화공 13. 용간 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자가 생각하는 최상의 승리란 싸우지 않고 싸우는 것, 미리 이기고 싸우는 것이다. 미리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승리가 확정된 상황을 만들고 싸우는 것. 손자병법에서는 의외로 전쟁을 추천하지 않는다. 전쟁 이전에 전쟁을 일으킬 상황을 만들지 않고[8], 전쟁을 결심했다면 전쟁의 명확한 목표와 그로 인한 이득이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전력과 나의 전력을 파악해 승기가 있는지를 먼저 보고, 직접 군사력을 전개하기 전에 계략으로 싸우지 않거나 상대방을 무력화 시켜야 하며,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된다면 최대한 빠르고 피해 없는 승리를 거두는 것이 손자병법이 설파하는 핵심내용이다.[9]또한 손자병법에선 군비로 국가 경제가 피폐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전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국가는 막대한 지출에 의해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되며, 전쟁에서 승리해도 얻은 것이 없다면 오히려 승리의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총력전의 원시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거의 동일한 개념에 대해서는 피로스의 승리를 참고해볼 것.

창작물이나 세간의 인식에 따르면 명장은 불리한 상황을 기발한 전술로 뒤집는 사람이지만 손자에 따르면 진짜 명장이란 아예 불리한 상황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손자는 1편 "시계"에서 아예 5가지만 따져보면 전쟁을 하기도 전에 승패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손자는 전쟁 전에 이미 충분히 수를 계산하여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쟁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휘관의 능력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범인들은 훌륭한 승리를 치열한 접전 끝에 멋지게 승리를 거두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승리한 것은 겉보기에는 별다른 지혜나 용기가 없어보인다고 하였다.[10]

3 근·현대의 손자병법

위무제 조조는 손자병법에 주석을 달 정도로 손자병법을 즐겨 읽었다.

일본 전국시대다이묘(大名)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은 손자병법을 즐겨 읽어 풍림화산 전술을 전투에서 적극적으로 응용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읽었다는 말이 있고[11](참고 사이트)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쫄딱 망한 뒤에 손자병법을 읽고 이 책을 빨리 읽었더라면 전쟁에서 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한탄했다는 얘기도 있다. 에르빈 롬멜조지 S. 패튼도 손자병법을 봤다.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군에서 전쟁의 상황을 평가할 때 손자병법을 기준으로 하니 딱 망할 전쟁이었다는 걸 안 뒤 손자병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손자병법은 병서로만이 아니라 일반 사회 생활을 하는데도 유용한 비법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일반 사회에서 치고 박고 싸운다는 건 절대 아니고(...) 손자병법의 내용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등등 사회적인 것에 도움이 되는 신기함이 있다는 것이다.[12] 그야말로 만류귀종.

김병관 장군은 그가 7기동군단장 시절에 30년 넘는 군복무 기간 동안을 집대성해서 이를 손자병법에 접목시켜 현대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손자병법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7기동군단에서 장교로 복무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책자다.

4 삼십육계의 오해

손자병법과 관련한 오해 중 하나가 바로 병법 36계가 여기서 유래했다는 오해인데, 병법 36계는 손자병법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믿기지 않는다면 손자병법을 한번 꼼꼼히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36계의 유래에는 많은 설이 있고, "36계 줄행랑(주위상)"은 남북조시대 의 장군 단도제의 말을 인용한 제나라 장군 왕경칙의 고사에서 "삼십육계 주위상책(三十六計走爲上策, 줄행랑이 킹왕짱)"[13]이란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단도제가 36계의 창안자인지도 불분명하다. 아무튼 36계의 출전에는 많은 설이 있지만,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다.

5 대중문화 속의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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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삼국지 시리즈에서는 몇몇 시리즈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손견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손견이 사망한 이후의 시나리오에서는 손책, 손책이 사망한 이후의 시나리오에서는 손권, 손권이 사망한 이후의 시나리오에서는 손량을 포함한 손권의 자손이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 손견이 손무의 후손이라는 가정하에 그랬던 것으로 보이는데[14]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어쩌면 주석을 달았던 조조에게 주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조는 이미 의천검 + 조황비전 + 옥새[15] 삼신기에다 절영, 상황에 따라서 하후은에게서 몰수한 청강검, 맹덕신서 등까지 가지고 있는 보물 부자(?)여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

천하제일상 거상에서는 초기에는 최대 3마리까지 데리고 다니는 장수칸을 더 늘릴 수 있는 캐시 아이템으로 팔고 있다. 손자병법 하나의 가격은 무려 24000원(...). 손자병법 하나당 장수칸이 1개씩 늘어나고, 최대 4개까지 소모해서 장수를 7마리까지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여담으로 과거에는 장수칸이 늘어나는 것 이외에 메리트가 전혀 없었으나 패치로 손자병법을 소모하게 되면 주인공 캐릭터의 스탯이 100개씩 올라가게 되었다.[16]

문명 5에서 중국의 국가 특수능력의 이름이 바로 Art of War. 위대한 장군의 출현 확률과 보정치를 높여주는 능력인데, 다들 알다시피 초창기 중국을 개깡패로 만든 주범이었다. 물론 문명 5에서 중국이 개깡패가 된 것은 국가 특수능력인 손자병법과 특수 유닛인 추코누, 그리고 특수 건물인 제지소의 3박자가 아주 적절하게 어우러진 결과였는데,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손자와 제갈량채륜그랜드 크로스!

어떤 바보는 이것을 성경과 매우 적절하게 섞어버렸다.[17] 게다가 손자를 "싸움꾼"으로 알고있고, 또한 손자가 싸움이란 것을 발명했다고 안다.(...) 그럼 노아는 어떻게 되는 거지?

