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天文類抄. 조선 세종년간, 1440년에서 1450년 사이에 이순지(李純之)가 만든 천문학서.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이순지는 당대 대표적인 천문학자로 1444년 칠정산 내편과 외편 제작에 참여하였고 1445년에는 천문서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을 편찬하였다. 천문유초의 제작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1440년에서 1450년 사이에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기록상으로는 명종 원년, 1546년에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나는 것이 최초다. 일식 현상이 발생하자 그 모습을 채색하여 실제와 가깝게 그려 올리라고 보고하였고 이에 천문학자들이 천문유초에 표시를 하여 임금에게 보고하였다고 한다.
천문유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보천가에서 묘사한 별자리 그림 등,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천문학 이론을 편집하고 종합하여 편찬한 것으로, 조선초기 천문학의 대표적인 저서로서 중국 천문학과는 다른 체제와 서술방식으로써 조선 천문학의 자주적인 학문체계를 세우고자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천문을 담당한 관청인 서운관과 관상감 관리들의 시험교재일 정도로 우리나라 천문학의 기본서였다.
3 구성
상하 두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상권은 삼원(三垣)과 28수 등 항성에 대한 내용이고, 하권은 천지의 구조, 태양과 달 및 5행성, 유성, 혜성, 객성 그리고 대기의 광학적 현상에 대해 수록했다.
상권은 먼저 동방칠수(東方七宿), 북방칠수(北方七宿), 서방칠수(西方七宿), 남방칠수(南方七宿)의 동서남북에 각각 7수가 속함을 밝히고 있다. 이어 거기에 속하는 28수를 각, 방, 저, 심의 순서대로 설명하고 거기 속하는 별자리들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어 하늘의 중심부를 구성하는 3원을 태미원, 자미원, 천시원의 순서로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천하기몰(天下起沒)이라는 은하수에 대한 항목이 있다.
하권은 천지(天地), 일월(日月), 성신(星辰)에 대한 해설이 있고, 칠요라 불리는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했다. 이어 서성(瑞星), 유성, 비성(飛星) 등의 천문현상이 소개되고, 서기(瑞氣), 요기(妖氣), 온갖 안개, 바람, 서리 등 많은 기상현상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4 특징
서양의 별자리가 카테고리의 분류 없이 단순히 88종류의 별자리들이 존재하는 반면, 천문유초에는 1467개의 별이 289개의 별자리를 이루고 있으며 세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상위 카테고리는 중앙의 삼원(三元)과 사방인 동방칠수(東方七宿), 북방칠수(北方七宿), 서방칠수(西方七宿), 남방칠수(南方七宿)의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된다. 각각 상위개념에 맞게 특별히 동물의 형상이 부여되는데 중앙은 황금빛 용, 주변은 청룡, 현무, 백호, 주작이다.
두번째 카테고리는 중앙의 삼원이 삼등분으로 나뉘어 태미원, 자미원, 천시원이 된다. 사방의 경우 동방칠수는 각, 항, 저, 방, 심, 미, 기수로, 북방칠수는 두, 우, 여, 허, 위, 실, 벽수로, 서방칠수는 규, 루, 위, 묘, 필, 자, 삼수로, 남방칠수는 정, 귀, 류, 성, 장, 익, 진수의 각기 7개로 분할된다.
마지막 카테고리는 3개의 삼원과 28수의 별자리 집단에 1467개의 별들을 구성하는 작은 별자리들이 포함되어 있다. 너무 많아 다 적을 순 없고 예를 들어 북방칠수의 두번째 수인 우수에는 견우, 천전, 구감, 하고, 직녀, 좌기, 우기, 천부, 나언, 점대, 연도 등 총 11개의 별자리가 있다.
각 별자리들은 모두 그림으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으며 왼쪽에 자세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