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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이름에 논란방지 틀이라니 다 심사위원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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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2014년부터 시상되는 KBO 리그의 최우수 투수상으로 MLB의 사이영 상과 NPB의 사와무라 상을 표방하고 있다. '최동원 기념사업회'에서 주도하여 제정된 상으로 최동원상 트로피와 함께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메인 스폰서는 부산은행.
공식 트로피 |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故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상 이름을 최동원의 이름을 따서 지었으며 이는 메이저리그의 사이 영 상, 일본프로야구의 사와무라상과 맥락이 같다. 다만 한국 투수들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외국인 투수는 선정대상에서 제외되며[1], 1회에는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서 활약한 성적도 반영되었으나 2회에는 KBO리그 정규시즌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최동원의 등번호였던 11번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1월 11일에 수상하며 시상은 최동원의 고향인 부산광역시에서 치러진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1회, 제2회, 제3회 최동원상 모두 국내 선수중 다승 1위 선수가 3년 연속으로 선정되었다.[2]
2 상세
기레기기자단의 투표로 수상자가 정해지는 골든글러브와 달리 최동원상은 7인의 프로야구 원로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수상자가 정해지게 되는데, 이는 사와무라상의 제도를 따온 것이다. 다만 사와무라상의 경우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는 현역 야구인은 선정위원에서 제외되는데 반해, 최동원 상은 선정위원회에 현직 프로팀 감독이 2명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소 논란이 있다.
2016년 현재 7인의 선정위원회 구성원들은 다음과 같다.
- 위원장 어우홍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
- 선동열 (2015년에는 박영길)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 천일평 OSEN 편집인
- 허구연 MBC SPORTS+ 해설위원
특이사항은 이 상이 KBO 주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최동원이라는 불세출의 스타의 이름을 따서 제정된 상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상임은 분명하지만, KBO 주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그 명성을 크게 알리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일본의 사와무라 상도 NPB 주관이 아닌 '熱球'라는 야구잡지에서 수여하기 시작한 상이다. 그런데도 사와무라 상이 명예로운 상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 최동원 상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영광스러운 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충분하였었다.[3]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선정위원들의 선정과정이 투명하고 선정사유가 누가 봐도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수상자들의 면면이 그 해의 최고 다승왕 투수라고 불리는데 손색이 없어야 한다. 물론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투수들이 한 해에 한 명만 나온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 3자들이 객관적으로 볼 때 큰 이의가 없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상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선정위원들의 사심없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3 선정 과정
당해 연도 KBO 리그에서 활약한 국내 선수중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에서 제시한 7가지 기준을 1개이상 충족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7인의 최동원상 선정위원회 위원들이 투표를 한 후 최다 득표를 얻은 선수를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3.1 후보 기준
최동원 상 후보 기준은 다음과 같다.[4]
- 선발 30경기 이상
- 180이닝 이상
- 12승 이상
- 150탈삼진 이상
- 15 퀄리티스타트 이상
- 평균자책점 3.00 이하
- 40세이브 이상
위의 7개 기준 중 1개 기준이라도 충족하면 최동원상 후보가 된다.
기준은 단지 투표를 위한 후보 자격 요건 일 뿐, 기준을 많이 충족 했다고 해서 수상자로 확정 되는 것은 아니다.
3.2 투표
최동원상 후보 기준을 1개 이상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최동원상 선정위원회 선정위원들이 1인 1표 투표 후 최다 득표자가 최동원상을 수상한다.
