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크 시리즈 | |||||||
퀘이크 | 퀘이크 2 | 퀘이크 3 아레나 | 퀘이크 4 | ||||
퀘이크 라이브 | 에너미 테러토리: 퀘이크 워즈 | 퀘이크 챔피언스 |
1 개요
3D FPS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하이퍼 FPS
90년대 게이밍의 멀티플레이와 3D 그래픽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시리즈로, 둠 시리즈와 더불어 이드 소프트웨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네 개의 본편과 하나의 외전작이 발매되었다. 96년에 첫 작품을 시작으로 97년에 퀘이크 2, 99년에 퀘이크 3이 출시되었으며, 2005년에는 레이븐 소프트웨어에 의해 4편이 개발·출시되었다. 2007년에는 외전작인 에너미 테러토리: 퀘이크 워즈가 발매되었으며, 2010년에는 퀘이크 3를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리마스터링한 부분유료화 게임인 퀘이크 라이브가 출시되었다.
2 세계관
시리즈의 세계관이 뒤죽박죽인데, 이는 시리즈 초기의 개발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우선 1편은 존 로메로의 기획안에 입각하여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FPS/RPG/격투의 복합 장르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었는데, 더딘 개발 속도로 인해 개발 도중에 방향을 급선회하였고, 이 와중에 미래 테마를 더하여 중세와 미래가 뒤섞인 세계관이 탄생했다. 참고로 1편의 중세 세계관은 H.P.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2편은 본디 퀘이크의 후속작이 아닌 신작으로 기획되고 개발 중이었으나, 개발이 상당 부분 진전된 시점에 생각해뒀던 이름이 이미 다른 회사에 의해 상표 등록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전작과의 연계점을 부랴부랴 더한 후 퀘이크 2의 이름으로 발매하였다. 1편이 중세 배경인데 비해 2편이 뜬금없이 SF 분위기의 외계 혹성을 무대로 하는 건 이런 이유이다.
퀘이크 3는 스토리 모드를 배제하고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기획되며 전작들과는 또 다른 독자적인 세계관을 담은 게임이 되었고, 4편에 와서야 퀘이크 2의 세계관을 이어감으로써 비로소 시리즈간의 연관성이 생겼다. 하지만 퀘이크 2의 스트로그 세계관을 차용한 퀘이크 4와 에너미 테러토리: 퀘이크 워즈가 상업적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퀘이크 시리즈는 다시 세계관이 뒤엎힐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젠 제작자 조차도 시리즈가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에 빠져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퀘이크 시리즈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스트로그 세계관은 퀘이크 워즈 -> 퀘이크 2 -> 퀘이크 4 순서로 진행된다. 퀘이크 워즈는 2065년의 근미래를, 그리고 나머지 퀘이크 게임들은 2245년의 보다 먼 미래를 무대로 삼고 있다. 스트로그 세계관에서는 그야말로 안습한 스트로그의 삽질을 볼 수 있다.
3 멀티플레이
퀘이크 시리즈는 싱글플레이보다는 멀티플레이로 유명하다.[1] 퀘이크 시리즈는 언리얼 토너먼트 등장 전까지 가장 인기있는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군림했고, 특히 퀘이크 3의 경우는 발매된지 17년이 지난 지금도 각종 게임 대회의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퀘이크의 멀티플레이가 갖는 특징은 빠른 스피드와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하지만 잘 갖춰진 밸런스를 들 수 있다. 로켓 점프에 버그나 다름 없었던 가속 점프가 발견되고 널리 쓰이게 되면서 안그래도 빠른 퀘이크 시리즈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게임이 되었고, 아기자기하고 다채롭기보다는 밸런스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은 뉴비의 진입을 어렵게 함으로써 후일 언리얼 토너먼트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의 대안 게임들에 의해 덜미를 잡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때 PC방 붐을 등에 업고 퀘이크 3가 꽤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밀리터리 게임들과 후손격 게임들의 기세에 밀려 매니아 게임으로 전락했다. 2010년에 퀘이크 3의 웹 버전인 퀘이크 라이브가 나왔지만, 기존 유저들만 플레이하고 신규 유저가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 참고로 누군가 당신에게 퀘이크를 권해 처음으로 게임을 접하게 된다면 수십 수백번은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각오는 하고 들어가라. 