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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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by. 빅바와는 다르다!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세계관그레이호크에 등장하는 인물. 모덴카이넨이 조직한 비밀결사 8인회의 일원이다.

빅비는 어릴적부터 모덴카이넨의 도제(Apprentice)수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때문에 빅비를 모덴카이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와 같이 오만하고 건방지며 제멋대로 구는 타입의 인물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빅비야말로 '8인회'중에서는 래리와 더불어 가장 인간적이며 온화한 호감형 마법사다. 그는 극도로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매사를 자신없이 대한다. 매우 소인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도제 수련 과정에서 그를 완전히 주눅들게 만들어 자신의 뜻대로 부리려는 모덴카이넨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소심함과는 다르게, 실상 빅비의 마법소양이나 수준은 '8인회'중에서도 탑클래스에 속할 정도로 높다. 타고난 수준만 보자면 텐서래리에도 견줄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스승이랍시고 기를 팍 죽여버린 모덴카이넨의 뻘짓 때문에 과연 진정한 아크메이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모덴카이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은 그의 가치관에서도 나타난다. '균형과 중립' 오타쿠인 모덴카이넨은 그러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제자인 빅비에게 질리도록 설교했고, 이러다보니 거의 세뇌당하다시피 해서 참 중립(True neutral)의 성향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타고난 본성을 숨길 수 없는지, 종종 선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드러나 모덴카이넨에게서 심하게 갈굼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을 지향하는 자신의 생각을 고칠 생각은 없는걸로 보이니 이쯤 되면 소심한건지 고집이 강한건지(....) What can change the nature of a man?

전투에 있어서도 이런 소인배 같은 성향은 잘 드러난다. 빅비는 방어 마법으로 떡칠을 한 후에야 느릿느릿 공격준비를 하는 편. 하지만 그가 한 번 공격에 나서면 그의 장기인 역장(Force)를 이용한 주문으로 상대를 떡실신시킨다.

텐서모덴카이넨이 그런것처럼, 빅비 또한 자신의 이름을 붙인 주문을 다수 만들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빅비는 역장을 이용한 마법에 도가 텄는데, 이런 역장으로 거대한 '손'을 만들어내는 것에 거의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공격/방어/보조 할 것 없이 모든 마법이 '손'을 만들어 내서 효과를 보는 부류다. 그래서 빅장마법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식 일러스트에 나오는 빅비의 손 시리즈의 모습을 보면 마치 마스터 핸드를 연상케하는 커다란 손을 소환하는 주문으로 표현된다.