4 한계
이 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수상자격을 국내 투수로 한정한다는 점이며, 국내 투수중에서도 선발 투수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만든다는 것이다. 즉 그해 리그 최고의 투수를 뽑는 것이 아닌 최고의 내국인 선발 투수를 뽑는 상인 셈. 마무리투수도 후보에 오를 수는 있으나 40세이브 이상의 기록을 내야 하므로 사실상 쉽지 않다. 결국 수상자격부터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인데, 다만 최동원상을 수여하는 측에서 그 점을 확실히 해두고 홍보를 하면 [5] 논란의 여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를 뽑는 것도 의의는 있겠지만 한국인 투수 중에서 최고의 선발 투수를 뽑는 것이 결코 무의미한 것은 아니며 이 상의 가치를 크게 낮추지는 않을 것이다. 잘만 운영하면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아지는 KBO리그의 현실에서 국내 선발 투수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15년 선정 과정에 대해 논란이 불거졌는데, 해당 기사에서 최동원 상의 수상 기준은 최동원 기념사업회에서 정하고 마련을 하였으나 정작 선정 과정에서는 사업회의 의견을 배제했다는 부분이 있다. 이는 곧 기념사업회의 합의 없이 선정위원 구미에 맞는 후보를 선정하여 선정기준에 끼워맞추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이...
- 최동원상 투수 골든글러브 비교
최동원상 | 항목 | 투수 골든글러브 |
한국인 투수 | 대상 | 한국인, 외국인 투수 |
30선발, 180이닝, 12승, 150탈삼진 15QS, 3.00ERA, 40세이브 중 1개이상 충족 선수 | 후보 | 매년 KBO에서 정하는 기준 충족 선수 |
선정위원회 7인 | 투표자 |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 |
1인 1표 | 투표방식 | 1인 1표 |
개인성적, 팀공헌도, 임팩트 | 기준 | 공격, 수비, 인기도 |
5 진행
5.1 2014년 (제1회)
초대 수상자 양현종[6] |
한국인 투수중 다승 1위, 탈삼진 1위 투수 양현종 수상.
1회 수상자로 선정된 양현종 선수는 수상 조건을 전부 만족하지는 못하였음에도 수상이 결정되었다. 가장 조건에 가까운 선수라는 것이 이유이지만, 조건을 전부 만족한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상을 수여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사와무라 상은 해당년도에 자격요건에 맞는 투수가 없을 경우 아예 상을 주지 않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의미라는 점에서 상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최동원 상도 앞으로는 본받아야할 점이 될 수 있다. 물론 사와무라상이라고 해서 항상 모든 조건을 만족해야 상을 주는 건 아니다. 사실 사와무라상도 최근의 수상자 중에는 조건 만족자가 별로 없다.
다만 힘들게 만들어진 최동원 상이 제대로 자리잡기도 전에 첫해부터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향후 상의 지속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자.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는지에만 집착하다가는 최악의 경우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조건을 전부 만족한 선수가 나오지 않아 수상자 배출에 실패하고 상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 사와무라 상의 경우 첫 시상(1947년)부터 첫 수상자 없음(1971년)까지는 24년의 시간 차이가 있고, 당시에 이미 이 상이 확고하게 자리잡았기에 수상자 없음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점은 생각해야 한다.
후보선수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선수 (팀) | 선발 | 이닝 | 승 | 패 | 탈삼진 | QS | 평균자책점 | 완투 | 완봉 | 피홈런 | 4구 | 사구 | QS+ | FIP | WHIP |
김광현 (SK) | 28 | 173⅔ (5위) | 13 (공동 4위) | 9 | 145 (5위) | 15 (9위) | 3.42 (2위) | 1 | 0 | 10 | 81 | 3 | 9 | 4.37 | 1.49 |
양현종 (KIA) | 29 | 171⅓ (7위) | 16 (2위) | 8 | 165 (3위) | 17 (2위) | 4.25 (12위) | 0 | 0 | 12 | 77 | 4 | 9 | 4.24 | 1.39 |
유희관 (두산) | 30 | 177⅓ (4위) | 12 (공동 6위) | 9 | 112 (공동 10위) | 14 (공동 10위) | 4.42 (14위) | 1 | 0 | 21 | 51 | 8 | 8 | 5.13 | 1.43 |
(2014 페넌트레이스 최종 기록. 가나다 순으로 정렬. 수상 기준에 충족한 기록일 시 볼드 처리)
김광현이 양현종보다 1경기를 덜 뛰었음에도 이닝 소화력에서 약간 앞선다. 한편 양현종의 경우 김광현보다 한 경기를 많이 뛰었지만 퀄리티 스타트가 2회 많다. 양현종이 경기수와 다승과 삼진, QS에서 김광현을 앞서고 이닝, 평균자책점에서는 뒤처진다. 아마도 양현종이 수상 기준 중 4부분에서 앞서고 2부분에서 밀리기 때문에 양현종에게 수상한 것 같다. 결정적으로 김광현은 애시당초 시상측에서 제시한 기준을 퀄리티스타트 단 한 개만 충족시켰다. 그나마 양현종은 승, 탈삼진, QS에서 기준 충족.
