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리와 수학에서의 개념
Tensor. 변환 형식과 관련된 것으로 행렬로 표현하기도 한다.
물리적으로 텐서의 정의는 '좌표변환 하에서 특정한 변환법칙(transformation law)을 따르는 양'이다. 물론 수학적으로 들어가면 쌍대공간(dual space)이니 텐서곱(tensor product)이니 왱알앵알해야 하지만 물리적으로는 저렇게 알면 된다. 간혹 '벡터를 다른 벡터로 변환시키는 무언가'로 이해하면 편리할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2차 텐서에 한해서다.뭔소리야
또한, 벡터의 물리적 정의 역시 '크기와 방향을 가진 양'이 아니라 '크기와 방향을 가졌으며 좌표변환시 변위와 같은 방식으로 변환되는 양'이다.(그렇지 않은경우 유사벡터-pseudovector라 한다.) 수학에서는 벡터공간(vector space)이 잘 정의되는 무언가를 벡터라고 하지만 물리적으로는 저렇게 생각하면 된다.[1]
보통 행렬로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n차원(dimension)의 m차(rank) 텐서는 n^m개의 원소를 가지며 0차 텐서가 스칼라, 1차 텐서가 벡터[2]이다. 일반적으로 역학, 전자기학 등에는 2차 텐서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다.[3] 3차 이상의 텐서도 생각할 수 있으며, 리만기하학이나 입자물리 등에서 활용된다. 3차 텐서의 경우 2차 텐서를 쌓아놓은 모양. 이쯤이면 눈치챘겠지만, 4차 텐서부터는 존 폰 노이만이나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과 같은 천재 공감각자가 아니고서야 시각화할 수 없다.
특수한 경우(행렬역학이라든지 양자역학같은 경우)엔 무한차원 벡터공간(…)[4] 인 힐베르트 공간을 다룰 때 더 높은 차원의 텐서를 이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텐서가 많이 사용된다. 또한 유체역학에도 텐서가 많이 사용된다.
수학에서는 미분기하학의 곡률 개념 등에서 사용된다. 공학에서는 회전관성[5]이나 응력이 대표적인 2차 텐서로 표현되는 물리량이며, 압전효과, 열전효과 등의 에너지 변환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변환 인자의 개념으로 3차, 4차 텐서까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방통행의 설정은 이 개념때문에 붕괴할 뻔했다(...). 텐서의 일종인 전자기 텐서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자로 매그니토가 있다.
2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등장 인물
Tenser.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세계관 중에 하나인 그레이호크에 등장하는 대마법사.
모덴카이넨이 만든 마법사 비밀결사인 '8인회'의 '이전' 멤버이기도 했다.
모덴카이넨에게 간택(?)되어 '8인회'(Citadel of Eight)의 멤버가 될 정도로, 텐서의 마법적인 역량은 모덴카이넨과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 텐서는 '배틀 메이지'라고 불리는데, 마법사 답지 않게 호전적이며 최전방에 서서 거친 전투를 하는 것을 즐기는 그의 독특한 성향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처럼 근접 물리 공격을 즐기는 텐서의 성향은 그가 만들어낸 마법 주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서,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보다 시전자의 전투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쪽이 많다.
최초 플레이어는 개리 가이각스의 아들인 어니. 텐서라는 이름도 플레이어의 이름인 Ernest의 아나그램이다. 개리 가이각스가 Advanced Dungeons & Dragons를 개발한 후 테스트삼아 플레이할 때 처음 만들어진 캐릭터로, 당시 플레이어의 연령은 11세.
2.1 텐서가 창조한 주문들
- 텐서의 부유하는 원반(Tenser's Floating Disk) : 1인치 깊이로 오목하게 파인 지름 3피트의 포스 원반을 소환해 시전자 레벨당 100파운드의 물건(또는 2갤런의 액체)을 운반하게 한다.
- 텐서의 격투 (Tenser's Brawl) : 맨손 공격을 강화시켜주는 주문. 맨손으로 공격시 명중굴림에 +2, 추가 피해(최대 2d6까지!!)를 주고, 맨손일 때 받을 수 있는 기회공격도 무시한다. 무기고 뭐고 없을때 쓰면 딱 좋을 쌈박질용 마법.