  • 빅비가 창조한 주문들
    • 빅비의 책벌레 소탕 (Bigby's Bookworm Bane) : 주문명 그대로 책벌레를 소탕하기 위한 주문. 시전자 레벨과 동일한 파이터 레벨을 가진 작은 손을 만들어 책벌레를 잡아다 죽인다. 무려 라운드 당 100권의 책을 95% 확률로 수색해 책벌레를 소탕할 수 있다. 성능을 보면 이게 어떻게 1레벨 주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진짜로 책벌레만 상대할 수 있다.
    • 빅비의 예민한 손가락 (Bigby's Feeling Fingers) :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지만 아주 예민한 감각을 가진 손을 소환한다. 이걸로 비밀문이나 미세한 틈 따위를 찾아낼 수 있다.
    • 빅비의 능숙한 손가락 (Bigby's Dextrous Digits) : 주문의 설명을 보면 이런저런 일 다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시전자가 진짜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손을 만든다. 일종의 확장형 손. 다만 이걸로 전투는 못한다.
    • 빅비의 침묵의 손 (Bigby's Silencing Hand) : 역장으로 만들어진 손을 날려 상대방의 입을 막는다. 1인용 침묵 주문이다. 마법적인 공격만으로 파괴할 수 있어 의외로 제거하기 까다롭다.
    • 빅비의 호전적인 권투선수 (Bigby's Pugnacious Pugilist) : 공격 주문이긴 한데 오직 주먹질만 가능한 주문. 뭔가를 잡거나 막을 수 없다.
    • 빅비의 포스 조각품(Bigby's Force Sculpture) : 포스로 이런저런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 낸다. 세세한 형태로는 만들지 못하지만 상당히 응용력이 좋은 주문.
    • 빅비의 우수한 힘의 조각품(Bigby's Superior Force Sculpture) : 위 주문의 강화판. 정교한 형태도 만들 수 있지만 움직이는 부위를 만드는데 제한이 있다.
    • 빅비의 최상급 힘의 조각품(Bigby's Most Excellent Force Sculpture) : 포스 구조물의 최종 주문. 아주 정교한 구조나 움직이는 부위가 여럿인 것도 만들 수 있다. 이걸로 석궁이나 그물 같은 물건에서 부터 공성탑이나 배도 만들 수 있다.
    • 빅비의 환상적인 검술가(Bigby's Fantastic Fencers) : 롱소드를 든 손을 만들어 내는 주문. 시전자 레벨 3당 손이 하나씩 추가되므로 레벨이 높다면 무시무시한 다굴이 가능하다.
    • 빅비의 가로막는 손(Bigby's Interposing Hand) : 손을 만들어 한 대상을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일단 목표로 지정된 대상은 투명화나 폴리모프를 써도 손이 가로막는다. 다만 일정 거리내로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힘으로 밀고 들어올 경우 그 대상을 느리게 만들고 아주 무거운 적을 막지는 못한다.
    • 빅비의 강압적인 손(Bigby's Forceful Hand) : 가로막는 손의 강화판. 적을 막고 밀어낼 수 있다. 아주 무거운 적도 느리게 할 수 있다.
    • 빅비의 넘어트리는 손 (Bigby's Tripping Hand) : 상대를 넘어뜨려서 다구리치기 쉽게 만드는 주문. D&D 3rd를 접하며 넘어진 상대가 어떤 다구리를 당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주문의 진가를 알 것이다(...)
    • 빅비의 뺨때리는 손 (Bigby's Slapping Hand) : 내성굴림 없이 기회공격을 받게 만드는 주문. 집중체크에 성공할 경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내성굴림이 없다는게 충격과 공포.
    • 빅비의 공성 건틀릿 (Bigby's Battering Gauntlet) : 주문 이름 그대로 공성전투때 공성추처럼 방해물이나 성문을 부수는 역할의 손을 소환하는 주문. 따로 집중하거나 조종자가 없어도 혼자 알아서 잘 때려 부순다. 게다가 실체가 없다보니 일반 공성추와도 함께 쓸 수 있다.
    • 빅비의 건설 노동자 (Bigby's Construction Crew) : 노가다 주문(?). 건설 도구를 든 손을 소환해 시전자가 지시한데로 건축물을 만들어준다.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 만든게 아닌가 심히 의심되는 주문이다. 만약 이 주문이 현실세계에 등장한다면 하루아침에 수많은 실업자가 생기겠지.(...)
    • 빅비의 목조르는 손아귀 (Bigby's Strangling Grip) : 본격적인 공격주문. 시전자가 지정한 상대의 목을 졸라 라운드 당 1d8+10(!)[1]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준다. 검은 투구를 쓴 어느 영화의 악역 캐릭터비슷한 기술을 썼던거 같은데...
    • 빅비의 거머쥐는 손 (Bigby's Grasping Hand)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도 등장한 강력한 공격마법. 4라운드 동안 3d6, 4d6, 6d6, 6d6의 피해를 주는데, 계속 페널티를 받고 내성굴림을 하는 관계로 재수 없이면 손아귀에서 허우적대다가 죽는 꼴사나운 모습의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
    • 빅비의 부수는 손 (Bigby's Crushing Hand) : 거머쥐는 손을 강화시킨 주문. 3라운드동안 2d10, 3d10, 4d10으로 도합 9d10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준다. 마법저항에 막힐 수도 있지만 일단 잡히면 내성굴림 페널티가 만만찮아서 위의 거머쥐는 손 주문처럼 손아귀에서 파닥파닥 거리다 죽어버린다. 3.5에서는 그냥 간단히 2d6+12 피해를 가하는 그래플 공격을 하는 소환수가 되었으며 그래플 체크로 연속적인 피해를 가하는 대신 강력한 돌진-불 러쉬 공격을 때려박아 적을 밀어낼 수도 있다. 그레이호크 성 지하를 탐험했을 때는 이 주문으로 이우즈를 죽일 뻔 했다. 이우즈가 죽기 직전에 텔레포트로 도망쳐버리면서 완전히 죽이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참고로 모든 빅비의 손 시리즈는 집중 요소로 장갑을 필요로 한다. 시전하기 전에 장갑을 껴야한다. 재질은 주문에 따라 전부 다르기 때문에 빅비의 손 시리즈를 쓰는 마법사는 온갖 종류의 장갑을 전부 들고 다녀야 한다.

네버윈터나이츠에서는 최고의 보조마법이다. 일단 이걸로 묶어두면 평타캐들이 쉽게쉽게 때려잡을 수 있다. 보스같이 내성이 무식한 적에게는 의미없지만, 조금 강력한 몬스터라든가.. 멀티 플레이에서 특히 두각을 보인다. 멀티에서는 밀리가 들어가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특화 위저드가 빅비류 쭉 메모라이즈 해서 써주면 정말 편해진다.