백의 백 확률로 그사람은 당신보다 고수이고, 연습시켜준답시고 여기저기 끌고다니면서 찬바닥에 눕게 할 확률이 크다. 신규 유저가 잘 유입되지 않는만큼 기존 유저들은 거의 베테랑들이다. 기본적으로 밀리터리 게임에서는 마우스 감도를 매우 낮게 잡고 정밀하게 조준을 하는 유저들이 많지만, 퀘이크에서는 순간적으로 360도 전방향을 커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감도로는 반응도 늦어질뿐더러 금방 지칠 수밖에 없다. 덕분에 매우 높은 감도로 정밀한 조준을 해야하는데다가, 상대를 보고 조준하는 동작조차 있어서는 안되고 상대가 보인 순간 순간적으로 쏘고 튀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초보유저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이면서 퀘이커들을 푹 빠지게 만든 재미요소이기도 하다.[2] 또한 아이템 스폰 시간 및 위치 역시 암기해서 스폰 시간에 맞춰서 남보다 먼저 아이템을 선점해야하는 등(특히 1:1)의 패턴 암기능력도 다소 요구된다. 이렇게 되다 보니 봇 매치는 설령 나이트메어 난이도 봇이라고 할지라도 손풀기 내지는 연습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퀘이크3가 한창 현역이던 시절, 다시말해 게임 자체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플레이어 개개인의 기량이 떨어지던 시절일 때 조차 대인전에 도전하려면 나이트메어, 하다못해 하드코어 난이도 봇매치는 졸업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하물며 남아있는 퀘이커들 전원이 베테랑급 괴수 플레이어인 지금에 와서는...
4 퀘이크 엔진
퀘이크 이전에도 이드 소프트웨어는 레이븐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몇몇 개발사들에게 울펜슈타인 및 둠 엔진을 라이센스한 적 있으나 그들이 엔진 라이센스로 커다란 명성을 쌓은 건 퀘이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퀘이크 엔진으로 개발되어 발매된 게임들은 상당 수 있으며, 그 중 유명한 작품으로 하프 라이프 1편, 솔저 오브 포춘 1,2편,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 콜 오브 듀티 1편 등이 있다. 이중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2011년 현재까지도 퀘이크3 엔진의 뼈대가 남은 IW 엔진을 사용 중이나 IW 엔진에 남은 퀘이크3 엔진 코드는 극 일부의 셰이더 스크립트 코드와 맵 에디터인 radiant뿐이고, 사실상 독립된 엔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프 라이프 1의 개발에 사용된 엔진은 골드 소스 엔진이라고 불리우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렌더링의 약 70%와 네트워크 엔진만을 퀘이크의 코드를 사용하고 엔진의 전체적인 뼈대와 맵 에디터 등 각종 툴류까지 밸브가 모두 자체 개발한 것으로서, 새로운 이름을 붙일만 하기도 하다. 하프라이프 2 이후 사용된 소스 엔진은 이 골드 소스에서 아주 약간의 잔재(코드 몇 십줄 정도도 안될 것이다)가 남아 있는데 혹자는 이것을 보고 소스 엔진 역시 퀘이크 엔진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거의 관계가 없다.
퀘이크 엔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퀘이크 엔진 문서를 참고하자. 참고로 이제는 엔진의 이름이 Id Tech 엔진으로 바뀌었다.
5 기타
퀘이크 시리즈는 둠과 더불어 모드가 대중화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임이었다. 수많은 커스텀 스킨과 모드들이 즐비하며, 팀 포트리스, CTF 등의 유명 멀티플레이 모드가 퀘이크의 모드로써 출발했다.
아직까지도 매년 퀘이크콘이라는 대회 및 모임이 개최되는데 사실상 뉴타입 경연장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팀 포트리스 2의 유명한 유저들 상당수가 이쪽 출신.
2016년 06월 13일 E3 베데스다 쇼케이스에서 후속작이 발표 되었다. 공개된 이름은 퀘이크 챔피언즈(Quake Champions)
6 퀘이크 시리즈 목록
7 관련 문서
- ↑ 하지만 이는 퀘이크 시리즈의 싱글플레이가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발매 당시 기준으로 꽤 수준급의 싱글플레이를 갖추었고, 퀘이크 1, 2에는 하프라이프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수의 싱글플레이 유저 맵이 만들어지기도 했다.퀘이크 1의 싱글플레이 유저 맵 일람
- ↑ 레이싱 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게 뛰어다니면서 순간적으로 등장한 적에게 본능적으로 샷을 날리고 성공시키는 재미는 밀리터리 게임에서는 맛보기 힘든 퀘이크의 특징이다. 특히 위 샷이 레일건이 아닌 로켓런처일 경우의 쾌감은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