- 텐서의 치명적인 타격 (Tenser's Deadly Strike) : 시전자의 레벨/라운드동안 지속되며 치명타가 나왔을때, 그 피해 상수에 +1을 해준다. 무슨 말이냐면 단검이 치명타 일때 X2의 대미지를 주게돼있는데 여기에 1을 더해 X3의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 Improved Critical 등으로 크리티컬 범위를 늘린 캐릭터에게 이 마법을 걸어주면(...). 덧붙여 피해굴림을 할때 이 마법 효과를 종료시키는 대신 최대 피해를 줄 수 있다(...). 명중굴림을 해서 맞은게 확인된 후에도 이 효과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쓰는 플레이어는 기쁨을, 당하는 던전마스터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 텐서의 독수리 눈 (Tenser's Eye of the Eagle)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나오는 그 독수리 눈이 아니다. 마법이 걸린 개체는 시야가 2배가 된다. 뿐만 아니라 특수 시야(적외선 시야 등)도 2배. 게다가 장거리 무기 사용시 사정거리 50%증가에 명중굴림 +2(......) 이젠 근접전뿐만이 아니라 원거리 공격용 마법도 나오기 시작했다.
- 텐서의 거인 힘 (Tenser's Giant Strength) : 주문 대상자의 힘에 +6 보너스를 준다. 게다가 쓰는 무기의 크기도 한단계 큰 걸로 취급해서 추가피해도 준다. 예를 들어 1d8짜리 롱소드가 2d6으로 바뀌어 인명살상 최적화 흉기로 변하는 등등(...)
이쯤되면 이제 텐서란 작자가 마법사인지 인간백정인지 구별이 가지 않기 시작.
- 텐서의 달리는 전사 (Tenser's Running Warrior) : 주문 대상자의 이동속도를 높이고, 직선상으로 돌격하며 자신의 민첩성 보너스만큼의 적들을 동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공격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너스를 추가해 단 한 번의 명중굴림을 굴리며, 이 수치에 대비해 공격받는 적들의 방어도를 계산해 명중여부를 판가름 짓는다. 피해굴림도 마찬가지로 최대 보너스를 더해 계산하며, 명중한 적들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이 준다. 쉽게 말해서 사무라이 스피릿츠에서나 볼 수 있는 일섬공격이란 것이다. 미친듯 돌격하며 칼부림 하는 전사, 그리고 돌격 후에 차례대로 쓰러지는 적들의 모습.
텐서란 작자는 동양권 무예에도 관심이 있었나보다(...) - 텐서의 원초적 분노 (Tenser's Primal Fury) : 본격적인 복합 버프 주문. 걸리는 즉시 베르세르크의 가츠가 된다고 보면 된다. 공포을 유발하는 주문/능력에 면역이 되고 힘과 건강에 +4 보너스를 받고 라운드 당 1회의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 대신에 방어도에 -4 페널티를 받고, 싸우는데 미쳐서 광폭화된 나머지 Hp를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공격을 하던가, 같은 편을 후려갈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마법사라는 양반이 만든 주문치고 꽤나 페널티가 큰 편.
- 텐서의 변신 (Tenser`s Transformation) : 인간백정이 되고팠던 텐서의 강화 마법 중 궁극의 위치에 있는 주문. 시전하는 즉시 시전자는 호전적인 성격으로 변하며 더 빠르고, 강하고, 잔인한 그야말로 전투기계로 돌변한다. 시전자 레벨 당 1D6 점의 임시적인 히트 포인트와 방어도에 +4 , +2D4 의 힘, +2D4의 민첩성, 시전자의 2레벨 당 +1 점의 어택보너스, 인내내성굴림에 +5의 보너스 등등 오늘 내일 할 정도로 골골 거리는 마법사도 광전사 모드 ON으로 만드는 강력하면서도 위험한 주문이다. 앞서 열거한 주문들이 죄다 이 변신 주문을 만들기 위한 예행 연습이었다는 소문도 있고......다만 이 주문엔 강력한 페널티가 있는데, 이 변신이 유지되는 시간 동안엔 주문 시전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주문 효과를 자의적으로 취소할 수 없다. 걸리면 효과가 다 될때까지 그냥 이대로 근접전이나 해야한다는 소리(...그래서 DDO에서는 거의 금지주문 취급을 받았다. 사용하면 파티원들의 투덜거림을 감당해야했기때문...). 물론, 주문 자체가 AC를 올려주기에 방어력은 나름 괜찮아 지긴 하지만 마법사 자체가 원래 갑옷을 못 입으니까 전면에서 몸빵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도 쓸 수 있는데, 에어리라도 각종 방어 마법를 걸어주고 텐서의 변신을 쓰면 충분히 근접 탱커로 쓸 수 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해서 쓸 필요는 없겠지만….
...주문 목록을 보면 이 인간은 도대체 왜 마법사가 된건지 알 수가 없을텐데... 공식 설정으로는 상당한 정의 덕후인데다, 상당한 다혈질이라 전사가 되고 싶어 했는데 육체적으로 허약해서 어쩔 수 없이 마법사의 길을 선택했고, 자신이 만든 주문으로 인한 엄청난 버프로 그 한을 풀었다고 한다.(...)