평균자책점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김광현이 수상했어야 된다고 말하지만 투수스탯은 평균자책점만 있는 게 아니다. 다승, 탈삼진, 승률, FIP, WHIP, K/9, BB/9, K/BB 등 거의 모든 스탯에서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7] 그래서 양현종이 수상한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누가 수상했어도 논란이 되었을 것이다. 애초에 해당 시즌 동안 제일 잘한 투수 2명[8]이 모두 외국인인데 배제했으니, 최고 투수상이라는 가치가 퇴색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외국인도 수상이 가능해질 경우, 국내 토종 선수 수상자는 아마도 가뭄에 콩나듯 나오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시상측에서 제시한 기준 중 6개 중 3개밖에 충족하지 못하고,[9] 그것도 평균자책점이 4점대였던 양현종이 첫 수상자라는 점은 두고두고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필 재수없게 시상 첫 해가 토종 투수들이 전멸한 해였던 덕분에(...).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해에 발생했으니....
5.2 2015년 (제2회)
5.2.1 예상
선수 (팀) | 선발 | 이닝 | 승 | 패 | 탈삼진 | QS | 평균자책점 | 완투 | 완봉 | 피홈런 | 4구 | 사구 | QS+ | FIP | WHIP |
김광현 (SK) | 29 | 176⅔ (12위) | 14 (6위) | 6 | 160 (7위) | 16 (공동 13위) | 3.72 (7위) | 1 | 1 | 19 | 66 | 3 | 10 | 4.33 | 1.35 |
양현종 (KIA) | 31 | 184⅓ (8위) | 15 (공동 4위) | 6 | 157 (8위) | 19 (공동 3위) | 2.44 (1위) | 1 | 1 | 18 | 78 | 7 | 7 | 4.55 | 1.24 |
유희관 (두산) | 30 | 189⅔ (6위) | 18 (2위) | 5 | 126 (15위) | 17 (공동 8위) | 3.94 (10위) | 1 | 1 | 23 | 44 | 4 | 11 | 4.61 | 1.25 |
윤성환 (삼성) | 30 | 194 (5위) | 17 (3위) | 8 | 164 (공동 5위) | 17 (공동 8위) | 3.76 (8위) | 3 | 1 | 27 | 30 | 10 | 13 | 4.34 | 1.18 |
장원준 (두산) | 30 | 169⅔ (15위) | 12 (공동 11위) | 12 | 128 (14위) | 17 (공동 8위) | 4.08 (12위) | 1 | 0 | 13 | 68 | 14 | 9 | 4.52 | 1.47 |
차우찬 (삼성) | 29 | 173 (13위) | 13 (공동 7위) | 7 | 194 (1위) | 17 (공동 8위) | 4.79 (17위) | 0 | 0 | 28 | 74 | 5 | 9 | 4.82 | 1.35 |
(2015 페넌트레이스 최종 기록. 가나다 순으로 정렬. 수상 기준에 충족한 기록일 시 볼드 처리)
당초 최동원상의 향방은 평균자책점의 양현종, 다승의 유희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후보들 중 윤성환은 시즌 후반기에 주춤함에 따라 뛰어난 이닝 소화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평균자책점이 발목을 잡았다. 유희관의 경우 시즌 내내 승승장구하면서 해커와 다승경쟁을 펼치고 방어율 또한 윤석민에 근접해지면서 수상 확률을 높혔으나, 시즌 막판 최악의 투구를 보이며 다승왕마저 놓치고 방어율도 윤성환에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밀리게 되고 말았다. 결국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승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윤성환과 비교를 해봐도 동등하거나 약간씩 밀리는 기록을 내는데 그쳤다.
