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한국 요리
1 개요
2 레시피 만드는 방법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손질을 한 멸치로 국물을 우려내고, 꼬리를 떼낸 콩나물을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끓인다.[1] 이때 뚜껑을 덮으면 비린내가 나므로 주의 바람.[2] 적당히 끓은 후에 다진 마늘과 파,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완성. 참 쉽죠?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위에 있는 사진처럼 고춧가루를 투입하기도 한다. 좀 더 깔끔한 매운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썰어서 넣자. 깔끔하고도 개운한 맛이 일품.
이것보다 더 간단한 맑은 콩나물국도 있다. 찬물에 콩나물을 넣고 끓이면서 이때 미리 소금이나 맛소금으로 간을 한다. 간은 약간 싱거울 정도로 하는게 좋다. 뚜껑은 덮지 말고, 콩나물 머리가 부드럽게 씹힐 정도로 익을때까지 끓인다. 그리고 먹으면 끝. 멸치나 마늘, 국간장은 전혀 넣지 않는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그만이라 해장용으로 특히 좋으며, 차갑게 식혀먹어도 그만이다. 숙취가 심해 속이 정말 안 좋을 경우에는 음식냄새만 맡아도 울렁거리는데, 이때 차갑게 식힌 국물만 먹어도 효능이 있다.
3 숙취 해장 효과
콩나물국은 애주가들이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속이 쓰릴 때 해장국으로서 많이 찾는데, 이건 괜히 빈말이 아니다. 과음한 뒤엔 반드시 먹어줄 필요가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다만 기존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라고 알려졌지만, 후에 실험을 통해 아스파라긴산이 숙취에 효과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 대신 콩나물에는 진짜 숙취 해소와 관련있는 아르기닌 성분이 있어 해장국으로써 위치는 변함없다. 개인의 알코올 분해능력이나 통제변인, 샘플의 수 등의 문제로 과학적인 실험이라고 할 수 없기는 하지만 방송에서 모르모트 피실험자들에게 술을 먹이고 여러 종류의 해장국을 먹인 다음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재는 식으로 실험을 한 경우가 몇 번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부동의 1위는 콩나물국이었다.
4 콩나물국밥
전주 지방의 콩나물 국밥이 유명하다. 앞서 말했듯이 숙취와 감기의 특효약으로 사랑받고 있다. 뚝배기에 끓인 콩나물국에 계란을 풀어 내놓는데 여기에 김가루와 새우젓, 쇠고기 장조림, 다진 고추, 고추가루 등을 넣어 간을 맞추고 밥을 말아 먹는다.[3][4] 수란은 식당이나 먹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란 그릇에 해장국 국물을 몇 숟갈 끼얹고 김을 살살 부셔서 얹은 후 취향에 따라 간장이나 장조림, 고추, 젓갈 등 다른 양념도 올려서 먹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수란을 해장국에 푹 담가서 익혀먹을 수도 있지만 고유한 국물맛이 흐려진다는 이유로 추천하지 않는 식당들도 있다. 대부분 콩나물 국밥의 육수는 멸치로 우려내며[5] 콩나물을 듬뿍 넣고 끓인 후 아랫쪽에 밥을 말아 내온다. 음식점에 따라 처음부터 밥을 넣으면 고유한 국물 맛이 흐려진다는 이유로 먼저 반 정도 국물을 마신 후 넣도록 공기밥을 따로 내오기도 하고, 김밥천국 등 잡다한 메뉴를 다루는 식당에서는 다른 국물요리처럼 예외없이(..) 따로 밥을 주는 곳이 대다수. 콩나물 국밥 전문점에서는 국물에 오징어 혹은 낙지 송송 썬 것을 같이 넣고 끓이는 곳도 있으며[6]를 반찬으로 오징어 젓갈을 같이 주는 식당도 있다.
전주에서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으로 삼백집, 왱이집 등이 있다.
