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파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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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evin Feige[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성공의 일등 공신.

미국의 영화 제작자이자 마블 스튜디오 회장. 1973년 6월 2일생. 메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나고 뉴저지 주에서 성장했다.

2 커리어

2.1 영화 제작자가 되기까지

흔히 마블 광팬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스타 트렉이나 인디아나 존스, 백 투 더 퓨쳐, 로보캅 시리즈스티븐 스필버그와 SF 영화의 팬이었다. 영화 학교로 유명한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입학한 것도 조지 루카스가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걸 들었기 때문. 이 학교에 다니면서 로런 슐러 도너[2] 밑에서 일했고, 슐러의 도움으로 당시 마블 스튜디오 사장이었던 아비 아라드를 만나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게 마블과의 인연의 시작. 이때 엑스맨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원작을 섭렵하며 마블 코믹스에 빠져들게 되었다.

엑스맨과 스파이더맨 영화가 대박을 치면서 마블의 주가도 올랐지만 모든 영화가 흥행한 것은 아니었고(대표적으로 엘렉트라), 그때마다 재정도 들쑥날쑥했다. 결국 파이기는 2005년 메릴린치에서 돈을 빌려 따로 마블만의 영화사를 차리기로 했다. 담보는 캡틴 아메리카닉 퓨리 등 캐릭터였다고 한다.

영화를 만들려면 외부에서 제작자를 데려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파이기는 그것이 영화를 망치는 길이라 생각해 대신 원작 만화들의 작가와 편집자들[3]과 함께 제작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으나...

2.2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지휘자

전설의 시작

사실상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구상에는 이 사람의 힘이 지대했다고 보면 된다. 2005년부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2008년 아이언맨을 개봉하면서 본격적인 발동을 건다. 아이언맨이 흥행에 대성공하게 되면서 이후 본격적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가장 성공한 팬보이 중 하나로 불리는 조스 웨던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 케빈 파이기와 조스 웨던은 여러 명의 히어로를 하나로 묶기 위한 복선과 연결고리를 곳곳에 배치하였고 이 노력 덕분에 페이즈 1의 마지막 작품인 어벤져스는 15억불이라는 슈퍼히어로물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탄력을 받은 그들은 페이즈 2에서는 여러 작품들을 다른 메타 장르와 융합시켜[4]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승승장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기점으로 007 시리즈를 따돌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에 버금가는 가장 성공한 영화 프랜차이즈로 기록되더니,[5]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으로 마침내 해리 포터가 2001년부터 쌓아온 금자탑을 제치고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비록 조스 웨던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끝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지만, 케빈 파이기와 위원회는 2019년 개봉예정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의 마지막 작품인 어벤져스 4까지 계획을 세워두고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페이즈 3 이후의 계획도 구상중인 것으로 밝혀졌고, 2020년 3편의 영화가 추가로 개봉되는 것이 확정되었다. 이제는 마블 CEO에게 보고하지 않고 직접 디즈니 스튜디오에 직속 보고하는 권한도 얻었다고 한다.

2.3 마블의 수장을 넘어 디즈니의 핵심간부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대성공 이후로 마블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영화 사업 부서였던 마블의 위치가 변경되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 산하가 아니라 디즈니가 거느린 여러 영화제작사와 마찬가지로 디즈니 스튜디오의 앨런 혼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 이전까지는 케빈 파이기(마블 스튜디오) -> 아이작 펄머터(마블 엔터테인먼트) -> 앨런 혼(디즈니 스튜디오)의 보고 순서에서 알 수 있듯이 마블 드라마, 애니메이션 안에 마블 영화사가 위치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디즈니 스튜디오 직속으로 픽사, 루카스필름과 동급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또한 기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큰 밑그림을 그려오던 위원회를 해체[6]하고 루이스 데스포시토, 빅토리아 알론소와 함께 앞으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고 체계가 바뀐 이유는 마블 CEO인 펄머터의 꼰대+짠돌이 기질 때문이라고. 펄머터와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제작비 갈등으로 마블을 떠날 뻔했었던 적도 있었다고.