반면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후보군을 크게 압도하는 지표는 없었지만, 그 평균자책점이 절대적이었다. 게다가 시즌 막판 꾸준한 등판으로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다른 누적 지표들도 모두 충족시킴에 따라, 양현종은 최동원상 제정 이후 수상 조건을 모두 충족한 첫 번째 토종 투수가 되었다. 이로써 최동원상은 양현종이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다른 한 편에서는 한국인만이 후보가 되는 최동원상 특성상 한국인 다승 1위의 양현종과 한국인 평균자책점 1위의 김광현이 경쟁했던 2014년 최동원상(이때도 한국인 다승 1위 양현종이 한국인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을 제치고 수상) 때처럼 2015년 최동원상도 한국인 다승 1위 유희관과 한국인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의 2파전으로 예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유희관이 단순한 한국인 다승 1위 투수라면 양현종의 수상 확률이 더 높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유희관이 거둔 18승은 2000년대 한국인 최다 승 타이 기록 이자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9년만에 한국인 18승 투수였고, 유희관이 지난 시즌 6위로 포스트 시즌 탈락한 팀을 정규시즌 18승(팀내 승 점유률 23%)을 거두며 팀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공헌도 크기 때문에 유희관이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존의 KBO의 투수부분 상인 KBO 리그 투수부분 골든 글러브와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을 보면, 다승 1위 또는 2위 투수가 투수 부분 골든 글러브 28번 수상하는 등 현실적으로 다승 성적이 수상자 선정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유희관에게 희망을 갖게 하긴 하였으나, 최동원 상은 애초에 기준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 상이었단 것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현종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5.2.2 결과
한국의 사이영 상, 사와무라 상을 목표로 했지만 단 2회만에 상의 품격과 권위를 스스로 걷어차버렸다.
한국인 투수중 다승 1위, 승률 1위 투수 유희관 수상.
하지만 대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유희관이 수상하였다. 유희관이 모든 충족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선정위원회의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그 이유였기 때문. 투표 결과 유희관이 21점, 양현종이 18점, 윤성환이 17점이었다고 한다.[10] 만약 모든 기준을 충족시킨 선수가 하나도 없어서 유희관을 골랐다면 문제가 될 건 없었겠지만[11] 2015년에는 엄연히 모든 기준을 충족시킨 선수가 있고, 양현종이 수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고 있었는데, 기준이 두 종류 미달된 유희관이 선택된 것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기준이 한 종류만 미달된 윤성환이 선정됐더라면 이닝과 탈삼진 수에서 양현종보다 우세하고 3완투도 있고 해서 그나마 논란이 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중에서 승수만 앞서는 유희관이 수상자로 정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투승타타드립도 나왔다.
그런데 기준과 관련해서 선정위원회는 최동원상은 기준 6가지를 모두 채워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가지 기준만 채워도 수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기준을 최동원상 선정에 구속력 있는 조건이 아닌 투표를 위한 단순 커트라인 개념으로 언급하였다. 즉, 선정위원회는 최동원상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거나 더 많이 충족했다고 해서 수상자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발표하였다. (수상자가 기준을 많이 충족한 선수가 자동으로 확정되는 방식이 아닌 기준을 1개이상 충족한 선수를 후보로 투표로 선정되는 방식.)
이 와중에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양상문이 선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투혼 때문이라고 답해 이 상의 권위가 얼마나 병신같은지를 인증해버렸다. 차라리 같은 선수가 2년 연속 수상하는 것이 보기 안 좋다고 하는 게 더 그럴싸할 지경이었다.
커뮤니티에선 프리미어 12에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 것에 대해 괘씸하다고 느낀 관계자들이 양현종에게 3위 표를 행사했거나 3위까지의 순위에 아예 넣지 않았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관계자들의 말대로 성적과 투혼 면에서 2015년 최고 투수로 유희관을 뽑았다면, 그 선수가 어째서 국가대표 명단에 없는지도 웃긴 일이다. 게다가 팀 공헌도로 본다면 팀을 1위로 이끈 에이스 윤성환의 공헌이 크면 더 컸지 작지는 않다. 더군다나 윤성환은 국가대표도 뽑혔다.
