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천제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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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아라짓 제국원시제 · 치천제 · 데라시 · 루시닌
도시 연합아르키스 · 매너링 이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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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1]로 종족은 나가.

1 개요

아라짓 제국의 2대 황제. 여성이다. 본명은 이라세오날이지만, 이름의 일부를 딴 '라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2] 치천제(治天帝, 하늘을 다스리는 황제)는 황명(皇名)으로, 지상의 땅을 소유하거나 통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선대 황제인 원시제가 어린 치천제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그 이전의 과거는 오직 원시제만이 알고 있다. 북부의 황위[3]가 3대에 걸쳐 나가에게 세습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도 많았으나, 원시제의 승하(昇遐)로 생성된 아라짓 제국을 만든 원시제의 결정이니 따라야 한다는 여론 등에 힘입어 치천제는 황위에 올랐다.[4]

황위에 오른 치천제는 환상계단을 사용하여 온 세계를 관측하고,[5] 원시제가 구축한 사어하늘치를 이용한 통치 체제를 이용하여 아라짓 제국을 잘 다스려 나갔다. 이동하는 수도와 일방통행의 지령하달은 합리성의 이면에서 치천제를 제정기준으로도 무지막지한 독재자로 군림하게끔 만들었는데[6] 이러한 치천제의 모습은 위엄있고 냉철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늘누리를 타고 제국을 순회하며, 인접 지역의 탄원, 상소 등을 처리하고, '세번째 벽난로 방'[7]을 이용하여 황명을 제국 전역에 전달하였다. 이 과정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는 관계로 황제를 알현하러 온 사람들은 치천제가 즉흥적인 판단을 즐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모든 황명은 환상벽 등을 통한 정확한 상황 판단과 예측을 기반으로 내려지고 있다.

6년 전 쥐딤 사건에서 아실의 계책을 따른 레콘들에 의해 와해될 뻔한 제국군을 통솔해낸 엘시 에더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를 초고속 승진시켜 제국 대장군으로 임명함과 동시에 제국에 하나뿐인 만병장으로 삼았다. 이 만병장은 전무후무한 권한을 가지는데, 1만명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황제의 동의 없이도 자신의 병사로 삼을 수 있으며, 이 병사로 무슨 짓을 하든 자유[8]라는 말도 안 되는 권한이다.이런 초월적인 권한이 주어진것에 대해 제국의 관료들은 치천제가 자식을 만들지 않는것을 보며 엘시 에더리를 잠정적으로 차기 황제로 여기기도 한다.

거기다 더욱더 권력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엘시 에더리가 군법을 어긴 자신의 연인 부냐 헨로를 자유롭게 하려는 목적[9]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대사면은 커녕 규리하 변경백 계승권을 가진 정우 규리하와 이어주려고 한다.

분리주의자서약지지파 등 제국을 어떠한 형태로든 분열시키려는 자들은 모두 저지하기에 곳곳에 적이 많다. 그렇기에 암살자도 많다. 하지만 나가의 암살법이라면 제일 쉬운 방법인 심장 파괴는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치천제는 즉위 즉시 한계선 남쪽으로 남하하며 그 해 모든 도시의 심장적출 대상자를 모두 하늘누리에 태우고 도시 연합의 중심(즉 적국의 수도와도 같은 곳)에서 도시 연합의 나가들과 심장을 적출한 뒤에 몇 번의 과정을 거쳐 심장병을 뒤섞었기에 아무도 황제의 심장병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아라짓 제국의 황제를 제거하고 싶은 도시 연합의 누군가는 먼저 자기 측 사람들의 분노부터 해결해야 할 터이지만, 그런 분노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도시 연합에 의해 심장 파괴를 당할 위험은 없다고 보아도 좋다.

2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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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정체는 아스화리탈의 종자 중 하나로 이었다. 원시제가 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용하여 나가로 만든 것.
제이어 솔한의 폭로로 후반부에 정체를 드러내면서 작중의 모든 인물들과 용이라는 단어가 단지 어떤 의미를 나타냈을것이라 추측하던 독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으며 자신을 처형하기 위해 말리 위로 날아온 사라말 아이솔을 불태워 죽였다. 강력한 능력 덕분에 승산이 없어 보였지만 정우에 일방적으로 발린다.[10]

