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elben's Warding Whip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포가튼 렐름 세계관의 위저드 7레벨 주문. 코어북 주문은 아니고 서플리먼트나 어드벤처 등에서 언급한 드문 주문인데,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좀 대중적으로 퍼진듯. AD&D 포릴 이외에서 이 주문이 구현된 적은 없다. 3.5판이나 4판에서도 등장하지 않은 듯.
대마법사 켈벤 아룬선이 개발한 방어 주문으로, 설정상 켈벤은 포가튼 렐름의 영웅이며 마법의 신 미스트라에게 선택받은 자(초즌), 엘민스터와 동등한 수준의 능력을 가진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마법사인지라 이 주문 역시 대마법사 답지 않은 소심함이 넘친다.
설정상, 이 주문은 빅비가 만든 핸드 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해 켈벤이 만든 주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문 내용에서 빅비에 대한 사심이 뚝뚝 흘러넘친다.
일단 보호 채찍 주문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마력 에너지로 만든 채찍처럼 보이는 것을 조종할 수 있는데, 여기에 맞으면 밀쳐내거나 후려치는 물리력을 구사하는 주문이 디스펠 당한다.
일단 실드 주문은 채찍에 맞으면 즉시 해제. 텐서의 플로팅 디스크 주문도 40% 확률로 해체. 그리고 빅비가 만든 하급 주문도 즉시 해제, 포스풀 핸드나 클렌치드 피스트 같은 빅비의 상급 공격 주문들은 60~100%의 제법 높은 확률로 해제한다. 다만 빅비 핸드 시리즈를 파괴하면 채찍도 같이 파괴되어 주문이 끝날 확률이 있다. 채찍이 파괴될 확률은 빅비 주문 해제 확률보다는 낮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형태의 마법적 방어 주문(월 오브 포스 따위)에는 아무 영향 없고, 마법의 에너지가 물리적 매개체로 발현하지 않는 주문(홀드 퍼슨, 슬로우, 리버스 그래비티 따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빅비의 포스 계열 핸드 마법과 실드, 플로팅 디스크 등의 일부 주문 외에는 다른 대부분의 마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채찍처럼 보이는 에너지를 휘두르지만 무기는 아니고 생명체에도 영향이 없다. 다만 에너지를 이용해 물리 공격을 쳐낼 수는 있어서, 제법 높은 확률의 물리 방어로 쓸 수는 있다. 이 물리 방어의 대상에는 일반 무기나 몬스터의 공격 뿐만 아니라, 스피리추얼 해머 같은 마력으로 만들어낸 물리 공격도 포함한다.
그리고 보호 채찍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밀어내는 효과에 대해 면역을 얻는다.
보다시피 전면적인 디스펠 주문이라기보단, 빅비의 핸드 시리즈에 대한 카운터이다. 게다가 이 보호 채찍을 유지하려면 다른 주문이나 공격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마구 쓸 수는 없다.
솔직하 다른 세계 마법사하고 좀 투닥거렸다고 이런 노골적인 카운터 주문까지 만들다니, 마법사다운 꼬장꼬장함이 느껴진다. 뭐, 방어주문 떡칠 후 핸드 시리즈로 박살을 내는 빅비 전투 스타일을 생각하면 거기에 걸려서 고생해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주문이겠다마는. 빅비가 실드 쓰고 핸드로 막 밀어내면서 때렸나보네.
켈벤이 이런 주문을 만들었지만 빅비는 딱히 대항하는 주문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다. 보나마나 켈벤이 발렸나보네
다만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는 매 라운드마다 적에게 걸린 강화 효과를 디스펠해버리는 형태로 구현되어서, 원본 이상으로 강력한 주문이 되었다. 일부 효과는 제거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매 라운드마다 제거된다는 것 만으로도 강력한 디스펠 마법이다. 사실 캐사기적인 성능을 발휘한다느니 반전의 루비색 광선과 함께 대 마법용 필수주문 중 하나라느니 하는 것은 발더스 게이트 한정으로, 테이블탑 버전은 그냥 찌질함이 줄줄 흐르는 주문인 것이다. 혹시 라이벌 빅비의 주문 따위가 세상에 설치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 는 이유로 퍼트린거 아니야? 그런데 빅비 주문은 3판에도 나오는데 이건 AD&D에서 묻혔으니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