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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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내위가 날뛴다!

1 소개

콩나물국에 밥을 넣고 말아먹는 한국 요리.

콩나물에는 간 보호 기능의 아스파라긴산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르기닌이 들어있기 때문에 음주 후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1]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식당메뉴에 이름이 올라가는건 전주식 정도이다. 전라북도 전주시에서는 전주비빔밥과 함께 양대 대표음식으로 손꼽고 있다.

2 맛집

어쩌면 비빔밥보다도 전주 시민들 스스로가 전주다운 음식으로 꼽는 것이 콩나물국밥이다. 콩나물국밥은 크게 '삼백집 스타일'과 '남부시장 스타일'로 나뉜다. 삼백집 이외에는 거의 남부시장 스타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 '왱이콩나물국밥', '콩나루 콩나물 국밥', '동문원', '풍전콩나물국밥집' 등이 성업중인데 이 업소들을 비롯해 맛있는 국밥집들이 예술회관 인근 서점 골목에 모여있으니 참고. 인지도는 왱이집이 가장 높으나 서점 골목 국밥 가게라면 웬만하면 평균 이상으로 다 잘한다고 봐도 좋다. 이 혈전장에서 맛없으면 바로 망한다.

객사 인근에 있는 '삼백집'은 전주에서 가장 오랜 국밥집 중 하나로, 스타일이 다른 업소와 많이 다르다. 오징어 육수를 사용하는 남부시장식과 달리 콩나물 자체의 국물맛을 바탕으로 한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덕분에 주로 어르신들이 선호하시고 젊은 사람들의 선호도는 좀 떨어지는 편. 이쪽이 전주식 콩나물국밥의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콩나물 국밥 외에 선지온반도 맛이 훌륭하다.[2] 전주 시찰을 나왔다가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을 위해 찾아온 박정희 대통령에게도 욕을 한바가지 퍼부어주셨다는[3] 그 레전설이 남아있는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유명한 가게인데 현재는 돌아가신지 오래되었다. 돌아가시기 전에 함께 일을 하시던 다른 할머니에게 인계를 하고 은퇴하셨는데, 현재는 그 아들되는 분이 운영하고 있다고. 예전에는 하루 300그릇 팔면 땡친다고 해서 삼백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참고로 같이 나오는 장조림은 그냥 먹긴 좀 짠데 국물 간하는데 쓰라는 용도라서 그렇다. 사장님의 추천 취식요령은 국물에 든 달걀을 휘저어 반숙으로 익히고 깍두기 국물과 김치를 약간 넣은다음 장조림으로 간을 맞추어 밥 위에 김을 얹어 먹는 것이지만 사실 오래된 손님들은 자기만의 커스터마이즈(?) 요령이 있다고. 전주국제영화제 스폰서로, 이 기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우루루 먹으러 오기도 한다. 영화의 거리에서 가깝기도 하고.

남부시장 내에 손에 김을 사들고 줄을 서서 먹는 것으로 유명한 현대옥이라는 업소가 있었는데, 현재는 주인 할머니의 은퇴로 현재는 외지인이 브랜드를 사서 프랜차이즈화하고 있어서 아쉽다. 그러나 일단 콩나물국밥을 먹고 싶은데 어디서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현대옥을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일단 체인점이다 보니 레시피가 매뉴얼 화 되어있기 때문에 적어도 전주 내 지점에서는 어느 지점이든 평타 이상은 치는 맛을 보장한다. 전주시민들도 그냥 부담없이 가까운 국밥집을 찾을때 많이 찾을 정도. 또한 남부시장 본점은 은퇴한 주인 할머니 외에는 예전 주방 스탭들이 거의 그대로 근무하고 있어서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을 보장한다고.

그밖에는 삼일관[4], 한일관 등의 오래된 가게들이 성업중이고 한옥마을 내에도 콩나물국밥집이 많지만 대체로 한옥마을 특수를 타고 새로 개업했거나 기존 유명업소들이 분점을 차린 경우가 대부분. 관광객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으니 기왕 전주를 찾았다면 검증된 노포 쪽을 추천한다.

3 맛있게 먹는 방법?

전주에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가면 으레 애피타이저(?)로 수란이 딸려 나오는데, 이름만 수란이지 익혔다기보다는 밥공기에 계란을 넣고 살짝 데운 수준이다.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웬 날계란 같은게 나와서[5] '이걸 먹으라고...? 라는 생각을 하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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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생겼다. 밥공기와 닿은 부분만 익었고 노른자위 전체와 흰자 약간은 날것 그대로이다.

수란을 먹는 방법은 전주 사람들이라도 스타일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의 방법이 추천된다.

1. 펄펄 끓는 콩나물 국밥의 국물을 수란 그릇에 두세숟갈 붓는다.
2. 같이 나오는 김을 취향에 따라 두세장 부셔서 넣는다.
3. 숟가락으로 휘휘 젓는다. 그동안 국물의 열 때문에 수란이 조금 익는다.
4. 다 저었으면 후루루루룩(...) 하고 빨아먹는다.

수란을 국밥에 바로 투입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 국물맛을 변질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본인이 맛있다면 그렇게 먹어도 된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태두격인 삼백집은 오히려 수란이 나오지 않고 기본으로 달걀을 풀어 나오기 때문에 달걀을 푸는 것이 꼭 잘못됐다고만은 볼수 없기는 하다.[6] 혹은 따로 조금 남긴 밥에 김가루와 함께 넣어 달걀밥을 먹는 방법도 있다. 여러가지로 시도해보자. 애초에 고기가 없는 대신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달걀을 같이 주던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원래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룰도 없으며, 콩나물국과 워낙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던 대체로 맛있다! 결국은 취존의 영역. 그냥 계란후라이 해서 비벼먹어도 맛있다.