나가인 탓에 뱀부리미와 데라시가 모두 행동불능에 처해 하늘치가 정우에게 조종당하게 되자, 급격히 거대화하여 하늘치를 전부 뒤덮는 거대한 식물이 된다[11](이 때 표지에 나온 프랙탈 도형인 드래곤 커브외친다). 이후 환상계단이 아닌 직접적인 물리적 압박으로 하늘치를 조종하였다.[12] 그리고 원시제의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그녀는 30만 년동안 최대 600조의 개체가 서로를 먹잇감으로 삼아 살육당하게 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부덕(악행)을 저지르다 황제 사냥꾼에게 '살해'당하여 엘시 에더리의 자자손손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제국이 위기에 빠지면 나타나 구해주는것을 1만 6천년 동안 반복하는 신이 되려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희대의 천재인 원시제가 만들어낸 것은 두억시니라 불리우는 제국이 아니라 바로 사람의 신으로 군림할 그녀였던것. 과연 천재가 키웠는지는 몰라도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용으로 자라났으며,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맹위를 떨치던 뇌룡(雷龍) 아스화리탈을 한 트럭쯤 갖다부어도 상대가 안 될 정도의 괴물. 하늘치를 물리력으로 강제하는가 하면, 중앙부에서 불을 뿜는데, 그 규모가 개밥바라기의 화염인을 바늘로 치면 무룬강쯤 된다는 묘사가 있다.마음만 먹었다면 하늘치를 구워버리거나 제국 전체를 혼자서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했을 듯. 물론 천적인 정우의 꿈이 있긴 하지만 선빵 날리면 답이 없어 보인다. 이것은 아무래도 몸의 크기에 따른 것 같지 그 크기라는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니…….

게다가 선민 종족을 상대로도 정신억압이 가능하고, 하늘치 조종만 못할 뿐이지 하늘치의 환상계단을 정우나 아실 이상으로 자유자제로 제어하는 등 늘어놓자면 끝이 없을 정도의 먼치킨. 그러니까 역대 최대의 용역대 최강의 정신억압자역대 최고의 환상계단 조종자로, 신화적인 힘의 소유자. 세계관 내에서 따지자면 신 그 자체가 된 각성 케이건 드라카나 신의 화신 정도가 아니라면 상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피마새 시점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정신억압의 형태를 정해놓았기 때문인지 직접적으로 억압을 하지는 못했다 정우가 꿈을 풀어버리려 할 때 막지 못한걸 보면 망했어요.

재미있는 것은 치천제가 행하는 정신억압이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각각의 개인이 행할 수 있는 바에 제한을 두지 않게끔 하는 독특한 정신억압이라는 점이다.[13] 그런데 치천제는 개개인의 삶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살도록 정신억압 했으면서도 모든 사람의 삶과 그 행위, 결과를 더 나은 미래라는 목적 하에 누군가의 의도대로 제한하려 하는, 그녀 자신의 존재와도 같은 모순을 지닌다.

환상벽으로 온 세상을 관측하는 것도 용의 예민함이라면 설명이 가능하다. 용의 감각으로 어렴풋이 느낀 것을 환상벽으로 구현한 것. 용인도 비슷한 짓이 가능할 수도 있다.

최후에는 자신을 레이드하러 온 엘시 일행과 대치, 그녀가 후계자로 삼았던 엘시마저 죄를 가지게 되자 격분하여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기계 새의 대꾸에 무엇인가 느낀 바가 있었는지 스스로를 불태워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 때 정우를 비롯한 여럿이 하늘치 '말리'를 높은 고공으로[14]로 보내어 불을 끈다.그리고 이라세오날은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살리려고 남았다가 기절한 엘시를 안아 말리 밖으로 내던져 구했다.

일단 치천제로 인하여 발케네를 제외한 모든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기는 했지만 선민종족이 아닌 용인 그녀가 원시제의 뒤를 이어 제국을 이어받았다는것[15]도 다스린것 또한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에 제국은 분열되어 다시 한번 군웅할거의 시대가 올것은 확실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되기 위해 황제에 오르고 신이 되어야할 그녀 자신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불화의 씨앗을 제공해버린것이다.

네 종족 각각에게 신은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신[16]이 되려 하나 은근히 이라세오날→그리미 마케로우 기믹을 유도하는 것을 보면 선황에 대한 애증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용의 특성을 감안했을때 소유주의 육성방법에 따라서 자라나지만 오랜 세월동안 군림하면서 사람의 신이 되라는 거창한 부담을 느끼는것도 있었고 그녀 개인으로서도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 하긴,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는 8권 권말의 단편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일명 신세계의 신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에 해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진정한 사람의 신으로 각성한 이라세오날

3 명대사

"짐은 그런 식으로 정신억압하지 않는다!"
"짐은 절대적 한계다! 네가 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짐을 어쩔 텐가!"
"규범보다 무의미한 것은 없다. 엄밀히 말해서 규칙은, 규범은, 윤리는 한계 짓는 능력 밖에 없다. 반짝거리기나 흐르기, 끓기를 금지하는 도덕이나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규칙과 규범과 윤리는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그것들은 밖으로 나아가는 대신 안으로 한계 짓는다. 죄를 저질러라! 증오해라! 죽여라! 규범을 무시하고 죄를 저지를 때, 타인이 안간힘을 다해 지키는 것을 거리낌없이 빼앗아 마실 때 생은 장절한 날개를 펼치고 미답의 하늘로 날아간다! 그 하늘에서 너희들은 반짝거리고, 흐르고, 끓을 수 있다!"

