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스컬 디스전

1 개요

에픽하이타블로스컬 간의 장기간에 걸친 디스에 대한 내용. 다만, 타블로의 경우 스컬을 언급했다는 추정이 들 뿐 명확하게 스컬을 지칭한 적이 없기 때문에 상호 간 명백한 디스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 사건의 경과

2.1 발단 : 최자MC 스나이퍼 디스

대체로 이 일은 2006년 3월 발매된 TBNY의 1집 수록곡 '차렷'에 피쳐링한 최자의 가사가 발단이라고 여겨진다. 가사 중 '어떤 놈은 시를 읊듯 랩을 재미없게 해/태극기 휘날리며 민족 혼을 자극해/근데 그 놈은 일본 회사/음반 수익의 일부는 일본에 가'라는 구절이 MC 스나이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MC 스나이퍼의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에서 MC 스나이퍼가 시종일관 태극기를 배경에 놓고 랩을 하고, 또 당시 MC 스나이퍼의 소속사가 일본계 회사인 포니캐년이었기 때문. 이에 대해 TBNY의 톱밥은 힙플라디오에서 "이 곡이 처음 작업된 게 2002년인데, 당시 한일 월드컵 분위기를 타고 애국심을 마케팅하는 회사가 많았다. 그 중에서는 일본 회사들도 있었기에 그것을 꼬집은 거지 특정인물 디스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사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쨌든 리스너들은 저 가사가 스나이퍼를 저격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다.

2.2 스컬의 맞디스(?)

2006년 8월 발매된 스토니 스컹크의 3집 수록곡 'Buffalo 2006'에서 스컬은 최자의 디스를 받아친다. '친구들과 언더힙합 둘 다를 팔아 장사를 해'[1], '요즘은 돈 안뺏기니 울고 다니던 강남 꼬맹이'[2], '시를 쓰는 내 친구는 오늘도 이를 꽉 깨물고' 등의 가사는 다분히 다이나믹 듀오의 상황과 최자의 가사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스컬은 MC 스나이퍼의 크루 '부다 베이비'의 멤버이기도 했었고 상당히 MC 스나이퍼와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대신 반격에 나선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이 난무했다.

사실 'Buffalo 2006'은 스토니 스컹크가 2005년 무료 공개했던 'Buffalo'라는 트랙의 리메이크 곡인데, 위에 언급된 가사들은 모두 2006년 앨범 버전에 새로 수록된 가사라는 점이 심증을 굳혀주며, 2005년 무료곡을 공개했을 때도 힙플라디오에 출연한 스컬이 "나는 이 곡에서 2명을 디스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봤을 때 그 2명이 처음 무료 공개 시점부터 다이나믹 듀오 아니었냐는 의심까지 가능한 상황. 물론 이전에 다이나믹 듀오와 같은 무브먼트 크루 멤버인 김디지가 MC 스나이퍼를 디스한 적이 있고 그와 관련하여 MC스나이퍼와 무브먼트 크루 간에 안좋은 분위기가 있었을 수도 있으나, MC 스나이퍼와 무브먼트 크루의 실질적 리더인 TIGER JK가 친분을 쌓던 시점이었고 위에 언급한 스컬이 출연한 힙플라디오가 김디지가 진행하던 프로였음을 감안하면 크루 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스컬과 MC 스나이퍼, 다이나믹 듀오(혹은 최자만)의 모종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3 타블로의 반격(?)

그 이후 잠잠하던 이야기는 2008년 5월 발매된 에픽하이의 5집 수록곡 'Eight by Eight'에서의 타블로의 가사를 통해 다시 불이 붙는다. '넌 겨울의 반팔티, 아마 추워'[3], '니 가사는 마약 중독자처럼 '약'해' 등의 가사가 스컬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은 것. 스토니 스컹크의 노래 'Buffalo 2006'의 가사 중 하나인 '겨울에도 난 반팔로. We smoke da buhfellow'를 비꼰 듯한 가사나 스토니 스컹크가 대마를 피운 의혹을 사서 조사까지 받았으나 음성이 나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에피소드 등을 노린 듯한 가사, 그리고 다이나믹 듀오타블로의 친분 등으로 스컬을 다분히 노린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타블로는 공식적으로 리드머와의 인터뷰에서 디스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곡이 디스건 아니건 아마추어 펀치라인은 현재까지 한국 힙합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펀치라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타블로의 판정승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2.4 스컬의 재반격