어찌됐든 밥공기와 맞닿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날계란에 가까운 반숙이다 보니 사람에 따라 맛있게 먹기도 하고, 아예 입도 대지 않기도 한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하게 좋아해서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 이 수란을 후루룩 먹는 순간에 가장 행복해 하기도 한다. 수란만 500~1000원 정도로 따로 추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란만 추가로 여러번 먹는 경우도 있을 정도. 다만 날계란은 입에도 못대는 사람이라면 주문할 때 수란대신 계란후라이를 해 달라고 말하면 된다. 삼백집처럼 수란이 나오지 않고 계란후라이가 기본 세팅인 업소도 있다. [7]

다른 국밥류도 마찬가지겠지만, 한번에 밥과 콩나물을 너무 많이 넣는것은 좋지 않다. 밥과 콩나물이 국물을 죄다 빨아들여 국물맛이 텁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먹으면서 조금씩, 취향에 맞춰서 넣어 먹으면 된다.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먹는다면 김을 여러장 제공 할 것이다. 이 김도 국물에 넣기보다는 밥을 국물과 함께 한 숟갈 뜨고 그 위에 한 장씩 얹어서 먹는것이 일반적으로 추천된다. 물론 이것도 사람에 따라 케바케(...). 하지만 국물맛이 짜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많이 넣지는 말아야 한다. 애초에 국물이 간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김이 별로라면 같이 나오는 새우젓을 올려서 먹어도 된다.

또한 전주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다면 모주를 꼭 함께 시켜 먹어 볼 것. 한 잔에 1000원 내외인데, 막걸리에 약재와 흑설탕을 넣고 끓여 알콜을 날린 음료이다. 뜨끈하게 먹으면 맛있다. 전주 사람들은 콩나물국밥과 함께 해장용으로 먹는 아이템. 여름에는 보통 차갑게 나오는데, 차갑게 먹어도 맛있다.

콩나물국은 뜨겁게 끓여내어서 뚝배기에 넣은 후 그 위에 밥을 말아서 숟가락으로 잘 저어내고 먹으면 좋으며 결대로 계란을 넣거나 신김치를 썰어넣기도 한다.

4 이야깃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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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 체인인 현대옥에서 나온 짤방. 오덕체를 사용한 위의 짤방 때문에 오덕들이 좋아하는 요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참고로 '함평의 나비'는 함평군의 특산물로 한우가 존재하고 너비아니는 원래 쇠고기로 만드는 것이니 정황상 너비아니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딱히 너비아니 자체가 함평의 먹을거리로 유명한 것도 아니다보니 꽤나 뜬금없게 느껴지는 대목. 함평군은 나비축제가 유명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냥 글쓰다가 삑사리가 나서 뜬금없이 먹는 게 아닌 특산물이 섞여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식용 나비를 생각했을 수도 있다.
  1. 단, 국밥의 형태로 먹어도 좋다는 건 아니다. 음주 후에는 소화기관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약해져 있기 때문에, 국밥처럼 뜨겁거나 맵고 짜고 한 음식들이 들어오게 되면 매우매우 부담이 된다. 해장은 그냥 따뜻한 꿀물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콩나물국밥은 해장국처럼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고, 전주 남부시장식으로 끓이는 집에서는 팔팔 끓이지 않고 그냥 약불에 데워서 내기 때문에 그닥 뜨겁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해장에 좋은 음식인 것은 분명하다. 요즘 왠만한데서는 거의 그런 집을 한곳이상씩은 찾을 수 있다.
  2. 본점 외에 삼백집 프랜차이즈 분점들은 고추닭튀김(...) 같은 약간 엉뚱한 메뉴들도 곁들이로 내고 있지만 본점은 꿋꿋하게 콩나물국밥과 선지온반만을 팔고 있다.
  3. 처음에 대통령 경호원들이 배달해달라고 전화하자 "이런 썩을 놈들이 어디서 배달 소리를 해? 먹고 싶으면 와서 쳐먹어!"라고 내지르고, 박 대통령이 껄껄 웃으며 직접 찾아오자 "얼씨구? 생긴 건 박정희 닮아서 잘도 쳐먹네? 옛다, 계란이나 더 쳐먹어!"라는 패기를 보였다고..... 이러다가 다른 메뉴를 손수 체험하시게 될지도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경호원들과 비서들은 완전 사색이 되어 어찌할 줄을 몰랐지만 박 대통령은 오히려 만족스러운 표정을 했다는데 정작 그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 때 그 놈팽이는 박정희가 아니야!"라고 주장했다나.
  4. 삼백집 바로 옆에 있다. 이쪽도 나름대로 노포인데 콩나물국밥도 괜찮지만 선지국밥이 주력.
  5. 가게에 따라서는 아예 날달걀을 주는 경우도 있다.
  6. 다만 수란이 나오는 남부시장식은 국물을 팔팔 끓이지 않고 토렴을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삼백집은 달걀을 넣고 팔팔 끓는 뚝배기를 내오므로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에 수란을 넣는다고 삼백집처럼 되지는 않는다(...).
  7. 참고로 전주에서 수란을 맛있게 먹어서 집에서도 해먹어보고 싶다면 집에서 콩나물국을 끓였을 때 국자에다 계란을 깨넣고 끓는 국솥에 살짝 담가 익히면 비슷한 맛이 나온다. 만들기 어렵지 않아서 재미붙이면 콩나물국 끓일때마다 해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