이는 파이기가 잇따른 성공으로 디즈니 내부에서의 핵심 간부로 자리잡았으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향방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권한을 쥐었다는 것을 뜻한다.

3 공로와 과오

영화사상 가장 거대하며 유래없는 대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진행하는 핵심인물답게 그의 영화 제작 방식에는 많은 찬사와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칭찬받을 점은 물론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살아가는 개성이 넘치는 슈퍼히어로들을 개연성 있게 서로의 작품에 녹여내는 탁월한 센스이다. 하지만 비판을 받은 부분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단독 히어로 영화의 제작에 너무 참견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언맨2의 경우 "어벤져스의 2시간짜리 예고편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상영시간 내내 다른 슈퍼히어로들의 떡밥이 나온다. 이는 감독이자 조연이던 존 패브로가 감독으로는 하차한 것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제작되던 초기에는 이러한 단독 작품에 대한 참견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대성공을 거둔 지금은 각 슈퍼히어로들이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관객 역시도 그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리즈물의 개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절차로 인정받는 분위기이다.

특히 2015년 들어서는 아예 단독 작품을 맡을 감독들과 계약 단계에서 감독들에게 단독 영화가 시리즈물의 한 부분임을 이해시키고, 앞으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에서 일어날 일들을 영화 내부에서 진행시킬 것을 전제로 두기 때문에 잡음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때문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감독 심사는 길고 고통스럽기로 유명해졌다. 어지간한 감독은 몇 개월에 걸친 심사와 세계관 적용 작업에 질려 사퇴하기도 할 정도이다. 더욱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개봉된 2016년도를 기점으로 DC/워너의 삽질이 드러나면서 케빈 파이기의 역할이 신의 한 수였던 걸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MCU에서 감독과 제작사와의 갈등에는 케빈 파이기보다는 당시 최고 책임자인 마블 회장 아이작 펄머터가 더 큰 관여를 하고 있었고 케빈 파이기도 이 때문에 한때 퇴직을 고려했을 정도였기에 마블 스튜디오가 떨어져 나간 지금은 파이기의 역할과 행보에 대해 이의를 거는 팬들은 거의 없는 편. 그리고 루소 형제의 인터뷰에서 따르면 영화 제작에서 간섭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심하진 않은 모양.#

현재 MCU 페이즈3 들어서 캐릭터들의 인종 전환에 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티베트인인 에인션트 원 배역에 백인인 틸다 스윈튼을 캐스팅했는데, 원작과는 다른 인종으로 전환 시켜 이른바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동양인 역할을 백인으로 바꾸거나 백인 배우가 동양인인 것처럼 연기하는 것)’ 논란이 촉발됐다. 또한 토르: 라그나로크의 백인 캐릭터였던 발키리 역에 흑인인 테사 톰슨을 캐스팅하거나,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몇몇 배역을 미스캐스팅한 것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간혹 펄머터가 나가고 파이기가 독주를 해서 이 꼴이 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펄머터가 여태껏 해온 일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 농담식으로 하는 얘기거나 헛소리니 믿진 말자.
  1. '페이지'라고 쓰기도 하는데 '파이기'가 맞다. 독일계 성씨라 ei는 '아이'로 읽고 g도 'ㄱ'로 발음한다.
  2. 엑스맨 영화 시리즈의 제작자. 성에서 알 수 있듯 슈퍼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만든 리처드 도너의 아내다.
  3. 현 부회장인 루이스 데스포지토, 마블 출판 부문 사장인 댄 버클리, CCO인 조 케사다,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 앨런 파인과 작가인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등등.
  4.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냉전시대 첩보물 + 정치 스릴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스페이스 오페라 + B급 영화, 앤트맨은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의 가족 영화 등.
  5. 27편의 007 시리즈를 12작품만에 뛰어넘었다.
  6. 앨런 파인, 브라이언 마이클 밴디스, 댄 버클리, 조 케사다는 마블 영화에서의 발언권을 상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