모탈컴뱃 디셉션에서는 어째 무술 유파의 일종으로 등장한다. 카발의 권법이고 Sun Bin이라고 나온다. 고대 대륙의 특공무술?

서구권에는 "The Art of War"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알려졌고, 역시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저 단어가 손자병법을 의미한다는 걸 번역가들이 잘 몰라서 문제 007 어나더데이에서도 언급되고, WOW에서도 징벌 성기사의 특성이 이걸로 나왔다. 여기서는 전쟁의 기술로 번역된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2000년 작 첩보액션 영화 중 하나는 아예 제목이 Art of War다. 대사를 잘 들어보면 손자병법의 내용을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배틀쉽에서는 주인공 하퍼가 손자병법의 '빈곳을 노려라'라는걸 엉뚱하게 해석을 해서, 이걸 응용해 아이오와급 전함으로 외계인 모선의 사각을 노려 제대로 탈탈 털었다. 자위대 함장 나가타가 하퍼의 말을 듣고 '그거 아닌데? 원래 뜻은 정 반대야.'라고 하자 하퍼는 벙쪄했다. 꿈보다 해몽이랬더니

일부 매체에서는 묵가병법과 쌍벽으로 설정하기도 하는데 손자병법은 공격 전술, 묵가병법은 방어 전술에 해당된다.

6 관련 문서

  1. 그냥 The Art of War라고도 하지만 The Art of War 자체는 전술 또는 병법을 의미하기 때문에 여기에 저자인 손자의 이름을 넣어서 구별한다. 하지만 손자병법이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그냥 관용적으로 The Art of War를 손자병법이라고 하기도 한다. 여기서의 Art는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의미다. 즉 영문 제목은 "전쟁의 기술" 정도. 문명 5의 중국의 특수능력 이름과 용호의 권 시리즈의 영문판 제목을 여기서 따왔다.
  2. 知彼知己, 百戰不殆. 흔히 백전백승으로 잘못 알고있는 단어. 이 때 殆는 "위태롭다"라는 뜻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아니하다라는 의미다. 절대 백번싸워도 다 이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손자병법 자체가 싸워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걸 더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쓰여져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야기는 훗날 위서로 밝혀진 관자에 나오는 것이며, 실제로 손자병법 모공편에서는 百戰百勝 非善之善也라고 밝혀 놓고 있다. 백전백승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원문과 다르게 "백전백승"으로 쓰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자세한 건 지피지기 참고.
  3. 손무나 손빈이나 존칭으로 부를 때에는 모두 "손자"이다. 그래서 손자라고만 했을 때에는 손빈인지 손무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다.
  4. 흔히 접할 수 있는 손자병법의 조조주석판으로는 조조병법(유동환 저, 바다출판사, 1999)이 있다. 조조는 주석에 "내가 수많은 병서를 읽어봤는데 《손자병법》만이 가장 심오하다"라고 평했다.
  5. 한서 예문지(漢書藝文志)에서 각론편인 손자병법 82편이 있다고 하였다.
  6. 무경칠서(武經七書)는 손자(孫子), 오자(吳子), 육도(六韜), 삼략(三略), 사마법(司馬法), 위료자(尉繚子),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의 일곱 권을 말하고 흔히 알려진 36계는 들어가지 않는다. 무경칠서란 송나라 때 제정된 무과시험 시험범위 교재들이다.
  7. 삼국지연의의 경우 전집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금액이 부담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버전이 나와있기도 해서 사실 사서 읽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손자병법"은 단 한권으로 이뤄져 있을 뿐더러 무슨 버전도 없으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8. "모든 것이 전쟁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구절은 전쟁은 국가가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며, 전쟁 이전에 정치, 외교적 방법을 통해 전쟁을 벌이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9. 현대전에 들어가면서 전면전에 드는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국가의 역량 대부분이 전쟁에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외교로 끝내려 하며 전쟁을 하더라도 제한전 상태에서 확실하게 준비하여 끝내려한다. 현대전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내용
  10. 옛날 사람들은 항우같은 사람들을 명장으로 쳐줬는데 이를 비판하는 것이다. 현대에는 '최소한의 피해로 전략적 목표 달성에 집중'이 너무 당연한 상식이 되서 이 부분을 읽으며 '갑자기 이런 말을 왜 하지?' 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다.
  11. 정확히는 프랑스 대령이 쓴 L'art militaire dans l'antiquité chinoise에서 나온 말이다. 진위는 알 수 없다.
  12. 특히 상업에 종사하는 기업체 총수들에게는 필독서와 같은 대접을 받고있다. 한국과 같이 수출주도형 경제체계를 갖고있는 상황에서는 전쟁에 관한 단어를 경영과 관련된 단어로 바꾸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13. 왕경칙은 "단공의 36가지 계책 중 도망치는 게 최고의 계책이라고 했다"고 인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단공"이 바로 단도제다.
  14. 정사 삼국지에는 아마 손자의 후손일 것이다라고 막연히 썰을 풀어 놓았다. 유비는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이다, 조조는 재상 조참의 후손이다 라고 확실하게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15. 전국옥새는 200년 시나리오 이후
  16. 즉 손병을 1개 먹었다면 힘 스탯 100이 올라가고, 그 상태에서 또 하나를 먹으면 민첩 스탯이 100개가 올라가는 식으로, 4개를 모두 섭취(?)한다면 올스탯 100개가 늘어나는 것이다.
  17. 싸움으로 번 돈으로 동물들을 2쌍씩 산 뒤 배에다 넣고 묵사발을 내벼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