이후 스컬은 노골적으로 타블로를 디스하기 시작한다. 2010년 용감한 형제의 앨범 수록곡 'Music award'에서 '학력은 속여도 자신의 마음은 속일 수 없어'라며 당시 타진요 파문이 휩싸였던 타블로를 디스했고, 2012년 발표한 'Buffalo 2012'에서는 '군대 갈 때 니가 그랬지/스컬 새낀 끝났어/불법 면제 니가 알겠냐/군 생활은 플러스', 'air bag을 준비해라/내 주위 온통 거친 애들' 등 타블로의 군 면제와 솔로 앨범의 곡 제목 등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디스한다. 참고로 스컬은 이 시점에 무한도전 나름 가수다 특집에서 하하의 무대에 서기 위해 참여했다가 노홍철의 무대를 지원사격하러 나온 다이나믹 듀오와 복도에서 스치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다.

2.5 타블로의 재반격(?)

2012년 SBS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사이먼 도미닉이 함께 Cypher를 하는 영상에서 타블로가 자신의 랩을 시작하기 전에 "뽀로로가 니 친구다."라는 말을 뱉었는데, 이를 두고 스컬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시 스컬하하와 함께 무대나 방송에 자주 등장했는데, 하하의 별명인 하로로를 이용해 스컬을 건드린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다만 이렇다면 타블로가 하하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이야기인데 타블로하하는 친하다(...). 더불어 가사가 전체적으로 그냥 흔한 자기과시형 가사인지라 이 멘트가 특별히 스컬을 노렸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히 갈리는 부분이다.

2.6 드디어 만남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들은 2014년 쇼미더머니3에서 만난다.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고, 프로듀서로 참여 중인 타블로가 참가자 아이언의 무대를 보고 있는데 아이언의 무대에 지원사격을 하기 위해 스컬이 등장한 것. 스컬이 무대에 등장하며 뱉은 첫마디는 "Wassup, Tablo!!!!"였다. 그리고 방송에선 바로 타블로의 얼굴을 보여줬다. 가사 중에도 "타블로도 날 막지 못해"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등 스컬은 보란 듯이 무대를 하고 내려갔다(...). 사실 이는 아이언의 프로듀서였던 양동근스컬의 친분 때문인데, 둘은 서로의 앨범에 피쳐링을 할 정도로 가까우며, 마침 아이언이 꾸민 무대가 레게 무대였기에 양동근은 아이언에게 힘을 실어 주려고 스컬을 섭외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타블로는 대기실에 앉아서 스컬이 자기를 부르는 걸 보고 있어야 했다. 이후 따로 만남을 가졌는지는 불명확하나 이후로는 딱히 서로 언급이 없기도 하고, 스컬의 솔로앨범 수록곡 '진짜배기 둘'이 타블로 디스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곡에는 또 양동근이 피쳐링을 했다. 잠깐 양동근무브먼트였는데? 심지어 지금도 에픽하이와 친하다

3 요약

요약하자면 스나이퍼를 향한 최자의 디스로 시작되어 이들과 친분이 있는 스컬타블로의 디스로 굳어진 조금 특이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노골적으로 타블로를 언급하는 스컬에 비해 타블로는 우회적인 방식을 취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도의 가사만 쓰거나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등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명확하게 '타블로-스컬 간의 디스전'이라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1. 당시 다이나믹 듀오는 더 콰이엇, 팔로알토 등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작업했다. 최근에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오버그라운드 뮤지션이 함께 작업하는 걸 흔히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같은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도 그 경계가 비교적 분명했기에 다이나믹 듀오 앨범에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가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였다.
  2. 최자개코CB MASS시절 수익금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해 빚을 졌던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 가능.
  3. '아마추어'와 발음이 비슷함을 이용한 펀치라인