2.2 그의 행보
'8인회'중에서도 래리와 빅비와 더불어 선한 가치관[6]을 가졌고, 이 때문에 중립과 균형을 중시하는 모덴카이넨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이런 마찰은 '악의 원소 사원'(Temple of elemental evil) 전투에서 극에 달해 갑작스럽게 개입을 멈춘 모덴카이넨의 결정 때문에 텐서의 절친한 친구인 사제 서튼(serten)이 죽음을 맞이하는 파국을 낳는다. 이 때문에 텐서는 한때 '8인회'를 떠나지만, 그 후에 '8인회'의 일원인 레오문드가 다른 차원으로 떠나며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시 복귀한다.
그 후에 악의 현신 이우즈가 플라네스 대륙에 강림하여 세계를 어지럽히고, 이로 인해 발발한 '그레이호크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던 선의 세력에 '8인회'가 가담하기로 모덴카이넨이 결정하고, 이에 텐서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수년간에 걸친 전화로 플라네스 대륙이 황폐해지고, 결국 강화 조약을 맺기 위해 자유 도시 '그레이호크'에서 각 측의 대표들이 모이기로 상호간에 합의를 한다. 그런데 이때 '8인회'의 일원이자 텐서의 절친한 친구였던 대마법사 래리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갑작스럽게 악한 성격으로 돌변하여 회의장으로 마련되었던 강당에 사절단으로 올 인물들을 모두 죽이고도 남을 치명적인 마법 함정을 설치해두었는데 미리 회의장소를 보러 왔던 빅비, 오틸루크, 텐서에게 이런 사실이 발각되어 버린다. 당황한 래리는 함정을 폭발시키고 기습을 가해서 빅비를 반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오틸루크와 텐서를 살해해버린다. 게다가 도망치면서 오틸루크와 텐서가 예비용으로 만들어준 클론[7]을 모조리 파괴시킨다.
클론도 없는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부활 주문까지 듣지 않아서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텐서지만, 역시 대마법사는 대마법사였다. 다 비책을 준비해놨던 것.
이후 발매된 '8인회의 귀환'(Return of Eight)이라는 시나리오에서 텐서의 뒷 이야기가 밝혀진다. 래리가 텐서의 모든 클론을 박살냈지만, 혹시나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텐서는 그의 클론 중 하나를 현실세계의 달에 해당하는 그레이호크 세계관의 '셀레네'라는 위성에 빼돌려놨던 것이다. 그래서 우주, 달로부터 텐서는 의기양양하게 부활하여 돌아온다(...) 부활한 텐서에게 다시 '8인회'로 돌아오라는 옛 동료들의 간청이 있었으나, 이를 거절하고 그만의 방법으로 세계와 평화와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여러모로 봐서 다혈질에 도저히 마법사라고 볼 수 없는 기질들을 지녔지만, 그만큼 정의를 추구하고 과감하며 호탕한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선역이라서 이래저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 다만 모덴카이넨과 마찬가지로 그레이호크쪽 자료 생산이 거의 멈춘 관계로 이후의 이야기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텐서의 얘기는 계속된다.- ↑ 그런데 양자역학 들어가면 어차피 벡터공간 배운다. 걱정하지 마라. 군론까지 튀어나오는게 양자역학이다.
- ↑ 주의할 점은 텐서가 벡터의 상위호환이라고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상술했듯이, 여기에서의 벡터는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크기와 방향이 존재하는 물리량을 의미한다. 수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벡터 공간과는 다르다. 물리를 통해 텐서를 접한 많은 수학과들의 착각.
물론 물리학에서라면 상관없지만 - ↑ 가장 대표적이고 간단한 것이 우리가 흔히 관성모멘트라고 알고 있는 물리량. 일반물리를 배운 사람이라면 같은 형상의 관성모멘트도 축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하여 임의의 방향(벡터)에 대응할 수 있도록 3×3 행렬의 2차 텐서로 표현한 것이 관성 텐서.
- ↑ 근데 (0,1)위에 정의된 연속함수들의 집합(공간)도 각 함수를 벡터로 가지는 무한차원 벡터공간이다. 그다지 놀랄만한건 아니다.
- ↑ 회전운동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물리량을 변형시 질량에 대응하는 양
- ↑ 빅비는 스승인 모덴카이넨의 가르침에 따라 중립과 균형을 중시하는 True neutral이라고 나와 있지만, 종종 선을 지향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모덴카이넨의 지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Neutral good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텐서는 완전 바른 생활 정의파로 질서 선(Lawful good)이다.
- ↑ 만약을 위한 대비 마법으로, 시전자의 생살(!) 10파운드를 때내어 자기 복제를 만들어 두는 것. 본체가 죽었을 경우 깨어나도록 설정되어 있다. 다만 레벨과 기억, 능력은 복제할 당시의 것을 따른다. 즉 15레벨에 클론을 만들어두고 20레벨에 죽었다면, 클론은 여전히 15레벨이라는 것.
쉽게 말하면 세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