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天京秘錄. 하늘누리의 비밀을 담은 책이란 뜻. 이름부터 참 위험하다.
라수 규리하가 집필했으며 세간에는 그 존재 자체도 불확실했으나 실제론 규리하성 어딘가의 라수의 방에 숨겨져 있었다. 아이저 규리하가 일으킨 분리주의 반란 외에 치천제가 규리하를 처단한 또 다른 이유이며 규리하 낙성 직전 라수의 방에서 꺼내 아이저 규리하가 들고 튄다. 그 뒤 전후처리를 겸해 치천제의 명령을 따라 비스그라쥬백 데라시는 이것을 노리고 라수의 방에 잠입하지만 허탕을 치고 기계 새를 남긴다.
기본적인 내용은 환상계단의 의미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것 같다. 작중 묘사를 보아 환상계단의 가능성은 무한에 가깝고, 이 책을 완독한 아실이 하늘누리를 뒤흔들어 바닷속으로 추락시키는 등 이렇듯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책이라 작가가 집필할 시점부터 봉인했다는 분위기로 설명되어 있다.
황제가 직접 쫓으라 명하고 아이저가 늘 품에 넣고 다니는 등 소중히 하며 읽고 있지만 그 내용은 독자들에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지 않는다. 단지 광분하던 아실이 문득 성취한 깨달음에 경악해 읊조리는 혼잣말, 그리고 해당 챕터의 제목에서만 그 내용의 일면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아실이 얻은 그 깨우침의 요지는 "지느러미를 헤엄치는데 쓰지 않고, 날개를 나는데 사용하지 않으며, 바람은 단단한 동시에 돌은 부드럽다" 고 묘사된다.
뭔가 거대한 기밀이 들었을 것이란 생각에 원래 책을 소지하고 있던 아이저와 아들 이이타 규리하가 함께 해독을 시도하지만 일부러 논거와 인과 구조 등을 흐뜨려 놓는 등 현대 문학적인 책이 난해하게 기술돼 있어서 무골인 그들의 머리로선 해독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저 일파가 방치한 천경비록을 아실과 제이어 솔한이 훔쳐 읽고는 해독해내고 그들은 하늘치와 환상계단에 숨겨진 진실을 얻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후 천경비록은 그 깨달음의 일부분을 응용한 아실이 하늘누리를 수장한 뒤 작품 전체에서 기능을 다하고 중요하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된 저 깨우침은 말미에 치천제가 갈파하는 원시제의 이념과 어딘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기에 작품 속에서 대단한 수수께끼로 남는다.
그렇게 아실에 의해 하늘누리가 추락하자 아이저 규리하는 이 책에 하늘치를 조종하는 비결이 담겨있으리라 짐작하고 전략무기로서의 하늘치를 보유하려는 생각에 하인샤 대사원에 그 해독을 의뢰한다.
현실에서 황금가지 퀘스트 이벤트로 실제 책이 제작되어 일부 팬들의 소장품 목록에 있다. 이렇게 생겼고 내용은 백지 공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