만약 처음부터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애매한 지표를 내세웠다면 개천에서 난 용이나 다름없는 유희관을 뽑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스토리 자체만 보면 유희관이 이미 엘리트급인 두 명보다 훨씬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동원상 수상 기준을 분명하게 정해놓은 상황에서, 그리고 2014년에조차 지표를 더 많이 만족하는 선수를 뽑음으로써 최소한의 원칙이 제시된 상황에서, 같은 선수에게 2번 주지 않는다고 규정한 것도 아닌데 2등도 아니고 3등인 유희관을 뽑는다는 건 여러모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유희관의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도 평균자책점이나 이닝, 탈삼진 등 유의미한 지표에서 다른 두 명을 완전히 압살했다면 사와무라상의 수상전력으로 볼 때 이해가 가지만 그것도 아니다.
이는 결과적으로는 사이영 상의 투표 방식과 사와무라 상의 시상 방식을 절충한 최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아래 심사평에서 허구연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심사위원들끼리도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투표로 결정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통계지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적인 수치로 결정하는 투표는 모수가 크면 클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사이영 상만큼 투표단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위원들끼리도 제대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합의하라고 만든 기준은 임팩트나 팀 공헌도라는 애매한 기준으로 무시해버리니 예상한 것과 다른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와버린 것이다.
결국 2회 시상만에 수상 기준에 어긋나는 일관성없는 시상을 함으로써 스스로 권위를 걷어찬 것은 물론, 기준의 존재 이유와 리그 최고의 내국인 투수를 뽑는 상이란 정체성이 없어졌으며, 상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각 후보들이 획득한 점수를 보면 유희관 21점, 양현종 18점, 윤성환 17점으로 총 56점인데, 7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무효표가 있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관련글[12]을 참고한다면 양현종이 짝수점수를 받았으므로 양현종에게 무효표(0점)를 행사한 심사위원이 적어도 한 명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되는데, 2015 시즌 최동원 상 후보는 위의 세 명을 포함하여 총 6명이 있었고, 양현종을 1~3위에 적지 않았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13] 어디까지나 7명 개인의 의견이 반영된 부분이므로 무효표라기보다는 다른 선수(김광현, 장원준, 차우찬 중 한 명)에게 표를 던졌다고 보면 된다. 다만 애초에 선정기준에 대해 구속력이 적다는 것을 명확히 하지 못했다는 부분이나, 선정 후 '투혼' 드립 같은 논란이 되었을 법한 발언이 나온 부분에서 과연 앞으로도 최고의 투수상으로써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같이 비록 논란이 많은 수상이긴 하나, 선수 개인으로 보았을 때 유희관이 2015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인 것은 맞다. 다음 기록을 참고
- 한국인 다승 1위
- 한국인 승률 1위
- 한국인 2000년대 시즌 최다승
- 한국인 현역 시즌 최다승
- 한국인 이닝 2위
- 한국인 6이닝이상 투구 1위
- 한국인 7이닝이상 투구 2위
- 한국인 8이닝이상 투구 1위
- 9이닝 무사사구 완봉
어우홍 선정위원회 위원장의 심사평 중에는 유희관이 18승을 거두며 두산을 3위로 이끈 공이 높이 평가 받았다는 언급이 있는데, 굳이 옹호를 하자면 유희관이 달성한 위의 기록들이 최동원상 선정 투표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의미가 사라진 기록인 승수와, 비중이 굉장히 작은 기록인 DS 때문에 수상했다는 건 상 자체에 대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부를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저 기록을 가지고도 유희관이 프리미어 12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한 것도 시즌 후반기의 말도 안되는 부진 때문이었다. 10월 25일 윤성환이 2015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의혹 때문에 프리미어 12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지만 선발 자리를 대신한건 같은 팀의 장원준이었다. 프리미어 12에 두산 선수만 7명이나 데려가는 것에 두산 팬들이 경악했으나, 왜 유희관을 데려가지 않느냐는 의견은 없었다.
