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물질을 섭취 및 복용하거나 함부로 취급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Zyklon B(보통 Cyclon B나 Cyclone B)[1]란 그냥 살충제다. 성분 조성은 시안화수소(청산가스), 안정제, 경고용으로 집어넣은 에틸 2-브로모아세타이트, 그리고 가스 흡수제인 규조토이다. 깡통을 열면 규조토 과립이 들어있었고 이 과립에 시안화수소가 스며있었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고자 하는 곳에 과립을 쭉 끼얹어주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일반적으로 깡통 하나에 약 1kg의 약물이 액화 상태로 있었다. 깡통에 쓰여져 있는 Giftgas는 독일어로 독가스라는 뜻이다. 선물가스가 아니다![2]
독일 과학자들(발터 헤어트, 브루노 테슈, 게르하르트 페터스, 프리츠 하버)의 공동 개발품으로, 개발될 당시에는 살충제 및 구서제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 살인적인 독성은 나치에게 영어식으로 GIFTGAS였고 이것으로 제대로 미친 짓을 했다. 참고로 개발자 중 하나인 하버는 다름아닌 유대인이다. 자기가 만든 가스로 자기 민족이 학살당하게 된 셈.[3]
시장에서 쓰는 상품과는 다르게, 나치는 약물이 독극물임을 알려주는 경고제[4]인 에틸 2-브로모아세타이트를 약물에서 빼버렸다. 이것은 독일법 상으로도 금지였는데, 자신들이 자신들의 용의에 따라서 법을 어긴 격이었다. 그리고 1940년부터 여러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수용자들에게 이 가스를 넣어 죽였으며, 이러한 만행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이 유독물의 특허권을 소유하고 전쟁 중에 제조해 납품한 독일의 화학 카르텔인 IG 파르벤은 전후 연합군에 의해 사라졌다. 개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브루노 테슈와 이 물질을 대량 학살에 쓰도록 한 기술자 칼 바인바허는 전후 영국군에 의해 체포되어 헤이그 육전 조약 제46조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고, 이후의 군사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후 이 가스로 죽지는 않는 대신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럼에도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은 아우슈비츠에서 이것을 쓰지 않았다고 우겼는데 1994년 크라쿠프 법의학 연구소가 한 실험에서 실제로 이것을 썼다는 것이 드러났다.
참고로 이걸 만드는데 관여했던 Degesch라는 회사는 다른 회사에 합병되었지만 브랜드로는 지금도 남아있다.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지금도 생산중이다. Degesch의 후속 회사인 Detia-Degesch와 체코 회사인 Adezin 두 회사가 생산중이다. 다만 이제는 이름을 바꿔서 "Cyanosil" 또는 "Uragan D2"라는 이름으로 판매중. 사실 선박이나 대형 창고 등 일일히 관리하기 어려울 만큼 넓거나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소에서 곤충이나 소동물을 빠르고 확실하게 조지는 데에는 시안화수소 만한 물건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물건이다. 기계 장치와도 반응하지 않고 빨리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소독이 끝난 뒤의 뒷처리에도 용이하고. 당연하지만 현재 생산되는 물건은 위에서 말한 경고제를 넣어서 판매한다.
치클론 B의 미친 존재감에 가려져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치클론 A"라는 물건도 있긴 했다. 이 녀석은 물과 반응해야 시안화수소를 뿜어냈기 때문에 사용하기 많이 번거로웠고, 1차 세계 대전 때 전쟁무기로 쓰였기 때문에(...)- ↑ 정확히는 취클론 베라고 읽는다. IPA기호로 쓰면 [tsykloːn ˈbeː]
- ↑ gift는 영어로는 '선물'이란 뜻이지만 독일어로는 '독'이라는 뜻이다. 일종의 거짓짝.
- ↑ 물론 저걸 만들 당시 하버는 자신의 친척들이 자기가 만든 독가스로 학살당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상황이었다(...) 사실 프리츠 하버는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자각이 없었다. 당시 많은 유대인들은 유대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지 않았다.
- ↑ Warning Agent. 특유의 냄새나 최루작용 등으로 무색무취한 독성물질 혹은 위험물질의 존재를 알리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 흔하게 보는 사용례로 본디 무색무취의 도시가스에 냄새나는 메르캅탄을 집어넣은 사례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