4 이름의 유래

그녀의 진명인 이라세오날은 영어단어 'irrational'을 변형한 일종의 언어유희. 그녀가 소설 속에서 담당해온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나름 '비이성적'이라는 뜻이 이해가 갈 것이다.[17] 개밥바라기, 퀴도부리타, 아스화리탈과 마찬가지로 이영도 세계관에 등장하는 용인지라 이름이 5글자이다. 별이 5개 날아오르세를 재조합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1. 본작의 세계관에서 4대 선민 종족으로서 인간이라는 종족이 있으나, 본작에서도 사람이라고 지칭할 경우는 종족 인간이 아닌 4대 선민종족 전체를 지칭한다. 실례로 작가는 인본주의라는 단어가 사용된다면 그 안의 인은 종족으로서의 인간이 아닌 사람, 즉 4대 선민종족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눈물을 마시는 새 연재 중 직접 밝힌 적이 있다.
  2. 나가는 본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명을 아는 것은 가족 정도이고, 그 가족들도 본명으로 부르지 않는다. 심지어 공식 문서에도 주로 약칭을 쓴다.
  3. 대호왕의 경우엔 왕위였으나, 원시제가 칭왕이 아닌 칭황을 하면서 황위가 되었다.
  4. 황제가 자식을 낳지 않으므로, 늦던 빠르던 인간이 다시 황제가 될 거라는 결론에 다들 납득하고 원시제의 결정에 따랐다
  5. 치천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환상벽을 다루어 환상벽에 영상을 떠오르게 할 수 있었다. 이는 라수 규리하조차도 평생에 걸쳐 몇 번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6. "우리가 아는 관계중에 제국과 황제의 관계보다 더 일방적인 관계도 없다."-황제의 귀환과 아이저 규리하의 하늘치 조종에 관해 후속대책을 논의하던 중 하인샤 대사원의 승려 曰
  7. 치천제의 명령을 제국 전역으로 전달하는 뱀부리미들이 모여있다고 여겨지는 공간이다. 참고로 첫번째 벽난로는 치천제의 방에 있고, 두번째 벽난로는 데라시의 방에 있다.
  8. 심지어 작품 최후반, 엘시가 황제를 처단하려 하자 "반역이라도 일으키려는 것이냐?"라고 묻는 말에 "이들은 반역자가 아닙니다. 만명 이내에서라면 이들 모두 위법성이 조각됩니다."라고 대답한다.
  9. 규리하 전쟁에서 승리하여 치천제가 대사면을 명하도록 하려는 것. 지나치게 대담하고 지나치게 소극적인 방법이다
  10. 강력한 정신억압자인데다가 꿈 속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 진다는 증언을 토대로 생각하면, 용은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던만큼 한 방향으로 키우게되면 형태가 정착되어 변화할수 없지만 꿈에서는 모든 것을 부정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녀는 신이 되기 위해 만들어져 있었기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을것이다.
  11. 공기식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
  12. 치천제는 하늘치를 조종할 자격이 없다. 사람이 아니라 용이기 때문에 환상계단은 다룰 수 있을지언정 환상계단으로는 하늘치를 조작할 수 없다. 하지만 환상계단을 다루는 능력만은 누구보다 뛰어나며, 그녀가 스스로 말하길 '자격만 주어진다면 한 번에 수십 마리의 하늘치라도 다룰 수 있다.'라고 묘사된다.
  13. 이는 치천제가 되려고 했던 것이 '사람의 신'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피조물을 대할 때 신에게 어울리는 태도'가 바로 이러하다. 기계 새 항목참조.
  14. 눈마새 세계관에선 우주의 개념이 없어 정확한 단어는 나오지 않았지만, 본문에서 '둥근 세상의 끝'이라고 나온 정황으로 보아 우주
  15. 거기에 황제가 사람들 앞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자 주역들은 말리 내부의 아라짓 전사가 그러했듯이 그녀에게 동조하는 자가 나오지 않도록 빠르게 해치우기 위해서 모든 원흉은 치천제탓으로 돌려 심지어 락토 빌파와 원시제의 죽음의 원인도 그녀인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는데 치천제라는 단어를 신으로 바꿔도 어느정도 말은 들어맞는다.
  16. 네 종족은 각자 신이 있지만 네 종족을 전부 아우르는 '사람'에게는 신이 없다. 이와 관련해 원시제는 '아라짓 제국은 두억시니다'라고 했으며 라수 규리하는 '제국이 두억시니라는 건 사람이 두억시니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두억시니는 신(정해진 법칙)이 없으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치천제는 이 제국 자체를 규제하는 신이 되려 했던 것.
  17. 혹은 무리수(Irrational Number)에서 따온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