5.2.2.1 심사평
많은 논란이 되었던 만큼, 심사평도 1회보다 상세하게 나왔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이 아닌 '컨트롤의 미학'이다. 타자와 투수는 타이밍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유희관은 정확한 제구력으로 그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아는 선수다. 타자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코스에 공 반 개 차이로 옆에 찔러 넣으면 오히려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희관은 그 위치에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수비시간이 짧아 팀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18승을 거두면서 두산을 3위로 이끈 공도 감안했다." : 어우홍 선정위원장
"우리가 선수 최동원을 떠올릴때 기억하는 것은 투혼이다. 최동원상은 기준 6가지를 모두 채워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한가지만 기준을 채웠다고 해도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최고 투수가 누구냐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가 두번째지만, 최동원상이 앞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상이 되는 기반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 양상문
"7명의 선정위원 생각이 모두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투표를 진행했고, 유희관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최동원상도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처럼 1, 2, 3위표를 받아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 식으로 점수를 매긴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 허구연
"최동원상은 어디까지나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데 목적이 있다. 이번 결과도 위원들의 생각이 다 달랐기 때문에 백중세가 됐다가 점수 집계가 근거가 됐다. 유희관이 상을 받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치열한 접전을 했다. 이 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최동원과 같은 대투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인식
하나같이 주옥같다
유일하게 허구연이 결과에 불만족 스러움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고 있다[14]
5.3 2016년 (제3회)
선수 (팀) | 선발 | 이닝 | 승 | 패 | 탈삼진 | QS | 평균자책점 | 완투 | 완봉 | 피홈런 | 4구 | 사구 | QS+ | FIP | WHIP |
김광현 (SK) | 21 | 137 (20위) | 11 (공동 12위) | 8 | 116 (17위) | 15 (공동 12위) | 3.88 | 1 | 0 | 17 | 41 | 6 | 7 | 4.69 | 1.31 |
신재영 (넥센) | 29 | 165⅔ (13위) | 15 (공동 3위) | 7 | 98 (23위) | 11 (공동 18위) | 3.86 (7위) | 0 | 0 | 19 | 21 | 10 | 5 | 4.66 | 1.25 |
양현종 (KIA) | 31 | 200⅓ (공동 2위) | 10 (공동 15위) | 12 | 146 (5위) | 22 (1위) | 3.68 (공동 4위) | 3 | 0 | 19 | 77 | 2 | 9 | 4.75 | 1.34 |
유희관 (두산) | 29 | 185⅔ (5위) | 15 (공동 3위) | 6 | 102 (20위) | 15 (공동 12위) | 4.41 (11위) | 0 | 0 | 22 | 58 | 6 | 11 | 5.26 | 1.45 |
윤성환 (삼성) | 28 | 180 (공동 8위) | 11 (공동 12위) | 10 | 85 (공동 28위) | 16 (공동 8위) | 4.35 (10위) | 1 | 0 | 25 | 41 | 13 | 10 | 5.55 | 1.35 |
장원준 (두산) | 27 | 168 (11위) | 15 (공동 3위) | 6 | 137 (10위) | 19 (공동 4위) | 3.32 (2위) | 0 | 0 | 14 | 76 | 9 | 6 | 4.76 | 1.41 |
차우찬 (삼성) | 24 | 152⅓ (15위) | 12 (공동 9위) | 6 | 120 (14위) | 16 (공동 8위) | 4.73 (14위) | 1 | 0 | 16 | 65 | 8 | 9 | 5.02 | 1.53 |
(2016 페넌트레이스 최종 기록. 가나다 순으로 정렬. 수상 기준에 충족한 기록일 시 볼드 처리)
한국인 투수중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투수 장원준 수상.
6개는 고사하고 4개 규정조차 충족한 투수가 없다.
다승, QS 2개 부문에서 규정을 충족한 장원준이 수상하였다. 3개를 채운 양현종과 유희관이 있고, 이닝수는 아쉽지만 지난해와 달리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계속된 타고투저 현상으로 당분간 수상 기준을 충족할만한 투수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선정위원회는 평균자책점과 승수 2가지 부문의 기준을 하향 조정하여 다음해 시상부터 반영하기로 하였다.