젊은 나이에 이런 뛰어난 재능을 보여줄 정도로 앞날이 촉망받는 빅비였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그는 정상이 아니다. 그레이호크 전쟁의 말미 무렵 전쟁에 지친 각 세력들은 자유 도시 '그레이호크'에서 강화 조약을 맺기로 합의했고, 미리 약속 장소를 답사갔던 빅비, 텐서, 오틸루크는 누군가가 그곳에 강력한 마법 함정을 설치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다름 아닌 '8인회'의 일원이자 자신의 동료, 스승과도 같았던 대마법사 래리였다. 어째서 변절한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자신의 음모가 들통난걸 안 래리는 급습을 가해 텐서와 오틸루크를 그 자리에서 살해하고 빅비를 불구로 만들어 버렸다. 이 '불구'라는게 어떤 종류의 부상을 입어서 그렇게 됐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대마법사로서 주문을 시전할 능력을 잃어버릴 정도의 폐인이 된 것이라 추측이 될 뿐. 다행히 그레이호크 전쟁이 끝난 이후 한번 죽었다가 클론을 통해 부활하는 것으로 마법 시전 능력을 복구[2], 그레이호크의 스토리 진행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591 CY까지도 그레이호크의 강자들중 하나로 남았다.

그레이호크 세계관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고 다른 세계관 기반의 CRPG 작품 등에서 그의 주문만으로 그를 접한 플레이어들은 그를 커다란 손을 소환해서 적을 으깨버리는 터프가이로 오해하는 일도 있다(...). 물론 전술했듯 실제로는 터프가이는 커녕 굉장히 소심하고 신중한 인물. 손을 소환해서 때리는 마법이 주가 되는 것도 그가 터프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특유의 신중한 성격에 의해서 적을 마구 밀어내고 붙잡으며 자신에 대한 접근을 최대한 원천봉쇄하는 것이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포가튼 렐름 세계관으로 넘어가 그 쪽의 대마법사인 켈벤 "블랙스태프" 아룬선과 싸운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전투 자체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 전투가 켈벤에게 상당한 인상을 남겼는지 후일 켈벤은 빅비에 대한 카운터 주문인 켈벤의 보호 채찍과 블랙스태프[3]를 제작하게 된다.

사실, 게리 가이객스가 롭 쿤츠와 서로 돌아가며 PC와 DM을 맡으면서 D&D를 테스트 플레이할 당시 빅비는 악역 NPC로, 미스타라바글처럼 초보 플레이어들이 실험적으로 싸우는 저레벨 마법사 악당 정도의 캐릭터였다. 그런데 당시 모덴카이넨을 플레이하던 게리 가이객스는 빅비와의 마법 싸움 끝에 다름아닌 참 퍼슨으로 빅비를 제압해버렸고, 결국 빅비는 모덴카이넨의 부하가 되어버린 것(...). 이후 모덴카이넨의 부하가 된 빅비가 모덴카이넨의 엄격한 중립 수업 끝에 사악한 마법사에서 선량한 제자로 바뀌었고, 그제서야 모덴카이넨은 빅비를 참 퍼슨으로부터 풀어주고 게리 가이객스는 빅비를 쿤츠의 플레이어 캐릭터로 넘겨줬다.

한 가지 더, 흥미 있는 사실이 있는데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의 주인공인 이름없는 자의 정체가 바로 이 빅비였다는 설정이 있다는 것. 공식 정보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략적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런 설정을 넣으려 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상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 파일을 뜯어보면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하기야 한때 차원 이동을 해 포가튼 렐름세계로 가서 켈벤과도 한 판 붙었다는 기록도 있고, 네임리스 원이 그토록 강력한 마법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는 아닌듯 싶다. 물론 이건 취소된 설정이기 때문에 절대로 공식설정은 아니다. 이걸 공식설정처럼 여기는 것은 바보짓.
  1. 롱소드가 1d8, 양손검이 2d6의 피해를 준다는 걸 감안하면 적지않는 피해.
  2. 클론을 통한 부활한 자는 클론을 만들었던 그 시점의 육체와 기억을 통해 부활하게 되므로, 클론으로 부활한 빅비는 당연히 주문 시전 능력을 가지고 있게 된다. 주문 시전 능력을 잃은 이후의 몸이라면 애초에 클론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3. 주문 효과 중 빅비의 핸드 주문을 디스펠하는 기능이 있다. 이후 D&D 3.5로 넘어가며 그레이터 디스펠 매직 효과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