콩나물 국밥에 얽힌 유명한 일화로 박정희 대통령이 전주 민정시찰 중에 과음한 다음 날 수행원을 시켜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300집삼백집의 콩나물 국밥을 배달해 오라고 했는데, 삼백집 주인 할머니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우리 집은 배달 안한다. 먹고 싶으면 와서 직접 쳐먹으라"며 면박을 줬고, 수행원은 박통에게 배달이 안된다고 보고하자 박통은 하는 수 없다며 직접 삼백집을 찾아갔다. 그렇게 콩나물 국밥을 시켜서 먹던 중에, 박통을 못 알아본 욕쟁이 주인 할머니가 박통을 보더니 This is JEONJU! "박정희 닮은 놈이 밥은 잘 쳐묵는구만. 여기 계란이나 하나 더 쳐먹어라!" 라고 걸지게 떠들어서 주변의 경호원과 수행원들을 경악시켰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정작 욕을 먹은 당사자인 박통은 그냥 껄껄 웃고 넘어갔다지만...
5 그 외
닭갈비나 비빔밥 등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매운맛을 씻어주는 보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 콩나물국을 일부러 차게 식혀 냉국으로 먹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의미로는 한국 국 요리 중에 가장 이질적이기도 하다. 따듯하게 먹을 때에는 밥을 말아 먹는 일반적인 국 요리이나, 차갑게 먹을때는 그냥 국물만 떠먹는 스타일로 변한다. 아니 애초에 온냉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유니크.
콩나물 자체는 딱히 우러나는 맛이 없기 때문에, 베이스가 되는 육수의 맛이 꽤 중요한 음식이기도 하다. 김치콩나물국이거나 고추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만드는 경우에는 90% 이상 멸치 육수를 쓰고 그냥 하얗게 소금만 넣고 끓일 때는 다시마 육수가 무난하다. 북어(황태) 육수는 맑은 쪽, 얼큰한 쪽 어느 쪽에 사용해도 맛있다.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콩나물에 소금이랑 파만 넣어도 노랗게 우러나고 맛있었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면 요즘 콩나물이 옛날이랑 약간 다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 시절엔 미원 사용에 별 거부감이 없었다는 점은 넘어가자
만드는 방법이 워낙 간단하고 재료인 콩나물이 싸서 그런지 학교 급식에서도 종종 보인다. 다만 학생들 수에 맞춰 대량으로 만들다보니 좀 싱거운 편.
- ↑ 황태나 멸치국물을 쓸 수도 있다.
- ↑ 혹은 처음부터 뚜껑을 덮고 콩나물이 다 익을 때까지 열지 않아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중간에 익었는지 궁금하다고 뚜껑을 열어보지 않는 게 관건.
- ↑ 이것은 외지식이고 전주에서는 계란이 수란 형태로 따로 나온다. 여기에 국밥 국물을 두세 숟가락 넣고 김가루를 섞어 먹는데 일종의 애피타이저 라고 보면 된다. 콩나물 국밥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국밥대로 그냥 먹는 것이 전주식이다...
- ↑ 전주의 콩나물국밥도 원래는 이런 형식이었다. 위의 각주에서 설명한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는게 전주식이라는 설명은 엄밀히 말하면 90년대에 왱이집이 히트치면서 유행한 방식이다(그 이전에도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이런 방식의 국밥은 있었다). 그 이후에 생겨난 국밥집들은 거의 이 방식을 따라서 현재의 전주 콩나물국밥은 대부분 저렇게 나오고 있는 것 뿐이고 저런 방식만이 전주식이라는 주장은 크게 근거가 없다. 그 증거로 가장 오래된 콩나물국밥집인 삼백집의 경우 지금도 계란을 풀어 장조림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정석이며 어른들의 증언을 들어보아도 원래 그랬다고 한다.
문제는 이제 이렇게 나오는 집이 삼백집 뿐이라는 것이... - ↑ 물론 MSG등 합성조미료도 상당수 식당에서 넣는다(..)
- ↑ 1980년대까지는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에 갑오징어가 들어갔다고 한다. 갑오징어가 비싸지면서 오징어로 대체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