부문 | 기존 기준 | 바뀐 기준 |
평균자책점 | 2.50 | 3.00 |
승수 | 15 | 12 |
국내 투수 중에서만 시상한다는 기존 정책은 유지한다.
위와 같이 바뀐 기준을 이 해에 소급적용할 경우 12승을 기록한 차우찬이 승수 부문의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6 역대 수상자 명단
회별 | 연도 | 선수 | 소속 | 경기 | 이닝 | 승 | 패 | 세이브 | 승률 | 탈삼진 | QS | 평균자책점 | 비고 |
제1회 | 2014 | 양현종 | KIA 타이거즈 | 29 | 171 ⅓ | 16 | 8 | 0 | 0.667 | 165 | 17 | 4.25 | 한국인 다승 1위[15] |
제2회 | 2015 | 유희관 | 두산 베어스 | 30 | 189 ⅔ | 18 | 5 | 0 | 0.783 | 126 | 17 | 3.94 | 한국인 다승 1위[16] |
제3회 | 2016 | 장원준 | 27 | 168 | 15 | 6 | 0 | 0.714 | 137 | 19 | 3.32 | 한국인 다승 1위[17] |
2016년 현재까지 오른손 투수가 수상한 적은 없다.
7 트리비아
-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의 최우수선수상(MVP)의 이름도 최동원선수상이다. 둘다 최동원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 3회차 까지는 외국인 선수 선정은 제외되며, 이후 4회차때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 ↑ 여담으로 이 선수들 모두 좌완투수이다.
- ↑ 종목은 다르지만, 축구의 발롱도르 역시 프랑스의 한 스포츠 일간지로부터 출발한 상이다.
- ↑ 2017년부터 승 기준이 15승이상에서 12승이상으로 변경, 평균자책점 기준이 2.50이하에서 3.00이하로 변경됨.
- ↑ 사와무라상도 상이 시작되고 40년이 넘는 1989년까지는 센트럴리그 투수들만을 대상으로 시상을 한 반쪽짜리 최고투수상이었다. 즉, 그해 최고의 투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그해 센트럴 리그의 최고 투수를 뽑는 상이었다.
- ↑ 맨 오른쪽의 여성 분은 故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
- ↑ 근데 2회 수상 결과를 보아하니 FIP, K/9 등의 스탯을 고려해 양현종을 준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승 많이 따서 준 듯.
공신력은 어디로 - ↑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 헤켄은 31경기 187이닝(1위) 20승(1위) 6패 178탈삼진(2위) 18퀄리티 스타트(1위), 평균자책점 3.51(3위)를 기록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헐크는 25경기 152⅔이닝(15위) 1완투 13승(공동4위) 4패 180탈삼진(1위) 16퀄리티 스타트(공동3위), 평균자책점 3.18(1위)로 2관왕을 기록했다.
- ↑ 그러나 이 부분은 이후 2015년 10월, 제시된 조건들에 구속력이 없었다(즉,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만 수상하는 것이 아니며,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고 해서 수상이 확정되는 것도 아님)는 것이 확인되면서 비판의 여지가 없어졌다.
- ↑ 심사위원 각각이 순위를 매긴 뒤 1등 5점, 2등은 3점, 3등은 1점씩으로 환산하여 합계하는 방식이다.
- ↑ 1회 수상자인 양현종이 바로 이런 케이스였다.
- ↑ 댓글에 있는 표를 보는 것이 편하다.
- ↑ '박동희의 야구인' 1월 4일자 '등번호 11번을 가슴에 새긴 사람들' 칼럼에 의하면 실제로 한 선정위원이 투표용지의 1위란에 유희관의 이름만 쓰고 2, 3위란에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 ↑ 실제로 마리텔에서 양현종을 1순위로 뽑았다고 밝혔다.
- ↑ 한국인 탈삼진도 1위이다.
- ↑ KBO 리그 2000년 이후 한국인 시즌 최다 승 타이 기록.
- ↑ 한국인 평균자책점 1위에도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